더불어 사는 집, 두리반

나의 화분 2010/12/22 17:10

님의 [더불어 사는 집] 에 관련된 글.

 

어제 두리반 화요 다큐상영회에서 '더불어 사는 집' 이야기를 보았다.

나도 2005년에 더불어 사는 집에 가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노숙인, 자립, 점거, 주거권, 농성, 철거민, 공동체 등에 관한 고민을 시작했고, 녹색평론에 글을 쓰기도 했다.

더불어 사는 집은 전기가 끊어져 어두웠던 계단하며, 약간 으스스한 분위기가 마치 지금의 두리반과 비슷했다.

그 안에 살던 사람들의 유난히 따스한 온기마저 말이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고민들의 단초가 이미 2005년에 내 안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는 것을 이 다큐를 보면서 깨달았다.

지금 나의 삶과 삶을 살아가는 내 모습은 무수한 많은 내 경험들과 인간관계와 일상 속에서 차츰 형성되어 나왔을텐데, 그렇게 본다면 더불어 사는 집 사람들을 보면서도 느꼈던 것들로부터 발아한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을 자각하게 된다는 것은 특별한 일이다.

지금의 내가 하나의 맥락에 위치하게 되는 것이며, 이를 통해 나의 많은 것들이 이해가 되게 된다.

나는 지금 왜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해, 두리반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께 답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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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title 192-399 : 더불어사는집 이야기 / 192-399 : a story about the House Living Together 장르 / genre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사양 / format DVCAM 길이 / duration 126분 / 126 min. 연출 / director 이현정 / Lee, Hyunjung 제작 / production 서울영상집단 / Seoul Visual Collective 제작연도 / production year 2006

 

 

 

노숙인 스스로 재활의 희망을 만든다는 취지로 공동체를 만들었다는 것, 그리고 주거권을 주장하며 빈집을 점거해 살기 시작했다는 것은 그 자체로 매우 획기적인 일이었다. 사람에게 집이란 어떤 의미이며 이 사회에서 주거권이 어떻게 실현되어야 하는가를 질문하며 그 노정을 가까이서 관찰하기 시작했다.

한국 사회에서 집을 잃는다는 것은 일을 잃고 희망을 잃고 자존감을 잃는다는 의미이다. 빈집 점거를 통해 삶의 희망을 얻고자 했던 노숙인들을 일년 동안 관찰하면서 인간의 존엄성은 주제가 아니라 태도임을 상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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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2 17:10 2010/12/2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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