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만든 활동가 친구에게

희망을 노래하라 2007/02/03 00:07
비올님의 [존경하는 이들에게] 에 관련된 글.

비올의 명작시 '활동가 친구에게'를 새로 만들었다. 이번 곡은 중간에 아프기도 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아서 완성하는데 2주 정도 걸렸던 것 같다. 몸과 마음도 많이 지쳐서 앨범 작업을 그냥 이대로 중단해버릴까 생각도 했었고, 어차피 만든 곡들을 모두 다 mp3로 공개해놓았으니 굳이 다시 씨디로 낼 필요가 어디에 있을까 고민도 했었다. 하지만 컴퓨터나 인터넷을 못하는 사람들도 음악을 들을 수 있으려면 아무래도 음반으로 내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오늘 활동가 친구에게를 마지막으로 이번 앨범에 수록될 노래들의 1차 작업은 모두 마무리된 셈이다. 이제 세밀한 손질이 남았는데, 이걸 어디까지 할 지를 놓고 여전히 고민중이다. 1차로 작업을 마무리한 곡들을 모두 모아보니 총 25개의 트랙들이 들어가고, 수록시간은 놀랍게도 무려 79분 59초였다! 씨디 한 장에 최대로 넣을 수 있는 음악은 80분 미만인데, 난 딱 1초를 남기고 다 채운 셈이다. 사실 노래들을 모두 모아보니 80분이 넘어갔는데, 폴이 사람들이 말하는 것들을 너무 길게 넣지 말라며 충고를 해줬다. 그러니까 사람의 말은 2분이 넘어가면 지겨워진다는 것이었다. 난 이에 굴하지 않고 넣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4분이 넘어가는 내용도 그대로 싣기로 했다. 그러다가 80분이 넘어가게 되어서 도저히 어쩔 수 없겠다 싶어서 몇 부분 잘라내긴 했지만 그래도 마을에서 함께 살아가면서 힘든 투쟁을 해나가고 있는 이들의 솔직한 이야기들은 내가 부른 노래만큼이나 중요한 것들이어서 거의 손을 대지 못했다. 그 결과가 79분 59초라는 압박... 으, 노래나 얼른 들어보자.
♪ 이밝은진, 조약골 - 활동가 친구에게 ♪ mp3 파일은 http://dopehead.net/files/10-activist.mp3 에 있다.
♪ 이밝은진, 조약골 - 활동가 친구에게 (연주곡) ♪ 보컬은 빼고 반주만 나오는 연주곡은 http://dopehead.net/files/10-activist-ins.mp3 에 있다. - 물살을 거슬러 기어코 가고자 하는 곳에 다다르는 연어의 퍼덕거리는 심장처럼, 살아있기에 투쟁하는 모든 활동가들에게 바침 * 활동가 친구에게 이밝은진 글 조약골 곡 넌 언제나처럼 잠에서 덜 깬 피로한 목소리로 여전히 바쁘다고, 전화 못해 미안하다고 인사 했어 얼굴 한번 보여줄 여유조차 없는 네가 밉기도 하지만, 어제밤 썼다는 네 성명서 한 장에는 가난한 이들의 분노가 한 자도 어김없이 들어 있었어. 언젠가 넌 함께 걷던 동료가 세상을 향해 돌아서 갈 때 제일 슬프다고 했지 거리에서 매 맞아 죽은 농민의 죽음이 제 아비의 죽음인양 펑펑 울었고 네 가난과 모진 일거리에 부대끼는 네 육체는 언제나 뒷전이었어 예전의 동지들이 소주 맥주 안주에 지금 운동이 어쩌니 들먹거려도 그 무례함에 화내지 않고, 민중을 대하듯 조곤조곤 말해주었지 그런데 돌아서는 네 뒷모습은 참 쓸쓸하더라 남들은 그 나이에 다 가진, 아파트 분양권도 없으면서 변호사, 교수 그런 전문직 명함도 없으면서 여전히 잠 못 자고 시국 제안서를 쓰는 소주 좋아하는 내 활동가 친구 세월이 산만큼 흘러도 그래도 여전히 네가 초라하기를 네가 가난하기를 네가 명망가가 되지 않기를 그래서 늘 한 곳에서 꼿꼿하고 명예롭게 늙어가기를 그래서 내 활동가 친구 조금만 몸과 마음을 잘 돌봐주길 바래 조금만 더 지금 네 행복에 충실하길 바래 내가 존경하는 활동가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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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03 00:07 2007/02/03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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