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애기들입니다.'에 해당되는 글 418건

  1. 광기 혹은 (1) 2006/12/27
  2. 이른 새해 소망 2006/12/26
  3. 블로그 지키기 2006/12/21
  4. 사람과 바다 (2) 2006/12/21
  5. 블로그 할매 (1) 2006/12/21
  6. There was A dark chocolate cake with lots of layers... (3) 2006/12/21
  7. 엉망이야 2006/12/20
  8. WOW 2.0패치 2006/12/19
  9. 무서운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12) 2006/12/18
  10. 불륜 2006/12/18

광기 혹은

from 우울 2006/12/27 11:18

지극히 개토적인 시선에서,

프랑스 지식인들의 책은 모두 예술가가 되기 위한 작가의 몸부림이며

이에 따라 "예술가"란, 혹은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자기 나름의 정의내림이다.

그들은 모두 그러한 자신을 숨겨보려 애쓰지만

은밀하고도 자랑스럽게 결국은 스스로를 드러내고 만다.

 

참으로 신기하게도,

역자의 서문이나 해설 등에서는 그런 이야기가 항상 쏙 빠져있다.

저서의 사회적 의미가 가득 담긴 그 해설들 속에는

저자가 평생에 걸쳐 벼랑끝까지 몰아넣은 

저자 개인의 삶에 대한 처절한 객관화, 혹은 주관화 부분이

완전히 빠져있어서

사실, 나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느껴지는 일이 대부분이다.

예술은 사회와 어떻게 관계 맺어야 하는가, 혹은 나는 사회와 어떻게 관계맺을 것인가

그들은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예술을 통해 인간성을 독점하려 한다"는 통렬한 자기 고백.

자신을 발기 발기 찢어내보려는 시지프스적 몸짓.

 

나는 통계와 역사적 고찰, 연역을 통해 아주 합리적으로, 정확하게 쓰여진 그들의 문장 속에서

아주 미세한 떨림, 스스로에 대한 부정과 모든 체계에 대한 의심,

판게아의 이동에 대한 두려움을 읽을 수 있다.

 

그 떨림을 읽는 것이 짜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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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7 11:18 2006/12/27 11:18

이른 새해 소망

from 우울 2006/12/26 21:37

소망

 

1. 밥 잘 챙겨먹기

 

2. 담배 완전 끊기

 

3. 블로그에 지속적으로 들어오기

 

해야할 일

 

1. 돈 벌기

 

2. 학교 다니기

 

 

담배가 좋지만, 피우고 나면 너무 힘드니까 끊어야 한다.

밥먹기는 귀찮지만, 잘 챙겨먹고 나면 힘이 생기니까 잘 챙겨먹어야 한다.

한자리에 오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예전부터 생각해왔다. 한번도 그런 사람이 되어본 적이 없어서, 이번만큼은 제대로 하고 싶다. 블로그에 계속 들어와서, 부끄러운 나지만 살아보자.

 

6월부터, 돈을 거의 벌지 못했다.

나 자신에게 관대해지지 말고 경제적으로 자립해라.

학교에 들어가기로 마음먹었다. 열심히 다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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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6 21:37 2006/12/26 21:37

블로그 지키기

from 우울 2006/12/21 19:51

원래는 술자리에 갈지도 몰랐는데,

멍하게 친정같은 사무실에 와서 그냥 앉아있다.

갑작스레 너무 많은 사람들 만나기가 좀 무섭기도 하고...

아마도 진보블로그 들어오는 사람들 중 꽤 다수가 그 술자리에 가있을듯...

그래서인지 진짜 도배가 되는 듯...

 

블로그는 내가 지킨다.

 

친구가 네이버같이 아무나 밟고 다니는 너무 열린 블로그 말고

좀 작고 조용한 블로그 동네에 방을 개설하고 싶다기에

진보블로그를 소개했더니

이름이 너무 부담스럽다는 대답이었다.

"그런 곳에 가면...괜히 미안해지고...그렇잖아..."

 

뭐라 할말이 없어서

그냥 밥만 열심히 먹었다.

 

 

술먹으로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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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1 19:51 2006/12/21 19:51

사람과 바다

from 우울 2006/12/21 19:28

예전에 학교에,

날적이라고 흔히 통칭되던 노트가 방마다 굴러다니곤 했는데

내가 살던 방에는 [디오니소스 연가]라는 제목이 매직으로 대충 쓰인 허접한 노트가 있었다.

매번 바뀌는 데도 매번 굳이 그렇게 허접한 노트만 고집해야 했던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그게 우리 방의 분위기였다.

 

사람들을 보고 싶어 왔는데, 와보니

그 노트에 한 여자 선배가 적었던 글이 생각이 났다.

 

구절 구절 기억할 수는 없지만...

 

사람은 바다와 같다.

멀리 있으면 가슴저미게 보고 싶고 그리운데

막상 곁에 가보면 손에 잡을 수 없고 더 멀게 느껴지기만 한다.

 

는 내용이었다.

그래도 나는 바다를 보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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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1 19:28 2006/12/21 19:28

블로그 할매

from 우울 2006/12/21 19:21

그녀야 워낙 인생이 다채롭고 쓸모가 많아 보이는데다가

데려다 일 안시키고 그냥 두기만 해도 사람을 기쁘게 해주는 재주가 있으니

데려갈만한 이유가 있겠지만

 

개토는 데려가면

대략 난감X10000 일터이니

나는 두려운 게 없다.

 

그래! 도배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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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1 19:21 2006/12/21 19:21

There was A dark chocolate cake with lots of layers...

 

누군가의 블로그에 가니 이런 문장이 놓여있었다.

상상만으로도 몸이 녹는 느낌.

 

There was A dark chocolate cake with lots of layers...

There was A dark chocolate cake with lots of layers...

There was A dark chocolate cake with lots of layers...

There was A dark chocolate cake with lots of layers...

There was A dark chocolate cake with lots of layers...

 

dark chocolate 에 묻혀 잠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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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1 10:36 2006/12/21 10:36

엉망이야

from 우울 2006/12/20 20:02

오랫만에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했다.

긴시간도 아니었는데, 녹초가 되어서는 집에 돌아와 낮잠을 자고

말도 안되는 상상을 했는데

글로 옮기니 대체 적합하지가 않아

속이 상했다.

 

모든 게 엉망이라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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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20 20:02 2006/12/20 20:02

WOW 2.0패치

from 우울 2006/12/19 23:31

WOW 2.0 패치가 나왔다고, 김상이 새로 깔아줬다.

때때로, 기술의 진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굉장하다 싶을 때가 있는데

다음 확장팩을 위한 이번 패치는 꽤나 놀랍다.

렌더링이 정말 부드럽게 되는데다가

(마치 잘 만들어진 3D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그렇게 깨끗한 화질을 표현하면서도

컴퓨터의 리소스를 훨씬 적게 잡아먹는 것이 확실하게 느껴진다.

 

세마디로 가볍고 깨끗하고 부드럽다.

그동안 패치를 만드느라 수고하신 디자이너님들, 프로그래머님들, 멋지구리하십니다~!

수고하셨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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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19 23:31 2006/12/19 23:31

쓴 글이 포스팅 되지 못하고 날아갔다.

굉장히 무서워서 알흠답기조차 하다...

 

감기에 걸려서

코가 막혔고

코가 막혀서 눈물이 났고,

 

설겆이를 오랫동안 하지않아서

설겆이 당해야할 대상들이

전위조각마냥 위태롭고도 안정감있게

공간을 분할하고 있으며

그 규모와 형태가 가히 극단적이라 할 만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앤 빨간 의자에 앉아서 쓴 글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훗~

 

그래, 어차피

단어가 후달렸다.

나는 발레리나어같은 건 하나도 모르고

존앤 협소한 세계에 살고 있으니.

 

훗~

 

허탈하게 정치적성향이라도 알아볼까 했는데

한페이지 다 선택하고 나니 다음 페이지가 있었다.

두번째 페이지를 해석하다가 와락 그냥 꺼버리고 싶어졌다.

흙...ㅠ_ㅠ

 

와우나 해버릴거야.

감기땜에 못할 거 가터...

 

옛동네나 거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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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18 16:40 2006/12/18 16:40

불륜

from 우울 2006/12/18 13:02

남은 인생에 로맨스는 이제 불륜 뿐이라고 생각하니

우스웠다.

'불륜'에서 풍기는 그 미묘한 '뉘앙스'가 싫다면

김상을 마지막으로 로맨스여 안녕이다.

개토는 아직 인생의 반정도밖에 못살았는데.

 

결혼제도가 싫은 이유는, 사랑이나 관계와는 거리가 먼 것들이었다.

그것은 그저 소유, 불공평함, 기만, 획일화, 대물림, 교육...그렇게 만가지 이유들과

관계있는 것이었는데.

 

사랑을 우습게 만든다는 점이 가장 끔찍하게 느껴지는 날이었다.

 

나는 그걸 몰랐었는데, 알게 되었다.

가끔 나는 남들이 가장 잘 알고 있는 사실들을 보지 못한다.

 

나는 "죽을 때까지"라는 말을 참 자주 사용한다.

그것은 아마도,

내가

죽음과 나의 현재 사이에 엄청난 무게의 삶이 있다는 것을 잊고 있기 때문이다.

 

"죽을 때까지 개토 옆에 있어줄거야?"

죽음은 나의 현재 옆에 꼭 붙어있다.

거리감없는 죽음, 무게없는 삶.

 

편의점을 지나 좌회전을 하니

천공성같은 내 삶이 나를 마주하고 있다.

 

 

 

그래, 어쩌면 결혼이 가장 나쁜 이유는 '사랑'을 할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인가 보다.

가장 가치있는 것을 가장 초라한 것으로 만들어

스스로를 기만하고 일상을 영유하게 만들기 때문이었던 건가 보다.

 

나는 사람들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것이 정말 신기하다고 느끼는데,

남들은 내가 그것을 못하는 것이 신기하다고 하니 참으로 참으로 우리는 다른 것 같다.

 

 

 

하지만, 개토는 이미 6년 넘게 연애를 하고 있는데,

다른 연애 찾으면 김상한테 너무 미안한거 아냐?

그건 참 그렇다. 아주 곤란하다. 아주 아주 곤란해...

김상과 죽을 때까지 같이 있고 싶기도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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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2/18 13:02 2006/12/18 1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