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애기들입니다.'에 해당되는 글 418건

  1. 움직이는 것은 흔들리는 것 (1) 2007/01/29
  2. 작업의 정서 (4) 2007/01/29
  3. 요환님, 돌아오시다 (6) 2007/01/27
  4. 포스트 자제염. 블로그 이용시간 제한이염. (2) 2007/01/26
  5. 말을 걸다... (4) 2007/01/26
  6. 아오 (1) 2007/01/24
  7. 사라진 사람 (1) 2007/01/24
  8. 자전거 2007/01/23
  9. 까칠하기 (2) 2007/01/23
  10. 결론 2007/01/23

움직이는 것은 흔들리는 것.

 

지하철을 탄 느낌이다.

많이 흔들리지는 않지만, 굉장한 속도로 지하동굴을 달려가고 있는 것 같아.

 

주변엔 모르는 사람들이 갑자기 가득하고,

누군가 나를 흘끔거리기도 하고,

우연히 아는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음악을 들으면서 창밖을 내다보듯 사람들을 무심히 바라보게 되기도 하고,

괜히 초조한 것도 같다.

 

 

 

지하철에선 다른 일은 못하니까,

지하철에서 할 수 있는 일만 한다.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나는 지하철에서 길을 잃었어.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01/29 17:45 2007/01/29 17:45

작업의 정서

from 우울 2007/01/29 13:01

디자인이란게,

조낸 포토샵실력이 뛰어나다거나

일러스트레이터를 연필처럼 쓴다거나

그림을 무지 잘 그린다고 되는 게 아니다.

 

그게 그게, 뭐가 젤 중요하냐면, "작업의 정서"를 이해하는 것.

 

처음에는

일 맡긴 사람이 조낸 밉고 싫고 왜 저따위야 싶고

디자인의 디자도 모르는 색희, 그딴게 좋으면 지가 하라지 그랬던 시절도 있었지만,

 

나도 이제 나름 구를 대로 굴렀다.

좋은 디자인, 내 맘에 드는 디자인은 일 맡긴 사람의 정서에 맞는 디자인이랄까.

 

상대의 정서에 맞는 디자인에 내 스타일을 드러나는 것.

그게 디자인의 궁극.

 

 

 

 

노조와 관련된 간단한 웹용 선전물 디자인을 겨우 끝냈는데,

이렇게 끝내고 나면, 마음이 상한다.

개토는 사실 "노조 정서"를 잘 몰라서, 대체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것이었다.

작업 양에 비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상대에게 미안했지만,

그 정서를 이해하기 위해 개토는 그 기간 내내 머리를 굴렸더랬다.

그게 무척 고통스러웠다.

이해라는 게 그냥 겉보기로 아는 것과는 달라서,

상대의 입장이 되어야 하는데...

 

시간이 촉박한데 급하게 이해해야 하고 이해가 끝나야 작업이 나오니 마음은 조급하고...

그렇게 되면 개토는 살짝(!?) 패닉상태가 된다.

 

좋은 디자인을 하려면 그래서 평소에 다양한 사람들을 이해해 두어야 한다.

디자인이란 건 보통 일정이 주어지기 마련이어서

평소에 준비가 되어있어야 일정에 맞게, 여유있는 작업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노조 정서는 너무 보수적인거 가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01/29 13:01 2007/01/29 13:01

요환님, 돌아오시다

from 우울 2007/01/27 15:54

요환님이 군대에 입대한 뒤의 첫 공식전 경기를 방금 보았다.

 

아아~

 

요환님이 돌아오셨다.

요환님이 이기셨다.

 

그가 사랑을 받는 이유는,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의 전략은 언제나 상상을 불허한다.

지건 이기건, 예측할 수 없는 멋진 전략과 놀라운 컨트롤로

보고 있는 사람의 정신을 홀딱 빼앗아 간다.

 

7주간의 훈련을 받고 난 뒤 제 페이스를 찾는 게 쉽지 않았을텐데,

군대에 있어도 임요환은 임요환이다.

 

아웅...좋아...요환님이 돌아오시다니.

 

군대식으로 말하는 요환님의 모습이 어색했지만,

임요환의 경기는 역시 임요환의 경기였다.

 

아웅....

 

아직도 콩닥콩닥, 아웅....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01/27 15:54 2007/01/27 15:54

포스팅을 안하기 위해서,

개토는 남의 포스팅 글을 읽는다.

 

어제, 누군가와 대화하면서 깨달았는데,

나는 최근 올라온 진보블로거들 글의 내용을 거의, 대부분, 너무 많이, 알고 있었다.

 

오늘 12시에 일어나서,

사실은 중요하게 할 일도 있는데,

씻고, 먹고 지금까지 조낸 블로그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새글이 올라오는 족족 읽고 앉아있는 것이다.

틈틈히 포스팅도 한다.

 

어제 외출한 동안 못읽은 새글들도, 목록 더보기를 클릭해서 굳이 보고야 말았다.

 

 

어이, 어이, 자제염.

 

 

새로 글을 쓰면 포스팅 수가 늘어나서, 쓴 글을 수정하기로 함...;;

 

사실, 일을 하려고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건데,

솔직이 일이 잘되면 좋겠는데,

정말 못하겠다.

 

일이 잘되고 나면, 블로그도 맘편히 구경다닐텐데.

 

가끔 그럴때가 있다.

일을 맡긴 사람의 정서를 잘 모르겠달까,

알아도 이입이 잘 안된달까...

일의 양은 많지 않은데, 대체 어떻게 해야 그림이 나오는 건지,

어떤 그림이 맡긴 사람에게 적당한 건지...

무슨 색을 써야할지, 어떤 폰트를 써야할지...정말 모르겠다.

 

아호....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01/26 16:10 2007/01/26 16:10

말을 걸다...

from 우울 2007/01/26 13:22

navi님의 [타인에게 말걸기.] 에 관련된 글.

어려운 이야기지만, 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 글이 있어 말하기로 했다.

 

우선은 상처에 대한 이야기.

 

이해를 돕기 위한 예제.

7살때 수술을 네번 받고 병원에 1년여간 입원해서 생활한 결과

내 몸에는 깊은 상처가 생겨서,

나는 그 상처와 지금껏 내 몸을 공유해 왔다.

상처는 내 몸을 아주 간단하게 지배해버릴 수 있어서,

나는 상처가 그러지 못하도록 시시각각 노력하는데 습관이 들었다.

 

상처가 원래부터 나였던 건 아니지만, 상처가 생긴 후부터는 상처도 '나'다.

나는 상처를 미워하고, 돌봐주고, 덧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한편으로 상처받지 않은 내 소중한 부분들을 건강하게 유지하도록 노력하며 살아간다.

 

요가도 하고, 병원에 가서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도 하고,

의사친구에게 조언을 듣기도 하고...상처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애쓴다.

 

어린 시절에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나쁜 책이 있었다면,

그것은 '세가지 소원'이라는 책이다.

나는 상처를 없애는 소원에 대해 백만번도 더 생각했었다.

그 몽상은 시간만 잡아먹는 가장 나쁜 몽상이다.

 

인생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서,

상처는 그 존재를 쉽게 단념하지 않는다.

 

어쩌면, 상처야말로 내가 가장 소중히 돌봐야 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말걸기에 대한 이야기.

나에게 있어 타인에게 말을 걸고, 또 그의 이야기를 듣는 이유는,

공감일 때도 있지만, '인정과 존중'인 경우가 많다.

 

공감은 쉽지 않다.

같은 경험도 누구에게나 다른 것인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 상처에 대해서 누군가에게 이야기할 때 특히,

그의 공감보다 더, 인정과 존중을 원한다.

 

큰 상처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사회적인 약자다.

스스로를 존중하는 것조차 힘든 경우가 많다.

상처에 짓밟히고 나면, 나라는 존재는 너무나 미약하게 느껴진다.

 

"그것은 정말 힘든 경험이었을꺼야. 그것을 이겨내고 살아남았다니, 넌 정말 대단해. "

"나는 그런 너를 너무 사랑해."

 

어쩌면,

 

"와, 너 그 상처가 있어서 더 멋진 것 같아. 넌 그 상처들을 그렇게 돌봐왔구나.."까지..

 

그렇게 진심으로 생각하는 것은 쉽지 않다.

 

"누구나 상처받고 살아. 상처란 상대적인 것이고, 나도 그정도는 상처입었어.

너 스스로 그 상처를 이겨내야 되는 거야."라고

차갑게 생각하게 되거나

 

"저런 불쌍해라..." 정도로 막연하게 생각하게 된달까...

 

역시 어려운 이야기이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01/26 13:22 2007/01/26 13:22

아오

from 우울 2007/01/24 20:20

누구나 느끼는(?), 스스로에 대한 혐오감때문에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

 

이럴때 나는 적개심이랄까, 주변 모든 것에 대해 겁먹은 야생개처럼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내 모습은,

무척 초라하고 털이 떡진 붉은 개.

침도 질질 흘리고 눈에는 핏발이 서고

어깨와 머리를 낮춘채로 낮게 으르릉거린다.

 

보기 싫다.

 

잔인해지고 싶다.

목안에 간질간질한 게 있어.

 

이럴땐 와우가 최고의 약인데,

오늘은 와우조차 하기 싫을 만큼 내가 싫다.

 

아오.

 

 

 

싫은 건 싫다고 말해도 될까?

항상 그런 건 아니다.

특히 누군가가 많이 사랑하는 것을 싫다고 말하면 안된다.

 

예전에

누군가가 사랑하는 것에 대해서 싫다고 말해서 그가 우는 것을 보았다.

그때는 모르고 그랬지만...

 

하지만,

가끔은 다른 사람이 그것을 사랑하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상처가 될때가 있다.

왜일까?

그걸 잘 모르겠다.

 

블로그가 당장의 내 인생에서 굉장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나는 블로그때문에 밥을(사실은 고기를....그래서 결국 아무것도) 잘 못먹게 될 정도로

블로거들의 영향을 많이 받기도 한다.

몸무게가 42kg으로 줄었다.

블로그는 내게 있어 당분간 현실계보다 더 물리적인 실체다.

 

나는 '그것'에 대한 사랑과 '그것'과 함께 하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그냥 스치기만 해도

구역질이 난다.

적개심.

대체 이유가 뭘까?

 

나는 '그것'을 왜 그렇게 싫어할까?

 

그것에 대해 쓰고 싶지만 쓸 수가 없다.

이곳에서 나는 익명이 아니다.

 

내가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알고보니 내가 아는 사람이었던 경우가 많았다.

혹은 그는 나를 알고 있었다.

 

익명이 아니라니, 이상한 블로그다.

 

착한 사람이라면, 그런 이야기는 안쓰는 거다.

개토는 착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냥 개토가 읽지않으면 될 것을, 굳이 싫다고 말할 필요까지는 없다.

(하지만 읽지 않기엔, 블로거가 너무 적다.)

익명이라고 해도 역시 쓰지 않는 것이 나은 것이다.

 

아오,

잔인해지고 싶다.

 

 

하고 싶다.

 

 

--------------------------------------------------------------------------------------------

 

이 글의 교훈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01/24 20:20 2007/01/24 20:20

사라진 사람

from 우울 2007/01/24 20:01

블로그에서 누군가가 사라졌다.

 

좋은 사람이었는데.

내 잘못일까?

 

며칠 전부터 생각했었다.

 

검색으로 나오지않고,

내 블로그에 있던 덧글은 모두 지워진 것 같아서

다른 이의 블로그에 있던  링크를 따라가 보았는데 글이 모두 사라졌다.

 

놀라웠다.

 

나만 모르고, 다들 그 연유를 아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아무도 그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으니까.

 

그가 돌아왔으면 좋겠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01/24 20:01 2007/01/24 20:01

자전거

from 우울 2007/01/23 19:27

나는 자전거를 못 탄다.

기술이 없어서 못타는 것도 있지만,

자전거를 타면 관절이 빨리 닳아서 타면 안되게 되어있다.

 

많이 걸어도 안되는데,

걷는 걸 무척 좋아해서 옛날에는 진짜 많이 걸었었지만,

덕분에 요새는 조금만 걸어도 많이 아프게 되었다.

 

예전에 에코토피아 갈때도 그래서 기차타고 갔었다.

 

자전거탈 수 있는 사람들 부러워...

자전거에 대한 글을 보면 외로운 느낌이 든다.

 

 

차를 팔아서 독일에 다녀온 뒤로,

개토는 거의 집에만 틀어박혀 있는 셈이다.

아니라고 해도, 사실은

차가 없으니 다니는 것이 어려운 거다.

 

휠체어같은 걸 이용하고 싶지만, 휠체어 타고는 집앞에서 500m 벗어나기도 쉽지 않을껄.

 

아옹... 건강한 사람들 부러워...

 

예전에 오토바이 뒤에 타 본적이 있는데,

자전거를 탄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오토바이 타는 것만큼 두근대지는 않아도

내리막길은 쿵쾅쿵쾅 쿵쾅쿵쾅 할거야...

 

가끔, 무척 걷고 싶다.

아파하지 않고 걱정하지도 않고, 주변의 눈치를 보지도 않으면서....

 

살짝 슬퍼졌다.

흴체어로 전국 일주 같은거 해볼까....

에비, 감정에 겨워 쓸데없는 소리하지 않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01/23 19:27 2007/01/23 19:27

까칠하기

from 우울 2007/01/23 16:28

최근 나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평가는 "까칠하다"는 것.

그냥 내 스타일의 대화방식이다.

나는 내 까칠함 뒤에 숨겨진 무언가를 읽는 사람하고만 말하고 싶어한다.

 

까칠하지만 그럭 저럭 지낼만 한 인간이야, 라고 평가해주는 사람들에게 사실 감사하고 있다.

해야할 일이 많은데 잊기 위해서 책을 들어다가 이리저리 넘겨보았다.

 

김 현의 글은 재미있지만, 아무래도 '선생님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것이 단점이다.

 

 

야옹.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01/23 16:28 2007/01/23 16:28

결론

from 우울 2007/01/23 14:41

학식 있는 자가 예술에 대한 사랑으로 행하는 순전히 유아론적인 행위가 시라고

 

폴 발레리는 규정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나는 시를 쓰려고 한다.

자신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좋은 시를 쓰고 싶다.

나에게 시라는 것은, 그림이고 글이고 소설이거나 삶이다.

 

누군가 나에게 비열한 인간이라고 비판한다면 나는 변명하지 않고 부끄러워하겠다.

나는 그런 비판을 받을 만한 비열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고통에 대해 모르는 척하기도 하고

알더라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로써

나는 비열하다.

 

그리고 무책임하다.

나는 아무것도 약속하지 않고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을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시를 쓰는 것 뿐이다.

 

나는 이 문제에 대해서 아주 오랫동안 고민해 왔고

그 고민조차도 비난받아 마땅한 시에 불과하였다.

용서를 바라지 않겠고 비겁하게 속이지도 않겠다.

 

시를 쓰는자, 그것이 나다.

 

 

 

지겨워 죽겠다. 알겠으니 이제 그만 좀 하삼.

 

하지만, 누구나 자기 이야기를 반복해서 해야만, 정체성을 잃지 않잖아.

다들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나는 자꾸 하면 안돼?

 

응, 안돼. 쿨해지란 말이다. 바보갯호. 라기 보다는 소재를 좀 다양화 시켜봐.

세련되게.

그게 낫지 않겠어?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01/23 14:41 2007/01/23 1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