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애기들입니다.'에 해당되는 글 41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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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채식주의 - 비혼주의 (4) 2007/02/22
  3. 연대와 소통에 대한 뻔한 글쓰기 (5) 2007/02/22
  4. 호곡, 놀랍당.... (2) 2007/02/22
  5. 삼봉이발소 (9) 2007/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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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서점과 응가 (9) 2007/02/09
  10. 하오...휴우... (2) 2007/02/08

보편타당

from 우울 2007/02/26 09:31

미묘하게, 보편타당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결론이 나버린 듯한 느낌이 들어서,

그건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

 

1) 인간이 인간을 죽여서는 안된다(죽고 싶은 경우를 제외하고)

2) 사회적 보편성은 사회의 변화와 함께 변화한다.

3) 누구나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지만 타인의 자유를 침해해서는 안된다.

 

기타 등등.

 

보편타당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만큼 위험한 결론은 없다는 생각이다.

 

운동이 사회적 권력을 가지려면, 

보편타당의 최전방에 서서 사회적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편타당의 최전방에서 변화하는 사회의 새로운 보편성을 담보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결국은,

어떤 보편성을 미래에 가지게 될 것인가의 싸움이다.

 

 

최근에, 의도하지 않게, 한 회사의 세미나를 듣게 되었다.

핸드폰에 들어가는 유저 익스피어리언스(UX) 디자인을 하는 회사였다.

2년 후에 탑재될 유저 익스피어리언스를 이미 디자인한 상태였다.

 

2년 후에, 핸드폰을 보는 방식을 디자인 하는 것,

사회 곳곳의 영역에서 치밀하고도 미묘하게 계산된 미래의 보편성을 디자인하고 있는데,

 

솔직히,

운동권은 정말 한 줌도 안되는데다가

내부적 보편성조차 합의되지 않는다면, 하........ 안습입니다. 

 

 

 

조낸,

효과적으로 선전, 선동하고 조직화하란 말이다.

 

 

 

 

 

생각해보니, 흠........지금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구나....싶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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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6 09:31 2007/02/26 09:31

채식주의 - 비혼주의

from 우울 2007/02/22 23:54

개토님의 [연대와 소통에 대한 뻔한 글쓰기] 에 관련된 글.

 


나는 결혼을 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다.

이성애자로 애인이 있는데 우리는 이 부분에 대해서 합의를 본 상태다.

앞으로 어떤 애인이 생기더라도, 나는 이부분에 대해서 합의를 하고 싶다.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는, 결혼제도가 가부장적이고 억압적인 소유관계이며,

자본주의를 대물림하게 만드는 큰 고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 연장선상에서 결혼을 할 경우 내가 맞닥뜨리게 될 그 모든 억압과 소유관계와 자본주의적 관계들을 피하고 싶기 때문이기도 하다.

 

따라서 '비혼'은 내가 이 사회를 살아가면서 사회에 저항하는 하나의 삶의 방식이다.

'비혼'이 억압과 착취를 드러내는 한가지 방식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비혼'이 '운동'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는 겪어보지 못했지만,

'결혼'을 하고도 '결혼'에 얽힌 사회모순과 치열하게 싸울 수 있다고 생각하며,

'결혼'의 방식을 달리해서 내가 모르는 '즐거운 결혼'들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비혼'을 운동으로 하게 되면,

'비혼'을 강조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상처줄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비혼'을 선택해서 상처받은 것과 똑같은 이유로 나는 다른 사람들을 상처줄지 모른다.

나는 내가 '비혼'을 선택한 것을 인정해주기를 바라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연대고 소통이고 어렵다는 것을 안다.

 

나는 '비혼'이지만, 샴푸를 사용하고(머리숱이 너무 없어서, 비누를 쓰면 엄청난 공포를 느낀다),

자전거를 못타고, 육식을 한다.

 

샴푸는 누군가 환경에 해가 되지 않게 만들어줬으면 하고 바랄 뿐이고,

육식은 포기할 수가 없다.

 

내가 비혼을 선택하게 된 이유를 공유하는 것, 아마도 그것이 연대와 소통의 시작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채식, 혹은 육식거부를 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채식, 혹은 육식거부를 하게 된 이유를

공유하고자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보지만...아닐지도 모르겠다.

 

 

 

'비혼'이나 '채식-육식거부' 등이 사회적으로 조금씩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황이고,

우리사회도 취향에 대해서 꽤나 융통성있게 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자유로운 취향의 사람들을 연대하고 소통하게 만드는 구심점을 찾는 것,

이게 현재 운동의 핵심과제가 아닐까...하고 개토는 생각해본다.

 

작은 단위의 활동가들이 자기 운동의 대중을 만들고

그 대중들이 모두 납득할 수 있는 보편타당한 근거로 큰 단위의 연대가 이루어지고,

그 단위들이 모이고 또 모여 전지구적 연대가 이루어지는 것,

 

 

 

그리고,

이 모든 논쟁들이 소모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 지점부터인가 운동이 대중성을 상실했고, 운동의 위기를 이야기하고 있는 이 시점에

'운동 '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운동'은 어떠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를 조금씩 생각해나가는 것이

왜 소모적인 논쟁인가?

 

 

에고..........

'일'의 압박 속에 글쓰기는 정말 힘들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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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2 23:54 2007/02/22 23:54

EM님의 ["숨겨진" 의도 (마지막)] 에 관련된 글.

아직도,

근본주의라던가, 환원주의(계급모순으로의)와 같은 '단어'가 나온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다.

 

EM님의 글을 읽고 그런 단어를 떠올린다는 것은 더더욱 놀라운 일이다.

 

EM님이 워낙 오랜 기간에 걸쳐 정리된 글을 쓰셨기에,

나는 연대와 소통에 대한 이야기만 하나 쓰고 싶다.

 

나는 EM님이 말씀하신 '보편타당성'이 '연대와 소통'을 만들어낼 수 있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보편타당성'이 없는 '연대와 소통'은 불가능하고,

'연대와 소통'이야말로 운동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육식을 하는 사람들'과 '채식주의자'들이 연대할 수 있는 부분,

그 부분이 운동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가부장제와 자본과 환경파괴와 기타 모든 억압으로부터(이상 가나다 순) 생명을 자유롭게 하기를 원해서' 채식을 한다면,

육식을 하는 사람들은 '가부장제와 자본과 환경파괴와 기타 모든 억압으로부터 자유로운 고기'를 먹을 권리가 있다.

두가지 '다른 취향'의 사람들이 연대할 수 있는 지점은,

연대를 만들어내고, 소통을 만들어 내고, 세계를 변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채식을 운동으로 하게 되면,

육식을 하는 사람들과는 연대가 불가능하게 된다.

채식을 개인적 (운동의) 실천으로 한다는 것은,

나에게는 '더 많은 사람들이 채식을 하는 사회를 꿈꾼다'는 것으로 들린다.

  

'고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억압과 착취가 있는가를 보여주기 위한'

선전 선동으로써의 채식만을 한정해서 이야기한다면,

그것이 '정치적의도'를 가진 '개인적 (운동의) 실천'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도 같다.

 

그러나 나는 이것조차도 사실 '운동'이라고 부르는 것이 무척 힘든데(문자 그대로 힘들다)

이러한 방식의 실천이 오히려 그 의도와는 전혀 무관하게

'획일화'를 만들어내는 도덕교과서적 실천의 전형으로 비춰지거나,

종교적 실천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떤 '삶의 방식'이 '진보'라고 말하는 것은,

말하는 이가 설사, 상대를 설득하고자하는 의지가 없다고 하더라도,

듣는 이에게는 '그것이 옳은 것이고, 그렇게 살아야 옳아.'로 들릴 수 밖에 없다.

 

무엇이 옳다고 말할 때는, 상대가 그것을 행하기를 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채식이 '옳은' 개인적 실천이라고 말하는 것은,

상대에게 '채식을 하지 않기때문에 당신은 옳지 않다.'라는 말을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나는 대체 누가 '옳고 그름'을 정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나는 운동이, '옳고 그름'을 논하는 윤리나 종교와는 다른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변의 '일반인(?)'들에게 진보블로그를 추천하면,

주로 들었던 소리가

'참 대단하신 분들이네...나는 아무래도 미안하고 부끄러워서 거기는 못가겠어.'였다.

 

'삶의 방식'을 운동으로 강조하게 되면, 윤리나 종교적 운동이 되어서

비슷한 '삶의 방식'을 가진 한 줌의 사람들끼리는 연대하고 소통하기 쉬워지지만,

다른 사람들과는 멀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라디오 듣기가 운동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나는 '고양이 키우기가 운동이라고 생각한다'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각자가 각자의 삶의 방식을 유지할 수 있는 자유를 갖는 것,

그것은 당연히 '취향의 자유'를 위한 권리이며,

궁극적으로는 그 모든 '취향의 자유, 삶의 방식'의 자유를 위해 우리가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그 과정에서 다함께 연대할 수 있는 공간,

그 공간이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공간이다.

'탈근대군주론'에서 저자가 이야기한 '거대한 연대체'가, 나는 그러한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운동은 '보편타당성'을 근거로 소통해서 '거대한 연대체'를 만들어내어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이 '육식거부'를 당신 삶의 방식(취향보다 혹시 덜 거부감을 일으킬까?)으로 존중해주길 원하는 거라면, 나는 당연히 존중하고 있으며, 사회적으로 더 존중받기를 바란다.

 

그런데,

당신이 '채식'을 '취향'이 아닌 '운동'으로 존중받고 싶다면,

나는 그 운동을 존중하고 '싶다'.

그러나 나는 당신과 어떻게 연대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나는 모두가 더 많은 사람이 '채식'을 하는 사회를 꿈꾸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신이 '모든 억압과 착취로부터 자유로운 먹거리'를 원한다면,

당신이 '채식주의자'인 것을 강조하기 보다,

나와 당신이 모든 억압과 착취에 반대하기 때문에 '나와 연대하고 싶다'고 말해주었으면 좋겠다.

그거야 뻔한 거 아니냐고 반문한다면,

 

나는 소심해서(^^;), 당신이 나때문에 불편한 것은 아닌지,

내가 고기를 먹기 때문에 당신이 나를 '당신과 다른' 사람으로 여기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된다고 말하고 싶다.

어쨌거나 당신이 '채식'을 '취향'이 아닌 '운동'으로 존중받고 싶어한다면,

나는 당신을 존중하기 위해 그정도의 걱정을 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당신이 정말로,

더 많은 사람이 채식(육식거부)을 해야만, '억압과 착취'를 드러낼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면,

'억압과 착취'를 몰아내기 위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육식거부'를 해야한다고 믿는다면,

그것이 아무리 내 생각과 다르다고 해도,

내가 어떻게 그정도의 걱정도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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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2 21:50 2007/02/22 21:50

호곡, 놀랍당....

from 우울 2007/02/22 18:54

그냥 잠깐 일 좀 했을 뿐인데, 개토는 일주일이나 블로그에 안들어왔다.

호곡, 호곡....이상해....시간이 이상하게 간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개토는 한번에 한가지 일 밖에 못해서,

지난 일주일간은 일을 좀 했습니다.

 

블로그를 끊거나 한 건 아니구요...휴우........

 

이래서 일하는 사람들은, 시간이 빨리 간다고들 하는 군요......

간만에 일해보니, 시간이 정말 빨리 갑니다.

여하튼, 대략 한학기분 등록금은 벌고 있으니 다행.

 

사실은, 지금도 일하고 있어야 해서.....

블로그에 언제 또 들어올지는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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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22 18:54 2007/02/22 18:54

삼봉이발소

from 우울 2007/02/15 22:25

삼봉이발소.

삼봉이발소.

 

휴........

 

 

 

 

 

 

 

가끔은, 정말로, 그냥 사랑에 빠지는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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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15 22:25 2007/02/15 22:25

한번에 한가지

from 우울 2007/02/14 11:14

나에게 치명적인 약점은 아주 많은데,

그 중의 하나가, 한번에 한가지 일밖에 못한다는 것이다.

카툰을 그리는 동안, 나는 카툰을 그리는 일밖에 못했다.

실제로 그림을 그리는데 들어간 시간은 1시간 남짓이었는데,

왜 나는 다른 아무것도 못했던걸까에 대해서 나는 답을 할 수가 없다.

내안에는 너무 많은 내가 각자의 삶을 살고 있어서,

나는 그들이 왜 그러한가에 대한 답을 알지 못한다.

결국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관음을 즐기는 전지적 작가시점의 엿보기 나일 뿐이니까.

 

카툰을 그리는 동안, 결국 나는 해야할 돈버는 일을 하나도 안했었다.

그 일은 고스란히 미뤄져서,

지금 나는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시점에 도착해버렸다.

며칠째 일을 하고 있는데,

나는 대체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구석에 처박혀서 눈치만 보던 '내'가 슬금슬금 일어나서

마지못해 책상앞에 앉아 기계적으로 일을 한다.

억지로 끌려나온 것이 못내 괴로운 표정이, 역력하다.

나는 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에게는 자아따위는 없어보인다.

자신을 주장하는 대단한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

먹여 살리는 일을 하다니, 정말 죄송할 따름입니다의 표정으로

바쁜 와중에도 누군가 다른 나에게 자리를 내줄 준비를 하고 있다.

'정말 죄송합니다. 어쩔 수가 없었어요. 최대한 빨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오래 있고 싶지는 않아요.'

별 대단치도 않은 정도가 아니라 끔찍하게 약해빠진 몸뚱아리 하나를 두고

피둥피둥 살찐 탐욕스런 이빨들과 눈동자들이 교차할 때,

그는 가장 안보이는 구석에 구겨진 휴지조각마냥 스스로를 던져놓고 나와야만 할 때를 기다린다.

차라리 없어져주면 좋으련만.

초라하고 추레하다. 비굴하고 멍청하다.

그런 행색은 모두에게 죄책감을 안기고 만다. 

극악한 자이다.

 

나는 카툰을 그리던 '나'를 좋아한다.

그의 무관심은 너무나 견고해서 누구나 그를 관찰하고 만지고 볼 수 있지만,

그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칠 수 없다.

그는 개미처럼, 63빌딩에서 떨어져도 죽지 않을 것이다.

작고, 단단하고, 가볍다.

비밀이지만, 모두들 그를 두려워한다.

그는 몸뚱아리의 곳곳에 찔끔찔끔 남은 영양분을 쪽쪽 빨아들여,

일말의 가책도 느끼지 않고(그에게는 감정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런 의미도 없는 낙서에 혼신을 기울이는 것이다.

어린아이가 놀이를 대할때 사용하는 그 태도는 존경할 만한 것이다.

누구라도 그런 이에게는 매력을 느끼고 말 것이다.

그는 부끄러워할 줄도 모르니까...

 

부끄러워하는 것은 내 일이다. 나는 훔쳐보면서 그들이 한 짓거리들에 부끄러워하고

은밀한 쾌감을 얻는다.

 

 

그런게 다 무슨 소용이람.

극악한 자에게 나를 맡겨야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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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14 11:14 2007/02/14 11:14

우울

from 우울 2007/02/13 11:10

베란다의 난간 바깥쪽에서 한 손과 한 발로 몸을 지탱하고,

바람을 맞는 것에 대해 상상했다.

뱃속에서부터 찌릿한 것이 몸안으로 파고들어 아팠다.

 

손을 놓으면,

 

순식간에 떨어질까?

 

땅에 닿는 순간에 엄청난 고통을 느낄까?

 

이불속에 파고들어 이유없는 건조한 눈물을 흘리면서,

통증이 느껴지는 환상을 만나 몸을 웅크렸다.

 

 

 

그것은 아마도,

주체할 수 없이 거대한 나의 욕망을

내 실팍한 육체가 견뎌낼 수 없기 때문에 생기는, 끝없이 낙하하는 좌절때문일까?

 

 

 

 

 

잘 하겠지만,

오래는 못갈거야.

 

 

육체적인 무기력앞에서는

풍선처럼 부푼 내 정신세계 따위, 아무것도 아니다.

뜨지도 못하는 풍선.

지저분한 침과 음식냄새로 가득찬 바닥에 굴어다니는 풍선.

 

아무래도 나는 변태성욕자이며, 특히 마조히스트이다.

 

고통을 느끼면, 그 고통을 상쇄해주기 위해 몸에서 만들어내는 마약같은 물질이 있다고 해.

나는 그 맛을 알아버린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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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13 11:10 2007/02/13 11:10

활자 중독 테스트

from 우울 2007/02/09 21:31

아마 다들 요미코 리드먼일 것 가터....

 

 

1. 화장실에 갈 때는 아무리 급해도 신문이나 잡지나 책을 꼭 챙긴다.


쉬야하러 갈 때도 들고 갑니다.

 

2. 피치 못해 화장실에 읽을거리를 챙겨가지 못했을 때는, 볼 일을 보면서 주변에 보이는 활자들을 꼼꼼이 읽는다.

 

응.


3. 친척들이 사는 시골에 내려갔을 때 마땅히 읽을 게 없어 "축산신문" 이나 농약 사용설명서를 20분 이상 읽어본 적이 있다.

 

응.


4. 신문을 광고(와 신문 사이에 끼여있는 광고지)와 주식시세를 포함해서 1면부터 끝까지 다 읽어본 적이 있다.

 

아니. 개토는 신문을 읽지 않아요.

 

 

5. 대형서점에 한 번 가면 평균 3시간 이상 서 있는다.

 

흠...바닥에 앉아 있는데.

 


6. 책 냄새를 좋아하고 5가지 이상의 책 냄새를 구별할 수 있다.

 

그럼 그럼. 좋아하고 말고. 구별할 수 있고 말고. 민음사나 열린책들 류의 책들은 단맛이 나서 구별하기 쉽고, 젤 쉬운 건 페이퍼백 냄새, 약간 지린내가 나는 것도 같은 축축하면서도 건조한 냄새, 건초나 귀리에서 그런 냄새가 날 것 같아. 커다란 동화책 냄새도 좋고(차가우면서도 살짝 본드냄새같은 것도 나고....) , 만화책 냄새는 그냥 그렇지만...아웅, 아웅 좋아...

역시 오래된 책 냄새가 젤 좋아...내 방 나무책꽂이에 꽂혀서, 집냄새랑 개토냄새랑 책꽂이 냄새랑 다 섞인 그 냄새...


7. 지하철이나 버스를 탔을때는 주로 신문이나 잡지나 책을 읽는다.

 

흠...버스에서는 가끔 못읽음. 멀미 나여.


8. 집을 떠나게 되면 (예:피서갈 때, MT갈 때) 꼭 책이나 잡지 한 권 이상을 가방에 챙긴다.

 

응. 가는 길에 다 읽어버리게 돼.


9. 책값이 비싸서 망설여본 적이 없다. 책값은 아무리 비싸도 아깝지 않다.


아깝지는 않지만, 돈이 없어서 망설인다.


10. 나는 서핑 중독 증세도 있다.

 

훗, 두말하면 잔소리.


11. 하지만 채팅보다는 주로 눈팅을 선호한다.


챗팅따위 젤 싫어. 문자메시지 쓰는 것도 싫어한다구.


12. 책을 도저히 놓을 수 없어 약속시간에 늦을 때가 종종 있다.


응. 금방 다 읽을 줄 알았지.


13. 학교에서 수업시간에 선생님 몰래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응. 다 그러는 거 아냐?


14. 학교 도서관 사서 선생님과 알고 지냈다. (단, 학교 도서관이 없었던, 또는 사서 선생님이 없었던 불행한 학창시절을 보낸 이들은 공공 도서관 사서나 서점 주인도 됨.)

 

흠....기본적으로 사교성이 없어요.


15. 맞춤법에 민감하다. (예를 들어 "찌개"를 "찌게" 라고 쓴 식당에 들어가면 불편해진다.)

 

불편하지는 않지만, 민감하기는 해요.


16. 혼자 식사할 때는 책이나 신문을 보면서 밥을 먹는다. 결국 찌개는 식고 밥은 딱딱해진다.

 

아, 그래서 찌개가 식고 밥이 딱딱해지는 거였군...


17. 밤에 불빛이 밖으로 새나가지 못하게 이불을 둘러쓰고 몰래 책을 본 적이 있다.


응. 근데 왜 그랬지?

18. 고3 때는 집에서 나 때문에 신문을 끊었다. (논술 세대는 제외)


개토는 신문 안본다구.


19. 시험 전날 딴 책을 보느라 밤을 새거나, 책을 읽느라 숙제를 못해간 적이 있다.


시험이나 숙제와 상관없이 언제나 책을 읽었어요.  

 

20. 플랫폼에 걸린 지하철 노선도는 아무리 오래 봐도 재미있다.

 

헉, 나만 그런게 아니야?




[Yes 갯수에 따른 진단]

4개 이하 : 책 좀 읽어라 ~
5~12개 : 뭐 그럭저럭 정상 ~
13~15개 : 활자 중독
16개 이상 : 당신은 이미 요미코 리드먼

 

 

흠...대략 16개쯤 되나...아싸, 요미코 리드먼이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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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09 21:31 2007/02/09 21:31

서점과 응가

from 우울 2007/02/09 21:06

개토는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면 꼭 응가를 한다.

책냄새를 맡으면, 응가가 마려워 져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게 되기 때문인데,

혹시 그런 분 또 있나요?

 

어렸을 때는 누구나 다 그런 건 줄 알았는데,

지금까지 물어본 사람 중에 그렇다고 대답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던 걸로 봐서...

개토만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책냄새를 맡으면, 온 몸이 짜릿짜릿 해지면서

엄청난 욕망이 몸안을 가득 채우고...곧 응가가 마려워 져요.

 

책을 모두 먹어버리고 싶은 욕망이 변의로 변형되어 나타나는 걸까?

뱃속을 모두 비우고 맛난 책을 할짝 할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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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09 21:06 2007/02/09 21:06

하오...휴우...

from 우울 2007/02/08 20:46

웹사이트제작 일을 하나 맡은지 어언 한달이 다 되어가는데,

중간에 다른 일을 하나 맡아서 일주일을 보낸 뒤 페이스를 잃고는 밍기적 밍기적거리고 있다.

이리 오래걸릴 일이 아닌데, 너무 오래 붙들고 있어서 괴롭다.

 

가장 괴로운 것은, 질려버리는 것이다.

같은 디자인을 계속 보면서 자잘한 부분들을 덧붙여가다 보면

제 풀에 질려버리는 순간이 오고, 자신감을 잃게 된다.

아무리 봐도 맘에 들지 않게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렇다고 다시 할 수는 없고 마음은 초췌하고...

 

자잘한 거라도 신경써서 예쁘게 덧붙여서 좀 달라지게 해봐야지...

 

아웅. 놀고 싶다. 놀고만 싶어라~

그래도 사용해줄때 감사해야지....

 

 

 

 

냥들땜에 사실 일하는 게 만만치 않다.

애절하게 놀아달라고 울기까지 하니...

초코는 키보드와 나 사이에 앉아서 머리는 왼팔 위에 다리는 오른팔 위에 두고 있다.

제발 니들끼리 좀 놀아주라.............

초코가, 모니터를 원망스럽게 바라보고 있다....

 

그건 그렇고, 등록금은 왜 현금으로만 내야 되는거지?

카드는 안된다니, 깜짝 놀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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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08 20:46 2007/02/08 2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