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애기들입니다.'에 해당되는 글 418건

  1. 식물 키우기 (4) 2007/07/23
  2. 바질가루를 사보세요 (9) 2007/07/22
  3. 코끼리 (6) 2007/07/22
  4. 궁금해 (4) 2007/07/18
  5. 잠이 안오니까 2007/07/17
  6. 자랑 (12) 2007/07/17
  7. 또 버스안에서 2007/07/17
  8. 버스 안에서 2007/07/17
  9. 흠... (2) 2007/07/16
  10. (1) 2007/07/12

식물 키우기

from 우울 2007/07/23 15:29

예전에 예전에, 당근꼬투리를 야채가 담겨있던 스티로폼에 키운 적이 있었다.

대략 이 주가량 키웠던 것 같은데,

말라가는 당근 꼬투리와

21세기형 청소년들과 비슷하게 여리여리 비실비실 연한 연두색의 기~인 줄기들을 보면서,

끝까지 책임진다는 것이 무엇일까에 대해서 고민하다가 결국 그냥 버렸다.

 

한겨울이었는데, 햇볕을 받게 해주겠다고 창가에 내 두었더니,

긴 줄기들이 한 시간만에 바닥으로 누워 버렸다.

그렇게 극단적인 나약함도 충격이었지만,

누운 줄기들이, 따듯한 아랫목에서 다시 꼿꼿하게 섰던 것은 더더욱 큰 충격이었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그 아이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 나는 결국 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그 아이에게 미래가 있는가에 대해서, 나는 생각하고 또 생각했었다.

당근의 줄기는, 먹는 부분도 아니다.

당근의 뿌리는 자꾸 작아져 간다.

어느 순간 이 아이는 더이상 자라지 못하고 수명이 다해 죽을 것이다.

그 끝은 곧 온다.

 

돌이켜보면, 그리 급할 것이 없었다.

가끔 물을 주면서 제 수명이 다하게 두면 될 것을.

 

무언가 책임을 진다는 것이 너무 무서워서 나는 당근을 버렸다.

 

 

그 뒤로 우리집에서는 2마리와 한 떼(한 화분에서 살던)의 식물들이 살다가 버려졌다.

 

한마리는 2년정도나 함께 살아서, 정이 많이 들었던 L군이다.

L군은, 하트모양으로 생긴 선인장이었다.

말이 선인장이지 가시도 없고, 보는 사람마다 플라스틱 장난감같다고 했던 귀여운 녀석이었는데.

하트모양이라서 LOVE군이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이름이 너무 쑥스러운 것 같아 L군이라고 불렀었다.

L군은 새 집에 이사온지 얼마 안되어 죽어버렸다.

죽는 모습이 너무 처참해서, 죽은 뒤에도 사실 정말 죽어버린 건지......무서워서

한동안 건드리지도 못했다.

꽃가게에 데려갔을 때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 두고 보는 수밖에...결국 그냥 죽어버렸다.

 

또 한마리는 최근에 어느 가게에서 물건을 사고 서비스로 받았던 봉숭아였는데,

한 2주 만인가, 손가락만큼 자라다가 죽어버렸다.

 

나머지 한 떼는, 고양이들에게 먹이면 좋다해서 산 잡풀이었는데,

생명력이 어찌나 좋던지 그냥 두기만 해도 그야말로 미친년 꽃다발처럼 불어나긴 했는데,

초코가 매일 뜯어먹고 매일 토하더니 살도 빠지는 것 같아서,

죽은 봉숭아를 버릴 때 같이 버렸다.

 

다시는 식물을 기르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나는 식물의 마음을 잘 모르겠다.

그들이 너무 무심하기도 하고, 나도 너무 무심하다.

 

그리고 버릴때마다 가슴이 너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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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3 15:29 2007/07/23 15:29

바질가루를 사보세요

from 우울 2007/07/22 19:29

바질이라고, 이태리요리 등에 많이 들어가는 향신료가 있습니다.

요모조모 쓸 데가 많아요. 스파게티에도 살짝 넣으면 좋은 향이 납니다.

온갖 샐러드에도....

 

채식주의자이신 분들이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는 요리.

바실리코와 마늘빵.

 

바실리코 만들기

1. 토마토 1개, 양파 반개를 직경 5mm정도로 작게 썬다.

2. 한 그릇에 토마토와 양파를 담고, 식초 한큰술, 설탕 약간(대충 하삼), 올리브오일 한큰술, 바질 1/2 큰술, 후추를 넣고 섞어줍니다.

3. 끝.

 

 

마늘빵 만들기

1. 올리브유에 마늘다진것을 양껏 섞습니다 (파슬리가루가 있으면 더 보기 좋습니다).

2. 팬에 할 경우, 식빵의 한쪽면을 굽습니다.

3. 구워지면 뒤집어서, 섞어놓은 올리브유 마늘다진 것을 얹고 더 굽습니다.

4. 다시 뒤집어서 살짝 구워요.

 

마늘빵에 바실리코를 얹어 먹습니다.

만들기도 쉽고, 먹어보면 맛있고, 꽤 든든하답니다.

 

사실은, 마늘빵을 올리브유로 만들어 본적은 없어요.

누군가 한번 해보삼.

적기 전에 해보려 했지만, 집에 식빵이 없어서리...

맛없으면 덧글달아주세요.

마늘빵 만들기 귀찮으면, 그냥 식빵 구워서 바실리코 얹어먹어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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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2 19:29 2007/07/22 19:29

코끼리

from 우울 2007/07/22 15:19

 

Seven Heads Seven Tails

Prasong Tongtawat | 80x100cm, 1998 캔버스에 과슈, 금박

 

처음부터 원본을 본 건 아니니까, 이 그림 상태가 얼마나 원본으로부터 먼 지는 알 수 없다.

스캔을 하는 과정에서, 내 멋대로 그림을 변경시켰으니까...이 그림에는 내 해석이 들어가 버렸다.

태국에서 산 엽서에 그려진 그림이다.

 

코끼리에 새겨진 여신과 코끼리 그림도 재미있고, 머리와 꼬리가 7개씩인 것도 재미있고,

코끼리 코가 무언가 알 수 없는 동물인 것도 재미있다.

꼬리들도 그 무언가 알 수 없는 동물의 입에서 나오고 있다.

오른쪽 아래쪽에 있는 날개달린 작은 파란 코끼리도 귀엽다.

오래된 벽화를 연상시키는 배경색들이 아름답다.

 

코끼리라는 건, 신기하고 멋진 거구나.

 

 

Rhythm

Alongkorn Lauwattana | 100x120cm, 2005 캔버스에 아크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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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2 15:19 2007/07/22 15:19

궁금해

from 우울 2007/07/18 11:14

나무아이, 애낳기.

 

안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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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8 11:14 2007/07/18 11:14

잠이 안오니까

from 우울 2007/07/17 03:40

별 쓸데없는 걸 다 적는다.

머리가 멍해서,

자는 편이 나을테지만, 누워서 못자고 뒹구는건 너무 괴뤄.

 

괴뤄.

 

쓸만한 걸 못쓰니까 쓸데없는 걸 다 적는 거다.

그런 걸 적고 있는 나도 괴뤕다.

 

집에 온 책 중에 배송된지 한달이 다 되어가는데 아직도 안읽은 책이 있다.

요즈음의 의아한 일 가운데 하나다.

개토는 요새 책을 안읽는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하고 생각해봤자다.

 

사람을 변화시키는게 그닥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또 뭐 그렇게 잔뜩 변했나 싶네...

책의 종류만 바뀌었지, 열심히 사들이고 있잖아.

그저 관심사가 바뀐거지....

관심사야 툭하면 바뀌는 거고.

 

그래, 요새 개토는 생각을 안한다.

생각을 안하니까, 겨우 몇 줄 쓰면 바뀔 걸 쓰지.

 

하고 생각해봐도, 그렇다기 보다는 역시 관심사가 바뀐 것 뿐.

 

하지만, 내가 안읽은 책이 소설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려.

어떻게 소설책을 안읽을 수가 있지?

안 궁금하니?

거참 신기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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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7 03:40 2007/07/17 03:40

자랑

from 우울 2007/07/17 03:15

진보넷 로고 개토가 만들었어요.

[연대와 소통의 즐거움]이라는 말도 개토가 만들었지롱.

 

 

진홍색은 급진적인 색깔이라고 개토 맘대로 생각,

원은 함께 모이는 공간인 진보넷이고요,

net 옆에 조그만 동그라미는 ㅋㅋ 개토입니다.

공동체와 나 자신이 항상 공존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내가 나로 존재하면서 연대와 소통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곳, 진보넷이라고 생각했답니다.

 

훗. 진보넷 사람들도 몰랐을껄.

 

대체 언제적 이야기라지...자랑거리나 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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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7 03:15 2007/07/17 03:15

또 버스안에서

from 우울 2007/07/17 03:05

좌석버스안에서 가만히 앉아있다가 그냥 앞좌석에 붙은 손잡이에 머리를 찧었는데,

어찌나 아팠는지 부딪힌 쪽 눈에서 눈물이 주루룩 흘렀다.

이마에는 둥그스름한 것이 아니라 꽤나 뾰족한 혹이 커다랗게 생겼다.

 

옆자리에 앉아있던 사람이 웃었다.

 

나는 어딜 가면 내가 항상 불안하다.

 

그래도 배트만큼은 아니야. 나는 돈드는 나쁜 일은 안당하는 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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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7 03:05 2007/07/17 03:05

버스 안에서

from 우울 2007/07/17 02:18

버스에서, 라디오를 자주 듣는데,

오늘 이영자가 진행하는(맞나?) 프로그램을 듣다가...

그냥 뭐랄까 약간 의아했달까...

 

이영자가 남자게스트 둘(연예인인 듯)에게 '남자는 무엇으로 사나요?'하고 물으니

두 남자가 다 남자는 꿈으로 산단다.

여자게스트 몇명(아주머니들인 듯)에게 '여자는 무엇으로 사나요?'하고 물으니

여자들은 대답이 길다.

'그냥' 뭐 애들 잘 키우고 남편 뒷바라지 잘하고 등등.

 

우리집에는 개토랑 김상이랑 흰둥공주랑 초코가 사는데,

꿈으로 사는 남자도, 그냥 뭐 애들 잘 키우고 남편 뒷바라지하는 여자도 없고

뭐 그렇게 오래 지내다보니, 세상에 그렇게 사는 이들이 있다는 게 너무 낯설어져버렸다.

 

내 주변엔 아무도 그런 삶을 사는 이들이 없어.

 

각자의 현실이란 너무도 달라서, 가끔 놀란다.

 

현실은, 겪지 않으면 제대로 인식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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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7 02:18 2007/07/17 02:18

흠...

from 우울 2007/07/16 01:38

모니터가 무언가 이상해져서는,

검은색부터 흰색까지가 검붉은 색에서 분홍색으로 보인단 말이지........

이 상태로 오래 지낼수는 없건만,

모니터없이는 하루도 살아가기 힘든 세상이니...AS를 맡기기도 참 그렇고...

 

색상이 이상한걸 알고도 그냥 쓰고 있다.

웹색상과 포토샵색상이 다르고...

당근 다른 모니터에서 보면 아예 다른 색이 나와버리는데........

 

뭐 큰일이야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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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6 01:38 2007/07/16 01:38

from 우울 2007/07/12 18:35

술을 먹고 또 드러누웠다.

길에다 토하고 흐느적거리면서 걷고 버스에서 냄새풍기는 거 정말 딱 질색인데

술도 잘 못먹으면서 지는 건 왜 그렇게 싫어하는지...

 

몸이 여기 저기 아파서 대체 몇시간을 잤는지...

한두해 술을 먹은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은 술을 잘 못먹으면 몸도 잘 사리던데...

나는 왜 맨날 내가 술을 못먹는다는 사실을 까먹는걸까?

 

조낸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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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2 18:35 2007/07/12 1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