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from 우울 2007/09/11 21:57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한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책을 많이 주문해놓고 기다리는 것과 같다.

 

책을 많이 주문해놓고 기다릴 때는 책을 읽을 수가 없지만,

머릿속엔 책에 대한 갈증과 기대와 불안이 가득하다.

책이 오면 무엇부터 읽어야할지 알 수 없지만,

왔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쁘고, 무엇부터 읽어야할지 고를 수 없지만,

어떤 책이건 손에 들고 나면,

나는 책을 완성시킬 수 있게 된다.

대개는 즐겁게 하나의 책으로 완성되지만, 즐거웠다고 해서 모든 책이 가장 좋은 책은 아니다.

 

가장 좋은 책은 드물게 나온다.

 

하지만, 역시 좋은 책이 아주 많이 있다.

 

그 모든 것은 필연이기도 하고 우연이기도 하다.

 

잠이 많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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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1 21:57 2007/09/11 21:57

시간이 없어졌다

from 우울 2007/09/11 21:45

시간이 없어졌다.

모두 어디로 간걸까?

끝없이 길고 건조한 종이로 완전히 접히지는 않는 둥근 주름을 접는 것처럼,

무척 피곤한 공간들을 지나지만 결국 한 점에 계속 머물러있는 것만 같다.

점의 크기는 무한하게 커질 수 있지만, 점이다.

 

나는 쭉 그렇게 지내온 것 같다.

 

시간은 처음부터 없었던 걸까?

 

내가 원자라고 느끼면 조금은 안정된다. 나는 아직까지 하나라고 생각해.

내 안의 소립자들은 시간과 관계없이 생성과 소멸을 거듭한다.

그래도 나는 여전히 나라고 생각해.

단위라는 것은 임의의 것인 경우가 많으니, 이런 감정은 논리적이지 않다.

 

그래도

나 역시 소립자들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하면 무서워진다.

쿵 하고 부딪히면서 나는 내가 아니게 돼.

 

'어떤' 순간이동들에 대해서 생각하면 더욱 무서워진다.

1. 나를 구성하고 있는 성분을 계산하여, 다른 공간에서 그곳의 물질로 조합하게 되면,

그것은 여전히 나일까?

2. 이 장소에 있던 내가 다른 장소로 이동하려면, 이 곳에도 존재하지 않고,

저 곳에도 존재하지 않게 되는 순간을 겪을 수 밖에 없게 된다. 저 곳에 존재하게 된 나는 나일까?

 

이 두가지 문제는 사실, 우리가 살면서 지속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인데도

마치 특수한 '순간이동'의 문제인 것처럼 이야기 되었다.

 

내가 손가락을 움직일 때, 나를 구성하고 있는 성분들이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재조합되는 거라면.

내가 손가락을 움직일 때 내 손가락이 이 곳에서 저 곳으로 움직이려면,

내 손가락이 이 곳에도, 저 곳에도 존재하지 않게 되는 순간이 있어야만 한다.

 

나는 무척 피곤하다.

 

어제는 running scared를 보았다.

 

The thing itself, The Detail, The Frame, Time, Vantage point - 기억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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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1 21:45 2007/09/11 21:45

꼴닥

from 우울 2007/09/11 05:10

밤을 꼴닥 새웠구나.

가장 쓸데없는 것에 대해서 고민할 때, 잠이 제일 안오고, 그 다음날을 망치게 되어있지.

현명한 사람은 그런 짓을 안하는데.

개토는 바보라서.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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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1 05:10 2007/09/11 05:10

개강

from 우울 2007/09/03 21:11
완전히 진이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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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3 21:11 2007/09/03 21:11

티코와 케플러

from 책에 대해 2007/08/31 14:06

글씨가 쓰여져 있는 거라면 거의 무조건적으로, 반사적으로 읽기는 하지만,

역시, 작품에 대한 해설이나, 작가에 대한 설명글같은 건 재미가 없다.

소설이건, 이론서이건, 시이건,

뒤에 붙은 작품해설은 읽지 않는 것이 작품을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해서,

대부분 읽지 않는다.

 

평론같은 건 대체 왜 쓰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하고

평전같은 것도 사실 잘 이해가 안된달까.

체 게바라 평전은 세계 최악의 글들 중에 꼽힐만 했다.

 

하지만, 세상에는 그런 것에 흥미를 가진 사람들이 꽤 많아서

개토는 '티코와 케플러'라는 책을 읽고 있다.

평전이라기 보다는 꽤나 자세한 티코와 케플러 생애연구서랄까.

평전보다는 연구서가 낫다.

 

개토는 '티코 브라헤'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고 '티코스노바'라는 말이 주문같아서 좋다.

 

학자들은 한스가 면접 때문에 그곳을 방문했는지 아니면 티코의 아내로 20년간 살아온 누이를 찾아온 것인지 그 이유를 연구하고 있다.

p 65

 

티코브라헤는 덴마크의 굉장한 상류귀족이었는데, 아내는 귀족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녀가 농민의 딸이었는가, 성직자의 딸이었는가라는 부분이 아마도 아직까지 확실하지 않은 모양인데, 책에서는 그녀가 티코와 수준이 맞으려면 최소한 성직자의 딸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주장하면서, '한스'라는 사람이 그 증거가 될 작은 열쇠를 갖고 있다는 투로 위 문장을 적고 있다.

학자들이, 그 이유를 연구하고 있다니.

대체 그걸 알아서 어따 쓴단 말인가?

그래도 그런 태도가 어딘가 모르게 재미있다. 

전세계 인구의 0.1 %정도나 될까 한 사람들이  한스가 누나를 찾아간게 틀림없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어디선가 자료를 조사하다가는, 갑자기 진실을 발견하게 되는 거다.

 

사소한 사실들이 모여 역사를 만들어간다는 입장에서 보면 작은 조각도 모아서 빈틈없이 채우고자 하는 학자들도 있는 법이지. 진지하게 생각해보면, 어떤 이론, 어떤 글, 어떤 그림이 사회적 인가를 받고 통용된다는 것이 저자의 환경조건에 좌지우지 되는 경우가 많으니. 아내가 농민의 딸인지 교양있는 성직자의 딸인지도 중요한 문제였을 거다.

 

100페이지정도 읽었는데, 재미있었던 부분.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별의 시차(stellar parallax) 이동을 관찰할 수 없다는 말은 지구가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마찬가지로 마차 안에서 숲을 바라볼 때 나무가 이동하지 않는다면 마차가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의미였다. 별의 시차 이동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설명해주는 또 하나의 예가 있다. 모든 고대인들은 별의 시차 이동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모스(Samos)의 아리스타르쿠스(Aristarchus)는 코페르니쿠스보다 1700년 앞서 별들이 무한대나 거의 무한대에 가까울 정도의 먼 거리에 있다고 가정하며 태양 중심의 우주사상을 처음으로 제안했다. 그는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숲을 마차를 타고 관찰한다면 실제 나무 기둥들의 상호이동이 있더라도 식별할 수 없다고 말했다.

p91

 

번역이 상당히 껄끄러워서 괴롭긴하지만, 가끔은 맛없는 것도 먹어보는 거다.

부드럽게 머릿속으로 재해석하는 것도 나름 재미있다.

 

잠시, 소설책으로 머리를 좀 식힌 다음에 다시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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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31 14:06 2007/08/31 14:06

summer

from 그림 2007/08/31 03:22

가을이 되었다.

 

 

몰스킨에 연필, 오일파스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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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31 03:22 2007/08/31 03:22

자극이 필요해

from 우울 2007/08/31 01:11

자극이 필요하다.

내 안의 무언가를 툭 건드려줄 무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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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31 01:11 2007/08/31 01:11

갖고 싶은 것들

from 우울 2007/08/30 22:51

1. EIZO ColorEdge CG241W  혹은 Apple Cinema display 30"

 

개토가 지금 쓰고 있는 모니터는 부끄럽게도 4:3 20"LCD모니터.

회색이 분홍색으로 보인다.

 

A4 사이즈의 용지를 편집하려면, 24"로는 애매하다.

실제 사이즈로 볼 경우 미묘하게 위아래가 모자라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근데 왜 그럼에도 불구한거지?) EIZO에서는 24.1"가 최대 최신형 모델이다.

 

그리하여,

피봇기능이 있는 24.1"의 모니터업계 최고가 제품이냐, 30"의 Apple 제품이냐,

그것보다 먼저 돈이 문제다.

대략 200만원은 잡아야 하니, 졸업이나 하고 볼 일이다.

언젠간 두개를 다 사서 듀얼로 써버릴테다. 흠.....아냐, 그럼 볼품이 없어.

PC에 EIZO 두개로 듀얼을 쓰고, 맥에다가 시네마디스플레이를 달아서

큰 작업실에 두는 거야. 음화하하하하~ 

 

2. Apple iphone

 

어차피 아직 한국에서는 휴대폰으로써의 가치가 없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녀석을 10년 채워서 쓰고, PDA도 2년정도 더 쓰고,

한국에 제대로 들어오면 사야지.

 

3. iRobot Scooba

 

이건 올해안에 꼭 사겠어! 청소는 이제 로봇에게 맡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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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30 22:51 2007/08/30 22:51

애호박찜

from 우울 2007/08/30 13:27

간단 요리를 추구하는 개토입니다.

이번 요리는 애호박찜입니다.

 

 

1. 애호박을 사진처럼 잘라요. 그다음에 찝니다. 적당히 찌세요. 말랑말랑해질때까지.

    자를때 사진처럼 가운데를 약간 덜 잘라서 양념장을 넣을 수 있게 해 봅시당.

   (저는 약간 덜 쪄진것도 맛있더라고요. 얼마나 찌느냐에 따라 씹는 맛이 달라지죠)

2. 파, 마늘, 간장, 참기름, 깨소금, 식초를 적당히 섞어 양념장을 만듭니다.

    매운게 좋으면 고추가루도 섞어요.

3. 양념장을 애호박에 얹어 먹어요. 따듯할때 먹으면 정말 맛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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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30 13:27 2007/08/30 13:27

분홍돌고래

from 그림 2007/08/30 01:30

 

몰스킨에 연필, 오일파스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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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30 01:30 2007/08/30 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