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다큐 페스티벌' 강추 6편::) 미국 대선의 주요 변수로 떠오른 마이클 무어 감독의 ‘볼링 포 콜롬바인’, 올 부산영화제 최고 화제작 ‘슈퍼 사이즈 미’. 이 두편의 다큐는 딱딱하고 계도적인 정치사회고발만이 다큐의 전 부가 아니라는 것과 동시에 한편의 다큐가 가지는 폭발적 파장을 잘 보여줬다. 28일부터 11월3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제4회 ‘인디다큐 페스티벌’은 국내 독립다큐의 성과를 개괄하 고 해외 다큐의 최신흐름을 살필 수 있는 기회. 프로그래머 남인 영 동서대 교수가 다큐의 새로운 맛을 느낄 수 있는 필견작 6편 을 추천했다. www.sidof.org ◈‘진실의 문’(개막작·감독 김희철)〓98년 김훈 중위 의문사 를 다룬 다큐. 감정과 폭로의 과잉없이 의문의 조각들을 담담하 게 짜맞춰간다. 젊은 장교의 죽음이 권력의 이해에 의해 은폐되 고 왜곡되는 과장을 정교하게 보여줘 만만찮은 사회적 파장이 예 상되는 작품.
◈‘왕과 엑스트라’(폐막작·아자 엘 하산)〓팔레스타인 여성감 독이 이스라엘군의 침공으로 사라진 팔레스타인 아카이브를 찾아 가는 여정을 통해 팔레스타인의 정체성을 탐구한다. 감독이 첫장 면에 등장하는 등 사적인 접근이 눈에 띈다. 아자 엘 하산은 세 계 다큐계가 주목하는 무서운 신예.
◈‘매음굴에서 태어나’(로스 카우프만, 자나 브리스키)〓인도 의 매음굴에서 태어난 아이들에게 사진촬영법을 가르쳐주고 아이 들 스스로 촬영한 장면 등으로 영화를 만들었다. 감독은 이들의 사진전을 열고, 결국 아이들을 매음굴 밖으로 끌어낸다. 올 선댄 스영화제 관객상 수상작.
◈‘농가일기’(권우정)〓귀농한 운동가의 일상을 스케치한다.
드디어 운동가가 아니라 한 인간이 보인다.
◈‘돌속에 갇힌 말’(나루)〓87년 ‘구로항쟁’의 진실에 대한 이야기.
◈‘요한 반 데르 코이켄 회고전’〓관찰자인 동시에 개입자이고 미학적이고 사적이면서도 정치적인, 얼핏 상호모순되는 다큐멘 터리스트의 태도들을 한 작품 속에 고집스럽게 통합시키려는 네 덜란드 거장 감독의 작품들.
양성희기자 cooly@
한편의 다큐가 세상을 바꾼다
[문화일보 2004-10-23 12:26]
“다큐물 관심 고조‥규모 키워 나갈것”
[한겨레 2004-10-28 17:40:05]
http://www.cine21.com/News_Report/news_view.php?mm=001001001&mag_id=26866
[한겨레] 인디다큐페스티벌 김동원 조직위원장
“한국 다큐멘타리가 올해 들어 텔아비브영화제 등 이런저런 국제영화제에서 상받는 일이 늘고 있다. 이전까지 개막작을 외국 다큐멘타리로 했다가 올해 한국 다큐멘타리로 바꾼 건 이런 자신감의 반영이다.”
한국 독립영화의 대부로 불리는 김동원 감독이 국내 유일의 다큐멘타리 영화제 ‘인디다큐페스티벌’의 조직위원장을 맡아 올해 4회 행사(28일~11월4일, 서울 사간동 서울아트시네마)를 치르고 있다. 다큐멘타리 집단 푸른영상을 이끌어 온 김 감독은 지난해 비전향장기수를 다룬 다큐멘타리 <송환>으로 한국 영화 가운데 처음으로 선댄스영화제의 상(표현의 자유상)을 받기도 했다. 인디다큐페스티벌 1,2회의 집행위원장을 맡았다가 지난해 잠시 자리를 비운 뒤 올해부터 새로 조직위원회를 꾸리고 위원장을 맡았다.
“영화제를 시작할 때 조직위원회를 만들자, 이런 적은 규모의 영화제에서 불필요하다 하는 식의 말이 오갔지만 만들지 않았다. 그런데 다큐멘타리에 대한 관심이 국내외에서 커지고, 한국 다큐멘타리 제작 수도 늘고 있다. 또 외국 영화제를 다녀보니까 국내에 소개하고 싶은 다큐멘타리들이 많았다. 하지만 영화제 예산 3천만~4천만원 규모로는 이런 변화를 도저히 수용할 수가 없다. 그래서 학계, 언론계, 출판계 등등 인사들로 조직위원회를 꾸렸다. 당장 올해는 규모를 키우지 못했지만 내년부터 키워나가려고 한다.”
인디다큐페스티발은 그동안 <영매> <송환>처럼 다큐멘타리로 드물게 대중적 화제를 모은 작품들이 처음 관객과 만나는 자리가 돼왔다. 국내외 장단편 다큐멘타리 32편을 트는 올해 4회 행사의 예산은 4700만원. 김 위원장은 앞으로 스폰서를 늘려 최소한 2억원 규모의 행사로 키울 생각이다. 올해 규모는 지난와 비슷하지만 출품작들은 저마다 양심적 병역거부, 이라크 전쟁과 반전, 이주 노동자 문제 등 한국사회의 현주소를 폭넓은 각도에서 조명하고 있다.
98년 판문점에서 발생한 김훈 중위 의문사 사건을 다룬 개막작 <진실의 문>(김희철 감독), 예비군이 직접 찍은 예비군 이야기 <짬>(김형남 감독), <시작하는.>(최은정), <돌 속에 갇힌 말>(나루) 등이 영화제쪽의 추천작이다. 해외 다큐멘타리 가운데 인도 어린이들에게 사진기를 쥐어주고 그들이 찍은 화면으로 작품을 구성한 <매음굴에서 태어나>(미국 로스 카우프만, 자나 브리스키)는 선댄스영화제 관객상 수상작이면서 김 위원장의 추천작이기도 하다. (02)362-9513,
임범 기자
수원인권영화제 11월 11일 막 올린다
[오마이뉴스 2004-11-04 16:11:00]
제9회 수원인권영화제가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수원시 중동 메가라인수원과 YWCA 수원체육문화센터(영통), 대한성공회 수원교동교회 등 3곳에서 열린다.
이번 영화제의 주제는 '아직 버리지 못한 것들에 관한 기록'. 반인권과 전쟁, 여성과 차별의 내용 등을 담은 국내외 영화 40여편을 ▲양심을 지켜라 ▲아주 작은 차이 ▲그림으로 보는 세상 ▲카메라는 나의 힘 등 4개 섹션으로 나눠 상영한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최근 존폐 논란이 일고 있는 국가보안법 문제를 다양한 각도로 조명한 <독립영화인 국가보안법 프로젝트>를 개막작으로 선보인다. 폐막작으로는 현역 이등병의 신분으로 '이라크 파병반대'를 외친 강철민씨의 이야기를 다룬 <708호, 이등병의 편지>가 상영된다.
특히 올해 가장 뜨거운 이슈 가운데 하나였던 '송두율 교수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의 레드 콤플렉스의 실체를 분석한 <경계도시>와 전북 부안의 핵폐기장 유치 문제를 담은 <부안 군민 주인 되는 날>도 상영된다.
이와 함께 지난 1987년 12월 대선 당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돌 속에 갇힌 말>과 지난 7월 사회적 파장을 몰고 온 삼성 전·현직 노동자들의 위치 추적 문제를 다룬 <유령의 친구 찾기>도 상영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또 네덜란드 출신 일본군 위안부의 삶을 조명한 <50년간의 침묵>, 이스라엘 군대에 의해 고통을 당한 어린이들의 아픔과 저항의 메시지를 담은 <아나의 아이들>, 원폭 피해자의 호소와 가해자의 허위를 기록한 <히바쿠샤> 등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이밖에 애니메이션 작품으로 장애 아이를 둔 부모들의 눈물과 감동을 다룬 <도토리의 집> 등 8편이 소개되며, 수원여성영상집단 '보라'가 평화로운 일상에서 군사주의 문화를 고발한 <위대한 유산> 등 6편이 상영된다.
이번 인권영화제 개막식이 열리는 11일 오후 7시부터는 극단 '상사화'의 '인형 살풀이'와 '흥과 멋의 시나위' 등 2편의 인형극이 공연될 예정이다.
이틀째인 12일에는 밤 10시 30분부터 <경계도시>를 시작으로 5편의 영화를 심야 상영하는 한편 <국가보안법 프로젝트>, <돌 속에 갇힌 말>, <이등병의 편지> 등 주요 작품을 만든 감독과 대화의 시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인권은 모든 사람이 누려야 할 권리임을 강조하기 위해 작품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다"면서 "이번 영화제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인권에 관한 수많은 문제들을 되짚어 보고,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1996년부터 시작된 수원인권영화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수원지역 시민사회의 관심과 참여가 높아지면서 지난해부터 다산인권센터, 수원경실련 등 16개 단체가 수원인권영화제조직위원회를 결성해 공동으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수원인권영화제는 또 다른 의미의 인권 교육의 장이라는 점에서 상영 첫 해부터 전액 무료로 영화를 상영하고 있으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과 활동가들의 자원봉사로 영화제를 꾸려가고 있다(문의 전화 031-213-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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