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

from SHOUT! 2006/02/10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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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글짓기 공부에 몰두하던 시절

한 선생님께서 '그녀'라는 말은 우리말이 아니라고 했다

여자든 남자든 '그'라고 부를 수 있고

'그녀'에 해당하는 우리말이 있었는데

'그녀'에 밀려 사라졌다고 했다

(정확한 소식통의 보완이 필요함!)

 

두번째 다큐를 기획하면서 여성음악인을 취재하고 싶었고

제목을 짓다가 '그녀들'이라는 말을 쓰긴 했는데

더 좋은 제목이 떠오르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제목이 아니라 자료다

 

아직 꼼꼼하게 찾아보질 않아서 그런지

아니면 자료 자체가 드문건지

한국여성음악인에 대한 책이나 기사가 잘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생각났다

아, 그 연재기사가 있었지!

 

요즘은 아주 게으른 독자가 되었지만

한때 날마다 들렀던 그 곳 '일다'에는 아래와 같은 기사가 있었다

 

관련기사: 한국여성음악인 재조명 1~10 (여성주의저널 일다 / 2004.3.1~5.9)

(링크가 안되네요...프리챌 자료실에 퍼다날랐던 기억이 나는데...)



내 두번째 영화는 그 기사에 빚을 지고 있다

'한국여성음악인'이라는 단어가 좀 부담스럽다면

'언니들'이라고 불러볼까

 

어린 시절부터 내가 흥얼거리던 많은 노래들은

우연인지 필연인지 대부분 '언니들'의 노래였다

(한대수와 산울림과 아주 가끔 서태지와 초창기의 패닉과 불독맨션과...

 아직도 가끔 흥얼거리는 몇 몇 남자가수들의 노래도 좋지만)

김추자에서 박향미에 이르기까지

나는 언니들 노래가 좋다

그 언니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를 만든다면 얼마나 좋을까

 

대중매체에서 그 언니들을 다루는 방식은 불쾌하다

스캔들, 아니면 외모

패션, 아니면 춤실력

섹시한가 아닌가, 아니면 노골적인 사생활 들추기

어쩌다 가끔 '개성적'이라는 말로 대충 넘겨버리는

언니들에 대한 시선과 평가는 인색하다

 

아직은 그저 '더듬더듬 흥얼거리는' 얼치기 팬의 수준이지만

언젠가는 제대로 그들의 실력과 삶과 꿈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래서 공부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향미에게서도 많이 배워야 하지만

싸토에게서도 배울 것이 많다

 

그 두 사람이 건강하게 오래 오래 좋은 친구로 남아있기를 바라고

특히 싸토가 노래하듯이 즐겁게 살아가기를 바란다

건강해야해요!

 

 

 

 

 

2006/02/10 01:46 2006/02/10 0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