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 목록
-
- 어떤 날.(7)
- 새삼
- 2007
-
- 2007/10/18(5)
- 새삼
- 2007
-
- 2007/10/04(6)
- 새삼
- 2007
-
- 이사(1)
- 새삼
- 2007
-
- 킁(4)
- 새삼
- 2007
토요일에 스윙 시스터즈의 3주년 파뤼에 갔다.
같이 일하는 언니가^^ 직접 출연하신다고 하시어 후훗.
여성들만의 춤파티라니, 아주 므흣한 기분~~그래서 룰루랄라~ 신나게 갔지~
(물론 그 전에 '첼로'를 보는 바람에 약간 기분이 즐스럽긴 했지만..ㅋㅋ)
열심히 걸어걸어 도착한 그 곳은 그야말로 파티, 축제 분위기였다.
작은 호프집의 가운데를 무대로 만들어 놓고, 사람들은 그 사방에 옹기종기 앉아서 구경하고, 때로는 같이 춤 추고, 놀고.
부러웠다. 그 동안 이들과 함께 신나게 춤을 추었을 그 시간들이 말이다.
진짜 멋진 건 춤 추는 그 사람들이 정말 즐거워보였다는 거다. 그리고 over the generation이라는 한 팀의 이름처럼, 14세부터 52세까지의 여성들이 모여 함께 춤 출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도 멋졌다. 엄마와 딸이 함께 와서 춤을 추다니, 이런 브라보 라이프 같으니!
난 춤을 추는 게 좋다.
우스운 몸놀림이든 멋진 웨이브든,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일 수 있다는 건 멋진 일이니까.
몸을 움직이는 건 머리가 아니라 본능이니까.
거기 팜플렛에 보니 각자 춤에 대해 정의 내린 게 있었다.
춤은 인생에서 가장 매력적인 놀이 중의 하나,
춤은 마약이다, 이렇게 중독성이 강한데 정부에서는 왜 규제하지 않는지 알 수 없다,
춤은 섹스다, 춤은 장어구이다, 춤은 땀이다, 춤은 생활의 쉼표, 춤은 날 것 그대로 팔딱팔딱거리는 것. 그리고 나를 둘러싼 시선에서 진정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 등등.
나에게 춤은 유일하게 나를 놓아주는 시간 같은 거였다. 그리고 몸의 움직임에 대한 끝없는 동경. 그래서 그 파티 속에서 오랜만에 즐거웠다. 몸 상태가 거시기해서 신나게 제너럴 타임에 뛰어놀진 못했지만, 다음 번엔 나도 스윙 시스터즈가 되어 재미나고 신나게 놀아봐야지.
같이 구경갔던 언니랑 배고프다 배고프다 하다가 간단히 한 잔 하기로 결정.
경복궁 앞에서 인사동으로 쭐레쭐레 걸어서 두 군데서 퇴짜(?) 맞고
결국 시원한 바람의 유혹에 이끌려 포장마차에 자리를 잡았다.
바람도 불거니와 앉아서 도란도란 얘기하다보니 어느덧 소주병이 쌓이고,
간단히 한 잔 하려던 계획은 어디로 갔는지 취생몽사, 발개진 얼굴로 12시를 훌쩍 넘겨버렸다.
이 때 이 도란도란한 밤을 깨뜨리신 분 등장해 주시고,
미안하다며 담배 한 대 빌려가더니만 결국 소주병 들고 우리 테이블로 자리를 잡고 만, 한 남자.
한창 김광석 얘기에 열을 올리던 우리 대화에 자꾸 끼어들더니만,
7급 공무원님인 주제에 자기는 공무원 할 생각은 없고 사업가가 될 거라는 둥, 김우중에게 너무 편견을 갖지 말고 장점을 봐야 한다는 둥의 개소리를 뱉어냈다. 김우중이 돈 챙길 마음이었다면 진작에 대우를 팔아넘기고 돈을 챙겼을 거라며 그런 기업가들의 희생정신이 필요하다나...
술도 먹었겠다 개소리도 들었겠다 분노하여 몇 마디 하였더니 돌아오는 말이라곤,
'그렇게 안 생기셔서 욕을 많이 하시네요'
-_-;; 분노 게이지가 극에 달했다. 진짜 어째 이리 옴팡지게 상식을 말아드신 놈이 있더냐.
이걸 어쩌케 요리해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에 인사동 거리 악사 할배가 등장했다.
어찌나 취한 밤 이런 사람들이 하나 둘 등장하시는지.
김광석을 그리던 우리는 할배에게 김광석을 연주해 달라며 술도 드렸건만,
돌아온 건 사랑의 미로와 봄날은 간다 정도? ㅋㅋ
그 날 밤에는 할배에게 열광하며 신나게 놀았으나, 지금 돌아보면 아주 사기당한 느낌이다. 하하하.
결국 김광석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우리는,
명동의 한 술집에 문 닫지 말아달라 전화까지 드리며(당시 시각 세 시..-_-)
소주 사들고 찾아가서, 결국 노부부 이야기를 들어버리고 말았다. ㅋㅋ
아, 용감한 바람부는 밤의 취한 여성 둘.
온갖 난관들!!을 꿋꿋이 다 이겨내고 원하는 바를 성취해 내고 말았으니..
그 다음날 찾아온 숙취가 그 무에 대수란 말이냐. 흐흐흣.
+) 어쨌든 우리가 명동 술집으로 유유히 떠난 후 화장실 다녀왔던 그 남자는 어찌 되었을지 좀 궁금하긴 하네. ㅋㅋ
댓글 목록
달군
관리 메뉴
본문
ㅋㅋ 마지막까지 재미있게 놀았네요. 전화번호도 아는 술집이 있다니...이채도 공연한다고 했었는데. 곤냥이님도 거기에 가셨었군요. 이번에 언니네 캠프 갔을때 스윙을 배우는 모둠이 있었는데, 배워볼껄 하는 생각이 ... 그때도 춤추는 언니들 완전히 상기되서는 되게 즐거워보였어요. ^_^
부가 정보
icecat
관리 메뉴
본문
ㅋㅋ전화번호를 안 게 아니라 그 시간에 114에 걸어 물어봤답니다..정말 취했었나봐요 -_-;; 즐겁긴했지만 ^^;;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