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때아닌 미니스커트 논쟁을 보면서,
(정말 때아닌, 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반응들은 의외다. 정말.)
괜시리 열받아서 몇 시간 쳐다보고 친구와 통화하고.
그러고 다니는 사람이 소수이니, 눈에 띌 수밖에 없다는 거 인정한다.
추운데 괜찮겠냐, 걱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치만 이해하는 척, 페미니즘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너네같은 꼴통페미년들 때문에 페미니즘이 오해되어 받아들여진다는 둥의 발언에는 분노게이지가 극에 달했다.
위선자들.
가끔 나는 입고 싶은 옷을 못 입는 나를 발견한다.
미니스커트를 입고 싶은 날이 있지만 시선이 두렵다.
아주 편한 사람들을 만날 때가 아니면 어렵다.
오늘 무슨 날이냐부터 시작해서 다리에 대한 혹은 몸 전반에 대한 평가와 그리고 그 놈의 시선. 왜 아무리 얘기해도 모를까. 내가 좋아서 입는거라는 거. 당신 보라고 내 다리 봐 주세요 그러고 입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입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단 말은 못하겠지만, 설령 그렇다해도 누구 당신들에게 그런 권리를 주었냐 말이다. 왜 쳐다보는 걸 배려라고 생각하는 거냐 말이다.. 아 여하튼 피곤한 것이다. 이런 생각을 옷을 고를 때 해 봐야 한다는 것이.
나에게 최고 기억나는 글은 '피해자 중심이라는 말은 여성학 강의에 단답형 답으로나 나올 법한 말'이라는 것.
얇고 넓은 지식은 사람을 바보로 만들기 딱 좋다.
댓글 목록
킬미
관리 메뉴
본문
미니스커트 논쟁은 언어소통의 한계로 인한 집단적 편집증세로 봅니다. 많은 분들이 객관이라는 이름으로 서로 다른 문제점들만 나열하시더군요. 사실, 논리성 있는 반박도 결국은 개인적 감정에서 시작된 주관적 기호일 뿐인데…. (그래도 주제에서 벗어났으나 흥미로운 의견들도 간혹 있었던 것 같습니다.)미니스커트 쳐다보는 짓 좀 그만했으면 한다는 주장은 저에겐 지극히 개인적인 바램으로 읽혔는데, 일부 피해의식?이 강한 남성들이 오버 반응을 해서 이분법적으로 확대 해석된 듯 싶더군요.
문득, 어렸을 때 양쪽 귀에 귀걸이를 달고 다니다가 게이취급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