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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걸려온 전화.
서로 안부 전화 할만큼, 가깝지 않았던 한 선배의 전화였다.
그런데 그 이름이 핸드폰에 뜨는 순간,
난, 그녀가 왜 전화했는지 알 것 같았어.
풋.
예상이 맞다면 더 웃어줘야지, 생각했지.
물론, 예상은 맞았어.
날 떠 보고 싶었던 거지.
얼핏 그와 헤어졌다는 소문은 들었는데 확신할 만한 루트가 아니었거나
혹은 직접 확인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고
요즘 그 선배는 어디에 있다며?
뭐 한다며?
이미 다 알고 있는 정보를 확인하듯이 굳이 나에게 계속 물어댔고
나는 정답을 맞추는 기분으로 대답을 해야 했지.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어.
내 말의 행간을 읽으려 애쓰는 그녀의 얼굴이 보일 것 같았거든.
난 그녀가 원하는 답을 해 줄 생각이 없었지만
그녀가 원하는 답을 유추해 낼 만큼의 뉘앙스를 풍겨주었고
그녀는 조금 있다가 전화가 왔다며
"쫌있다가,
아니 나중에 전화할게"
라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지.
우스웠어.
어떤 사람들에게 나는
그런 사건들로만 존재한다는 게 말이지.
이 글을 여기까지 쓰고나니,
이 오픈된 온라인 공간 속에서
그녀가 이 곳을 찾아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뭐, 이제 별 상관없다고 생각해.
그녀는 이미 원하는 답을 얻었을 거고
난 이 곳에라도 불편한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었으니까
서로 쌤쌤이지 뭐.
하지만 위로한답시고 다시 전화가 온다면
그 땐 정말 대 놓고 화를 내 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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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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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화를 내주겠어!'뭔가 결연한 의지가 엿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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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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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소심한 저로썬 굉장히 결연한 의지에요. 여기다 이렇게 글을 써 논것조차..ㅋ 사실은 정말 그녀가 보면 어쩌나 전전긍긍부가 정보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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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담대해 보이더만..때로 작은 마음도 가지고 계시구나. ^^*저도 요즘 힘들게 하는 사람이 있어 슬퍼요..ㅜㅜ
새삼 '관계란게 참 힘들구나!'라고 느끼는중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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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ㅁ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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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를 들고 때리겠다는 거요?부가 정보
뎡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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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졌규나ㅜㅡ너같이 예쁜 애랑 헤어지다니..
근데 앞에 알엠도 적었지만... 로리의 얼굴은 볼 때마다 딴 사람같애 ㅇ<-< 그래도 맨날 예뻐: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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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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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란게 좀 힘들지.. 에휴,,,(아.. 나 나이 한 서른 먹은거 같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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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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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 우습다. 근데 그 사람 맘도 참...어찌 인간은 이리 안타까워야만 하는 게야? 엉? 로리~ 알쥐~ 인간에 대한 탐색을 위한 시간??부가 정보
na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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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럭 화를 내라, 그게 그 언니한테도 도움이 되는거 아닐까?'정신차리삼~'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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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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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때로가 아니라 거의 작은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관계는 늘 힘든 거 같아요. 헤헤뱉/ 당신의 그딴 유머마저도 그립구랴
덩야/ㅋㅋ 뭐야 나 어쩔 줄 모르겠어. 너무 초칭찬이라..여하튼 담에 만날 땐 진짜 예쁘게 하고 가야겠구나 ㅎㅎ
넝쿨/ 내가 보기엔 니 주변에 인간들이 좀 힘든 인간들인 거 같아 ㅋㅋ
슈아/ 우스워요. 그런데 안됐기도 하고. 그래서 그냥 두었음.후후
나비/ 글쎄 버럭 화를 내는게 도움이 될 지 모르겠어. 오랫동안 그런 걸로 자기 존재감을 확인해온 사람이니까. 난 이제 멀어졌으니 다행이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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