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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앤 유 앤 에브리원!

며칠 새 영화들을 몰아서 보고 있다.

새해 벽두에 꼭 이러는 거 같긴 한데,,,

(책 몰아 읽기, 영화 몰아 보기 .. 그러고 쭉 안 본다)

여하튼

기분이 몹시도 울적하던 어제는 발랄한 영화가 보고 싶어 수면의 과학을 봤고,

오늘은 오마니의 꼬심에 넘어가 미앤유앤에브리원을 봤다.

이 영화는 작년 초였나,

내가 보고 싶다고 하던 것을 L군이 다른 사람과 냉큼 봐버려서

복수심에 혼자 안 보던 것이었다.

아오 이 김흥수식 복수..

 

여하튼 나는 처음에 영화보다는 감독에 혹했었다.

미란다 줄라이.

작년 초 영화가 개봉할 즈음, 그녀는 예쁜데다가 다방면에 재주가 많고 심지어 영화도 잘 만들어낸, 젊은 여자로 영화 잡지들을 시끄럽게 했었다.

젠장

질투에 화르르 불탄 나는 영화를 보고 아그작 씹어주리라 다짐했으나

그것은 좀더 성숙해지고 만 일 년 후가 되었으니...후후

 



아마 작년에 봤어도 좋았겠지만 :)

L군이 말한, 니가 좋아했을 법한 영화야, 라는 게 이런 거였군.

영화를 보면서 나는 내내 깔깔 웃거나 오호 하고 무릎을 쳤고

그녀의 재기발랄함에 넋이 나가버렸다.

특히 "back and forth. Forever."

아오 쵝오야.

 

다양한 사람들, 소통을 두려워하는 사람들,

아니 너무나 소통하고 싶어서 다가서지 못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소통하고 만나가는지

때로는 눈물나게 그리고 대부분은 위트있게. 그렇게 보여준다.

실컷 야한 말로 흰 종이를 도배하던 남자도

아무렇지 않게 오럴섹스를 하는 것 같던 두 여자아이도

혼수품을 장만하는 꼬마여자아이도

사실은 다 그 이야기들이 힘들었다는 거, 그것도 일종의 소통 방식이었다는 거

그런 사소하지만 중요한 얘기들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사실 사람들은 다들 어린애 같고,

오히려 어린 로비는 가장 성숙하고 가장 솔직하게 소통할 줄 안다.

(아, 마지막에 낸시를 치유해 주는 그 손길이라니!)

 

 

오른쪽이 귀염둥이 로비님. ))><(( 까울

 

그야말로 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적 소통이라는 구리구리한 멘트가 어울렸던 영화다.

나오는 인물들이 다 좋았음.

 

----기억들 적어놓기

"아픈 걸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말아요. 그걸로 인생은 더 나아질 수 있어요."

->이런 말 하는 남성이라면 그 자리에서 와락~ ㅋ

 

크리스틴이랑 리처드가 길을 같이 걸으면서 인생과 관계에 대해 얘기하는 장면이 너무 좋았다. 우연인 것처럼 다가갔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당연하게 받아들이던 그 태도나, 둘 사이에 역시 아무렇지 않은 듯 하는 대화들. 하지만 서로를 민감하게 느끼던 그 대화들. 정말 좋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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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란다 줄라이는 이전에 미술 작업도 하고 소설도 쓰고 단편도 찍고 퍼포먼스도 하고 그랬던 젊고 멋진 여자다. ㅠ.ㅠ 아오 부러워.

그녀의 블로그 http://meandyou.typepad.com

맘에 든 사진!

이건 영화 본 사람을이 너무 좋아할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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