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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나는

샤♡님의 [시스타-] 에 관련된 글.

정말 토하게 싸워왔다.

싸움은 대략 2002년 즈음부터 하한가를 탔는데

요즘은 같이 살면서도 크게 싸우지 않고 있다.

아마 사는 게 힘들어 이제 서로에게 화 낼 기력이 없을 건지도 모르겠다.

정말 피크였던 시기에는

얼굴만 봐도 욕을 하기도 했던 거 같다.(-_-+)

 

우리에겐 수많은 히스토리가 있지만

결국 우리가 친하게 살 수 밖에 없었던 건

우리만 공유할 수 있는 얘기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산본동 골목길 단칸방 시절부터 지금까지 대략 12번 가까운 이사를 다니면서

오래 된 친구에 대한 갈망이 있는 우리로선

이젠 서로가 그런 친구가 돼 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살 찐다고 야식을 안 먹는다는 녀석을 꾀어

밤에 술 한 잔을 하기도 하고

서로의 작업을 보여주면서 검사를 맡기도 하고.

뭐 때론 고 녀석이 누구 좋아한다는 사람 만나러 가는 날에는

한 두 시간은 그녀의 패션쇼와 화장 고침을 봐줘야 하기도 하고

가위에 자주 눌리는 녀석 때문에 밤새 긴장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덕분에 같이 사는 게 즐겁다. ㅎ

 

그녀가 드디어 졸업을 하셨다.

앞으로 얼마나 창창한 인생을 사시게 될지 모르겠으나

나는 춤추는 고 녀석이 좋고

무대에 서 있는 고 녀석이 맘에 든다.

얼마나 더 같이 살 수 있을지 ,

이제 나이도 나이니만큼 간당간당 하겠지만

뭐 고만큼 사는 동안 재밌게 살아야지.

졸업선물은 뭘 해줘야 하나.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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