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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호랑이의 눈물

시사회로 당첨된 영화.

정신없고 힘든 하루였으나 쫄레쫄레 대학로로.

밥 한끼 안 먹고 하루를 보냈다고 툴툴거리니, 동행했던 언니는 자체적으로 술 다이어트를 한다며 놀렸다. -_-;; 쳇.

 

어쨌든 영화에 대한 그 어떤 정보도 없이 단지 공짜 영화라는 이유로,

검은 호랑이의 눈물, 이라는 영화를 보게 됐다.

국적은 태국, 설문지에는 코미디/액션 장르라고 써 있더라.

 

초하이퀄리티 유머를 구사하기 때문에 사실 너무 피곤한 나는 살짝 졸기도 하였으나,

사실 재미있었다.

우선 태국어나 베트남어 같은, 동남아쪽의 말이 난 좋다.

뭔가 우리랑은 소리를 내는 구조 자체가 다르단 느낌.

그리고 60년대 영화 같은 분위기에 일부러 엉성하게 만든 것 같은 ㅋ 예를 들어 엄청나게 큰 달이라던가 심각한 장면에 갑자기 날리는 꽃잎들, 연극 무대 같은 배경 등등.

게다가 너무 자기 스타일 확고한 완전 변치않는 캐릭터들도 재미나고,

사실 영화 전체의 내용은 다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이야기인데 참 잘 엮어놨더라.

소나기 + 로미오와 줄리엣 + 서부 갱들의 복수극 등등등

 

근데 이 영화가 개봉한다면 사람들이 돈을 내고 볼 지는 의문이긴 하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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