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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나도 초대

schua님의 [초대합니다] 에 관련된 글.

처음으로 다큐멘터리 작업을 근처에서 보게 되었을 때

나는 그 사람들의 열정과

또 출연자(?)들 간의 관계가 놀라웠다.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이후의 관계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아마 그런 것들이 나를 혹하게 했을지도 모른다고,

요즘 종종 생각해 본다.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내가 어쩌다 여기까지 왔을까를 고민해보다가

오래 전 일기장에서 "꼭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사람이 될 거야"라는 구절을 발견했을 땐

아니! 이런 운명적인 일이!

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뭐 일기장엔 수많은 꿈들이 적혀 있었겠지만 ㅎ)

 

여차저차해서

아무 경험도 없던 나는

슈아와 함께 장편 다큐멘터리 작업을 하게 되었다.

지금도 물론 그렇지만 처음엔 더 뭐가 뭔지 몰라서

카메라도 못 피하고 인터뷰 촬영도 이상하게 하고 촬영 분량만 많고 별 쓸게 없기도 하고 그랬다.

하면서 힘도 많이 들었고 지치기도 했다. 나는 왜 이거 밖에 못하나라는 생각을 골백번도 넘게 했던 것 같다.

그래도 재미도 있었다.

슈아 말처럼 산 넘어 산이긴 했지만

다큐에 등장하는 언니들을 만나는 시간도 좋았고

화면들을 들여다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것도 좋았다.

 

그래도

여하튼

작게나마 함께 작업을 한 다큐멘터리가

첫 극장 상영을 하려고 한다.

내가 만날 "좋아요, 괜찮아요" 이런 말만 해서

슈아는 "우리 조연출은 너무 소박하다"며 아쉬워했는데

난 그냥 모든 경험들이 신기할 뿐이다. 후흐

많은 사람들이 와서 보고

많은 이야기들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

 

4월 6일 6시랑 4월 12일 5시에

신촌 아트레온에서 상영한다.

 

자세한 정보는 여기 를 참조.

티켓을 얼마나 준비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사비를 털어서라도 (쿨럭) 노력해 볼테니

많이들 와주삼.

 

영화제가 끝나면

슈아랑 어디 봄나들이라도 가서 회포를 풀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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