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풍경관람기 - 2005/10/15 22:07
집앞에서 갑자기 '철의노동자'가 들리길래 창문을 열어봤더니, 연두색 깃발이 나부낀다.
솔직히 덤프연대 집회 일정에 보라매공원 후문이 들어가 있는 줄 몰랐는데, 집회 대오 근처에 가보니 [전문건설회관]이라는 건물이 눈에 띈다.
중간에 건설산업연맹 위원장이 연대사를 했다.
"정부가 정한 1일 운송단가 46만원!"
서있던 대중들 사이에서 "우와~ 많다"라는 탄성이 터져나온다.
그러나 좀 있다보니
높은 커미션, 임금체불, 어음지불, 그나마도 상시 연체, 월 15일도 안되는 근무일...
줄줄이 쏟아져나오는 덤프노동자의 현실을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갑갑하네"라는 말이 나왔다.
그랬더니 옆에 서있던 아저씨가 "할 말 없네" 라고 응답하신다.
진짜 자본은 똑똑하다고 해야 하나?
낱개로 들으면 '(노동자들) 왜 저러냐?' 싶게 구조를 만들어놨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언제나 한참을, 구구절절 이야기해야 민중들이 이해한다.
하지만 확실한 건, 오래 걸려도, 구질구질하게 느껴져도, 민중은 이미 알거나, 언젠가 알게 된다는 점이다.
물대포가 나타나자, 물대포 쪽으로 전진중인 조합원들.
빼앗긴 깃발,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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