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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는 연대 그 자체가 궁극의 목표

“노동운동이 뭐예요. 대부분의 일은 ‘사람과의 사업’ 이잖아요. 다른 사람에 대한 온당한 이해가 되려면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먼저 필요해요.”

“부문운동으로서 노동운동이 헤게모니를 갖기 위해서는 고결한 도덕성이 필요하고, 그것은 배타적이지 않은 ‘연대성’ 속에서 나온다.”

“대기업 노조중심의 노동운동이 특별히 고려해야 할 것이 바로 연대이며, 하방연대이다. 노동운동에 대한 포위가 더욱 강화되고, 심지어 경제위기를 빌미로 노동진영의 민중적 연대성을 봉쇄하고 있는 상황에서 연대는 현 단계 실천과제로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계파를 만들어 힘을 실으려 하거나, 보다 권력있는 직책을 맡고 그 자리를 지키려하는 상방 추종의 작풍이 청산되지 않는 한 변혁운동은 권력 연습의 아류를 벗어나기 어렵다. 그것은 근본에 있어서 보수적 퇴행이다. 조직내부의 연대와 동지적 애정은 당연히 하방연대로 나타나야 한다.”
“연대는 연대 그 자체가 궁극의 목표이다. 모든 사업은 ‘사람과의 사업’이며 그것이 곧 인생이다. 돌이킬 수 없는 인간적 상처를 주면서까지 해야 할 가치가 세상에는 없다. 지극히 작고 가까운 것으로부터 절망에 빠지기도 하고 반대로 가장 작고 가까운 곳에서 희망을 발견하기도 한다.”


 

-신영복 교수의 강연 중 말씀들이라고, 매일노동뉴스 인터넷판에서 봤다. 조합원도 아닌 놈들에게 맞아서 억울하고 분하다고 하는 동지들에게, 오늘 집회에 갔더니 민주노총 임원이라고 소개도 하지 않더라고 허탈해하는 동지들에게, 불법적이고 탈법적으로 대의원대회를 방해한 집단들과 타협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동지들에게, 더 이상 그들을 동지로 부르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간부 동지들에게, 명색이 연맹 위원장으로서 단상을 점거한 사람들을 보면서 무력감만 느꼈다는 동지들에게, 지금은 비상사태이니까 중집위고 중앙위고 없이 위원장이 전권을 갖고 마음대로 하라고 주문하는 간부 동지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은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밤늦게 노니다가 내 말 대신에 이런 것들이 더 낫겠다 싶어서 여기에 옮긴다.

 

-어제 대의원대회 현장에서 무력감만 느꼈다고 말하는 중앙의 간부들에게, 나는 어제 이전에, 누구나 뻔히 예측할 수 있었던 어제 사태를 앞두고도 그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노심초사 발을 동동 구르며 뛰어다닌 간부들이 별로 없다는 사실에 더 무력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을 놓고 '니가 물을 넘치게 줬잖아', '그릇이 원래 새는 것이야', '아니 니가 내 팔을 잡았잖아', '누가 내 다리 걸었어?'하는 식의 꼴불견들을 오늘도 목도하고 왔더니, 신영복 선생의 새삼스런 말씀이 무척 아프게 나를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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