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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이모씨

사무실 근처,

신촌설렁탕에서 밥을 먹는데

낯익은 노인네가 내 건너편 자리에 앉았다.

 

내 사춘기와 청년기,

70년과 80년대를 지나며

밤마다 내 귓가에 솔깃하게 와닿는 음악을 선사해 주었던,

40여년을 방송가에서 한 끗발 했던,

그러다가 음주운전으로 걸리기도 하고

몇년전에는 음주방송에 욕설파동으로 도중하차하기도 했던,

그는

어느 덧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

차를 고치러 왔다가 들렀다면서

설렁탕 한 그릇에 반색을 하며

동행한 젊은이와 정담을 나누고 있었다.

 

내 어린 날의 추억을 더듬다가

대뜸 사진 한잔 찍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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