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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를 좋아하는 남자들

사무실에서 하릴없이 상념에 잠겨 있는데 옛 요리선생님께서 전화를 하셨다. 대전KBS에서 '요리를 좋아하는 남자들'이라는 주제로 생방송 토크쇼를 한다고 남자 한명 추천해 달라길래 맨 먼저 내가 생각났다면서 참석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언젠데요? =다음 주 토요일인가 그렇다네요. -그러면 11월 6일인가요? =어, 피디한테 전화가 들어왔나봐요, 전화번호 일러줄께요. -어...(나는 아직 결정 못했는데...) =담에 또 연락해요. -어어어...네..안녕히... 생각하고 결정할 사이도 없이 작가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요리를 좋아하는 결혼한 남자 두 명과 요리를 좋아하는 미혼의 신세대 두 명을 놓고 패널들이 함께 요리를 둘러싼 에피소드를 얘기하는 거란다. 다음 주 금요일 오전 8시 30분부터 1시간동안 생방송. =무슨 요리를 잘 하세요? -요리라고 하면 너무 거창하구요, 그냥 가족들이 먹고 싶어하는 음식들 만드는 수준인걸요. =집안 어른들이 싫어하지 않으세요? -처음이 문제죠. 대놓고 하면 익숙해져요. 이런저런 얘기를 시키고 또 물어보곤 하더니 전화통화로도 충분히 재미있다며, 나를 주인공으로 삼아 일주일 동안 틈틈이 통화하면서 대본을 써 보겠단다. 큰일났다. 무슨 얘기를 해야 하나. 맨날 진지하게 정책토론이나 투쟁 어쩌고 하면서 인터뷰나 하다가 제대로 수다나 떨 수 있을런지, 꾸밈없는 내 얘기를 할 수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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