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횡설수설

지난 금요일에 과기노조 사무실에 와서 휴가 다녀온 얘기를 하고

월요일(3/5)부터 일단 과기노조로 출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과기노조 전임자로서 연맹 임원으로 파견되었던 것이니만큼

임기가 끝나고 복귀할 곳도 과기노조 사무실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은 그리 맘 편한 결정은 아니다.

 

1년만 하겠다고 나섰던 노동조합 전임활동이

어느새 10년을 훌쩍 넘어섰고

언제라도 실험실로 돌아가겠다던 내 의지가 무색하게

이제는 실험실 밖에서 벌여놓은 일들이

나더러 책임져라 어쩔거냐 제대로 해라, 하고 다그치고 있고...

 

과기노조 사무실 또한 2년 남짓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

나와 함께 일했던 동지들 2명 남고 모두 떠났다.

 

게다가 과기노조는 연전노조와의 통합을 추진하느라 정신없기도 하고

복직한 위원장을 대신하여 직무대행체제로 조직이 운영되는 상황이라서

자칫 연맹의 사무처장이나 한 자가 신중하지 못한 언행으로^^

조직의 진로를 그르칠까 하는 걱정이 안팎에서 은근히 있다.

(어, 우리 감시하러 오셨어요? 하는 한 동지의 일갈~.~)

 

암튼, 어제와 오늘 아침, 식구들 아침밥상 차려서 같이 먹고

곧바로 과기노조 사무실로 출근했다.

 

어제, 오전에는 과기노조 내부에 진행중인 일들에 대해 대강의 분위기를 들었고,

점심에는 해고되었다가 현업에 복귀한 옛 동지들과 함께 점심을 먹었고,

오후에는 지역의 금속노조 한 지회가 정리해고에 맞선 투쟁을 본격화한다고

연대집회에 나갔다. 오랜만에 참 많은 지역동지들을 한꺼번에 만났고,

이래저래 술 약속 일 약속만 잔뜩 받아들고 왔다.

 

어제, 밤에는 해양지부 시스템안전연구소분회장 엄주열 동지의 부친상 조문을 다녀왔다.

새벽 1시, 달은 휘영청 밝은데 거리에는 눈보라가 몰아치더라.

 

추운 건 가난한 사람들에게 엄청난 고통이지만

나같이 어영부영 사는 사람에게는 또렷한 자극을 주기도 하므로

가끔 반갑기도 하다.(퍼벅-?!)

 

오늘은 연구소지부의 몇 조합원들 만나 점심 먹고 나면

오후엔 서울에서 반가운 동지들이 온다 하니 밤은 금세 올 것이고,

내일은 연맹 사무실에도 한번 가야겠고,

모레는 서울에서 과기노조 집회와 중앙위원회 있다 하니 또 가고,

금요일 토요일에는 무슨 수련회가 또 있으니 즐겨 가고...

그렇게 당분간은 연맹의 청산업무만 아니면 큰 스트레스 없이 살 것 같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