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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어릴 적 친구가 카페에 올린 이 사진을 보고
숨이 잠깐 멎었다.
내가 초등학교 6학년때 이사가서 살던 곳이다.
왼편에 보이는 건물이 마을의 오래된 재실이고
오른편에 보이는 집이 내가 살던 곳이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촛불과 호롱불을 켜고 살았고
아카시아 나무를 베어다가 군불을 지피면서
지직거리는 라디오에서 벌어지는
마루치 아라치와 파란해골 13호의 전투를 듣곤 했다.
비가 내리면 저 연못 둑에 쭈그리고 앉아서
대나무로 만든 낚싯대를 드리우고 수십마리의 붕어를 낚기도 했고
폭우가 쏟아지면 본능적으로 상류로 솟구쳐오르는
미꾸라지들을 양동이로 가득 잡아서 어른들 술안주감으로 바치기도 했고.
지금은 모두 베어낸 모양인데
집집마다 누에를 치던 시절이었으니
저 연못과 집 사이에는 뽕나무가 가득 자리잡고 있어서
오디(뽕나무열매) 따먹는 재미도 제법 쏠쏠했다.
마을은 뒷동산을 넘어 옹기종기 모여 있고
우리집은 뎅그라니 외딴 곳이었으니
한적하고 고즈넉하고 전망좋고 시원하고....
저기서 놀던 때가 어언 36년 지났고,
저 마을을 떠난 것이 32년쯤 되었나 보다.
그 당시에야 산 넘고 물 건너 한나절을 가야했지만
지금은 대전에서 1시간 반이면 갈터인데
조만간 한번 가봐야겠다.
가서 내 어릴 적 흔적 좀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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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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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말로만 듣던 그집이로군요~멋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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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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햐.. 그림이군요...부가 정보
앙겔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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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산임수.. 뭐 그런 건가요와 너무 좋습니다 정말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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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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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소리>> 평화롭고 한적한 외진 마을의 풍경이지요..ㅎㅎ산오리>> 저런 곳에서 안 사셨어요? 헤...
앙겔부처>> 네. 추억이 넘치는 곳이랍니다. 정말정말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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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방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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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부가 정보
연부네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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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넘 멋쪄요!! 저런 곳에서 자라서 그런가요? 감비 맘씨가 고운게? ㅎㅎㅎ부가 정보
스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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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에서 자라셨군요...어쩐지 그 품성은 아무도 따라잡지 못하겠더라...쯥~그나저나 벙개 사진이나 얼렁 올려주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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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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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마음에 그대로 들어오는 풍경인데요...부가 정보
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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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부>> 멋지죠...저 집에서 살던 때의 추억이 넘치는데 바빠서 자세한 얘기를 못썼어요. 담에 한번 가보고 나서 써야지...ㅎㅎ스머프>> 번개 사진 좀처럼 안올리는 거 알면서...ㅎㅎ
춘>> 부여에도 저런 집 있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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