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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능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환자에 대해서 의논하려고 외래로 그 선생님을 찾아갔다. 전화할까하다가 너무 폐를 많이 끼치는 게 미안해서 직접 찾아뵙는 게 예의라고 생각해서 챠트들고 내려갔는데, 환자가 엄청 많다.
문이 열려 있어서 진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보호자를 동반한 할아버지가 앉아 있었다. 선생님은 다리를 만져보고 근력검사를 하고 계셨다. 세상에, 호흡기 알레르기 내과 교수가 무릎통증에 대한 진찰을 하다니, 끝없이 이어지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고개를 끄덕끄덕 하고 웃으면서 들어주는 모습을 보니, 감동 그 자체.
감탄을 했더니, 옆에서 외래 간호사가 맞장구를 친다. "완전 가정의학과 선생님 같아요". 직원들한테도 진짜 잘 하신단다. 그 선생님은 환자들한테도 잘 하시고 실력도 출중하고 좋은 논문도 많이 쓰신다. 게다가 미남에 풍물도 잘 치신다 하니!! 한참 기다려고 끝나지 않아서 그냥 왔다. 이따가 찾아뵈려고.
솔직히 말하면 난 난청이 심한 환자들한테는 소리소리 질러가며 대화하는 게 너무 힘들 때면 대충 대충 정형외과 진료보시라 하고 보낼 때도 많다. 오늘도 한 명 그렇게 보냈다. 오늘 감동적인 장면을 목격했으니 아마도 당분간은 나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겠지. 좋은 동료와 함께 일할 수 있는 것은 복되고 복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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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좋은 동료란 너무 멋져요~rab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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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좀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