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2009/10/22

    1. 아침에 검진을 사십명정도 했는데, 그중의 한명이 예전에 짤린 곳을 다녔었다 한다.  노조탄압이 심했던 곳이라 마음고생을 많이 해서 지금의 병을 얻은 것 같다고 했다.  나도 마음고생을 좀 했었다.  사측이 알면 산재신청못하게 하니 몰래 업무관련성 평가를 써달라고 노조간부와 환자가 함께 찾아왔었고, 나는 보건관리자로서의 역할과 환자의 비밀유지에 대한 의무가 충돌할 때 어찌해야 하나 많은 생각끝에 후자를 선택했고, 결국 그 회사는 보건관리대행 계약 해지를 통보했었다.  몇년이란 세월이 지나 그 이름을 다시 들으니 복잡한 생각이 든다. 들어보니 결국 노조는 와해되었다 한다. 

 

     한편 이 회사는 참으로 여러가지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곳이지만, 산안법 상 규제물질에 속하는 것은 별로 없다.  다행스럽게도 특별한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작업환경에 꼭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는 것 같다.  노동자들이 사측에 요청했지만 예산상의 문제로 그냥 넘어갔다고 한다.  그래서 빠른 시일내에 다시 방문해서 작업장을 돌아보고 필요한 것이 확인되면 사측에 보고를 하기로 하고 다시 날을 잡았다.  오늘 하면 좋겠지만,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았고, 나 혼자 돌아보는 것 보다는 산업위생사와 함께 보는 게 나을 것 같아서.

 

 2. 컴터땜에 괴롭다.  어쩔 수 없이 비스타를 다시 써야 했는데, 말썽피우는 일들을 잠재우느라 며칠을 고생했다.  오늘은 꼭 SPSS를 깔아야 해서, 조교한테 프로그램씨디를 받아서 시도했는데, 안 깔렸다. 혼자서 끙끙 하다가 할 수 없이 깔리한테 SOS를 청했고, 결국 두어시간 더 고생한끝에 깔긴 깔았는데, 흑흑흑. 보급판이라 고급 통계분석은 안되는 것이다.  허무하구나.  오후 시간을 모두 바쳤건만.  도와준 이한테는 더 미안하고. 끙. 담주에 새 프로그램을 받아서 다시 깔아야 하는 상황.  고로 그 때까지 통계분석은 못 한단 말씀.  이주일이나 밀린 초록을 수정해서 주어야 하는데. 에구구 모르겠다. 안되면 다른 데다가 내지 뭐.

 

3.  올해 했던 프로젝트의 설문지와 입력한 숫자가 맞지를 앉아서 좀 심란했는데,  드이어 알바학생한테 다시 확인해달라고 부탁했다. 그게 확인되면 뒷골이 아주 가벼워 질 듯.  그 데이타의 일부를 가지고 썼던 보고서에 대해서 아직 최종심의의견이 안 와서 마침표를 못 찍고 있는데, 얼른 마무리하고 나면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 들 것 같다. 

 

4. 홍실이한테서 우편물이 왔다. 두툼하길래 무슨 선물은 아닐까 하는 기대를 살짝 했는데, 숙제하라고 주는 책이었다.  쓰윽 훑어보았는데, 처음처럼 화악 떙기지는 않더라. 내 숙제는 22쪽, 홍실이 숙제는 12쪽이었다.  이제 와서 바꾸자 하면 좀 치사하겠지? 홍실이가 바꾸자는 것을 싫다했는데 사람의 마음이 이렇게 왔다 갔다 하다니.

 

5.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  재채기도 좀 나고. 자라보고 놀란지라 솥뚜껑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 구나.  몸이 좀 나아졌다고 그저께 술을 한 잔 했더니, 이 모양이다.  집에 가려고 짐을 싸다가 몇 자 적었다.  뭘 좀 정리하면 기분이 나아질까 싶어서.

 

6. 오늘은 딸과 데이트를 하는 날이다.  속옷을 사는 건 엄마랑 둘이만 가서 하고 싶다고 해서 어렵게 잡은 약속이다.  그런데 두통 때문에 피아노 레슨은 취소해놓고 쇼핑은 가겠다고 하니, 그걸 들어주는 게 과연 좋은 것인지 모르겠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