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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과 관심

2014.9.6 인터넷판 연합뉴스: “독일 내년 실업급여 월 8유로 인상…399유로

 

연합뉴스의 베를린 특파원 기사를 종종 들여다 본다.  한국의 독일에 대한 관심이 어디에 있는가 알아보기 위해서다.

 

윗 기사를 보면서 약간 인상을 찌푸렸다. ‘뭔가 아닌데...’

 

'실업급여’는 'ALG II'(Arbeitslosengeld II)를 번역한 것이기 때문에 틀린 번역은 아니다. ‘Arbeitslosengeld’는 말 그대로 ‘실업급여’ 혹은 ‘실업수당’이 아닌가?

 

맞다. 근데 맞지 않다.

 

ALG II 는 한국으로 따지자면 국민기초생활급여에 준한 것이다. 취업활동을 하면서 실업보험비를 납부한 것과 전혀 무관하다.

 

ALG II 를 “'하르츠 Ⅳ'에 따른 실업 급여”로, “하르츠 Ⅳ는 지난 2005년 시행한 노동개편 종합대책”이라고 보충설명을 하지만, 독일 사민당을 파열하여 기민당의 쥬니어파트너로 전락하게 한 기폭제가 되었던 이 제도의 현실성은 잡히지 않는다.

 

이것까지 요구하는 건 무리라고 할 수 있겠지만, 윗 기사는 독일의 실업제도, 복지제도에 관심이 없을 뿐만 아니라  한국의 그것에도 전혀 관심이 없는 기사가 아닌가 한다.  한국의 실업제도를 한 번이라도  고려했으면 달리 번역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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