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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도 시인인가? 윌프레드 오웬이 무덤에서 나오겠다.

우연히 정호승이란 시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의 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란 시를 읽게 되었다. 유치하기 짝이 없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유다. 노란 조끼에 파란 망토를 둘러쓰고 제법 폼을 잡는다. 이런 것이 시로 통용되고, 이런 사람이 시인으로 통용되는 무리들의 의식상태는 어떤 현실에 발을 맞추고 있는지 궁금하다. 18세기로 돌아갔으면 한다.

 

몸을 상하게 하는 노력 없이 영혼을 어루만져줄 수 있고, 절망 없이 아름다움을 손아귀에 쥐고, 초롱불 밑에서 밤을 지새우며 눈이 빨개질 때까지 노력하지 않아도 지혜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인가?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를 잘못 읽었어도 한참 잘못 읽었다.

 

낭만주의 터전에서 시라고 무성하게 자란 나무의 그늘 밑에서 고요한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꼴이 가관이다.

 

천안함 수병을 보내면서 눈물을 줄줄 흘리는 작태가 꼭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눈물의 강으로 만들어 동전 몇 푼 벌고 눈물 밀러라는 별명으로 낙인 찍힌 요한 마르틴 밀러가 생각난다. 가서 동무해라.

 

그리고 윌프레드 오웬이 받아주면 그의 수강생으로 들어가 시가 뭔지 배워라. 제발. 그리고 수국하기 위해서 죽는 것이 얼마나 달콤하고 좋은가라는 쾌쾌 묵은 거짓말은 내 몸을 관통하는 총알을 느끼고 다시 하지 말아라.

 

그리고 죽은 영혼 제발 가만히 나둬라. 제발 그들을 조용히 자게 나둬라. 촛불도 켜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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