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급한 아이들과 놀면 안돼!
그런 아이들 노래를 불러서도 안돼고!
뭐가 대려고 그러니? 형들처럼
상류층 아이들하고 놀아라!>
이렇게 엄마가 말하고 아빠가 말하고 목사가 설교했다.
그러나 그는 매일 뒷문으로 살짝 빠져나가
토끼장 창고에 숨어서 담배와 쥐를 잡아 벗긴 가죽을 걸고
66 카드놀이를 하고
여자 애들 치마 밑을 들여다보고
따사로운 날에서 고양이들과
낡은 나무상자위에서 졸고
비가 솨솨 오는 날에는
머리빗을 입에 물고
쥐잡는 가락을 부는
바보 엥엘베르트에 귀를 기우리고.
저녁밥상에서 식사기도가 끝나면
늘 반복되는 말. <너 또 토기장에 갖지. 냄새 난다.
저급한 아이들과 놀면 안돼!
그런 아이들 노래를 불러서도 안돼고!
뭐가 대려고 그러니? 형들처럼
상류층 아이들하고 놀아라.>
엄마아빠목사는 그를 고상한 동네의 학교에 집어넣어
머리와 함께 거침없는 말을 빗어 빤듯하게 하고
허리와 함께 말 구부리는 법을 배우고
쥐잡는 가락대신
[헨델의] <라르고>를 깨갱거리고
삐적마른 얼굴을
빠알같게 화장한 쥐새끼 눈썹 문화인들 앞에서
무슨 길들인 말들 경주처럼 [슈만의] <어린이 정경>을 차례로 띵똥거리고
네줄로 나란히 움추려 서서
뼈따기가 문들어지게 구호하고
기발사이에 서서
의리는 지켜야한다고 핏대를 올리고.
그러나 그는 종종 저녁시간에 토끼장으로 살짝 빠져나가
저급한 아이들과 함께 야유가 가득찬 목소리로 노래하기를
<저급한 아이들과 놀면 안돼...>
나중에 그는 보란듯이 부자가 되어 고상한 동네에
집을 짖고 매일 목욕하고
잘 나가는 사람들이 풍기는 냄새를 풍기고
다른 쥐새끼들이 그 냄새를 맡아 겁먹어 하수구로 물러나면
느끼하게 웃고
토끼장은 다 헐어버리고
대신 어린이 공원을 만들고
하이힐을 신은 금발 여자를
쌩쌩 잘 달리는 차를
달짝지근한 음악을 좋아하고
손톱깨무는 아들이 늦게 집에 들어오면
이리저리 냄새를 맡아보고 때리고 호통치기를. <토기장 냄새 난다.
저급한 아이들과 놀면 안돼!.>
어느날 커브길에서 쭉 미끄러지고
찌그러진 차안에서 겨우 끄집어내어 [구출되었지만 병신/바보가 되고]
그후 절둑거리면서 길을 걸을 때
낮에 머리빗을 입에 물고
쥐가죽을 목에 두르고
노래하고
어린이들 뒤를 절둑절둑 따라가면서
등교하는 것을 방해하고
토끼장 주변을 살곰히 맴돌는 것을 사람들은 보았다.
그러다 어느날 대낮에
한 아이를 창고로 끌고가
겁탈하다가 [지저분한 아이들한테 맞아 죽고]
시체는 쥐새기 연못에 붕 떠있는 체로 발견되고
그 주변에 지저분한 아이들이 머리빗을 입에 물고 노래하기를
<저급한 아이들과 놀면 안돼...>
Spiel nicht mit den Schmuddelkindern,
sing’ nicht ihre Lieder
»Geh doch in die Oberstadt,
mach’s wie deine Brüder«,
1
so sprach die Mutter, sprach der Vater, lehrte der Pastor
Er schlich aber immer wieder durch das Gartentor
und in die Kaninchenställe, wo sie Sechsundsechzig spielten
um Tabak und Rattenfelle -
Mädchen unter Röcke schielten -
wo auf alten Bretterkisten
Katzen in der Sonne dösten -
wo man, wenn der Regen rauschte,
Engelbert, dem Blöden, lauschte,
der auf einen Haarkamm biß,
Rattenfängerlieder blies
Abends am Familientisch, nach dem Gebet zum Mahl,
hieß es dann: »Du riechst schon wieder nach Kaninchenstall
Spiel nicht mit den Schmuddelkindern,
sing nicht ihre Lieder
Geh doch in die Oberstadt,
mach’s wie deine Brüder! »
2
Sie trieben ihn in eine Schule in der Oberstadt,
kämmten ihm die Haare und die krause Sprache glatt
Lernte Rumpf und Wörter beugen
Und statt Rattenfängerweisen
mußte er das Largo geigen
und vor dürren Tantengreisen
unter roten Rattenwimpern
par cur Kinderszenen klimpern -
und, verklemmt in Viererreihen,
Knochen morsch und morscher schreien -
zwischen Fahnen aufgestellt
brüllen, daß man Freundschaft hält
Schlich er manchmal abends zum Kaninchenstall davon,
hockten da die Schmuddelkinder, sangen voller Hohn
»Spiel nicht mit den Schmuddelkindern «
3
Aus Rache ist er reich geworden In der Oberstadt
hat er sich ein Haus gebaut Nahm jeden Tag ein Bad
Roch, wie beßre Leuten riechen
Lachte fett, wenn alle Ratten
ängstlich in die Gullys wichen,
weil sie ihn gerochen hatten
Und Kaninchenställe riß er
ab An ihre Stelle ließ er
Gärten für die Kinder bauen
Liebte hochgestellte Frauen,
schnelle Wagen und Musik,
blond und laut und honigdick
Kam sein Sohn, der Nägelbeißer, abends spät zum Mahl,
roch er an ihm, schlug ihn, schrie: »Stinkst nach Kaninchenstall
Spiel nicht mit den Schmuddelkindern «
4
Und eines Tages hat er eine Kurve glatt verfehlt
Man hat ihn aus einem Ei von Schrott herausgepellt
Als er später durch die Straßen
hinkte, sah man ihn an Tagen
auf ‘nem Haarkamm Lieder blasen,
Rattenfell am Kragen tragen
Hinkte hüpfend hinter Kindern,
wollte sie am Schulgang hindern
und schlich um Kaninchenställe
Eines Tags in aller Helle
hat er dann ein Kind betört
und in einen Stall gezerrt
Seine Leiche fand man, die im Rattenteich rumschwamm
Drumherum die Schmuddelkinder bliesen auf dem Kamm:
»Spiel nicht mit den Schmuddelkindern «
ou_topia님의 [프란츠 요셉 데겐하르트 <저급한 아이들하고 놀면 안돼>] 에 관련된 글. 작년 11월, 그니까 11월 14일 라디오 방송을 듣다가 우연히 프란츠 요셉 데겐하르트가 79세로 별세했다는 뉴스를 들었다. 나도 모르게 <Spiel nicht mit den Schmuddelkindern>을 불렀다. 고등학교 다닐 때 알게 된 이후 종종 불러보는 노래다. 이 노래는 1965년 같은 제목으로 발표된 음반에 선보인 발라...
1. Schmuddelkind – Schmuddel은 지저분한 음식 혹은 음식을 지저분하게 먹다라는 의미로서 Schmuddelkind는 <지저분한 아이> 정도로 번역되겠으나 계급적 의미를 가미하여 <저급한 아이>로 번역하였다.
2. Oberstadt – 독일의 전통적인 도시는 귀족, 그리고 수공업으로 부를 축적한 부르주아지가 거주하는, <아크로폴리스>에 상응하는 Oberstadt와 서민, 노동자가 거주하는지역으로 구분되어 있다. 상류층 거주지란 의미로 번역하였다.
3. Mach’s wie deine Brüder – 직역하자면 <네 형들처럼 해라> 정도가 되겠지만, 여기서 사건/사태의 지평을 가리키는 대명사 가 삶의 진로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여 <뭐가 대려고 그러니>로 풀어 번역했다.
4. Sechundsechzig spielten – 66점을 먼저 만드는 카드놀이
5. Rattenfängerlieder – 독일 동화 „하멜른의 쥐잡는 사람“ [<하멜른의 피리부는 사나이>로 소개되는 것 같기도 하다] 참조
6. Rumpf und Wörter beugen – 소위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라틴어 그리스어 등의 기초로 명사변화 (Deklination)를 배우는데 을 독어로 이라고 한다. <허리와 말을 굽힌다>로 번역했다.
7. vor dürren Tantengreisen – 직역하기 힘든 표현이다. 그래도 직역하자면 <삐적 마른 노인아줌마들 앞에서> 정도가 되겠는데, 여기서 <노인아줌마>란 문화를 겉치레로 삼는 (kulturbeflissen), 특히 귀풍을 흉내내려고 노력하는 부유층 아줌마를 일컫는 말 정도가 되겠다. 은 문화를 살아있는 것으로 향유하지 않고 겉치레로 삼는 문화인이란 풍자적인 의미로 번역하였다.
8. unter roten Rattenwimpern – 정확하게 뭘 의미하는지 모르겠다. <빠알깐 쥐속눈썹 아래>
9. par cur – 어원은 불어인데 "par coeur/달달 외워서
"를 말하는지 아니면 "parcours/장애물 경마 코스"를 말하는지 불분명하다. 역자는 후자를 선택했다.
10. geigen, klimpern –서투른 피아노 소리와 바이올린 소리를 의성적으로 번역해 보았다.
11. verklemmt - <어딘가에 꽉 끼어>라는 의미인데 성적인 함의가 있다. 성적감정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하여 오그라진 사람을 라고 한다.
12. Knochen morsch und morscher schreien – 이 표현의 번역에 앞서 먼저 그 맥락을 살펴봐야겠다. 전후 어린이/청소년 책 작가로 알려진 한스 바우만이 17세의 보이스카웃으로 작시한 노래에서 유래한다. 이 노래의 1절은 다음과 같다. „Es zittern die morschen Knochen der Welt vor dem roten Krieg. Wir haben den Schrecken gebrochen, für uns war's ein großer Sieg. Wir werden weitermarschieren,
wenn alles in Scherben fällt; denn heute, da hört uns Deutschland,
und morgen die ganze Welt.“(赤군과의 전쟁을 놓고 세상의 문드러진 뼈따귀가 떨고 있다. 우리는 그 공포를 깨뜨리고 큰 승리를 다졌다. 모든 것이 산산조각이 날지라도 우리는 행진을 계속할 것이다. 오늘은 독일이, 내일은 전세계가 우리에게 귀를 기우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나치적인 노래다. 이 노래의 마지막 구절의 hören (듣다)를 gehören(속하다)로 고쳐서, 즉 „오늘은 독일이 우리 것이며 내일은 전세계가 우리 것이다“란 의미로 나치 돌격대 SA가 불렀던 노래다 (이 버전은 금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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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관련 몇가지를 첨언한다.1. Schmuddelkind – Schmuddel은 지저분한 음식 혹은 음식을 지저분하게 먹다라는 의미로서 Schmuddelkind는 <지저분한 아이> 정도로 번역되겠으나 계급적 의미를 가미하여 <저급한 아이>로 번역하였다.
2. Oberstadt – 독일의 전통적인 도시는 귀족, 그리고 수공업으로 부를 축적한 부르주아지가 거주하는, <아크로폴리스>에 상응하는 Oberstadt와 서민, 노동자가 거주하는지역으로 구분되어 있다. 상류층 거주지란 의미로 번역하였다.
3. Mach’s wie deine Brüder – 직역하자면 <네 형들처럼 해라> 정도가 되겠지만, 여기서 사건/사태의 지평을 가리키는 대명사
4. Sechundsechzig spielten – 66점을 먼저 만드는 카드놀이
5. Rattenfängerlieder – 독일 동화 „하멜른의 쥐잡는 사람“ [<하멜른의 피리부는 사나이>로 소개되는 것 같기도 하다] 참조
6. Rumpf und Wörter beugen – 소위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라틴어 그리스어 등의 기초로 명사변화 (Deklination)를 배우는데
7. vor dürren Tantengreisen – 직역하기 힘든 표현이다. 그래도 직역하자면 <삐적 마른 노인아줌마들 앞에서> 정도가 되겠는데, 여기서 <노인아줌마>란 문화를 겉치레로 삼는 (kulturbeflissen), 특히 귀풍을 흉내내려고 노력하는 부유층 아줌마를 일컫는 말 정도가 되겠다.
8. unter roten Rattenwimpern – 정확하게 뭘 의미하는지 모르겠다. <빠알깐 쥐속눈썹 아래>
9. par cur – 어원은 불어인데 "par coeur/달달 외워서
"를 말하는지 아니면 "parcours/장애물 경마 코스"를 말하는지 불분명하다. 역자는 후자를 선택했다.
10. geigen, klimpern –서투른 피아노 소리와 바이올린 소리를 의성적으로 번역해 보았다.
11. verklemmt - <어딘가에 꽉 끼어>라는 의미인데 성적인 함의가 있다. 성적감정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하여 오그라진 사람을
12. Knochen morsch und morscher schreien – 이 표현의 번역에 앞서 먼저 그 맥락을 살펴봐야겠다. 전후 어린이/청소년 책 작가로 알려진 한스 바우만이 17세의 보이스카웃으로 작시한 노래에서 유래한다. 이 노래의 1절은 다음과 같다. „Es zittern die morschen Knochen der Welt vor dem roten Krieg. Wir haben den Schrecken gebrochen, für uns war's ein großer Sieg. Wir werden weitermarschieren,
wenn alles in Scherben fällt; denn heute, da hört uns Deutschland,
und morgen die ganze Welt.“(赤군과의 전쟁을 놓고 세상의 문드러진 뼈따귀가 떨고 있다. 우리는 그 공포를 깨뜨리고 큰 승리를 다졌다. 모든 것이 산산조각이 날지라도 우리는 행진을 계속할 것이다. 오늘은 독일이, 내일은 전세계가 우리에게 귀를 기우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나치적인 노래다. 이 노래의 마지막 구절의 hören (듣다)를 gehören(속하다)로 고쳐서, 즉 „오늘은 독일이 우리 것이며 내일은 전세계가 우리 것이다“란 의미로 나치 돌격대 SA가 불렀던 노래다 (이 버전은 금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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