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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공천(公薦)을 두고 사천(私薦), 사당(私黨)화가 회자되었다.
사(私)와 사적인 것에 대한 모독이다.
근대의 사(私)는 “합리적인 삶의 관리”(rationale Lebensführung)와 계속되는 훈육의 산물이다. 제멋대로 하지 않는다.
사적 영역으로 분류되는 기업 운영도 제멋대로 하지 않는다. 그랬다간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한다. 거기도 규범, 훈육이 있다.
새누리당 공천을 두고 '공당이 사당이 됐다'란 식의 언론의 말하기는 근대/현대 사회의 현실을 왜곡하는 말하기다.
자유민주주의 체제는 전제주의에 대항하여 결성된 '사당'이 주도한 혁명의 산물이다.
문제는 '사당'이, 정치 결사체가 없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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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의 정치는 시간 정치다. 적시(適時) 대(對) 장기(長期, durée)의 정치다. 비수를 꽂을 알맞은 때가 있다는 것과 그런 때가 없다는 팽팽한 접전이다.
우리 모두 이런 시간 정치의 목격자가 되었다. 새누리당 공천이란 막장극에서. '한구 로봇'(동아일보, 최영훈 수석논설위원)과 '보이지 않는 손'의 장기전에 '무대'와 유승민은 적시로 대응했다. 둘 다 시간의 지배를 받는 대응 양식이다.
인간은 시간의 지배에 대항한다. 자연에서는 사물의 이치를 발견하고 사회에서는 규범을 세운다. 이렇게 시간의 지배에, 시간의 독재에 대항한다. 생각(pensée)를 딛고 일어서는 반항이다 (팡세 347번, 브룬슈빅 판)
규범의 몰락은 시간의 독재로 회귀한다. 계몽 이전의 뮈투스로 돌아간다. 그리고 시간의 독재를 모방하는 독재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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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세 347번]인간은 한 줄기 갈대에 지나지 않는다. 자연 가운데 가장 연약한 갈대다. 그러나 생각하는 갈대다. 그걸 짓밟아 뭉개는데 우주가 몽땅 무장할 필요는 없다. 증기 한 가닥, 물 한 방울이면 그를 죽이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우주가 그를 짓밟아 뭉개버린다 해도 인간은 자신을 죽이는 자보다 더 고귀할 것이다. 다음과 같은 사실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신의 필멸과 그를 억누르는 우주의 우위를 알지만 우주는 그걸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모든 존엄성은 저걸 생각[할 수 있는 힘에] 근거한다. 우리는 이 생각을 딛고 일어서야 한다. [나의 존재를] 공간과 시간(durée) 속으로 확장하고 [그 안에서 공간과 시간의 논리를 모방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일어서는 게 아니다. [그러려고 해도 우리는 필멸의 존재로서 궁극적으로] 공간과 시간을 [나의 존재로] 채울 능력이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애써 올바르게 생각해야 한다. 여기에 바로 도덕의 시작이 있다. (L’homme n’est qu’un roseau, le plus faible de la nature ; mais c’est un roseau pensant. Il ne faut pas que l’univers entier s’arme pour l’écraser : une vapeur, une goutte d’eau, suffit pur le tuer. Mais, quand l’univers l’écraserait, l’homme serait encore plus noble que ce qui le tue, puisqu’il sait qu’il meurt, et l’avantage que l’univers a sur lui; l’univers n’en sait rien.
Toute notre dignité consiste donc en la pensée. C’est de là qu’il nous faut relever et non de l’espace et de la durée, que nous ne saurions remplir. Travaillons donc à bien penser : voilà le principe de la mor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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