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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의 정치는 시간 정치다. 적시(適時) 대(對) 장기(長期, durée)의 정치다. 비수를 꽂을 알맞은 때가 있다는 것과 그런 때가 없다는 팽팽한 접전이다.
우리 모두 이런 시간 정치의 목격자가 되었다. 새누리당 공천이란 막장극에서. '한구 로봇'(동아일보, 최영훈 수석논설위원)과 '보이지 않는 손'의 장기전에 '무대'와 유승민은 적시로 대응했다. 둘 다 시간의 지배를 받는 대응 양식이다.
인간은 시간의 지배에 대항한다. 자연에서는 사물의 이치를 발견하고 사회에서는 규범을 세운다. 이렇게 시간의 지배에, 시간의 독재에 대항한다. 생각(pensée)를 딛고 일어서는 반항이다 (팡세 347번, 브룬슈빅 판)
규범의 몰락은 시간의 독재로 회귀한다. 계몽 이전의 뮈투스로 돌아간다. 그리고 시간의 독재를 모방하는 독재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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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렇다. 박근혜의 말이 맞다. 유승민의 정치는 '배신의 정치'다.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말 자체가 배신이 될 수 없다. 경제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을 말한 게 신뢰를 어기는 배신일 수는 없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 등 박근혜 정권의 국정 능력 상실이 입증된 때였다. 이때 유승민의 발언이 있었고 국회법 개정 등 정치적인 행동이 있었다. '배신'을 해도 '별일이 없을 거'라는 게 '기밀' 누설이다. 이게 유승민 배신의 본질이다.
박근혜는 참을 수 없었다. '아니다' 했어야 했고 '별일이 있다' 증명했어야만 했다. 그래서 결국 '찍어냈다'.
결과 박근혜 정권의 취약성 혹은 본질, 즉 패권주의와 줄세우기 정치가 전면화되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유승민은 승자의 길로 들어섰다. 조.중.동까지 '보이지 않는 손'의 공천 학살을 멀리하고 있다. 아니 더 나서서 비판하고 있다. 유승민의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를 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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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1)
박근혜: "정치적으로 선거를 수단으로 삼아서 당선된 후에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는 결국 패권주의와 줄 세우기 정치를 양산하는 것으로 반드시 선거에서 국민들께서 심판해 주셔야 할 것입니다."
발언 2)
이한구: "당 정체성과 관련해 심하게 적합하지 않은 행동을 한 사람은 응분의 대가를 지불하게 해야 한다."
발언 3)
유승민: "저는 2011년 전당대회 출마선언, 작년 4월 국회 대표연설 다시 읽어봤습니다. 몇 번을 읽어봐도 당의 정강정책에 어긋난 내용은 없었습니다."
발언 4)
이한구: "당을 모욕하고 침뱉으며 자기정치를 위해 떠난 것이다."
주석 1)
에피메니데스: "나는 크레타인이다. 모든 크레타인은 거짓말쟁이다."
주석 2)
파스칼: "정신이 나간 [규범이 몰락한] 사람들이 정신이 멀쩡한 [규범을 지키는] 사람들을 두고 당신들이야말로 본성에서 뚝 떨어져 나간다고 말하고, 자기들이야말로 본성을 따른다고 믿는다. 이는 마치 배를 탄 사람들이 부두에 있는 사람들을 두고 그들이 뺑소니친다고 믿는 것과 같다." („Ceux qui sont dans le dérèglement disent à ceux qui sont dans l’ordre que ce sont eux qui s’éloignent de la nature, et ils la croient suivre : comme ceux qui sont dans un vaisseau croient que ceux qui sont au bord fuient.“ 팡세 383번, 브룬슈빅 판)
박근혜의 말이 참말인지 거짓말인지 모르겠다. 결과는 맞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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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세 347번]인간은 한 줄기 갈대에 지나지 않는다. 자연 가운데 가장 연약한 갈대다. 그러나 생각하는 갈대다. 그걸 짓밟아 뭉개는데 우주가 몽땅 무장할 필요는 없다. 증기 한 가닥, 물 한 방울이면 그를 죽이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우주가 그를 짓밟아 뭉개버린다 해도 인간은 자신을 죽이는 자보다 더 고귀할 것이다. 다음과 같은 사실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신의 필멸과 그를 억누르는 우주의 우위를 알지만 우주는 그걸 전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모든 존엄성은 저걸 생각[할 수 있는 힘에] 근거한다. 우리는 이 생각을 딛고 일어서야 한다. [나의 존재를] 공간과 시간(durée) 속으로 확장하고 [그 안에서 공간과 시간의 논리를 모방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일어서는 게 아니다. [그러려고 해도 우리는 필멸의 존재로서 궁극적으로] 공간과 시간을 [나의 존재로] 채울 능력이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애써 올바르게 생각해야 한다. 여기에 바로 도덕의 시작이 있다. (L’homme n’est qu’un roseau, le plus faible de la nature ; mais c’est un roseau pensant. Il ne faut pas que l’univers entier s’arme pour l’écraser : une vapeur, une goutte d’eau, suffit pur le tuer. Mais, quand l’univers l’écraserait, l’homme serait encore plus noble que ce qui le tue, puisqu’il sait qu’il meurt, et l’avantage que l’univers a sur lui; l’univers n’en sait rien.
Toute notre dignité consiste donc en la pensée. C’est de là qu’il nous faut relever et non de l’espace et de la durée, que nous ne saurions remplir. Travaillons donc à bien penser : voilà le principe de la mor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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