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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3/26
    박근혜의 진리 혹은 배신의 정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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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5/05/19
    수동 변증법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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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2/03/23
    당명 "새누리당"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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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12/03/15
    박근혜의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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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진리 혹은 배신의 정치 -2

물론 그렇다. 박근혜의 말이 맞다. 유승민의 정치는 '배신의 정치'.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라는 말 자체가 배신이 될 수 없다. 경제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을 말한 게 신뢰를 어기는 배신일 수는 없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세월호 참사, 메르스 사태 등 박근혜 정권의 국정 능력 상실이 입증된 때였다. 이때 유승민의 발언이 있었고 국회법 개정 등 정치적인 행동이 있었다. '배신'을 해도 '별일이 없을 거'라는 게 '기밀' 누설이다. 이게 유승민 배신의 본질이다.

 

박근혜는 참을 수 없었다. '아니다' 했어야 했고 '별일이 있다' 증명했어야만 했다. 그래서 결국 '찍어냈다'.

 

결과 박근혜 정권의 취약성 혹은 본질, 즉 패권주의와 줄세우기 정치가 전면화되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유승민은 승자의 길로 들어섰다. ..동까지 '보이지 않는 손'의 공천 학살을 멀리하고 있다. 아니 더 나서서 비판하고 있다. 유승민의 '따뜻한 보수, 정의로운 보수'를 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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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 변증법 (2)

혁명적인 것에 마치 그의 그림자가 그러듯 “모든 것을 파괴하는 無의 반동하는 정적(靜的)”이 따라 붙어 있을 경우, 그리고 이 둘 간의 결전(決戰)이 많이 회자되는 나비의 날개짓과 같은 우연적인 요소들에 달려있는 경우, 그는 [에른스트 블로흐는] 원리상의 전략보다 전술적인 가동성을 우선하여 “반동적인 전환의 우연에 우연으로” 맞서라고 권고한다 (출처: 볼프강 하우크, 실천 변증법을 위하여)

 

 

 

영국 더럼대 국제 학술지 바이올로지 레터스(Biology Letters)의 최근 발표에 의하면 빨강색은 “우세와 공격성”(dominance and agression)의 상징으로 인지된다. 이에 앞서 러셀 힐은 “스포츠에서 빨강이 우세다’란 연구조사를 발표한 적이 있다. 결전의 상황에서 빨간 스포츠 티를 입은 팀이 훨씬 더 자주 승리한다는 게 연구의 결과였다.
 

 

새누리당이 빨강을 선택하고 이겼다. 그리고 계속 이기고 있다. 보수가 진보.좌파의 상징인 빨강을 선택한 정당이 한국말고 다른 국가에 있을까? 레드콤플렉스에 걸려서 아니면 우려해서 진보.좌파조차 꺼리거나 조심스럽게 사용했던 색깔을 과감하게 선택한 것이다. 2002년 붉은 악마의 인파에서 불구하고 진보.좌파는 빨강을 꺼렸다. 그리고 마침내 빨강을 빼겼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새누리당은 변증법을 능동적으로 활용하여 이렇게 뒤집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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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명 "새누리당"에 대한 단상

„진보신당“이란 당명 때문에 진보신당이 피해를 받고 있다고 한다.

„진보신당이 최근 통합진보당과 민주통합당의 공천 잡음의 피해를 받고 있습니다. 이유는 다름 아닌 '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을 국민들이 많이 헷갈려하기 때문입니다. 진보신당 당사로 "왜 이정희 대표는 사퇴하지 않는 것이냐"는 항의 전화가 옵니다. 동네에서 발로 뛰는 20여명의 지역 후보들은 주민들에게 두 당이 어떻게 다른지 설명하는데 선거운동의 절반 이상을 써야 합니다.“ (http://www.newjinbo.org/n_news/news/view.html?no=659)


„진보“란 이름과 함께 모든 걸 갈아치워야 할 때가 왔나 보다. 기회로 봐야지 이름을 남용한다고 통탄할 일이 아니다.

한국에 분명 호명법이 있을 것이다. 이건 잘 모르겠고, 단지 고대 희랍에서도 ‚이름’을 심각하게 생각했다는 걸 말하고 싶다.

‚이름’을 사유하는 고대 희랍은 세가지를 놓고 고민했다. 즉 오노마,  에포스, 그리고 로고스다. '다 뭘 두고 말하다'란 기본 의미에 오노마는 ‚부르다’란 동사 오노마째인을 명사화한 것이고, 에포스는 ‚말하다-서사하다’란 동사 에이페인을 명사화한 것이고, 로고스는 ‚앞뒤가 맞게 말하다’란 동사 레게인을 명사화한 것이다. 이런 구조 안에서 오노마와 에포스가 공유하는 의미인 „약속“을 로고스가 실천하는 것이 된다. 그래서 ‚이름’과 ‚실천’을 떼놓고 이야기할 수 없게 되었다.   

근데 „새누리당“이란 당명과 강령에 이런 고대희랍적인 이름에 대한 성찰이 엿보인다. 그냥 부르는 이름이 아니라 약속이 있고, 그 약속을 실천하겠다는 강력한 윤리강령을 내놓고 있다.

한국 좌파의 이름, 약속, 그리고 실천은 뭔가? 이제 어떻게 이름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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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통

내가 갖고 있는 ‚대통령’의 이미지는 아마 초등학생에게나 어울리는 이미지일 거다.

통 큰 사람.

이런 이미지를 갖게 된 배경은 아마, 물가에서 무를 다듬는 아낙네들이 왜 저런당가 도체 이해할 수 없는, 마을공동체에 이르기까지 내전으로 점철된 한국사회의 모순을 몸으로 체험한 어른들의 말없는 바램일 거다. 아마 그런 바램이 나도 모르게 내 안에 자리잡은 결과일 거다. 통 큰 사람이 나타나 모두를 다 담는 화해자가 대통령이 되기를, 화해자가 아니면 최소한 그런 중재가가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 결과일 거다.
   
박근혜가 이런 통 큰 사람?

지배자/승자가 베푸는 ‚망각’(Amnesty/사면, amnestein/망각되다)과 정의 실현에 전제되는 피지배자의 밝힘(진실) ‚추모, 그리고 평가 사이를 부동하는 화해에 대하여 해야 할 말은 많지만 여기선 박근혜의 통과 관련해서 두 가지를 지적해 보고자 한다.  

1. „본의아니게“ 망언 관련

갈라진 사회가 통합을 향하는 길목에는 „transitional justice“란게 있다. ‚과거를 청산하는 과도기적 정의’ 정도로 번역되는 용어인데, 뭔가 아닌 것 같다. 번역이 잘못되었다는 말이 아니라  „transitional justice“와 함께 „과도기적 정의“란게 뭔지 알쏭달쏭하다.

누가 무엇을 어떻게 넘어간다는(transire) 말인가? 시대흐름이 일정기간을 통과한다는 말인가? 그럼 달라지는 것이 뭔데?

시대연속성의 단절이 아닐까? 기존의 관행을 잠정적으로나마 유보하는 것이 아닐까? 기존의 관행이 자신을 넘어서, 자신이 같혀있는 틀에서 벗어나 지난 일을 밝히고 평하는 일이 아닌가? 그래서 물가에서 „무를 다듬고, 총기로 더렵혀진 땅을 빨래질 하는“ 아낙네들의 ‚그람 모써’가 평가의 기준이 되는 것이 아닐까?

이에 비해 „본의아니게“란 망언에는 – 프로이드적인 실수행위론에 입각한 분석은 차치하고 - 군사적, 정치적, 법적, 철학적 기존 관행과 참조체계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협소한 시각이 스며있다. 자기로부터 벗어나는 일이 없이, 자신의 협소한 세계관에 같혀 과거를 좀 단장해서 현재로 넘어가겠다는 말이다. 아낙네들이 바라는 통 큰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다. 작전 수행 능력은 탁월하지만 조준선 한 치 옆을 보지 못하고, 그런 건 ‚콜래터럴 데미지’라고 하는 시야 좁은 마인드에서 나온 말이다.

2. 박상일•이영조 후보의 공천 전격 취소

„본의아니게“ 망언과 박상일.이영조 후보의 공천 전격 취소가 거의 동시에 이루어진 건 우연이 아닌 것 같다. „본의아니게“ 망언과 박상일.이영조의 발언은 사실 같은 선상에 있다. 근데 왜 박상일.이영조만 쫒겨났지?

새누리당은 후보의 도덕성과 공천의 투명성, 원칙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건 내용이 공허한 강령에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좋게 말하면 절차에 충실하겠다는 말이다. 그럼 위 공천 전격 취소는 뭔가? 절차에 문제가 있었다는 말인가? 내용도 없고 절차도 개판이란 말인가?

내용없이 크게만 그려 놓은 원을 절차로 채우겠다는 새누리당의 뻥튀기가 제대로 될일이 없다. 충실한 내용을 축으로 하여 모순과 논쟁을 거쳐 통합으로 향하는 큰 통이 되는 작은 씨앗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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