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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30

  • 등록일
    2009/04/30 15:46
  • 수정일
    2009/04/30 15:46

광주, 문흥동, 카페 'Kenya', 오후 3시 43분. 어제 밤에 광주에 도착해서 그녀 집에서 1박을 했다. 구구는 훌쩍 더 커 있고, 그 사람도 조금씩 살이 오른다. 봄날, 아주 따뜻한 봄날이다. 반팔 면티를 입고, 외투는 벗어 손에 걸친 채로 금남로를 걷고, 문흥동으로 왔다. 그녀의 직장이 있는 곳. 난 여기서 한 세 시간 정도 있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산다는 건 이렇게 여기 저기 옮겨 다니며, 기웃거리다가, 또 잠시 쉬었다 출발하는 것이리라. 마음에 한 고향이 있다면, 어디든 미련을 둘 필요가 없을 것이다. 사는 건 그래서 본질적으로 유목인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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