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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2

  • 등록일
    2009/08/22 23:37
  • 수정일
    2009/08/22 23:37

무더운 날씨다. 줄창 비만 오더니 이제야 여름인 거다. 노무현 서거에다가 김대중 서거. 어떤 이는 주책맞게도(?) 백기완 선생 건강은 어떤지 궁금해 하기도 한다. 하긴 나쁜 일이 겹치다 보면 안 하던 걱정도 사서 하게 되는 거다. 한겨레에다가 김대중 서거에 관해 칼럼을 쓰신 걸 보니, 정정한 필력이 행간에 넘쳐나서 나도 반가웠다. 어쨌든 그 누구든 느닷없이 세상을 버려서는 곤란하다. 특히 정치적으로 올곶은 분들은 말이다. 오래오래 사셔서 더러운 '준심'(권력: 백기완 선생 표현이다)이 무너지고 '민중권력'이 들어 서는 걸 보셔야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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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어제 도착했다. 그제 밤을 세고 새벽 차를 타고 와서 그런지 어제 하루 종일 잠에 약간씩 취해 있다가 초저녁에 까무룩 맛이 가 버렸다. 깨 보니 아침이더라.

 

구구는 더 건강해졌다. 그녀나 나나 구구가 이제 아이 같다. 경임이는 그런 우리가 꽤나 심각해 보이나 보다. 신기해 한다. 구구에게 이야기하고, 구구 눈을 살피고, 구구를 빗으로 빗어 주고, 구구를 이뻐하는 연인 ... . 그러고 보니 둘이 있을 때도 구구 이야기를 많이 한다. 조금전 버스 정류장에서 운암동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와중에도 그랬다. 구구를 놓고 도망가는 척, 숨는 놀이를 했다. 나나 그녀나 그런 걸 확신하는 것 같다. 아니 그렇다. 구구는 이제 한 가족이고, 그 녀석이 뭘 느끼는지('생각한다'고 하지는 않는다. 뭐 아직 냥이가 사유한다고 믿을만큼 나아가지는 않았다.) 우린 안다. 물론 구구도 우리 정서를 예민하게 느끼는 것 같고 말이다.

 

출판사 일 때문에 우리 둘, 신경을 많이 쓴다. 그 일, 참, 지지부진하다. 7월에 공고가 난다고 해서 기다렸더니, 8월에 난다고 했다. 그래서 또 기다린다. 문제는 그러는 동안에도 광주 일정이 흘러간다는 것이다. 정처 없는 서울 일정에 맞추었다가는 광주 일정이 틀어질 것 같아 불안하고, 광주 일정만 믿고 가자니 서울 일이 느닷없이 닥치면 또 곤란해질 것 같아 불안하다. 어서 공고라도 나야지 짐을 싸고 그녀와 구구 셋이서 공원을 거닐던지 할 건데 ... . 일단 화요일 확실한 정보를 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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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이 가기 전에 번역을 끝내야 하는데, 그게 잘 될지도 걱정이다. 아직 100페이지 넘게 분량이 남았다. 출판사에 다시 연락을 해야 할 지도 모른다. 한 달 정도 여유를 더 준다면 다 해낼 것 같은데 ... . 번역은 만만하게 볼 게 결코 아니다. 예전에 내 스승인 강영안 선생이 "번역 해서 죄짓지 마라"고 하신게 생각난다. 백번 지당하다. 그래도 이 작업이 마냥 지루한 것은 아니다. 나름 성취감도 있고, 공부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다시 번역 작업을 한다면 지금처럼 어리석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충분한 시일을 두고 차근차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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