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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8

  • 등록일
    2009/08/28 01:55
  • 수정일
    2009/08/28 01:55

일정이 부대낀다. 관계가 꼬인다. 그로 인해 짜증이 밀려오고, 뜬금없는 분노가 명치를 치고 올라 온다. 씁쓸하다.  내 성향은 자기부정 따위를 견디지 못한다. 나 자신을 부정하는 건 정말 죽어도 싫은 것이다. 이 부정의 매뉴얼에는 이딴 것들이 있다. 후회, 회한, 자책, 원한, 굴욕감, 등등.

 

정말 답답하기 그지 없는 것은 내가 만들어 놓은 일에 내가 걸려 허우적대는 나 자신을 발견하는 일이다. 이건 누가 이해해 주지도 않는다. 아무도 그걸, 그 감정을, 그 느낌을 이해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 일은 온전히 내가, 나만이  최초의 마음가짐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최초의 마음이 '기쁨'이었는데 지금 이 지경이라면 그 '자기부정'의 감정은 더 심각하다.

 

해야 할 일이 산더미고(번역에다 강의에다 연구실 일, 그리고 학교 일, 학원 일까지), 몸은 둘도 아니고, 머리도 둘이 아니다. 젠장, 이런 당연한 '불가능성'을 되뇌이면서 가슴을 치는 꼴이라니.

 

지금 내 상태는 내가 악을 쓰면서 외치고 싶은(그러나 그러지 못하는) 딱 한마디로 요약된다.

 

"냅둬!!!!"  

 

ps.술과 담배를 끊은 이후로 스트레스가 쌓이면 가슴이 갑갑하고 머리가 심하게 아프다. 지금 또 그렇다. 그러나, 이 상태인데도 난 내일 연구실에 가야 하고, 강의 준비를 해야하고, 돈도 벌어야 한다. 정말 대나무숲에라도 가서 대상 없는 쌍욕을 그냥 무더기무더기로 하고 싶다. 속좀 후련해 지게 말이다. 대뇌 어딘가에서 분열증으로 인한 망상이 나타나기 전에 이걸 해결해야 한다. 영화를 보러 가야 하나? 놀이 공원? 아니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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