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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 첫 강의를 마치고 연구실에 왔다.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출발했는데도 한 30분 지각해 버렸다. 학생들과 첫 인사치고는 꽤나 데면데면했던 것 같다. 그래도 강의 시간은 술술 잘 흘러 갔다.
첫 주제가 '철학이란 무엇인가?' 였다. 이 질문을 하면서 라슐리외의 일화를 소개했다. 라슐리외가 첫 부임한 고등학교에 가서 "나는 철학을 모른다"라고 했다는 ... 학생들은 대실망했다고 했다. 사실 라슐리외가 정확하게 집어 낸 것이다. 어찌 내가 철학을 알겠는가?
철학의 어원부터 시작해서 분과학문 분류 그리고 방법론을 한바퀴 돌고 나서, 그 유명한 플라톤, [국가] 7권의 동굴의 비유를 들어 가며 저 거대한 질문에 맞서 계란이나 던지는 수밖에 다른 뭐, 할 일이 있었겠는가?
예전부터 주장하는 바이지만, [철학개론]은 신출내기 강사가 강의할 만한 영역이 아니다. 이 강좌야말로 대철학자가 해야 한다. 오히려 세미나와 토론이 필요한 대학원 수업에서 공동연구의 작업을 강사가 하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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