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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04

  • 등록일
    2009/03/31 17:17
  • 수정일
    2009/03/31 17:17

서울, 한철연, 오후 5시 10분, 한철연 연구실에 늦게 출근했다. 내과와 치과를 차례로 들르고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 쯤. '문턱 없는 식당'에서 류종렬 선생님과 점심을 먹고, 업무를 본다. 업무라고 해 봐야 오늘은 그리 바쁘지 않다. 대신 [시대와 철학] 20-1호 최종 파일이 메일로 날아와 있다. 다운로딩.

 

오마이뉴스->한겨레->경향->프레시안. 늘 같은 순서로 인터넷 신문을 뒤진다.

 

평화로운 오후다. 당신이 없다는 게 허전하고 ... 어째서 예전에는, 함께 있던 그때는 이런 평화로움이 소중하다는 것을 몰랐을까?

 

지금은 번역 중. 번역했던 40페이지가 날아 갔지만, 뭐, 신경 안 쓰기로 한다.

 

약간 눈이 피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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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 13분. 류종렬 선생님 퇴근. 혼자 남았다. 중국집에 잡탕밥을 시키고 기다린다. 저녁이 되니 등어리가 선득한다. 그래도 아직은 겨울 기운이 조금 남은 게다. 창문을 닫고 보일러를 다시 켠다. 눈이 좀 더 빡빡하다. 번역을 멈추고 인터넷으로 티비나 좀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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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17분. 밥을 먹는 동안 용산 참사 현장 미사 실황을 봤다. 문규현 신부님이 집전하셨다. 영성체 의식 동안에는 직접 사람들 사이를 돌아 다니시며 영성체를 나눠 주신다. 가슴이 짠하다. 저런게 참 신부, 참 예수의 모습이다, 싶었다. 가만히 있지 않고, 사람들 가운데로 직접 가는 것, 그게 예수의 길이고, 사제의 길이다. 숨어 있거나, 안전한 곳에서 굽어 보는 것은 참다운 길이 아니다. 그래도 이 사회에 저런 분들이 많다. 가슴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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