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문학상 수상작품이라고 예전에 들어봤지만,

노벨문학상을 받았기에 오히려

잘 읽지 않는 못된(?) 버릇 덕분에 뭔지도 모르고 있던 책이다.

그래서 파리대왕이라는 제목이 프랑스의 도시 파리와 관련있는 줄 알았는데,

소설을 읽어 보니까 그게 아니었다.

 

소설의 중간을 넘어 서서야 파리대왕이라고 나오는데...

" 얼마 후에 파리떼는 사이먼을 알아챘다. 잔뜩 배를 채웠기 때문에 파리떼는 사이먼이 흘리는 땀을 찾아와 마쎴다. 파리떼는 사이먼의 콧구멍 아래를 간질이고 넓적다리 위에서 등넘기 장난을 하였다. 파리떼는 새까마니 다채로운 초록빛을 띠고 있었고 헤아릴수 없을 만큼 많았다. 그리고 사이먼의 전면에는 <파리대왕(大王)>이 막대기에 매달려 씽끗거리고 있었다. 마침내 사이먼은 눈을뜨고 다시 쳐다 보았다. 흰 이빨과 몽롱한 눈과 피가 보였다. ---그리고 태고적부터 있어 온 피할 길 없는 인식이 그의 응시를 떠바ㄷ치고 있었다. 사이먼의 오른편 관자놀이가 지끈 지끈 아파 왔다."(206쪽)

 

파리대왕과 얘기도 나누는 걸 보면 사실 파리가 어떤 존재인지 의미인지도 파악하기는 쉽지 않았다.

 

어쨌거나 무인도에 떨어지 어린이들의 삶과 투쟁을 그린 게 줄거리인데,

어린이들을 빌어서 인간세상을 표현해 보고자 했던 것이리라 생각한다.

 

"작가가 한 떼의 소년들을 무인도에 올려놓고 제기하는 의문은 내면화된 문명의 가치가 어느정도의 견고성과 효용성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들에게 있어서는 짐승 얘기에 암시되어 있는 공포를 극복하고 하루빨리 구조를 받는 것이 초급한 당면과제이다. 처음 얼마동안 그들은 소라에 상징도어 있는 동의(同意)의 관습을 존중하며 섬생활에 적응해 간다. 그러나 곧 그들은 사냥에 매료되고 스스로 오랑캐 즉 야만인으로 타락해 간다."(작품해설 중에서...)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0/03/26 16:22 2010/03/26 16:22
Tag //

Trackback Address >> http://blog.jinbo.net/sanori/trackback/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