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오리님의 [아빠친구가맞는데가야되는거지?] 에 관련된 글.

친구가 맞는다고 동명이가 달려간 내용을 어제 저녁에 동명이한테 물었다.

신정동에 할머니제사가 있어서 가는 길에

동명이는 제빵학원에 데려다 주면서 들었는데,

앞자리에 앉은 아내는 이미 한번 들었다면서

중간에 이런저런 간섭을 하는 바람에

정확한 그림이 들어오지는 않았다.



동명이는 제빵학원 끝나고 돌아 오려는데, 다른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는 것이다.

또 다른 친구가 어느 초등학교에서 다른 중학생한테 얻어 맞고 있으니까

같이 가자는 것이었고, 동명이는 이즈음에 그 문자를 보내고,

친구가 맞고 있다는 초등학교로 갔다는 것이다.

그 초등학교는 일산에서도 외곽지역에 있어서 버스도 잘 안다니는데,

택시비 8천원을 들여서 같이 갔단다.

 

도착하니까 이미 1라운드가 끝났는데,

동명이 친구 세명, 그리고 파주 어느 중학교 애들 5명 이렇게 싸우다가

파주의 중학생들이 경찰에 신고를 했고, 경찰이 와서는 '해산하라'고 해서,

'10분후에 다시 만나자'고 약속하고 헤어졌단다.

10분후에 다시 만나서 싸웠는데, 싸웠다기 보다는 동명이 친구들이

일방적으로 줘 팼단다.

 

- 숫자가 적었는데, 어떻게 때리냐?

= 걔네들은 술을 마셔서 그랬겠지.

- 근데, 왜 그쪽까지 가서 싸우고 지랄이냐?

= 내 친구가 파주에서 전학온 여학생이랑 사귀고 있거든,

  근데, 전에 있던 파주의 남자애들이 이 여학생을 불러내서 술을 먹였대...

- 거기까지 가서 술마셨으면 여학생도 술 마시러 간 거 아냐?

= 어쨌든 아빠는 여자친구가 잡혀서 술먹고 있다는데 열 받아서 안 가보겠냐?

- 가 봐야겠구먼...  

- 그 여학생은 어떤상태였냐?  여학생은 혼자였냐?

  (아내는 이질문에 화를 벌컥냈다. '당신은 그런 쓸데 없는 질문은 왜 하냐?'고..)

= 술취해서 퍼졌던데...글구 여자애들은 둘이었어.

- 넌 애들 많이 안팼냐? 경찰에서 연락오는 거 아냐?

= 주로 구경했어,

- 그애들 안다쳤어?

= 심하게 팬건 아니고, 뺨따구를 살살 때렸어,,,

  경찰에서 연락 안오는거 보니까 괜찮은 모양이지뭐.

- 그리고는 어떻게 왔냐?

= 계속 걸어서 왔지, 한참 와서는 00이네 엄마가 데리러 와서는 00이네 집에 가서 놀다 잤지.

- 그많은 택시비는 누가 냈냐?

= 내가 조금 내고, 00이가 많이 내고..

 

이자식은 있는대로 얘기해 주는 모양인데,

이해하기 어렵다.

그리고, 경찰은 애들이 싸우는데, 나타났으면 정확하게 정리해 주든지 하지 않고,

그냥 '해산해라'고 하고는 사라졌다니..

그래서 애들은 '10분후에 다시 만나자'고 하고선 다시 만나서 싸운다니,

참 기가 찰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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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17 17:18 2006/01/1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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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재유 2006/01/17 19:3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자꾸 웃음만 나옵니다. 10분 후에 또 만나자는 건... 참... 또 웃음이 납니다*^^*...

  2. 바다소녀 2006/01/17 22:1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ㅋㅋㅋ 저도 웃음만 계속..

  3. rmlist 2006/01/17 22:5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귀여워요..의리있고. 그래도 걔네들은 심각했을텐데 왜 자꾸 웃음이... ^^

  4. 삐딱 2006/01/18 15:2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영화래니깐요. ㅋㅋ...저거 소재로 시나리오 만들어 영화찍어도 되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