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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4/01
    사회주의는 브랜드가 아니다
    PP

사회주의는 브랜드가 아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사회주의를 실현해나가야 지역 인터넷언론 운동을 하고 있는 임두혁 발행인을 만났다. 그는 1998년 정리해고에 맞선 만도노동자파업의 집행부였고 몇 년 전에는 금속연맹 수석부위원장도 했던 사람이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지역 언론사를 만들어 충청지역을 종횡무진 뛰어다닌다. 동네사람들과 떠들고 다니고 싶었다 왜 지역에, 그것도 언론에 관심을 보였을까? “현장 20년이면 조합원도 알고 나도 알고 서로 뻔히 아는 얘기와 관계 맺기를 넘어서지 못하게 된다. 조합원들도 딱 들어줄만한 이야기만 한다. 창의성 같은 것은 찾아보기 어렵다. 가족관계에 얽매이는 것도 있다. 관성에 빠진 활동이 싫었다” 기존 관성을 넘어서는 활동욕구가 그에겐 있었다. “노동문제는 언론에서 외면당한다. 제도언론이 관심을 가져도 왜곡되기 일쑤다. 특히 작은 사업장 투쟁은 옆집 아저씨도 모른다. 어울려 사는 동네 사람들과 함께 떠들고 다니고, 하자고 하고, 관점도 만들고 하는게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남들이 안 떠들어주니 스스로 떠들겠다는 얘기다. 그는 ‘노동자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너무 크게 하지 말고 동네사람들과 함께.. 중앙과 지역은 위계관계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은 지역운동, 사회운동을 시민운동에 포획된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소위 변혁운동 속에 지역, 사회운동은 없다. 이에 대해 그는 “정치세력들의 과도한 중앙집중성 때문”이라고 말한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정치조직 사람들을 보면 중앙지침 없으면 잘 움직이지 않는다. 여러 단위들과 지역논의에 공동보조를 맞추다가도 중앙 지침 나오면 바로 중단하는 경우도 잦다. 이런 관점은 심각하다. 노동자민중권력 수립은 노동계급 자신이 하는 건데 정치세력들의 정치활동은 정반대다” 따끔하다. 정치조직 운동이 현장, 지역, 부문에서 더 풍부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역, 현장으로 갈수록 앙상해지고 있다는 얘기다. 갖춰야 할 학벌쯤으로 생각하는 사회주의는 문제 사회주의 정치운동에서 지역운동의 중요성을 물었다. 얼굴을 찡그린다. “좌파들은 사회주의를 외치면 정치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회주의는 브랜드가 아니다. 우리가 갖춰 입어야 할 옷이나 학벌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러시아혁명보다 87년, 97년 노동자투쟁이 더 중요한 경험이었다. 사회주의는 우리가 살고 싶은 세상을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를 둘러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실현해나가야 한다. 현장이냐, 지역이냐는 옳고 그름이 아니고 선택의 공간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들이 ‘저렇게 살고 싶다’고 느끼게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나는 그 방법으로 지역을 선택했고 언론을 주목했다. 노동자의 일상을 변화시키는 문화, 교육에도 관심이 많다. 옳고 그름으로 지역을 선택한 게 아니다” 우리 생각도 마찬가지다. 사회주의적 가치를 복원해내는 정치활동을 하겠다고 하는 거다. 패트병이 폭발할 때를 기다리지 말고, 터뜨리자 향후 운동방향을 물었다. “공황기라고 한다. 노동자투쟁이 결정적 국면을 만들어낼 것이다. 이것을 위해서라도 지역, 사회운동이 광범위하게 확산되어야 있어야 한다. 우리 활동이 가끔은 패트병이 폭발할 때를 기다리는 것 같다. 세상은 해석하는 자의 것이 아니고 행동하는 자의 것이라고 하지 않나. 일상에서 자본주의 논리와 맞서 싸울 수 있는 힘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지역운동을 한다” - 선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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