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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10
    조급증으로 MB를 넘어설 수 없다
    PP

조급증으로 MB를 넘어설 수 없다

-현 시기 야4당 반MB연대를 돌아보며

 

익숙해진 애도정국

 

잇따른 두 전직 대통령의 죽음은 많은 사람들에게 애도를 넘어 지난 10년 정권의 역사와 현재를 돌아보게 만든다. 지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례에 대한 학습효과 때문인지, 이번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세력들의 태도는 빠르고 적극적이었다. ‘상주’를 자처한 민주당은 물론 한나라당까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업적을 치켜세우며 지역사무실까지 플래카드를 걸고 추모했다. 청와대와 정부도 최고의 대우인 국장으로 장례를 치렀다. 

 

민주노동당도 애도성명에서 “민주를 밝히고 독재에 항거했던 양심, 서민의 진실한 벗으로 평생을 살으셨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르침이 절실한 때”라고 예를 다하며 중앙당사와 홈페이지에 분향소까지 설치해 고인을 추모했다. 진보신당과 사회당도 애도성명을 내 고인의 죽음을 추모했다.

 

반MB연대는 지속되지만

 

MB정부와 한나라당은 아전인수 식으로 고인의 유지를 받들자며 ‘화합과 통합’을 얘기하고 있지만, 야4당을 중심으로 하는 ‘반MB연대’는 지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지극히 제도정치 안에서의 정치적 계산에 근거한 ‘반MB연대’는 MB정부의 속도 줄이기 이상 나아가고 있지 못하고 있다. 또한 그 전망조차도 아무런 반성조차 없이 뼈아픈 과거 신자유주의 개혁세력의 10년의 통치를 몰염치하게 정당화하며 그리는 꼴이 되고 있다.

 

특히 민주노동당, 진보신당마저 어설픈 ‘의회정치 따라잡기’로 빠져들면서 민주당이 주도하고 있는 프레임 안에서 허우적대고 있다. 실제 정당지지율 조사에서도 민주당은 회복세를 보인 반면, 두 진보정당의 지지율은 변동이 거의 없다. 더불어 진보정당들의 이 같은 행보는 그동안 노동자민중진영의 스스로의 조직과 투쟁을 통한 연대와 단결을 방치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민주노동당은 긴급하게 홈페이지 대문까지 바꾸며, 김대중 전대통령을 애도했다.

 

무엇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두 전직 대통령의 죽음을 안타까워 한 것은 무엇보다 MB정부에 대한 강한 불만의 표시다. 하지만 그 불만의 방향은 정확하게 어디로 향할지 그려지고 있지 않다. 따라서 그 방향을 어떻게 조직하느냐가 현재로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지점이다.

 

노동자민중 스스로의 투쟁과 권력 창출의 과정 없는 MB퇴진 투쟁은 결코 보수정치의 프레임을 벗어날 수 없다. 이제라도 모든 진보진영은 어설픈 ‘민주 대 반민주’가 아닌, ‘자본주의 대 반자본주의’로 전선을 구축해야 한다. 이는 무엇보다 진보진영이 노무현·김대중 끌어안기까지 하며 제도 정치 안에서 살아남기 위한 조급증을 버리는 것에서부터 출발할 수 있다. 

 

안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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