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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만나다

금요일에 부모님이 서울로 올라 왔었다. 아버지가 국민연금을 받을 나이가 되었기 때문(국민연금 신청은 본인이 직접 해야만 한단다)이고 겸사겸사 큰며느리가 될 사람도 만나기 위해서였다.

 

나는 금요일밤에 평상시보다 한시간 정도 먼저 사무실을 나섰다. 부모님을 만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팀에서 차출되어 우리팀에서 일하고 있던 회사동료가 우리와 함께 일하는 마지막 날이었기 때문에 간단히 한잔하자는 팀장의 제안 때문이었다. (가다가 우연히 종로바닥에서 현근님과 마주쳤다. 현근님, 다음에 언제 우리끼리 "한잔"해요~!^^)

 

한잔 하고 집에 들어가니 새벽 두시. 아버지는 쿨쿨 주무시고, 어머니는 둘째형과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고 계신다. 어머니는 며느리가 될 사람을 본 느낌을 내게 말하고 싶어하는 것 같았는데, 아들 중에 처음으로 결혼이라는 걸 시키는 것이라 부모님은 조금 흥분되어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조금 듣다가 쏟아지는 잠을 주체하지 못하고 그냥 자버렸다.

 

다음날 회사 가려고 일어나니 어머니가 아침을 차려주신다. 대충 먹고 일어나서 언제 내려갈 거냐고 물으니 지금 바로 내려갈 거란다. 차가 밀릴 것 같아 아침 일찍 내려가는 게 좋을 것 같단다. 그 말을 들으니까 왠지 시원섭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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