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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세계의 명화"에서 이번 주말 틀어주더라. 박찬욱 감독이 나와서 이 영화는 이러저러한 영화다라고 말해 주는데, 다분히 스포일러성이 짙다. 영화 다 끝난 다음에 나와서 "전 이 영화를 이런 이유로 재미있게 봤고, 저한테 이런 영향을 준 것 같아요."라고 인터뷰 한번 해주었더라면 좋았을 걸. 괜히 앞에 나와서 산통 다 깨 버렸다. 마치 식스센스보고 "주인공이 유령이래매!"라고 외치는 놈처럼 말이다.
현대인의 소외에 대한 감독 나름의 고찰이라고 하는데, 영화 내내 분위기가 쓸쓸하고 을씨년스러워서 ... 좋았다. 더위가 가신 늦여름밤에 어울릴만한 영화다. 영화를 보면서 딱 세번 웃었던 것 같은데 모두 극중 사강의 행동을 보고 그랬다. 사강이 혼자서 수박에다 키스를 할 때, 볼링공처럼 굴릴 때, 그리고 욕조에서 빨래하는 모습을 보고서 말이다. 그러고보니 이강생이라는 이 배우 우울하고 소심한 게이역을 참 충실히 소화해 낸 것 같다.
평소 현대인의 소외는 별로 좋아하는 주제는 아니다. 일상을 살아가며 피부로 느끼는 문제이기는 하지만, 너무나 가까운 문제이기에 단순히 관념적인 문제라거나 사회적인 문제로 치부하며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속의 우울한 사강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사무실에서 열심히(?) 일을 하다 "이게 도대체 무슨 미친 짓이냐"라며 고개를 젓는 모습이 오버랩되더라. "머릿속에서 지향하는 나"와 "현실의 나" 사이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더 멀어져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내가 마치 경계인처럼 느껴졌다. 소외란 일상의 문제이고 삶의 문제인데 우연히 이런 영화를 통해서야 깨닫게 되다니... 일상을 통해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더 미쳐버릴래나?

지난 여성영화제에서 "지옥의 해부"를 보려다 줄거리를 읽어보고 "아~ 이건 내가 감당할 수 없겠군(-_-;)"이라고 생각하고 브레야 감독의 영화는 못 보았었다. 이번에 팻걸이 개봉을 했길래 지나가다 이래저래 보기는 했는데 보고 난 후 굉장히 불편했다. 특히 마지막 5분은 너무 당혹스러웠다.
원제가 "내 자매에게"이고 한국개봉시 제목이 "팻걸"인 것처럼 감독은 팻걸 "아나이스"의 입을 통해 "내 자매에게" 무언가를 말하려고 한 듯 한데, 나는 그저 줄거리만 쫓아갔을 뿐 주인공들의 감정의 상태에 전혀 동화되지 못했을 뿐 아니라 그들을 이해하지 못한 채 그냥 극장을 빠져나왔던 것 같다. 역시 나는 남성이기에, 그리고 삶의 경험이 일천하기에 절감할 수 밖에 없는 한계인 것 같다.
"여성"에 대해서 내 나름의 기준으로 함부로 말하지 말아야 한다는 교훈을 준 영화였다.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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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현재까지 가장 좋아하는 영화중의 하나가 이 영화임돠^^차이밍량 영화류는 다 좋아하는 편~
제게 차이밍량 영화는 외로움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하게 되는 영화이돠. 외로움의 개념은 인간의 생을 두고 평생 두고두고 풀어야 할 숙제이거나, 아님 익숙한 친구가 되거나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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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애정만세가 차이밍량 영화중 처음 본 영화에요. 이전에는 이런 감독이 있는 줄도 몰랐는걸요. 외로움은 항상 많이 겪는 문제이기는 한데, 예전에는 외롭다는 정신상태보다는 내가 지금 외롭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더 힘든 문제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런 상태가 더 편하네요. 익숙한 친구가 되는 편을 선택한 걸까요? ^^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