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2004/11/03

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4/11/03
    [펌]한나라당 의원들은 왜 EBS가 못마땅할까
    자일리톨
  2. 2004/11/03
    현대가족 이야기 - 조주은 著(2)
    자일리톨
  3. 2004/11/03
    진보네에서의 글쓰기(13)
    자일리톨

[펌]한나라당 의원들은 왜 EBS가 못마땅할까

*출처 : 오마이뉴스 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no=191231&rel_no=1

 

11일 열린 EBS를 상대로 한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오전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의원은 유난히 방송프로그램에 대한 '인상비평'들을 쏟아냈다. 정체성을 둘러싼 현안질의에 피 튀기는 KBS, MBC 국감과는 대조적인 풍경. 하지만 과녁에선 빗나갔다.

 

이재웅 한나라당 의원은 EBS <세계의 명작> 프로그램에 방영된 '정사', '바람둥이 알프레드' 등의 영화를 언급하며 "이게 국민의 교육적 발전하고 무슨 관계가 있나, 재원도 없다면서 왜 이런 걸 늘리나, 본연의 역할(수능방송)에 충실하라"고 다그쳤다.

 

이에 고석만 사장이 "별 5개를 받은 세계적인 명작"이라고 답하자 궁색해진 이 의원은 "교육방송에서 왜 이리 영화를 많이 편성하냐"고 재차 따졌다.

 

이 의원은 또 전례 없는 '문화실험'으로 격찬을 받은 바 있는 EBS의 국제다큐페스티벌의 팸플릿을 문제 삼았다. 이 의원은 "다큐 이거 누가 보나, 이런 짓 하지 마라, 이거(팸플릿) 보내면 돈벌이 되나, 돈 받는 건가"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이걸 누구 보라고 비싼 돈을 들여 찍나, 돈 낭비하지 마라, 인터넷으로 보게하라"고 충고(?)했다. 지상파TV가 일주일간 정규방송을 접고 하루 17시간 동안 다큐멘터리를 방송한 국제다큐페스티벌. 하지만 방송국으로는 찍지도 않은 국제다큐페스티벌의 '포스터'를 구하려는 매니아들의 문의가 쇄도한 바 있다.

 

심재철 의원은 한발 더 나아가 국제다큐페스티벌을 폐지하라고 주장했다. 그 이유로 언어문제를 꼽았다.

"국제다큐영화제의 심사위원 중에는 외국인도 있는데 원주민의 언어를 해독할 수 있는가에 대한 심각한 문제가 있다. 외국의 사실관계를 어떻게 확인할 것인가. 이 영화제에서 상을 주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이 행사는 폐지되어야 마땅하다. 내 지적에 일리가 있나?"

고석만 사장은 "자막처리를 했다"고 답했으나 심 의원은 "말과 글은 다르다, 자막으로 보는 느낌은 전혀 다른 것"이라며 한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렇다면 칸느니, 베니스니 세계 유수의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들은 어떻게 다른 언어권의 영화를 시상했던 것일까.

 
다음은 EBS의 또 다른 히트작 <명동백작>. 다큐+드라마 형식의 이 프로그램은 1950년대 명동을 중심으로 활약하던 문인들의 생활상을 보여주겠다는 의도로 기획된 '문화사 시리즈'의 제1편. 이재오 의원은 EBS의 비정규직 문제를 짚다가 <명동백작>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삑싸리'를 냈다.

 

이 의원은 "한 예술가의 삶은 그 시대상을 보여준다"고 전제한 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은 50년대 전후를 통해 그 시대의 사회상을 그리려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예술인들의 낭만적 삶을 다루는 것인지 분간이 안간다"며 "누굴 타깃으로 하는 방송이냐"고 따졌다.

 

고석만 시장이 "중장년과 청소년층을 대상으로 한다"고 답하자 "오전 시간에 누가 보나, 직장 가고 학교가는데"라고 방송시간대를 문제 삼았다. 하지만 명동백작의 방송시간대는 토요일과 일요일 밤 11시. 고 사장은 "의원님은 재방송을 말씀하는 거다, 시청율은 높지 않지만 네티즌의 접속이 굉장히 많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방송 효과를 생각해서 편성을 하라"고 얼버무렸다.

 

고흥길 의원은 제작비를 이유로 '문화사 시리즈' 후속편부터는 다큐멘터리로 만들라고 주문했다. 고 의원은 "다큐멘터리로 제작하면 870만원이면 일회분을 제작할 수 있는데 굳이 10배가 되는 9천만원씩 들여서 제작할 필요가 있나"라고 지적했다. 물론 다큐의 형식은 고 의원의 말마따나 진실성, 역사성, 사실성을 보다 잘 드러낼 수 있다. 하지만 밥만 먹나? 다큐와 드라마를 섞는 것도 또 다른 형식 실험.

 

한편 이계진 의원이 EBS 사보의 지질과 '한(아래아)사람'이라는 제호를 문제삼은 것도 이채로웠다. 이 의원은 "이렇게 호화로운 지질은 화장품 회사나 삼성같은 회사에서나 맞는다"며 "교육방송 같은 데에서 양질의 종이를 쓴다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시정을 요구했다. 또한 제호에 대해서는 "아래아는 안쓰는 것이 맞춤법에 맞다, 장난할 때나 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 맞춤법 상으론 맞는 지적이다. 하지만 훈민정음의 '아래아'를 오늘에 되살려 나랏말씀을 사용코자함은 '시적허용' 같은 것일 터.

 

EBS도 '코드방송' 나섰다?

 
사실 이날 한나라당 의원들의 '혼선'은 EBS 정체성 공방에서 빚어졌다. EBS가 지상파TV(평생교육체널)와 위성채널(수능전문·중학·직업채널)로 이분화 되면서 일반 시민을 상대로 한 평생교육채널이 현대사, 시사다큐 등 예민한 주제를 다루는 것에 대한 불편한 심기가 깔려 있다. 하지만 이날 국감에서는 사전경고의 수준에 그쳤다.

 

박형준 의원은 'EBS도 코드방송 나섰나'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해 최근 3년간 EBS의 현대사 프로그램이 늘어난 까닭과 내용의 편향성 문제를 지적했지만, 국감장에서는 "유의하라"는 수준에서 말을 아꼈다.

 

박 의원은 "KBS, MBC도 한두 가지 때문에 편향됐다는 지적을 받는다"며 "EBS의 현대사나 정치관계 프로그램은 그런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심재철 의원은 좀더 구체적이었다. 심 의원은 "특정이념사관으로 방송을 만들면 안된다"며 고석만 사장에서 다음처럼 물었다.

 

6·25는 남침인가, 군사적 충돌인가?
새마을 운동은 자립운동인가, 장기집권의 정당화인가?
한국경제는 외자를 바탕으로 경제 건설했나? 자본과 기술이 외세에 종속되는 과정이었나? 천리마운동은 극단화된 주민동원인가, 대중의 열정에 기반한 사회주의 운동인가?

"1번이냐, 2번이냐" 심 의원이 다그치자, 고 사장은 "꼭 선택해야 하나, 선택하기 어렵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내용들이다"라고 머뭇거렸다.

심 의원은 이어 "최근 역사교과서에 나타난 문제가 EBS 프로그램에 투영되어서는 안된다, 학생들에게 좌파적 이념을 심어주려는 도구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구체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았다.

 

이렇게 나가다간 EBS도 다음 국감에선 MBC와 KBS처럼 '코드방송', '색깔방송' 공세에 휘말릴 가능성이 농후해 보였다. 11일 국회 문광위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는 '수능방송' 채널로서의 EBS 정체성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성인인 나는 불만이다. 사실 성인들이 재교육을 받을 기회란 거의 없다. 물론 직업과 관련한 '기술' 재교육의 기회는 회사에서도 마련해 주지만 문제는 '교양복지'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것.

 

그런 점에서 최근 EBS 지상파TV 채널의 변화는 반갑다. 흡사 나는 TV 앞 삐딱하게 앉아 있는 학생같다. '사회변화형 프로그램'이란 수식을 달고 있는 <똘레랑스>, <미디어 바로보기>, <도전 죽마고우>도 좋고, 정범구 전 의원이 진행하는 < TV 정치교실>은 현실정치에서 한발짝 뒤로 물러나 교양적으로 정치에 접근할 수 있어 좋다.

 

의원들은 EBS가 웬 영화프로그램을 그리 많이 하냐고 뭐라하지만 나는 토요일밤 <세계의 명화>, 일요일 낮 <일요시네마>를 통해 세계 명작을 어디 문화원에 가서 보지 않아 좋다. 사실 월요병이 시작되는 일요일 자정, 잠을 이루지 못할 때 한국영화특선을 틀어놓고 신파를 즐기기도 한다.

 

특히 최근엔 <명동백작>(토·일 11시 방영)에 푹 빠져 있다. 시간대가 안맞으면 녹화해서 본다. 명동백작을 보면서 1950년대 전후 일제시대와 한국전쟁을 거친 황폐한 사회상을 보고, 이를 이겨내기 위해 역으로 로맨티시즘에 빠져드는 문화예술인들의 '모순'을 보는 게 흥미롭다.

그 덕에 문학을 전공하는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한 시간 동안 수다를 떨며 모자란 정보를 얻고, <김수영 평전>을 제대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요즘 자꾸 EBS 채널로 시선이 간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현대가족 이야기 - 조주은 著

 

인터넷신문 프레시안에서 올해 5월부터 "대화"라는 기획연재가 시작되었다. 그 첫번째 코너로 이 책의 저자인 조주은씨와 <끝나지 않은 시다의 노래>의 저자 전순옥씨와의 대담이 "우리는 왜 그렇게 혁명을 갈구했나"라는 제목으로 게재되었다. 그때 너무나 재미있게 기사를 읽은 나머지 두권 모두 구매를 했었는데 아직 읽어보지도 못하고 쳐박혀(말 그대로다. 포장박스째 방구석에 나뒹굴고 있었다)있던 걸 몇일 전에야 읽게 되었다.

 

70년대 여성노동운동사를 학술적 방법으로 다룬 전순옥씨의 책은 다소 읽기에 힘들 것 같아 조주은씨의 책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마치 우리가족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 같아 책장을 넘길수록 흥미가 더해왔다. 왜냐하면 내 고향은 울산으로 나는 그곳에서 태어나 대학에 입학하기까지 20년을 살았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가 조주은씨가 현대자동차가족의 일상을 지적할 때마다 나는 "맞아. 맞아"라는 말을 연발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어릴 때부터 보아온 것들이라 너무나 당연스럽게 생각하거나 으례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부분을 조주은씨는 날카로운 시각으로 집어내었기 때문이다.

내가 읽어낸 이 책의 주요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저학력 저임금의 노동과 넉넉지 못한 가정환경의 미혼여성들에게 결혼이란 일종의 탈출구 내지는 환상으로 작용한다는 것
  2. 대기업에서 일하는 남편의 상대적 고임금수준과 기혼여성을 퇴출시키는 노동시장의 상황이 기혼여성들에게 전업주부의 길을 강요한다는 것
  3. 노동자계급내에서 상대적인 고임금이 자녀들에 대한 계층상승욕구를 충동한다는 것
  4. 인간의 노동력을 극도로 착취하는 노동환경(2교대 혹은 3교대 컨베이어작업)에서 남성노동자들을 견뎌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업에서는 교묘한 좋은아내 이데올로기를 강요하고 있다는 것
  5. 이러한 기제를 통해 가정중심성이 강화되고 있으며 여성은 자본과 가부장제에 대해 이중으로 착취를 받고 있다는 것
  6. 노동자간의 집단거주방식이 올바른 형태의 여성공동체형성을 위한 기반 혹은 여성자신을 억압하는 기제라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

등등...

나는 어머니로부터 아버지를 만나기 전에 무슨 일을 했었고 학교 다닐 때의 추억이 어떠했는지에 대해 거의 들은 바가 없다. 아마도 어머니가 어렸을 때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기에 가정형편은 힘들었을테고 아버지와의 결혼이 단조롭고도 고난한 일상에서의 탈출을 의미하였을수도 있다. 또한 세명의 아이들에 대한 양육과 울산이라는 기혼여성노동자가 일자리를 구할 길이 막막한 환경 속에서 전업주부로 생활이 강요되었을테고 남성중심의 지역문화와 좋은 아내를 강조하는 기업들의 전략 속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아이와 가정에서 찾으려고 했을 것도 같다. 그렇게 보면 어머니가 자식들에 대해 그토록 큰 집착을 품고 계신 이유와 비슷비슷하게 살아가는 이웃들과 거의 경쟁을 하듯 교육에 관심을 가지셨던 이유도 쉬 납득이 되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퍼뜩 이제는 어머니 자신의 삶을 찾도록 도와 드려야 할 때이고 좀더 어머니와 얘기에 귀를 기울이고, 대화를 통해 내가 생각하는 바를 말씀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 머릿속에 그리고 몸 속에 녹아있는 고정관념을 깨는 일이 급선무라는 것도 알겠고 말이다. 근데 맨날 생각은 이렇게 해도 부모님 앞에 가면 말은 왜 반대로 나오는지... 갑갑하다. 머리 속에 든 것과 실제 행동을 일치시키는 일은 평생을 안고 가야 할 숙제인 듯 싶다.

이런 이유로 책을 읽다가 먼저 눈길을 끈 건 조주은씨의 특이한 인생내력이었다. 남부럽지 않은 중산층가정에서 성장하여, 서슬퍼렀던 공안당국의 탄압과 뜨거운 운동권적 투쟁열기가 뒤덮고 있던 80년대 대학이라는 전장(?)을 현명하게(?) 잘 넘기고 사회로 진출했던 여성이 갑자기 자신의 생활을 통해 늦깎이 운동권이 되다니.. 또 여성학을 공부하기 위해 젖먹이 아이들을 이끌고 상경을 감행하기도 하고... 그런데 그것은 저자가 자신의 삶을 그만큼 진지하게 바라보고 행동하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직장에서 착취당하는 사람들을 직접 목격한다 하더라도 그것을 바꾸기 위해 일어서는 사람은 드물다. 그리고 육아와 가사의 쳇바퀴 속에서 여성의 정체성에 대해 자각하고 현 상황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은 더더욱 드물다.

때문에 나는 이 책이 저자의 경험을 통해 삶의 문제를 제기했기에 훨씬 흥미롭고 값진 저작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서

 

"가족임금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서 노동 주체를 상정해야만 남성들을 가족을 책임져야 한다는 의무로부터 해방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여성들의 사회적 노동이 가시화되는 계기도 만들 수 있다... 그것이 남녀 모두 독립적이고 주체적인 삶을 살기 위한 노동의 기회를 갖게 되고 가정 내 책임을 공유하는 시작이 될 것이다."

 

라고 주장한다. 감명깊은 말이다. 하지만 레니님이 말했듯 당신의 투쟁이 나의 투쟁이 되기 위해서 나는 무엇을 해야 할지... 항상 어려운 문제다. -_-a


* 참고 : 랄라님의 서평 http://blog.jinbo.net/bepossible/?pid=23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진보네에서의 글쓰기

* 이 글은 헤헤님의 [나는 왜 글을 완성하지 못했을까....]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헤헤님의 두번째 글이 첫번째 글에 비해 마음에 들었습니다. 진보넷에 블로그를 만들고 이른바 불로거가 된지도 이제 꽤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적다가 왼쪽 밑의 숫자를 보니 제가 여기 둥지를 튼 게 올해 8월6일이네요. 기술이란 훌륭한 것이군요.)

 

저는 이 공간에 제가 읽었던 책이며, 보았던 영화를 주로 적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 나름의 생각을 쏟아붓는다거나 하는 일기장류의 글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아마도 그 이유는 진보넷에서 느껴지는 어떤 분위기 때문은 아닐까 싶어요.

 

네이버에 블로그를 만들어서 2달 정도 운영을 해 본적이 있었는데, 왠지 너무 가벼운 느낌이 들어서 그곳을 폐쇄하고 이곳으로 옮겨왔습니다. 이곳은 왠지 정치적인 색채도 강하고 뭔가 좀 더 의미있는 소통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4달정도를 보낸 지금 이곳에서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기는 하지만, 또 다른 불만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다른 불로거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헤헤님이 글을 쓰는데 있어서 어떤 강박같은 걸 느끼셨다고 쓰셨는데, 저도 이 공간에 글을 쓰면서 그런 강박을 많이 느낍니다. "이걸 쓰면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여기서 이런 내용을 써서는 안 될 것 같아. 이거보다 좀 더 뽀대나는 표현이 있을텐데..."라는 식의 자기 검열을 많이 하게 된다는 얘기고, 내가 느끼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불로거들도 고개를 끄덕일만한 걸 써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거죠.

 

그리고 이곳에서 어떤 사안에 대해서 장문의 논리적인 글을 읽고는 많이 놀라기도 합니다.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내가 이렇게 무식했구나" 등등의 감정을 느끼고는 하지요. 그렇다고 그 글 밑에 덧글을 달지도 않아요. 잘 모르던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들었던 단순한 감상 같은 것을 적을 수도 있을텐데, 그리고 그 글이 어려운 내용이라 글의 중간중간에 모르는 내용이 있으면 덧글로 물어보면 확실히 알 수 있을텐데도 그에 대한 질문도 잘 하지 않게 돼요. (이런 걸 아는 척이라고 하나? 사실은 모르면서...)

 

그럴 땐 나라는 인간이 너무 가식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그래서 요즘에는 의도적으로 불로거 여러분들의 글 밑에 질문덧글도 달아보고, 진보넷의 딱딱한 이야기와는 또다른 외부 블로그에 자취를 남기기도 하는 것 같아요.

 

저는 진보넷 블로그의 진지함도 좋아하지만, 그 진지함이 진보넷 블로그의 모든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며 가지는 평범한 고민거리들도 들을 수 있는 곳, 그리고 그에 대한 논리적이고도 훌륭한 답변과 해설도 들을 수 있는 곳, 내가 해보지 못한 새로운 많은 것들이 있는 곳, 언제라도 가볍게 내가 느끼는 걸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곳... 그런 블로그가 되었으면 합니다.

 

다시 읽어보니 제가 써놓은 글이 영 마음에 들지 않네요. 이것도 자기 검열인가? -_-a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