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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힐

 

 

 

[victor jara - juan sin tierra.mp3 (2.83 MB) 다운받기]

 

"여기 다 부자들만 있어...아주"

"피는 담배들이 다들 이상해졌죠?  이건 아직 안 올랐어요.. "

   흡연실에 들어오신 고문님이 기침을 참으시며 말씀하셨고 아직 오르지 않은 던힐이란 담배를  흔들어 보여드렸습니다.  80년대에 수입담배가 들어온다 할때.. 버스를 타면 곳곳에 스티커가 붙어 있고는 했었는데요.    '외국산 담배 피는사람.. 3초간 쳐다보고 5초간 경멸합시다... 외국산담배 사지도 팔지도 맙시다.'     그때 저는 평범한 고딩으로 담배피면 깡패되는 줄 알고 피우진 않았지만..  말보로 같은 수입담배를 피는 일은 나라를 팔아먹는 나쁜 일 즈음으로 생각하였었죠.  암튼 우리나라에 먼가 깡패같은 놈이 들어왔다고 여겼습니다.

 

   세월이 지나 저는 생각지도 못한 대형마트 노동자가 되었고 그것도.. 푸르미라는 코쟁이 회사로 어찌어찌 굴러들어 가게 되었습니다.  먼가가 대형화 된다는 건 언제나 우리들에게 엄청나게 해로운 일이 되어버린다는 걸 살아오면서 눈치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엄청 큰 놈은 덩치를 유지하기위해 주변의 작은 것들을 먹어 삼켜요.   포커판에서 큰돈을 가진 이가 상대편의 돈만큼을 계속걸다 한 번만 걸리게 되면 모두 따는 것과 같이요.   대형마트 하나에 최소 3000천여개 이상의 작은 가게들이 망해나가는 것 같습니다.  스덴냄비에 버젓이 쎄일했다고 붙여놔도  근처 주방용품점이 2-3천원 저렴한데 말이죠.   

 

   잼있는 건 한 코쟁이 대형마트로 굴러들었더니.. 주인이 계속 바뀌고 있다는 거예요.   이들은 마치 대형 지진을 암시하는 깊은 바닷속 대형 갈치와 같습니다.  이들이 출몰하면.. 곧이어 경제대란이 벌어지죠.  푸르미가 들이닥친 90년대 후반엔 IMF가 있었고.. 이랜드가 잠시먹고 테스코란 영국회사가 다시 먹은 2000년대 후반즈음엔 서브프라임?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영국 코쟁이가 이 대형마트를 다시 팔고 뜨려고 합니다.  간판이 3번째 바뀐다면.. 그래왔던 것처럼 2~3년안에 세계경제에 먼일이 반드시 일어날겁니다.  환율도 급격히 높아지겠죠.  거대자본의 출현과 사라짐은 마그마의 뜨거움을 못이겨 올라오는 심해어류 같으니까요.  이런걸 두고 한국에 적응못해 손털고 떴다 라고 또 누군가는 얘기하겠죠.  애국심을 슬쩍 부추기면서요.    허나 이들은 실컷 낭궈먹다..  더 많이 낭궈먹을 곳이 나오면 판을 접고 떠나는 놈들이지..  결코 손해보는 일은 하지 않는 답니다.  아주 정확하고 망설임이 없습니다.

 

    오늘 영국의 거대자본이 홈플러스를 팔고 뜰지 말지 결정한댔는데..  아직은 안팔기로 했답니다.   여기서 뽕을 뽑는게 아직은 더 낫다는 의미고..  갑자기 팔아치울만하게 급박히 세계경제에 먼일이 없을거란 얘기이기도 합니다.

 

  "아직 안올른 담배 없어요?"

  "던힐이요.."

  "노란거 하나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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