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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당에 나오셨던 이영미 선생님께..

 

 

 

[Bob James - One - 02 - In The Garden.mp3 (4.33 MB) 다운받기]

 

안녕하세요.  이영미선생님

 

   출근하다 우연히 테레비서 강의하시는 것을 듣게 되었어요.  제가 선생님을 알게된 건.. 엄청 오래전 선생님이 쓰셨던  '김민기'라는 책을 통해서예요.  그리고는 '정태춘' 책도 쓰셨었죠?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건 '서태지와 꽃다지'라는 책이예요.  대중문화는 비전문가에 의해 이루어진다?  뭐 이런 글이었던 것 같은데.. 맞나요?  시각이 충격적으로 다가왔었죠.   그리고는 제가 1997년? 즈음에 선생님 강의를 우연히 들었었답니다.  노래에 대한 이야기 같은 강의였던 것 같아요.  파란색에 꽃무늬가 새겨진 치마를 입고 오셔서 노래에 대한 얘기를 신나게 하셨던것 같아요.  다들 별 반응이 없다고 머라하셨었고요.  이곳 충청도가 반응이 좀 느리고..  잘 내색을 하지 않거든요. ㅠㅠ

 

   테레비 아침마당이란 곳에 나와서 강의하시는 모습을 보니 20년전 모습이 떠오르며 약간 소녀같은 모습에 변함이 없으시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가를 사랑하며 살면 잘 늙지도 않는거 같아요.  글쟁이들이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글을 쓸 수 있듯이요.  전에부터 노래 하나 맨들어 보고 싶은 꿈이 있었는데..  인생의 쓴맛단맛 다보고 40넘어 만드리라 했는데.. 지금보니 젊어서의 감성도..  살아가며 그때그때의 감성 모두 소중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아직도 꿈으로 남아있어요.   방송국이라 그런지 오래된 축음기 가요도 즉석에서 들려주시고.. 당시의 가요를 바라보던 신문기사도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그런데..  주부들 대상의 공중파여서인지.. 20년전 강의 내용을 다시 보는 듯이 반복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달라진 것은 시대별 노래에 전에는 시대별 정치상황 같은걸로 구분하셨던거 같은데..  그 노래를 부르던 '세대'라는 구분이 (ex.전쟁을 격지 않은 세대) 사용되었다는 거예요.  사실 이 '세대'라는 말은 우석훈씨의 책 '88만원 세대' 라는 곳에서 등장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간 20여년간..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고 계신 선생님께 반가운 마음도 들었지만 그간 별로 연구하시지 않은 거 같아 솔직히 실망이었습니다.

 

   대중문화에 대해 연구하고 분석하는 일에 제일 중요한 것은 바라보는 시각이 아닐까 싶어요.  과연 이러한 부정형의 무수한 흐름들을 나는 어디에 서서 어떻게 바라볼까? 하는 그 시각이요.  과학적 방법이란..  결국 가설에 의한 관찰에서 시작되어 동일한 현상이 벌어질때 법칙을 세워 결과를 예측하는 것인데요.  비주류에 의해 대중문화가 주도된다.. 대중추수주의? 하던 선생님의 노래에 대한 시각은 섬세하신 감각에서 끝이 나는 듯한 느낌입니다.  사회자가 앞으로 어떤 노래가 들려질까요? 했을때..  과학적 연구를 하셨다면 '그걸 알면 기획사 차리게요?' 라는 말씀은 안하셨을 거 같아요. ㅠㅠ  먼가 선생님만의 시각이 구체화되진 않더라도 있었어야 했죠.  공학도인 제가 넘 단순화 시켜 과학적 방법에 집착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교수가 되면 그자리에 안주하며 전에 공부한거 울궈먹으며 살아가게되는 까닭일까요?

 

   연극은 둘째치고..  제가 만약 선생님같이 노래에 대해 연구를 할 수 있는 자리에 있다면요.  저는 아마 노래가 우리 삶에 인간에 어떤 영향을 끼치나를 연구할거예요.  구체적으로 어떠한 음을 들으면 간이 좋아진다..  눈이 좋아진다..  혈압이 정상화된다 하는 연구.  또는 그 시대의 경제와 노래와의 상관관계.. 마지막 말씀에 선생님께서 동의하신 좀..  먹고 살아야 담에서야 문화라는 걸 사람들이 찾게된다는 말씀을 하셨던거 같은데요.   세계경제와 한국경제와 대중가요의 상관관계 같은거요.

 

   답답한건..  결국 인간에 대한 관일거예요. 선생님은 계속해서 인간에 대해서는 넘 어려워 그냥 넘어가자라는 식으로 정말 중요한 문제를 건너뛰는 듯한 느낌임니다.  그 노래는 결국 개인과 대중의 그 인간들이 반응하는 일이기에 서태지의 컴백홈을 듣고 실제 집나간 아이들이 돌아왔다..  하셨으면 노래와 인간행동을 당연히 연구하셨어야하지 않나요?  국악을 예를 들면.. 정악과 민속악으로 거칠게 구분하면 민속악은 집단 농사를 짓는 삶속에서 나왔고..  힘든일을 공동으로 하며 노래를 부를게 되었듯이요. 선생님의 사람에 대한 시각이 궁금합니다. 속시원히 얘기해주세요.

 

   또하나는 현대인들은 뽕빠지게? 살아가는 까닭에 문화라는 말이 사치가 되어버린지 오래예요.  이렇게 눈코뜰새 없이 떠밀려 부속처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이 향유할 수 있는 문화의 방법은 뭘까? 하는 이런 연구같은거요.  현대인들에게 노동요 같은 노래는 뭐가되어야 하는가..  문화를 통해 결국 인간의 정체성을 일께워..  그 문화를 향유해가는 사람들의 삶이 바뀌고 풍요로워지는 방법은 뭘까? 하는 연구를 하셨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과학적 방법으로요..  음.

 

    이러한 제 모든 생각속엔..  결국 인간과..  삶과 아무런 상관없는 것은 아무짝에 쓸모없는 것이다라는 생각이 담겨 있어요.  지난 노래들을 들으면 추억에 잠기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지만..  결국 우리들은 지금 이 순간 순간을 살고 있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존재들이니까요.

 

    저는 요즘..  겁도 없이 4천5백원 하는 담배를 사피며..  '이 돈 받아선 하층민으로 살 수밖에 없는데.. 그래도 장사해서 순이익 150만원을 어찌 내겠냐' 하며 한달벌어 한달사는 삶을 살고 있어요. 지금같아선 미래는 없어요.  핀란드 같은데 이민이라도 가서 배관공으로 일하고 싶은데 자꾸 나이가 드니 먼가를 찾지 않게 되네요.

 

   선생님께서 먼가 많은 활동과 연구를 하셨는데..  제가 벌어먹느냐 바빠서 잘 모를 수도 있었을 거 같아요.  아무튼 앞으로도 좋은 연구와 많은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그럼..  건강하세요.

 

    1997년경..  꽃무늬파란치마에 하얀 블라우스를 입으셨던 선생님강의를 맨뒤에서 들었던 得明 올림.

 

  ps.  강의가 끝나고 뭐 질문할거 없냐고 물어보실때 손을 번쩍들고는

       '그러면 노래는 이런 것이다 하고 생각하시는 노래 하나 들려주세요.'

      라고 말씀드리고 싶었었는데요..  강의를 들은후 좀 늦었지만 선생님께 질문? 드리겠습니다.

      "선생님..  좋은 노래 한 곡 불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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