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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침에 늦게 일어났다. 커텐을 옆으로 열어젖혔다. 그 산꾼이 밖에 있다. 손을 흔들었다. 내려와 백반을 먹었다. 산꾼과 프로그래머와 같이 숙소를 나왔다. 산꾼이 택시를 타고 어디를 가잔다. 가보니 캄보디아 씨엡립에서 한 번 갔었던 전통 춤과 공연과 식사를 함께 하는 곳이다. 지금은 점심때고 사람도 없다. 다시 나와 카트만두 A급 호텔 라운지로 갔다. 이쁘게 다듬어 놓은 잔디밭이 인상적이다. 맥주값도 터멜거리 레스토랑과 거의 차이가 없다. 맥주 2병을 셋이서 나눠마셨다.

 

2.

호텔 라운지를 나와 또 한 한국식당으로 가서 맥주 두병을 나눠 마셨다. 그리고 숙소에 들어왔다. 야외 의자에 앉았다. 여러명의 여행자들이 있다. 트레킹 갔다와서 거의 불받은 친구와 대화를 했다. 그 산꾼은 이 친구를 못마땅해 하는 눈치다. 나 보고 왜 그렇게 저런 친구와 오래 대화를 하냐고 묻는다. 이제 오두막 안으로 들어왔다. 삼겹살 먹을 준비를 하자. 트레킹 가기전에 몸 보신차원에서 삼겹살을 먹기로 했다. 거의 서울에서 먹던 가격과 같다. 일인분에 350루피니 5000원이다. 특히 소주가 비싸다. 팩소주만 있는데 250루피다. 예의상 한 병만 시키고 에베레스트 위스키를 슈퍼에서 사오기로 했다.

 

3.

생 삼겹이니 부드럽다. 주인도 와서 함께 먹고 손님 한 명도 합세하고 베트남에서 돼지갈비 먹은 이후로 고기 좀 먹었다. 이게 트레킹 하는데 힘이 될레나? 한 카페로 가서 맥주 한 잔하고 숙소로 돌아오니 한국인들이 빙둘러 앉아 대화를 하고 있다. 같이 앉아 대화 좀 하고 방으로 들어가 음악을 들었다. 산꾼과 나중에 만나 옥상에서 술 한잔하고 새벽 3시 30분쯤 내 방으로 내려오는데 숫자 열쇠가 말을 안 듣는다. 프런트에 얘기해서 절단하고 들어가 잠을 잤다.

 

 

050321 (월) 여행 116일차

 

(잠) 한국 게스트하우스 욕실있는 트윈룸 3000원 (200루피)

(식사) 아침 한국식백반 1650원 (110루피)  

         저녁 삼겹살 6인분 밥 소주 등등 25500원 (1700루피)

(간식) 맥주2병 4800원 (320루피)

 

                  

........................................................ 총 34,9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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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8 16:28 2005/04/28 16:28
  1. 고양이
    2005/04/28 18:27 Delete Reply Permalink

    우와~ 형이 삼겹살 쐈나 부네.. 훌륭하군요. 전 이제 통장의 잔고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데다 알바 자리가 나가리되어 이래 저래 고통. 지금 번역 알바비 받으면 한 3개월 유지는 가능하니 그걸로 위안. 즐거운 인도여행 되소...

  2. aibi
    2005/05/04 20:10 Delete Reply Permalink

    고양이)프로그래머가 천루피 냈지요. 서울물가로 3개월 버틸수 있는 알바를 했다니 대단하네요.^^


1.

프로그래머와 한국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했다. 좀 이따가 같이 시장쪽을 둘러보기로 했다. 북쪽으로 걸어가는데 저기 사람들이 모여있다. 가까이 가보니 가라데 무슨 경연대회를 시작하고 있다. 아직 가라데는 안하고 한 무희가 춤을 추고 있다. 개방적인 느낌이다. 여기도 무슨 볼거리만 있으면 무료한 사람들이 구름같이 모여든다.

 

2.

두 번 턴을 해서 남쪽시장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좁은 시장이 죽 이어지고 좀더 가니 여긴 전자상품거리다. 좀 좋아보이는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먹고 나와 큰 거리가 나왔는데 여기가 지도에 나온 뉴로드 인가 보다. 콘센트 구멍이 220볼트 짜리보다 크다. 멀티 콘센트를 프로그래머가 사주었다. 디카 메모리스틱 가격 좀 알아보자. 몇 군데 확인하고 512m짜리가 3500루피이다. 640-480 하이퀄리티로 한 2000장 넘게 찍을 수 있다. 한 5만원이 조금넘는 가격이다. 안 사기로 했다. 지금 천장정도 찍을 수 있는데 좀 빠듯할 수 있지만 이걸 쓰자. 꽉차면 지워서 계속 찍으면 된다. 뭘사면 뭘 또 사야하는 줄줄이 연결되는 이 소비의 유혹은 끝이 없다.

 

3.

다시 좁은 시장 골목으로 들어선다. 뭔가 단 과자를 팔고 있다. 얼마냐 물으니 하나에 10바트라 대답한다. 옆에서 먹던 네팔여자들이 이거 5바트라고 말해버린다. 주인 아저씨 좀 무안해 하면서 두개를 싸준다. 돌아오면서 네팔밀크티도 한 잔 마셨다. 티를 마시면서 네팔 할아버지 할머니들하고 인사를 했다. 로컬 피씨방을 왔다. 프로그래머는 7시에 다시 만나기로 했다. 두시간 인터넷하고 프로그래머와 맞은편 햇볕 식당으로 갔다. 탕수육과 티벳맥주, 러시안셀러드, 모모만두를 같이 먹었다.

 

4.

햇볕 식당을 나와 인도풍의 음악이 나오는 카페에서 맥주와 감자튀김을 먹었다. 숙소로 들어와 인터넷을 했다. 프로그래머가 옥상에서 누구와 술 한잔하는데 올라오란다. 두시간 하고 올라가니 둘이 술을 먹고 있는데 내가 그제 아스피린 준 사람이다. 술이 취해있다. 산꾼인가 보다. 트레킹 얘기를 하다가 내 승모근을 만져보잔다. 만지더니 괜찮다며 뒤끝이 없고 어쩌구 저쩌구 점장이 흉내를 낸다. 그것도 승모근 만지면서 말이다. 나름대로 진지하게 얘기하는거 같아 내가 가끔씩 왼쪽 종아리에 쥐가 난다고 하니 바지를 벗어보란다. 팬티까지 다 벗으란다. 장난치는 거 같지는 앉다. 달밤에 카트만두에서 벗었다. 뒤테를 보더니 괜찮단다. 좀 떨리는 건 상관없단다. 정 심하면 칼로 살을 좀 찢으란다. 손으로 계속 주무르지 왜 찢나?

 

5.

거기가 끝이 아니다. 내 아랫배에 손을 대보더니 호홉을 본다. 몸이 부드럽단다. 복식 호홉만 좀 신경쓰면 고산병 걸리지는 않을 거 같단다. 하기야 그동안 그렇게 걸어왔는데 몸이 풀려야 정상이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3시 40분쯤 헤어져서 내 방으로 들어왔다.

 

 

050320 (일) 여행 115일차

 

(잠) 한국 게스트하우스 욕실있는 트윈룸 3000원 (200루피)

(식사) 아침 한국식백반 1500원 (100루피)  

         점심 네팔식 빵 커리 면 3300원 (220루피)

(간식) 맥주2병 감자안주 4800원 (320루피)

(기타)  싼 피씨방 2시간 450원 (30루피)

          숙소 피씨 2시간 900원 (60루피)

          로컬시장 음악씨디 2장 1800원 (120루피)

 

                  

........................................................ 총 15,750원

 

 

 


내 방 창문으로 본 전경


기울어있는 쇼파. 마주보게 배치했다


싱글침대 두개를 붙었다. 넓어졌다


프로그래머와 거리를 나왔다. 무슨 구경거리가 있나보다


일본 가라데 무슨 시합인가 보다. 사전 행사로 무희가 춤을 춘다

 




터멜에서 남쪽으로 걸어내려갔다. 현지인들의 쇼핑거리다


한국에서는 촌스럽다는 생각이 드는 옷들


작은 로타리 풍경


저게 뭐인감?



작은 화환을 정성스레 만들어 판다


부근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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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8 15:52 2005/04/28 15:52
  1. 고양이
    2005/03/22 14:46 Delete Reply Permalink

    네팔 입성을 축하!!! 케냐에서 자원봉사하고 온 친구가 그러는데 킬리만자로트레킹이 700달러라네. 그때 만족도 어쩌고 해서 정보를 주는 것임. 늘 부럽다.

  2. aibi
    2005/03/23 01:42 Delete Reply Permalink

    고양이)킬리만자로는 하루 100달러가 드는데 내일부터 시작하는 이 곳 에베레스트는 하루 만원잡고 있답니다. 가이드 포터 없이 비행기 안타고 싼 거 먹는 가격입니다.만족도는 이곳이 더 높다네요. 여기있는 아프리카 친구들의 말입니다. 그런데 얼마나 갈 수 있을지... . 계획대로라면 할 열흘뒤쯤에 루클라에서 인터넷을 다시 할 수 있을거 같아요.


1.

아침에 프로그래머 친구가 내가 묵는 게스트하우스로 왔다. 티벳에서 넘어 온팀 3명과 내방에서 포도를 먹으며 대화를 했다. 대학생 둘은 오늘 밤 버스로 출발한단다. 1시쯤 나왔다. 로컬 피씨방에서 어제 만난 오스카를 못 찾았다.  옆에 있는 작은별이라는 식당에서 카레라이스와 야체, 라시를 시켜놓고 있는데 한 한국인으로 보이는 친구가 들어온다. 한국인이란다. 이 테이블로 오라해서 같이 음식을 먹었다. 인도에 한 달 정도 둘러보고 오는 길이란다. 이곳 주인아줌마도 한국어를 좀 할 줄 아신다. 이 친구에게 내가 잘가는 피씨방을 알려주었다.

 

2.

피씨방에서 블로그 일기를 쓰고 있는데 그 친구가 온다. 다른 곳에서 1분에 100루피에 전화를 하고 오는 길이란다. 이곳이 1분에 25바트라 하니 놀랜다. 인도보다 인터넷이 빠르단다. 6시가 되었다. 프로그래머 만나기로 한 시간이다. 같이 숙소로 갔다. 좀 기다렸는데 안온다. 다시 이 인도에서 온 친구과 햇볕 레스토랑으로 갔다. 야크스테이크와 한국 사라다와 비슷한 러시안 셀러드와 티베탄 맥주를 시켜먹었다. 한 달 정도 인도를 돌고 왔는데 한마디로 지긋지긋하다는게 그 친구의 인도 평이다.

 

3.

지긋지긋하다는 건 인도에 대해 격렬한 반응이 있다는 말 일지도 모른다. 이런 친구들이 인도를 다시 찾게 되나보다. 특히 바라나시 화장터에 거부감이 많았나보다. 나도 거기 가면 그런 감정이 들까? 아니면 너무나 무디어져서 그냥 덤덤할까? 나도 이친구처럼 인도에서 격렬한 반응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게 인도 여행이 아닐까?

 

4.

맥주를 마시고 있다. 한 카페를 가니 서양인들이 춤을 추고 있다. 시끄러워 나왔는데 인상적인곳이다. 그 옆쪽의 카페는 길다란 구조다. 안락쇼파에 나란히 몸을 기대고 맥주를 먹었다. 20대 중반정도로 보이는 이 친구와 헤어져 숙소로 왔다. 프로그래머가 있다. 트레킹 준비 대화를 하러 근처 카페로 이동했다. 네팔식 누워 쿠션에 기대는 다다미방식의 자리에 앉았다. 음악이 시끄럽다. 그리 많이 얘기할 것도 없다. 화요일에 무조건 출발하자고 했다. 맥주를 마시고 숙소로 들어갔다.

 

 

050319 (토) 여행 114일차

 

(잠) 한국 게스트하우스 욕실있는 트윈룸 3000원 (200루피)

(식사)  점심 라쉬 네팔식 커리 야체 1275원 (85루피)

          저녁 야크스테이크 셀러드 티벳식맥주 2100원 (140루피)

(간식) 맥주 감자튀김 2250원 (150루피)

          맥주2병 얇은빵위에 야체안주 4500원 (300루피)

(기타)  싼 피씨방 4시간 900원 (60루피)

          인터넷전화 6분 2250원 (150루피)

                  

........................................................ 총 16,27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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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8 02:06 2005/04/28 02:06

1.

아침 9시 반에 한국식당에서 프로그래머와 아침 먹기로 했다. 가니 체구장대한 스님도 와 계신다오늘 버스로 부처가 태어난 불교성지 룸비니로 가신단다. 젊은 친구들과 여행을 같이 해왔는데 이제 헤어지나 보다. 함께 여행한다는게 상황에 따라서는 천국도 되고 지옥도 되나보다. 몸이 감당이 안되면 아무리 마음이 넓은 사람이라도 짜증이 날 수 밖에 없나보다. 저번에 닭도리탕 얻어먹은거 백반 낼 기회를 달라고 해서 스님것을 내가 냈다.

 

2.

프로그래머 친구와 루클라까지 일 주일동안 같이 산길을 걷기로 했다. 그동안 넉달 가까이 여행하면서 수 많은 여행자들을 만났지만 이렇게 일주일을 함께 지내기는 처음이다. 내가 너무 인색했나? 내일 만나서 트레킹 준비를 하기로 했다. 싼 로컬 피씨방으로 갔다. 오늘은 속도가 좀 나온다. 여긴 흑인 친구들이 많이 오는 거 같다. 갈때마다 몇 명의 흑인친구들이 보인다. 3시간을 하고 맞은편 햇볕이란 한국이름도 써놓은 식당으로 들어갔다. 깔끔하다. 몇가지 한국음식도 된다. 흰 요구르트인 프레인라시와 네팔식 볶음면을 먹었다. 아주 저렴하다. 소화도 시킬 겸 걸어서 몽키탬플에 가보자.

 

3.

로타리에서 한 네팔리에게 어느 방향이냐고 물어보았다. 이 네팔리 자기 시간 많다고 괜찮다고 고맙다고 해도 따라온다. 이런 친절은 좀 부담스럽다. 그도 내마음을 알았는지 좀 같이가다 돌아간단다. 고맙다고 돈을 꺼내는데 극구 사양하면서 돌아간다. 갑자기 미안해진다. 내가 좀 더 마음을 열었어야 하는 걸까? 아이구 모르겠다.

 

4.

사원 입장료는 계단 맨끝에서 내게 되어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옆쪽에 식당으로 올라가는 길로 그냥 가면 입장료 75루피를 안내도 되는 거 였다. 확실하게 입장료를 받으면 이런 딴 마음을 안 먹을텐데 네팔의 사원들은 너무 샛길이 많다. 사원은 크게 볼 건 없는데 이곳이 산위라 카트만두의 전망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카트만두 시가지 정말 그만그만한 붉은 톤 집들이 이어져있다. 좀 돌아보다가 주스한잔을 마시고 탑쪽으로 오는데 아이업은 아줌마가 애절하게 돈을 달란다. 그동안 안 주었는데 왠지 주고 싶었다. 잔돈 여러개 한 10루피 정도 준거같다. 내려갔다.

 

5.

아까갔던 햇볕이란 로컬식당에서 김치볶음밥과 티베탄 맥주를 시켰다. 잔안에 맥아를 넣어 물을 부어 그 물이 밑으로 내려가면서 작용을 일으키고 빨대로 맨 밑쪽에 걸러진 맥주 동동주 비스무리한 술을 먹는 구조다. 나무잔이 멋있다. 다먹으면 어린 친구가 계속 물을 부어준다. 비가 온다. 정전이 되었다. 흔한 일이다. 다시 불이 들어왔다. 피씨방으로 가서 좀 하는데 또 정전이 되었다. 옆자리에 앉은 아프리카 친구와 대화를 나누었다. 

 

6.

레소토공화국에서 왔단다. 이름이 오스카다. 방콕 국립도서관에서 론리플레닛 남아공 편을 본 기억이 난다. 그 남아공 안에 섬처럼 있던 레소토 공화국이다. 여행을 왔단다. 법을 전공한단다. 이친구 휴먼비해이비어 즉 인간행동이란 것에 대해 지대한 관심이 있다. 아마 논문주제인가 보다. 자기 담당 교수 얘기부터 길을 가는 데 누가 칼을 들이댔을때를 예로 들면서 일어서서 내 목에 손을 대는 시늉까지 한다. 이 친구 말하는게 너무 재미있다. 내가 말했다. 너 말하는게 마치 랩 송 부르는 거 같아. 손짓도 손짓이지만 특히 말할때 문장과 문장을 이어나가는 아프리카의 리듬이 이런거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넬슨 만델라 어떠냐고 물으니 휴머니스트란다. 선한 눈매의 이 친구에게도 말그대로 휴머니즘적인 열정이 느껴진다. 이 친구에게 어떤 휴머니즘이냐며 더 이념적 정체성을 따져 물을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그는 랩처럼 말하는 오스카다.

 

7.

로컬 피씨방에서 나오니 비가 부슬부슬내린다. 애그햄버거를 먹었다. 숙소로 들어왔다. 여기도 정전이 되었다. 샤워를 하고 1층에서 인터넷을 했다. 한 술취한 한국남자가 들어와 소리를 크게낸다. 돈 없이 택시를 탔나보다. 택시운전사가 이리로 데려왔나보다. 한참을 실강이를 한다. 숙소로 올라와서 잠을 청했다. 

 

 

050318 (금) 여행 113일차

 

(잠) 한국 게스트하우스 욕실있는 트윈룸 3000원 (200루피)

(식사) 아침 한국식 백반 2개 3000원 (200루피)

          점심 라쉬 네팔식 볶음면 825원 (55루피)

          저녁 김치볶음밥 티벳식맥주 1275원 (85루피)

(입장) 몽키탬플 1125원 (75루피)

(간식) 애그햄버거 900원 (60루피)

          주스 300원 (20루피)

(기타) 세탁 2550원 (170루피)

          싼 피씨방 6시간 1350원 (90루피)

          숙소 인터넷 2시간 900원 (60루피)

          인터넷전화 4분 1500원 (100루피)

          아이업은 아줌마에게 150원 (10루피)

         

........................................................ 총 16,875원

 

 

 

몽키사원 가는길. 사원에 원숭이가 많아 몽키탬플로 불리운다


버스 기다리나?


카트만두 전경. 그만그만하다


몽키탬플 입구의 불상


한참 계단을 오르니 사원이다. 카트만두가 보인다

 







고단한 아저씨


보우다 사원만 못하지만 원형 불탑이다



공해가 심한 도시 카트만두


매점에서 주스 마시면서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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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7 21:39 2005/04/27 21:39

1.

좀 늦게 일어났다. 베낭을 꾸렸다. 체크 아웃을 하고 한 한국게스트하우스로 옮겼다. 200루피인데 2층에 햇볕이 아주 잘들고 전망이 좋다. 체크인을 했다. 빨래를 맡기고 110루피짜리 백반을 시켜 먹었다. 트레킹 가기 전에 한국음식 많이 먹어두자. 숙소에서 트레킹 책을 보다가 한 잠자고 3시쯤 나왔다. 한 햄버거 집에서 야크치즈추가버거 큰 거를 주문했다. 야크치즈가 두툼하다. 항상가는 저렴한 피씨방에 갔다. 오늘따라 느리다. 그 맞은편에 햇볕이라는 한국음식도 하는 현지인 레스토랑이 있다. 이곳 타멜거리에는 서점이 정말 많다. 가이드북과, 네팔트레킹, 인도 관련 서적이 주다.

 

2.

흰두사원인 앙크로와트에서 갤러리로 표현된 바가바드기타를 한 권 사야겠다. 한국에 한글로 된 게 있지만 가져 올 수 가 없었다. 책벌레라는 작은 소설이 생각난다. 그 첫 장이 주인공이 여행을 떠나면서 가져갈 책을 분류하는 얘기다. 거기 주인공은 무슨 전집을 통째로 여행가방에 넣는데 난 무게를 따질 수 밖에 없다. 한 서점에 들어가 물어보니 두 종류를 내민다. 100바트 짜리 싼 걸로 샀다. 상형문자같은 흰디어와 함께 있다. 인도에 가서 문장을 짚으면서 대화할 수 있을까? 하긴 나보다 영어를 더 잘들하는 인도인이니 배우면 될 것이다.

 

3.

저녁무렵이 되었다. 한 한국식당에서 김치찌게를 시켰다. 전라도 고향인 아줌마다. 처음 왔을때 2프로 부족한 김치찌게에 2프로가 더 들어갔다. 저쪽에 한 산꾼처럼 보이는 사람이 있다. 내가 물어보았다. 에베레스트 쿰부 쪽 트레킹을 혼자 갈 생각인데 지리에서 루클라 일주일 구간을 비행기 안타고 걸어갈려고 하는데 괜찮을까요? 그 산꾼처럼 보이는 사람이 그건 절대 안된단다. 등산할려면 힘을 비축해야하는데 포터도 없이 힘 다빼서 어떻게 산에 오르려고 하느냐고 강한 어조로 충고를 한다.

 

4.

그 산꾼의 개념대로 내가 산을 오르는 것 이라면 그 사람 말이 많다. 클라이밍의 목표는 최적의 컨디션으로 정상에 오르는 것이다. 그것을 목표로 나머지는 그 목표를 향해 있어야 한다. 당연히 비행기를 타고 산 입구에서 등산을 시작하고 포터에게 짐을 맡겨 마지막 정상에서 체력이나 기타 요인으로 도중 하차할 가능성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맞다.

 

5.

하지만 나는 이번에 등산을 하는 것이 아니라 좀 높은 산길을 걸으려고 하는 것이다. 그동안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5000대를 넘나드는 산길인지라 산꾼의 말을 경청해야한다. 하지만 나는 트레커다. 가는 그 길이 나에게는 더 중요하다. 그 길에서 누구를 만날지 모르고 어떤 일을 겪을 지 모른다. 그 때문에 그 길을 나는 놓칠 수 없다. 산꾼 말대로 그 길에서 힘이 빠져 목표로한 정상을 오르지 못해도 상관없다. 나는 정상을 찍는 것이 이번 트레킹의 목표는 아니다. 물론 가면 좋다. 한번 가는 데까지 걸어가 보자. 그 산꾼의 말을 통해 내 계획이 좀 더 정리되었다. 이제 실제 준비해서 가는 일만 남았다.

 

 

050317 (목) 여행 112일차

 

(잠) 한국 게스트하우스 욕실있는 트윈룸 3000원 (200루피)

(식사) 아침 한국식 백반 1650원 (110루피)

          점심 야크치즈햄버거 큰 거 1050원 (70루피)

          저녁 김치찌게 2250원 (150루피)

(기타) 바가바드기타 책 1500원 (100루피)

          싼 피씨방 3시간 675원 (45루피)

         

........................................................ 총 10,12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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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7 19:09 2005/04/27 19:09

1.

일어나 세면을 하고 방청소 부탁을 하고 나와 걸어서 박타푸어가는 버스 정류장까지 갔다. 바로 출발하는 버스가 마침 있다. 버스에 올라탔다. 12루피 받는다. 완전 완행버스다. 뒤쪽에 전철같이 마주보는 의자에 앉았다. 4명이 앉으면 맞는 자리인데 맞은 편은 두명이 엉덩이를 디밀어 6명이 앉았다. 내가 앉은 쪽도 만만치않아 한 아줌마가 끝에 앉은 나를 밀어댄다. 내 오른쪽 엉덩이는 허공에 떠졌다.

 

2.

한 한시간이 넘게 간거 같다. 박타푸어에 도착했다. 그제 만나기로 한 한국에 왔던 네팔리와의 약속시간이 40분이 늦었다. 만났던 식당에 그가 없다. 면 볶음인 짜오면과 짜파티와 비슷한 얇게 튀긴 빵을 먹었다. 먹고 나와 걸어서 매표소 앞 까지 걸어갔다가 식당으로 돌아오니 그 네팔리가 있다. 만나기로 한 장소가 식당이 아니었단다. 상관없단다. 이름이 수리아란다.

같이 네팔밀크티를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었다.  에베레스트 트레킹 간다 했더니 자기도 한 번 가보았단다. 아주 힘들단다. 짐을 줄여야 한단다.

 

3.

자기가 오토바이로 박타푸어 뒷 골목으로 데려다 주겠단다. 내려서 걸어들어가면 박타푸어란다. 혹시 표를 보자고 하면 몰랐다고 하고 나오면 된단다. 수리아의 묵직한 오토바이 뒤에타고 골목으로 내려갔다. 4시에 다시 보기로 하고 나는 내렸다. 조금 걸어들어가니 박타푸어 한 사원이 보인다. 입장료가 10달러라 하면서도 입장 관리가 허술하다. 하긴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여긴 사람사는 동네다. 동네 골목이 수 없이 많은데 거길 다 지킬 수도 없는 일이다.

 

4.

여기는 예전 한 왕국이었단다. 세왕국이 있었던 것이다. 카트만두 왕국, 파탄 왕국, 박타푸어왕국, 아주 소왕국이다. 하지만 죽 왕국안을 아니 박타푸어 동네 안을 걸으면서 이 왕국의 문화유산은 결코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 앙크로 유적은 예전 수천명이 살았다는게  기록으로 만 있지만 이곳은 박타푸어의 후손들이 계속 이 터전을 지키고 있다. 수리아를 보더라도 상당히 이곳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 보인다. 옛 왕국 문화유산과 함께 어우러져 사는 삶, 짐을 싸서 여기에 며칠 묵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5.

사원쪽 말고 동네 골목으로 들어갔다. 한 매점에서 콜라 작은병하나 시키고 아까 산 인형을 꺼냈다. 실에 손에 연결되어있어 손을 위에서 움직일 수 있다. 손을 까딱까딱 움직이는데 주변 아이들과 아줌마들이 이걸 보며 웃는다. 한 할아버지가 나에게 뭐라고 하며 손짓을 한다. 무슨 얘긴지 모르면 어떤가? 그냥 웃어 주었다. 이런 만남이 있었다면 여기 안 미술관에 들어가 사진 한 장 찍었는데 직원하나가 찍으면 안된다고 화를 낸다. 내가 찍지 마라는 금지 표지 어디있냐고 물으니 저 밑에 작게 써놓은 영어를 가리킨다. 그의 실수가 더 크다. 사진기 그림에다가 금지 표시를 해서 큼직하게 해놓아야지 저걸 누가 보나? 좋았던 기분이 달아나려한다.

 

6.

4시가 되었다. 입구에서 나와 수리아를 기다렸다. 동네사람들이 채소를 가져와서 팔기 시작한다. 그걸 보며 한 시간을 기다렸는데 안 온다. 다시 식당쪽으로 이동했다. 오늘 이곳에 무슨 전통 축제날인가 보다. 제를 지내고 있는데 조심스럽게 카메라 셔터를 눌렀는데 플레쉬가 터져버렸다. 제를 준비하던 한 남자가 안된다고 꽃을 던진다. 나의 실수다. 플레쉬 무조건 정지로 설정을 했었는데 못했다. 식당에 가보니 수리아가 있다. 여기가 약속장소란다. 내가 또 착각했나보다. 난 이런 스타일이 아닌데 미안하다 하니 상관없단다. 한 현지식당에 갔다. 사람들이 가득차있다. 고기 볶음에 쌀 튀긴것을 먹었다. 이맘때쯤에 간식으로 먹는단다. 간식 치고는 많다. 여기 담근술 있냐고 물으니 컵에 한잔을 따라 준다. 음 좀 쎄다.

 

7.

먹고 나와 입구의 연못 앞으로 왔다. 떠먹는 요구르트 중에서도 박타푸어 것이 최고란다. 유리컵에 걸죽하게 요구르트가 담겨있다. 요구르트를 먹으며 호수를 보았다. 서로 연락처를 적었다. 뭐 문제가 생기면 자기에게 연락하란다. 그는 조만간 6000명의 동장같은 역할을 맡는단다. 한국에 3년 일해서 1060만원을 벌어 집사고 가게내고 동장된 친구다. 여기서는 할 것이 없단다. 다시 한국에 가고 싶단다. 갈때는 좀 빠른 버스를 탔다. 올때는 직행 완행이 따로 있나보다. 터멜 근처에 내렸다.

 

8.

터멜의 한 한국식당으로 갔다. 스님과 3명의 일행이 닭도리탕을 먹고 있다. 합석하란다. 티벳에서 넘어오는 길이란다. 내가 에베레스트 쪽 트레킹 갈 생각이라고 하니 한 프로그래머 남자가 같이 일주일 정도 갈 수 있냐고 묻는다. 대답을 흐렸다. 처음에는 숙소가 클레식 다운타운 이라 하기에 나도 거기라고 했는데 알고 보니 뉴짜가 거기에 붙었다. 다른 숙소였다. 프로그래머와 맥주 사서 그쪽 숙소로 갔다. 다음 카페 맴버라는 젊은 남녀 둘도 거리를 둘러보고 들어온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12시 30분쯤 나왔다. 한 릭샤꾼이 타란다. 20루피에 흥정해서 탔다. 릭샤 꾼은 술에 취해있는지 대마에 취해 있는지 겨우겨우 자전거 패달을 밟는다. 숙소앞에 도착했다. 밸을 눌렀다. 문을 열어준다. 방에 들어와 잠이 들었다.

 

 

 

050316 (수) 여행 111일차

 

(잠) 뉴 클레식 게스트하우스 욕실있는 더블룸 2700원 (180루피)

(식사) 점심 네팔식 짜오면, 튀긴 얇은 빵 525원 (35루피)

(이동) 박타푸어 갔다 옴 360원 (24루피)

         밤 타멜 릭샤 300원 (20루피)

(입장) 박타푸어 미술관 300원 (20루피)

(간식) 박타푸어 콜라 225원 (15루피)

          고기볶음,쌀튀김, 담근술 975원 (65루피)

         떠먹는 요구르트 300원 (20루피) 

         딸기 375원 (25루피)

         맥주 2700원 (180루피)

(기타) 흰두 신 인형 3000원 (200루피)

         

........................................................ 총 11,760원

 

 

 

 

 

 


입장료를 안내고 뒷 길로 들어가서 처음 만난 가게에서 보이는 인형을 하나 샀다


도자기들


한 사원



부조의 느낌이 앙크로와트와는 또 다르다. 좀 앙증맞다



한 광장




사진기를 손에 쥐고 계단으로 올라가려 하자 아이들이 포즈를 취한다




위에서






손 많은 원숭이?







중앙광장 옆의 흰두사원. 출입을 제한한다






사이좋은 오누이


 




박타푸어는 단지 원지가 아니라 지금도 그냥 사는 동네다. 동네 군데 군데 유적지가 있다


끈적한 포스터. 이곳 뮤직비디오는 끈적거려서 못 봐준다






남편 시바신과 아내 락치미


시바와 락치미의 아들. 락치미가 목욕할때 지키고 있으라 했는데 시바가 와도 지키고 있다가 화난 시바가 목을 쳐버렸다. 시바가 수습한다고 뭔가 붙인게 코끼리 머리였다나



미에 대한 욕구는 인간의 본능

 


동네 아이들




된장과 같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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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7 17:02 2005/04/27 17:02
  1. Nomad
    2005/03/30 17:47 Delete Reply Permalink

    오랜만이예요..벌써 네팔에 계시는군요. 작년초에 네팔갔던기역나네요. 카투만두 시내에서 매연땜에 괴로워하다가...매일 아침먹으면 시외버스타고 시내를 벗어나 교외로 나갔던 기억이 나네요. 여기 넘 좋죠...정지된 시간속에 서있는 기분이었던것 같은데..타이머신을 탄거 같은...남은 여행 잘하세요!

  2. aibi
    2005/04/19 16:58 Delete Reply Permalink

    nomad)초반에 한참 기세를 올리더니만 어디 마실갔다가 왔나보네요.^^ 님의 말대로 카트만두는 마치 물먹은 스폰지처럼 시간이 축 가라앉아 있는거 같아요. 빨리 여기를 벗어나야되 하면서도 계속 있게 만드는 곳이지요. 노마드님의 올해 여행지는 어디인가요?


1.

새벽에 잠이 깼다. 갑자기 상념들이 몰아쳐 이생각저생각하다가 다시 자서 11시 30분이 되어서야 일어났다. 10시에 안드레 숙소 앞 피씨방에가서 사진 파일을 주기로 했는데 늦었다. 음악시디를 사고 숙소에 가니 기다리다 나갔단다. 거기 피씨에 사진을 깔아두고 메모를 남기고 나왔다. 오는길에 한 한국인 게스트하우스에가서 야체돌솥을 먹으면서 트레킹 얘기를 좀 들었다. 가이드 붙여서 안전하게 가는게 좋단다. 그럼 좋겠지... . 네팔 한국어 가이드북을 보고 나왔다.

 

2.

인터넷을 좀 하다 숙소 들어가기 전에 사발면을 하나샀다. 숙소 옥상에 먹는 시설이 있는 거 같다. 숙소 직원에게 물어보니 올라와서 사용법을 가르쳐준다. 산소공기 압축식 버너인가보다. 계속 펌프질을 한다음에 라이터로 불을 켜니 잘 올라온다. 냄비에 사발면을 살짝 끓였다. 라면을 맛있게 먹고 있는데 해가 지기 시작한다. 이곳 옥상의 풍경도 썩 볼만하다. 거리로 나와서 다른 한국인 식당에서 떡볶이를 주문했다. 여기 주인 아줌마가 만주라는 이름의 한국에 와서 일했고 지금 네팔 노총에서 일하는 네팔인에게 네팔어를 배웠다는 소식을 한 여행자로 부터 전해들어 연락 좀 해달라고 부탁했다. 아무래도 네팔 현제 상황을 들어보는게 좋을 거 같다.

 

3.

나와서 터멜 도로를 좀 걷다가 로컬 현지인들이 주로가는 피시방에 들어갔다. 한 시간에 15루피인데 속도가 그런데로 나온다. 2시간을 하고 나와서 돌아오는데 길을 잘 못 접어들었다. 모든 상점이 문을 닫은 어두운 길을 헤메면서 걸었다. 겨우 숙소 가는 길을 찾았다. 50프로 할인하는 빵을 사서 숙소에 들어갔다. 러시안 집시카드를 보고 잠을 잤다.

 

 

050315 (화) 여행 110일차

 

(잠) 뉴 클레식 게스트하우스 욕실있는 더블룸 2700원 (180루피)

(식사) 점심 야체돌솥, 레몬소다 2625원 (185루피)

(간식) 슈퍼 포테이토칩, 사발면, 초코바 2100원 (140루피)

         떡볶이 2250원 (150루피)

          빵 540원 (36루피)

(기타) 인터넷 한시간 450원 (30루피)

          인터넷 두시간 450원 (30루피)

          음악씨디 8장 9000원 (600루피)

 

........................................................ 총 19,115원

 


옥상 한 귀퉁이에 간단한 부엌이 있다


부엌입구 들어갔다


위생도 상관없이 분위기가 좋다


공기압축식 버너 인가 보다. 라면이 거진 되었다


옥상 의자에서 본 어스륵한? 터멜시가


석양에 비친 반대쪽 주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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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7 16:49 2005/04/27 16:49

1.

일어나 어제 다시 만난 안드레가 준 명함을 가지고 게스트하우스를 찾아갔다. 깔끔한 게스트하우스다. 안드레가 나와서 아침을 먹고 있다. 나도 네팔식 아침 식사를 주문했다. 그리고 같이 오토바이대여소로 갔다. 내가 원하는 50cc짜리 오토바이는 없다. 125cc짜리는 내가 타 본적이 없다. 10대때 오토바이 스피드를 즐겼어야 하는데 아쉽다. 안드레는 인도 고아에서도 2주동안 오토바이를 대여해서 타고 다녔단다. 할 수 없이 안드레가 오토바이를 몰고 내가 뒷 자리에서 지도를 보며 방향 도우미 역할을 하기로 했다. 대여비는 반으로 줄었다.

 

2.

대여한 오토바이는 기름을 달랑달랑하게 준다. 우선 주유소에 가서 기름을 넣었다. 아까 지도를 보고 먼저 남쪽으로 내려가 파탄이란 도시를 보고 불교미술 인더스트리에 들린다음 동쪽 박타푸어 왕국을 보고 올라와 공항 주변 화장터와 부다 사원을 보고 오는 하루 코스를 짰다. 카트만두는 아마 운전이 하기 힘든 탑 클레스에 들거같다. 거친 도로사정과 매연 끼어드는 차들 하여튼 만만치가 않다.

 

3.

길을 물어물어 파탄시에 도착했다. 입구에서 골목으로 들어가니 불상과 만다라 가게들이 죽 이어져 있다. 안드레는 거의 불상을 보러 온 눈치다. 자기 집에 불상과 불교 미술에 대한 콜랙션이 있단다. 사진 않는데 이것 저것 물어보고 가격도 확인해 본다. 불상은 다 수작업으로 며칠씩 걸리는 작업이라 가격도 상당하다. 하여튼 멋지다. 이것들을 집에 몇 개만 진열해 놓아도 분위기가 확 달라질 거 같다. 특히 카마수트라를 연상시키는 교접하는 불상이 인상적이다.  

 

4.

안드레가 불상 만드는 공장을 찾아가잔다. 물어 물어 방향은 잡았다. 좀 쉬면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도로변에 한 깔끔한 레스토랑이 눈에 띈다. 들어갔다. 안드레는 네팔 구운빵과 커리를 먹고 난 도마도 스파게티를 먹었다. 양은 많은데 맛은 별로다. 다시 오토바이를 타고 공장 입구에 도착했다. 길 양쪽 편으로 샵들이 있고 그 안쪽으로 제작공장들이 있는 구조다. 공장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나는 못 보았는데 안드레가 작업자중에 서양인 한 사람도 있단다. 아마 불상에 빠지다 만드는 단계까지 갔나보다.

 

5.

안드레도 운전하기 힘든가 보다. 좀 전에 점심도 먹었다. 나는 이 오토바이 뒷 자리가 거의 죽을 지경이다. 캄보디아 씨엡립에서 캠랑 뒷자리는 아주 편했다. 운전도 아주 잘했다. 근데 여기는 험한 카트만두 도로인데다가 안드레 서툴다. 액셀을 밟을 때 마나 몸이 뒤로 툭 넘어간다. 안드레의 허리를 잡고 가기는 싫고 뒤의 쇠붙이를 잡고 용을 쓴다. 아주 고역이다. 슈퍼에 앉아서 쉬었다. 상당히 먼거리인 박타푸어를 갈까 가지말까를 고민하고 있는데 안드레가 힘을 낸다. 가잔다. 사실은 힘들지만 겉으로 보기엔 아무 것도 안하고 있는 나도 가자고 했다.

 

6.

한 한 시간 가까이를 달려 박타푸어 마을에 도착했다. 이제 좀 걷자. 나는 걷고 안드레는 타고 들어가 안쪽 끝에서 만나기로 했다. 인공호수가 아주 인상적이다. 요앞에서 차를 한 잔 먹어야겠다. 앉아서 차 한 잔 시키려고 하는데 한 네팔리가 인사를 한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자기는 한국 의정부쪽 염색공장에서 3년동안 일하고 돈 벌어 여기 집사고 가게 냈단다. 한국말을 아주 잘 한다. 이 곳 박타푸어에서 나서 살아 왔단다. 여기 좋단다. 그런데 입장료가 10달러란다. 이런저런 대화를 했다. 내가 일행도 있고 해서 모래 여기 다시 오겠다고 했다. 모래 다시 만나기로 했다. 입장료 내는 입구까지 죽 걸어들어갔다. 안드레가 저기 있다. 그도 좀 피곤이 풀렸나 보다.

 

7.

입구에서 같이 사진을 찍고 다시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나와 공항을 지나 pashapati 빠샤빠티 화장터로 갔다. 저기 나무를 쌓아두고 화장을 하고 있다. 카메라를 감추고 조용히 들어갔다. 안쪽 의자에 가족친지들이 앉아있다. 조용히 좀 앉아 있었다. 돌아서 저쪽으로 나가는데 그쪽이 입장료내고 화장터로 들어오는 입구인가 보다. 입장할려면 돈을 내란다. 이미 입장해 있었는데 또 입장할 일이 없다. 나와 돌아서 오토바이 세워둔 곳으로 갔다. 이제 마지막으로 보우다 bouddha사원 만 가면 된다. 원형구조의 사원이다. 입장료 100루피를 내고 들어갔다. 뒤에 온 안드레는 안 내고 들어왔다고 한다.

 

8.

사람들이 한 쪽 방향으로 계속 돌고 있다. 많이 돌 수 록 자기의 카르마 업보인가가 정화된다고 한다. 난 별로 안 돌고 위 쪽 원으로 올라가 한 참을 앉아있다가 일몰을 보았다. 좀 어두워진다. 안드레를 찾자. 저기있다. 입구에서 기다렸다. 만나서 한 카페에 들어가 자스민티와 치즈를 시켜 먹었다. 운전 수고 했다고 내가 냈다. 이제 완전히 어두워졌다. 사원을 나와 타멜과는 반대로 가다가 다시 턴에서 또 헤메다 겨우 방향을 잡고 터멜에 도착했다. 론리 플레닛에 소개 되었다고 플렝카드가 요란한 스테이크 집에 들어갔다. 너무 삐싸다. 칵테일만 한잔씩 먹고 나왔다. 음 너무 지치는데 안드레가 습관적으로 2차를 가잔다.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갔다. 닭요리와 맥주를 시켰다. 안드레가 너무 피곤해한다.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헤어졌다.

 

9.

인터넷을 한 시간 하고 슈퍼에서 물과 주스와 빵을 사서 숙소로 들어갔다. 어제 산 에베레스트 지도를 다 펴놓고 유심히 보았다. 결정했다. 에베레스트 쪽으로 한 번 가보자.

 

 

050314 (월) 여행 109일차

 

(잠) 뉴 클레식 게스트하우스 욕실있는 더블룸 2700원 (180루피)

(식사) 아침 네팔식 아침식사 네팔티,튀긴얇은빵, 야체볶음스프 1950원 (130루피)

(이동) 오토바이 대여 3000원 (200루피)

          주유소 기름 3000원 (200루피)

(입장) 보우다 사원 1500원 (100루피)

(간식) 슈퍼 주스 등등 825원 (55루피)

         보우다 사원 근처 자스민티 빵 치즈 3300원 (220루피)

         터멜 네팔식 칵테일 2400원 (160루피)

         이탈리아식 닭요리 맥주 5550원 (370루피)

          빵 물 주스 1260원 (84루피)

(기타) 인터넷 한시간 600원 (40루피)

 

........................................................ 총 26,085원

 

 

 


카트만두 남쪽 바로 붙어있는 파탄 왕국 입구



네팔에는 이런 작은 사원?이 수도 없이 많다


골목으로 들어갔다


독일인 안드레는 이런 불상들에 비상한 관심을 가진다. 가게 마다 들어간다


가게 안에서 본 도로


길 맞은편 한 네팔리


자연스러운? 포즈


 



시바에게 목 잘린 아들로 보임


방콕 그랜드 왕궁 네팔 가이드의 말이 생각난다. 팔이 많을 수록 바람둥이 남자는 바람둥이...


불교미술을 만드는 인더스트리 공장을 찾아가는길


한 공장안 작업실에 들어왔다 




하고 싶어서 하는 걸까? 달리 할 것이 없어서 하는 걸까?


철저히 수작업으로 만들어낸다



오토바이를 한 시간 가까이 타고 동쪽으로 한 참 떨어진 박타푸어 왕국 호수



거리 모습


극장


주로 아저씨 할아버지들이 채소를 내다판다


여기 저기 부조에 빨간 칠에 되어있다.


왕국 입구. 외국인은 입장료 10불을 내야한다


들어가지 않았다




안드레와 한 장


바라나시와 같은 화장터. 여기로 화장의 잔재를 떠내려 보낸다


실제 화장을 하고 있다












화장터를 나왔다


한 골목 작은 시장 거리






유명한 부다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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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7 01:29 2005/04/27 01:29

1.

9시에 일어났다. 샤워를 하고 짐을 꾸리고 일본친구들과 인사를 했다. 길거리에서 반갑게 만나자. 내 침대값인 4불을 지불하고 나왔다. 방콕에서 인터넷 할때 한국사랑이라는 한국식당이 생각난다. 저쪽 인거 같다. 들어가 김치찌게를 시켰다. 150바트다. 2000원이 좀 넘는 돈이다. 네팔 사람이 운영하는 한국식당이다. 김치찌게는 그런데로 맛이 있다. 완전한 한국 찌게 맛에서는 조금 부족함이 느껴진다. 밥을 먹고 주인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트레킹 비행기값도 물어보고 물어본김에 숙소도 물어보았다. 친절하게 대답해준다.

 

2.

식당 친구를 따라 터멜 중심 거리 옆에 있는 한 게스트하우스로 들어갔다. 3층으로 올라가니 뒤쪽 주택가로 창문이있고 조용하다. 욕실 있는 싱글룸을 20루피 깎아 180루피에 체크인했다. 짐 정리를 하고 나왔다. 여긴 음악CD가 방콕보다 훨씬 싸다는 얘기를 들었다. 바로 앞에 있는 CD가게에 가서 75바트 얘길 하니 케이스 비닐인 한 박스를 올린다. 케이스 있는 CD는 100루피고 없는건 75란다. 방콕에서 샀는데 귀에 달라붙었던 흑인 여성 보컬 모르체바의 다른 앨범을 하나 샀다. 이 주인 많이 살 걸로 기대하다가 실망하는 눈치다. 다시 또 온다고 했다.

 

3.

커멜 거리를 죽 걸었다. 방콕 카오산에 비해서는 아주 한산하다. 네팔은 지금이 트레킹 시즌이라는데. 지날 달 왕의 의회 해산을 비롯한 실력 행사 때문에 그런가 보다. 과일주스를 하나 사먹었다. 석류씨를 많이 넣는다. 좀 비싸다. 여기 로타리에도 총을 든 군인이 서 있다. 인터넷을 잠깐 하다 반대편으로 죽 걸었다. 차길이 나오고 모모라는 네팔식 만두집이 있다. 들어갔다. 양고기 만두 열개에 매운 소스를 부어준다. 여기 주인이 나에게 인사를 한다. 한국인이라 했더니 반가워한다. 한국에서 이주노동자로 삼 사년 일했단다. 건설일용노동자로 전국을 돌아다녔단다. 다친데는 없냐고 물으니 없단다. 그리고 돌아와 이 모모 만두집을 차렸단다. 왕 때문에 상점 문들도 다 일찍 닫고 장사가 안된단다. 필요한 일 있으면 언제든지 오란다.

 

4.

터멜의 넓은 거리로 와서 ATM으로 10000루피를 인출했다. 돈을 그때 그때 인출하면 되고 이건 참 편하다. 그 옆 헌 책방에서 카트만두와 에베레스트 지도를 샀다. 지도는 상상하게 만들어주는 도구다.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에 6개월 동안 세계지도를 매일 보면서 루트를 짜고 상상했다. 그것도 여행이다. 사전에 계획할때 지도보며 여행 한 번, 실제 여행 한 번 , 일기나 블로그 쓰면서 한 번, 한국에 돌아가서 자료와 블로그 보며 회상하면서 또 한 번, 하기에 따라 총 4번을 울궈먹을 수 있는게 여행이다.  

 

5.

피씨방에서 사진을 올렸다. 다시 나와 빵집에서 빵을 샀다. 이 곳 빵집들은 전부 8시이후나 9시 이후에 50프로 할인을 한다. 슈퍼에서 물과 주스를 사고 잇는데 그 옆 2층 아이리쉬 바에서 라이브를 하고 있다. 어떻게 하나 보러 가자. 서양인 하나에 네팔 3명의 밴드다. 이글스 호텔 캘리포니아 등 전통적인 락 넘버를 연주한다. 맥주 큰 거 한 병 시켰다. 연주와 노래는 뭐 별로인데 표정들이 어찌나 행복한지 거의 즐거워서 죽는다. 한 병 다 마시고 나왔다. 상점들을 보는데 누가 어께를 친다. 같이 비행기 타고 왔던 독일인이다. 술 한잔 하러 갔다. 한 카페에서 칵테일을 마셨다. 내가 어제 다카에서 아이스크림 샀다고 자기가 산단다.

 

6.

이름이 안드레다. 미장이 일을 한단다. 내가 아티스트라고 하니 그렇단다. 독일인 답지 않게 유쾌한 친구다. 나이는 나보다 좀 많아 보이는데 가늠할 수가 없다. 그도 날 보기에 마찬가지일 거다. 1년에 9개월은 일을하고 음침한 독일 겨울을 떠나 매년 3개월씩 해외여행한단다. 내가 내일 오토바이 작은 거 몰고 카트만두 돌 생각이라고 말하니 같이 가잔다. 좋다고 했다. 내가 내일 아침 그의 게스트하우스로 가기로 하고 헤어졌다. 바로 옆에 있는 숙소로 들어왔다.

 

 

050313 (일) 여행 108일차

 

(잠) 뉴 클레식 게스트하우스 욕실있는 더블룸 2700원 (180루피)

(식사) 아침 한국사랑 김치찌게 2250원 (150루피)

(간식) 생과일주스 825원 (55루피)

         네팔식 만두 모모 1인분 300원 (20루피)

          빵 물 주스 1200원 (80루피)

          라이브바 맥주 큰 거 한 병 2250원 (150루피)

(기타) 네팔 친구에게 팁 750원 (50루피)

         모르체바 음악 씨디 1125원 (75루피)

         카트만두 지도 1125원 (75루피)

         에베레스트 지도 3000원 (200루피)

         인터넷 두시간 반 1350원 (90루피)

 

........................................................ 총 15,87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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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6 22:16 2005/04/26 22:16
  1. rivermi
    2005/04/26 22:48 Delete Reply Permalink

    추천블록에 당첨되신거 추카드려요^^
    아이비님의 여행기여~~영원하라~~ㅎㅎ

  2. 사막은
    2005/04/26 23:06 Delete Reply Permalink

    추카추카요!!!

  3. aibi
    2005/04/26 23:52 Delete Reply Permalink

    rivermi)이거 제비뽑기 방식인가요?^^ 산길 좀 걸은 보람이 있네요. 거듭 캄샤!
    사막은)오늘 인도 비자도 나왔답니다. 이거 밤을 세워 일기를 써야하나?^^

  4. 사막은
    2005/04/27 00:53 Delete Reply Permalink

    인도는 비자 나온 날부터 비자사용기간으로 친다죠? 바지런히 올올리고 또 떠나셔야 겠네요.먼길 떠나기 전에 온천욕이나 요가센타에서 마사지 어떠하신가요?^^;
    정보1)rebika's massage & yoga center. 타멜에 있고, 아주 유명하고 진맥을 하고 마사지를 한답니다.천루피 정도
    정보2) 노천온천을 하려면 프랑스 대사관 옆 로열 하나가든이 있죠. 오후3시부터 저녁9시까지 문을 연답니다.250루피 정도고요.
    벌써 알고 계시나요? 다시 시작되는 먼 길 몸 좀 풀어주고 출발하시라구요.

  5. 사막은
    2005/04/27 01:03 Delete Reply Permalink

    갑자기 생각났는데요. 그동네 돈 있는 사람들은 카지노가느라 정신없다고 합니다. 별5개짜리 호텔 카지노를 잠깐 구경갔었는데요. 한쪽에선 립싱크하면서 춤추는 쑈를 하고 뷔페며 맥주도 공짜로 먹으라하데요. 테이블에다 팁만 좀 놔두고 오면되더군요. 방번호 묻고 할 줄 알았는데...

  6. aibi
    2005/04/27 22:21 Delete Reply Permalink

    사막은)전반적으로 좀 럭셔리 한 정보로군요. 250짜리 노천온천이 좀 당기네요.^^ 프랑스 대사관이 어디붙어있나? 그제도 한국여행자들 트레킹 뒷풀이로 카지노 가더군요. 제가 원체 도박을 싫어해서요.^^

  7. 사막은
    2005/04/27 22:59 Delete Reply Permalink

    ㅎㅎㅎ 정말이쇼?
    프랑스대사관은 지도를 찾아보시고요. 현왕궁 뒷편입니다. 인도대사관도 가까웠던거 같은데...걸어서 갈 때는 현왕궁을 바로보고 왼편으로 가다가 사거리에서 다시 오른쪽으로 계속 걸어갔더거 같아요. 현왕궁거리에 서울아리랑이라는 식당이 젤로 맛났던 거 같아요. 서울김치찌게 맛이었고 된장도 훌륭. 밑반찬 정말 많고 부추부침개도...

  8. aibi
    2005/05/04 20:06 Delete Reply Permalink

    사막은)결국 온천은 못가고 포카라로 왔네요. 이틀 사랑콧이란 1500미터쯤 되는 뒷산에서 묵고 내려오는 길입니다. 지금 욕조가 있는 6천원짜리 럭셔리한 방에 묵어 욕조 더운물에 몸을 담그는 걸로 대신했답니다.


1.

새벽 3시에 모기에 잠을깼다. 여기모기는 더 강력한 것 같다. 내 시계로 8시에 일어났다. 실제로는 시간이 한 시간 빨라져 7시란다. 철학자료를 잠깐 읽고 샤워를 했다. 아침을 준다. 버터빵과 삶은 달갈 두개다. 같이 카트만두로 떠날 독일 남자와 대화를 했다. 서독 출신인데 분단 얘기를 먼저하고 독일 경제를 물어보니 동독에게 퍼 주느라고 좋아질 게 하나도 없다고 말한다. 그건 겉으로 드러난 원인이고 사실은 신자유주의가 어쩌구 저쩌구... . 이렇게 영어로 설명하기도 힘들고 좀 있다 비행기 탈 건데 아침 먹은 거 체한다. 

 

2.

11시에 출발하기로 한 비행기 출발시간이 2시간 연기되었단다. 잘 되었다. 여기 주변이라도 다카 거리를 돌아다닐 시간이 생겼다. 모기에 왕창 물려 잠 한 잠 못잤다는 폴란드인은 자러가고 일본인 셋, 독일인, 나 이렇게 다섯이서 거리로 나섰다. 골목길로 들어갔다. 돌아나오는데 작은 상점이 있다. 방글라데쉬 왔으니 군것질 하나는 해 봐야지. 다들 여기 돈이 없어 꾸물거린다. 아이스크림 5개를 뽑아들고 얼마냐고 물었다. 영어좀 하는 친구가 주인에게 뭔가 말하더니 2달러란다. 좀 높여부른거 같지만 좋다고 하고 하나씩 나누었다. 몸 속 지갑에서 달러를 꺼내는데 1달러짜리는 배낭에 있다. 할 수 없이 10달러를 주니 다카돈으로 거슬러 주는데 제대로 계산을 할 수 없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1달러 다카돈을 덜 받았다. 경험비용으로 생각하자.

 

3.

다시 큰 거리로 나와서 육교를 넘어 맞은편 슈퍼안을 구경했다. 역시 다른 친구들은 입맛만 다시고 나만 튀긴 과자와 물을 샀다. 과자를 나누어주었다. 고소하다. 로타리쪽으로 가서 길을 건너는데 경찰이 우리를 보고 아는체를 한다. 어디서 왔는냐등 몇 가지를 묻더니 차를 대접한단다. 길 가 쪽에 차 노점이 있다. 이 경찰 이 동네에서 힘 좀 쓰나보다. 자기가 돈을 내는게 아니라 차 내 놓으라고 명령하는 투다. 순박한 차 노점 아저씨 순순히 차를 내온다. 우러내는 전통 밀크티다. 이 경찰로부터 빨리 벗어나자. 독일인은 먼저 저쪽으로 가고 나는 로터리에서 두리번 거리는데 일본인 젊은 친구들 붙잡혀서 나올 줄을 모른다.

 

4.

가자고 손짓을 해서 빠져 나와 좀 더 걷다가 숙소에 들어갔다. 그런데 프론트 직원의 말 비행기 출발시간이 5시간 연기되었단다. 이게 무슨 동네 버스도 아니고 비행기가 11시에서 2시로 이제 6시 출발이란다. 내가 다카 지도 좀 보여달라 했다. 관광지도는 없고 수첩의 뒤에 있는 지도를 보여준다. 여기는 다카 북쪽이다. 다카 구 시가지는 남쪽이란다. 택시를 대절해야 한단다. 아이구 그냥 쇼파에서 뒹굴자.

 

5.

점심은 밥으로 준다. 점심먹고 책보며 시간을 보냈다. 5시가 되자 출발하잔다. 작은 봉고차에 베낭과 사람이 꽉 껴서 공항으로 이동했다. 여권과 비행기표를 돌려받고 비행기를 탔다. 아주 작은 비행기다. 자리들이 좀 빈다. 맨 앞 왼쪽 창가로 가고 싶다고 하니 아줌마 스타일의 스튜어디스가 좋단다. 마침 일몰시간이다. 공항에서 그거 하나 봐 줄만 했다. 남은 다카돈 5달러는 쓰지 못했다. 네팔에서 환전할 수 있으려나? 비행기가 하늘로 뜬다.

 

6.

서쪽으로 지는 해를 보며 비행기가 서쪽으로 간다. 지구의 자전속도와 비행기의 속도가 거진 맞나. 계속 일몰을 보면서 갔다. 디카를 들고 창밖의 순간과 광경을 찍었다. 약간은 환상적인 풍광이다. 구름위에 일몰이라. 오늘 지루한 하루였지만 이거 하나 본 걸로 대 만족이다. 저녁 식사로 빵을 준다. 너무 고개에 힘을 주었나 속이 미식거린다. 호홉을 크게 하며 겨우 속을 진정시켰다. 비행기는 카트만두 공항에 도착했다. 바로 공항 옆 까지 집이 있다. 네팔 비자신청을 했다. 30달러를 내니 질문도 없이 비자를 붙여준다.

 

7.

오늘 하루는 어떻게든 자면된다. 독일인과 폴란드인은 따로 움직이고 일본인들과 같이 흥정해서 게스트하우스 봉고차로 타멜거리로 이동했다. 침대하나 더 놓아주고 1인당 하루 4불이란다. 같이 저녁 먹으러 나왔다. 지도를 보고 길 위치도 확인했다. 한 야외식당에 들어갔다. 옆테이블에 네팔 사람들이 네팔음식을 먹고 있다. 내가 고민하지 말고 저거 달라하자고 했다. 구운빵에 몇 종류의 커리를 찍어 먹는 요리인데 맛이 있다. 붙어다니는 두 일본친구 중 하나는 문신을 하고 귀걸이를 한 생김과는 달리 법대생이다. 일본법을 공부한단다. 고향이 샷뽀로 란다. 내가 동계올림픽 열린곳이라고 하니 맞단다. 이제 또 한나라에 들어왔다. 항공사진찍느라 좀 피곤하다. 숙소에 돌아와 잠이 들었다.

 

 

 

050312 (토) 여행 107일차

 

네팔 1루피 : 15원

1달러 : 네팔 70루피 (인도루피와는 다름, 1달러 : 인도 40루피)

 

(잠) 네팔 카트만두 터멜 4인방 4200원 (4달러)

(식사) 저녁 네팔 빵 커리 3000원 (200루피)

(간식) 다카에서 아이스크림 5개 3150 (3달러)

         다카 물 과자 2100원 (2달러)

(기타) 네팔 2개월 관광비자 31500원 (30달러)

 

............................................................ 총 43,950원

 


오른쪽 머리잘린 친구가 어제 방 같이 쓴 일본인


여행자들과 같이 골목으로 들어갔다


학교. 중앙병원 부속의대 쯤 되나


릭샤. 치장이 요란하다


내가 거금 10달러내고 아이스크림 쐈다


육교에서 본 거리. 한산하다. 여기는 공항 옆 신시가지다


청소하는 노동자



로타리 풍경


버스 남 차장




오른쪽 몸통이 보이는 거만한 경찰관이 차를 대접한단다





경찰관이 우리를 보더니 차를 대접하겠단다. 돈은 안낸다

 



당근을 깎아서 판다



다카 국제 공항 안 매점. 방글라데쉬 잔돈이 있는데 살 것이 없다



버스도 이정도는 아닐 것이다. 계속 출발시간이 늦어져 노을을 보면서 비행기를 탔다




비행기 창문에서 카트만두는 동쪽이다. 계속 노을을 따라간다. 보기 드문 장소 풍경 놓칠 수 없다








음 구름위의 노을. 태어나서 처음보는 위치와 광경




속이 미식거리지만 꾹 참고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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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6 00:04 2005/04/26 00:04
  1. 이슬이
    2005/03/19 12:42 Delete Reply Permalink

    마지막 저 사진은 찌야 만드는 건가? 정일형 심심해 죽겠다잉~~~
    조오~~켔다, 황정일은

  2. aibi
    2005/03/20 14:12 Delete Reply Permalink

    이슬이)하늘을 날거 같다더니만 단 보름만에. 음 이 울트라초절정 일중독 금단증상이여~~~ 그럼 조오~~치. 눈을 모으고 입을 쫑긋내민 이슬이의 얼굴이 눈에 보이네.

  3. 사막은
    2005/04/26 05:30 Delete Reply Permalink

    갑자기 방콕에서 인천으로 돌아올 때 생각이 불현듯.. 방콕돈은 밧트로 얘기하는데 공항에 도착하니 공항세- 방콕은 공항세를 그나라 돈으로 내라합니다. - 를 내고 나니 24밧트가 남았습니다.

  4. 사막은
    2005/04/26 05:35 Delete Reply Permalink

    그걸로 몰 먹을 수 있나 그 넓은 공항을 뒤졌더니 kfc 콜라가 25밧트.. 너무 억울해서 그곳을 지나칠 수 없어 20밧트짜리 아이스크림 사 먹고 양주 한 병 달러로 사고 싼곳을 골라서 (30분 걸렸다.)다시 16밧트를 거스름 돈으로 받아 또 아이스크림 사먹어 하나도 남은 돈이 없게 인천으로..

  5. aibi
    2005/04/26 20:42 Delete Reply Permalink

    사막은)좀 억울하다고 다른 것도 아닌 양주 사버리는 사람도 흔치 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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