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쿰부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트레킹 9일차 루크라(2800)-가트(2530)-팍팅(2780)-벤카르(2690)-추모아(2760)-몬조(2830)

 

1. 새벽에 일어나 같이 짐을 꾸리기 시작했다. 프로그래머는 카트만두로 나는 히말라야로 간다. 모래 남체에서 시장이 열리니 그걸 볼려면 오늘 출발해야한다. 6시 50분에 아침식사를 했다. 같이 5분거리인 비행장에 갔다. 비행장에는 엄홍길 MBC 팀이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 작년에 계명대학교 등산대원 둘이 숨졌단다. MBC가 6억을 협찬해서 3개월동안 수색을 했고 이제 티벳쪽으로 넘어간단다. 2. 프로그래머가 떠났다. 스타일이 쾌활해서 즐겁게 트레킹 할 수 있었다. 이제 혼자다. 다시 묵었던 숙소를 지나 남체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체플링가는 길은 약간 내리막길이다. 밀크티를 마시며 어제 한국여성이 준 접착식 압박붕대를 잘라 왼쪽 무릎 위아래로 감쌌다. 조금 조여지는게 괜찮다. 서양인들이 심심치 않게 지나간다. 3. 길을 가는 한 포터가 바나나를 꺼내더니 좀 사란다. 과일이 귀하다. 100루피어치를 샀다. 가트마을을 지나 오르면서 한 현지식당에 뚝바(칼국수)를 두개분량해서 달라했다. 강을 보며 뚝바를 먹고 있는데 포터 둘이 의자에 앉는다. 잠깐 대화를 했다. 짐이 보통 40키로란다. 더 지는 사람도 있단다. 4. 팍팅마을에 왔다. 저기 간판에 야크치즈를 판다고 써있다. 100그람에 80루피란다. 300그람을 샀다. 한 한국인 등산인을 만났다. 나이가 좀 되어보이는 아저씨다. 조르살레 보다는 몬조마을 숙소들이 괜찮단다. 올라가다 잠푸테마을에 한 식당에 들어갔다. 일본인 전문 로지라고 간판에 쓰여있다. 찬 레몬티와 감자파이를 시켜먹었다. 감자전이 한장 나온다. 일하는 소녀는 학교를 다닌다고 한다. 5. 오늘 코스는 투드코시강을 이쪽으로 건너다 저쪽으로 건너다 강을 따라가다를 반복하는 구간이다. 벤카르 마을 근방에서 블랙티 한 잔 마시면서 이제 쓸모있어진 에베레스트 지도를 꺼냈다. 그동안 왔던 구간은 없고 루클라부터 표시되어있다. 상점 두 딸이 지도에 관심을 보인다. 아까 봤던 한국아저씨가 짐꾼 3명과 가이드 둘을 데리고 온다. 50대 아저씨다. 양정고 등산부부터 등산을 했단다. 베이스캠프를 차린단다. 베이스캠프에 오면 점심먹으러 들리란다. 6. 몬조에 도착한다. 그 아저씨는 한 로지에 묵고 나는 다른 로지를 찾아보다 천장이 비스듬한 구조인 일본식 게스트하우스에 들어갔다. 작은 싱글룸에 묵었다. 짐을 풀고 1층 식당에서 음악을 들으며 식사를 기다렸다. 주인아줌마의 오빠와 대화를 좀 하고 달밧을 먹는데 여러명이 들어온다. 어느나라 사람인지 알수가 없다. 7. 이집도 전기가 없다. 촛불하나 받아들고 방을로 들어와서 프로그래머와 바꾼 침낭안으로 들어갔다. 050331 (목) 여행 126일차 (잠) 몬조 로지 싱글룸 750원 (50루피) (식사) 아침세트메뉴 둘 6600원 (440루피) 점심 뚝바 1500원 (100루피) 저녁 달밧 계란프라이 티 2775원 (185루피) (간식) 물 750원 (50루피) 티2잔 450원 (30루피) 바나나 1500원 (100루피) 레몬티 감자파이 1500원 (100루피) 야크치즈 300그람 3600원 (240루피) ................................................... 총 19,42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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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6 13:36 2005/05/16 13:36

쿰부히말라야 에베레스트 트레킹 8일차

카르테(2270)-산등성이(3030)-뿌이얀(2830)-루크라뷰(2940)-수르케(2310)-루크라(2800)

 

 

1.

오늘이 프로그래머와 마지막 가는 트레킹이다. 프로그래머는 오늘 도착할 루크라에서 비행기를 타고 카트만두로 돌아간다. 비행기시간은 30분 정도란다. 이 30분 대신 10시간 버스와 일주일간의 산행을 선택했는데 오늘이 마지막 날이다.

 

2.

한 로컬 식당에서 뚝바를 먹었다. 네팔식 칼국수다. 라면을 하도 먹어 좀 질렸다. 프로그래머가 찬장에 보이는 칼국수 면발을 짚어서 이거 해 달라고 했다. 나오는데 면이 그리 쫄깃하지는 않다. 음 칼국수, 부산 사상중학교 다닐때 그 엄청나게 많이 주는 그 칼국수 집 부터 서울 남대문시장 회현역 가기직전 골목 그 찰밥과 손칼국수집도 생각난다. 오늘 루클라 가서 맥주도 마시고 맛있는거 많이 먹자.

 

3.

처음은 계속 오르막길이다. 뿌이얀에서 산등성이까지 올랐다. 저쪽에 보이는 게 루클라인가보다. 금방 갈 것 같이 보이지만 오늘도 어제처럼 아주 많이 빙 두르고 고개도 넘고 한다.  계곡길을 만들었으면 빨리 갈텐데 왜 이리 사람 고생시키나. 오늘은 루클라 가서 근사한 식사를 하기로 하고 점심을 먹지 않았다. 점점 다리가 풀린다. 이제 내리막길이다.

 

4.

2310미터 수르케 까지 내려가 작은 다리를 지나 좀 쉬다가 다시 올라갔다. 이제 마지막 고개만 넘으면 루클라이다. 프로그래머는 군인들이 올라가는데 따라서 먼저 올라갔다. 그런데 이 마지막으로 여겨지는 오르막이 마치 깔딱고개를 연상시키듯 장난이 아니다. 먹은 것도 없어서 힘이 완전히 빠졌다. 한 아저씨 아줌마 일행을 따라갔는데 정말 여유있게 오른다. 자주 쉬고 쉴때 타이거 맥주까지 꺼내 마신다. 한 아저씨가 챙겨준다.

 

5.

뭔가를 먹지 않으면 안되겠다. 베낭을 뒤져 사탕을 찾았다. 매일 먹고 있는 비타민제도 달짝지근하니 먹을 만하다. 좀 생기가 돈다. 음 그동안 트레킹 중 가장 힘들다. 거의 도착했다. 한 로지 앞에서 프로그래머가 기다리고 있다. 밀크티를 한 잔 마시고 오르니 비행장이 보인다. 루클라는 약간의 상점과 거리가 형성되어있다. 죽 걸어서 숙소를 골라보면서 프로그래머는 내일 아침 출발할 비행기표를 예매했다.

 

6.

좀 더 가는데 사진기를 든 한국여성을 만났다. 쿰부리조트라는 곳에 묵었는데 좀 비싸지만 방에 온수가 나오고 좋단다. 거기에 묵기로 했다. 트레킹 갔다 돌아가는 길이란다. 저녁을 같이 먹기로 했다. 들어가보니 시설이 좋다. 티비도 있다. 샤워를 했다. 저녁을 먹으러 올라갔다. 야크스테이크와 믹스셀러드등을 먹었다. 영남에사는 자유전문직이라는 한국여성에게 고쿄피크 쪽 얘기를 들었다. 마지막 고쿄피크는 남들이 두시간 걸렸는데 자기는 다섯시간 걸렸단다. 정말 포기하고 싶었는데 잘 올라갔다는 생각이 든단다. 한 시간 뒤에 우리 방에서 미숫가루 대접하기로 하고 이것저것 약들과 기타등등을 받기로 했다.

 

7.

맥주를 밖에 슈퍼에서 사서 먹으러 잠깐 나갔는데 9시가 넘으면 통금인가 보다. 총을 든 군인이 다가와서 빨리 들어가란다. 영남 자유전문직 여성이 왔다. 거의 먹지않은 미숫가루를 대접했다. 그리고 많은 걸 받았다. 무릎에 붙일 수 있는 접착식 붕대, 각종 연고들, 휴대용 비개, 작은 꿀까지... .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한국여성은 가고 짐을 한 번 더 정리했다. 프로그래머 편으로 카트만두 숙소에 보관할 것들을 따로 분리했다. 티비를 보았다. 인도 뮤직비디오 느끼한 색시코드 일색이다. 3개 체널이 똑 같다. 프로그래머와 웃으면서 티비를 보고 잠을 청했다.

 

 

050330(수) 여행125일차

 

(잠) 루클라 쿰부리조트 욕실있는 트윈 7500원 (500루피)

(식사) 아침 뚝바, 계란 1950원 (130루피)

         티, 티베탄 브레드, 시리얼 3450원 (230루피)

          저녁 야크스테이크, 티, 믹스셀러드, 피자, 감자스프 13500원 (900루피)

(간식) 레몬티, 링빵 1200원 (80루피)

         밀크티 과자 900원 (60루피)

 

...............................같이쓴돈 28,500원     내가쓴돈 14,250원

 

 


아침 햇살에 산의 모습이 드러난다


로컬 식당 벽에 붙은 그림. 사슴과 호랑이가 장난?을 치고 있다


로컬 식당 입구


어제 잠을 잤던 로지. 순서가 여기가 아닌데 사진이 안붙어서 이쪽에 갖다 붙였다


로컬 식당 벽에 붙은 사진들


옛날 시골집에도 이런 식으로 사진을 배열했었다


포터들의 아점 식사. 불을 피우고 있다


떡인가 죽인가를 만들어낸다. 가서 조금 먹어보았다. 달지는 않은데 고소한 맛이다


스튜도 끓인다


음식이 되기를 기다리는 네팔리들


좀 껴서 먹고 싶다


마실가는 할머니와 손주


저 평온한 자세


계단도 오르고


산등성이 가까이 올라왔다




좀 고개들어보고


햇살 머금은 산길


목련이 흐트러지게 피었다


목련, 구름, 하늘


가녀린 나무


골짜기에 티벳의 향기를 뿌린다


저 계곡쪽으로 길이 날 법도 한데


오른쪽으로 한 참을 가서 다리를 건너 다시 왼쪽으로 한참을 와서 저 앞에 보이는 산 허리를 돌아야한다


음지식물


포터들


목련이여 다시한번


다리를 건넜다


골짜기에 핀 꽃


수르케 마을 이쁜 로지


저 시멘으로 바른 탁구대에서 탁구를쳤다


앙증맞은 숙소


학교


뒤 하늘 한번 바라보고


염소와 소녀


저항하는 염소들


한 염소가 묶이고 있다


햇빛을 피하는 방법


머리를 감고 있다


한 로컬식당 안에서 갓튀긴 빵을 먹었다


식당 진열장


길을 가도 가도 끝이없다


산 허리를 돌았는데 또 허리를 돌아야 한다


저기로


학교를 마쳤나 보다


분위기 머금은 산


분위기 머금은 산 2


정말 간신히 루클라에 오르다. 옆에 보이는 길이 비행장


빨리가서 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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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5 20:37 2005/05/15 20:37
  1. hi
    2005/04/21 22:23 Delete Reply Permalink

    아아... 항상 꿈에만 그리고 있는 곳인데... 저런 곳에서 살고 싶은데...

  2. aibi
    2005/04/22 18:19 Delete Reply Permalink

    hi)나도 나이들어 은퇴란 걸 하면 이런 곳에서 수염있는데로 기르고 도포자락 휘날리면서 걸어다니고 싶어요. 그동안의 삶을 음미하면서 말이죠.^^


쿰부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트레킹 7일차

트락신도(2800)-마니당마(2320)-투드코시(1490)-주빙(1670)-카리콜라(2070)-카르테(2270)

 

1. 아침에 일찍 눈이 떠졌다. 에베레스트를 봐야되! 구름에 가렸던 히말라야가 살짝 모습을 드러낸다. 지도와 나침판을 펴놓고 방향을 보니 뒤쪽 능선에 조그많고 평평한 산이 보인다. 에베레스트다. 앞쪽에 크게 보이는 산들은 대략 육천미터대 산이다. 이제 얼마나 갈지는 모르지만 저기에 가까이 북상하는 길만 남았다. 2. 오늘 프로그래머가 내친김에 루클라까지 가잔다. 그래 한 번 가보자고 했다. 그런데 오늘 천삼백미터를 내려가야 한다. 히말라야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내려갔다. 무릎이 안펴진다. 지팡이와 오른쪽 다리로 왼쪽 다리를 끌고 내려갔다. 한식당에서 아침을 시켰다. 나오는 데 한 시간이 걸린다. 오늘 하루에 가기는 틀렸다. 내 다리때문에라고 못간다. 셀파스튜가 맨 마지막에 나오는데 걸죽한 야체 수제비다. 아주 맛있다. 진작 발견했어야 하는데... . 3. 내가 속도가 늦어 프로그래머가 먼저 내려가고 뒤따라 내려가기로 했다. 천천히 한참을 내려가니 저 밑에 프로그래머가 기다리고 있고 군인들이 있다. 왕의 군대들이다. 남은 치즈조각과 과자를 꺼내 한 군인에게 주는데 안먹는단다. 책임자라서 체면이 있나보다. 내 옆에 망원경이 달린 총을 가지고 있는 군인에게 주니 먹는다. 내가 망원경 총을 가리키며 1키로미터(사정거리)냐고 물으니 이건 스나이퍼(저격수용) 총이란다. 2키로미터 전망의 사람을 죽일수 있단다. 4. 아직 진짜총 한 번 쏘아보지 않은 나로써는 그냥 상상만 될 뿐이다. 군인들이 올라간다. 지난달 왕의 쿠테타이후 이쪽의 전선이 전투는 없어도 치열한가보다. 계속 군인들이 올라온다. 일반 네팔사람과 다름없이 인사를 주고 받았다. 군복을 입고 있어도 인상들은 좋다. 다시 프로그래머가 먼저 출발하고 내가 따라갔다. 5. 이쪽길은 유난히 목련꽃이 활짝피어있다. 다리가 아프지만 괴로운 트레킹은 싫다. 양희은의 하얀목련을 부르고 또 부르며 걸었다. 하얀 목련이 필때면 다시 생각나는 사람 ... 거리마다 슬픈 그대 뒷 모습. 하얀 목련이 내리던 어느날 .. 기억들. 언제까지 내 사랑이어라 내 사랑이어라. 거리엔 다정한 연인들 혼자서 걷는 외로운밤. 나는 아직 사랑의.. 잊을 수 있을까. 하얀눈이 내리던 어느날... . 조금 괜찮다. 6. 함께 여행할 때 보조를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이 번 구간은 최선을 다해서 내려갔다. 이제 1300미터를 내려왔다. 투드코시 인가 보다. 저기 프로그래머가 기다리고 있다. 그래도 40분이 늦었다. 이제부터는 무릎이 크게 문제가 안되는 오르막 길이다. 프프로그래머가 10분쯤 일찍출발해서 로적당한 길가 식당에 식사를 시켜 놓기로 했다. 이번에는 거의 같은 시간에 도착했다. 달밧을 먹었다. 7. 이제 가파른 오르막이다. 이 지리에서 루클라 구간은 어찌보면 참 허무하다. 하루에 천미터 올라갔다가 천미터 내려가는 식이다. 그런데 오늘은 좀 억울하다. 저 계곡 쪽으로 길을 내면 바로 루클라인데 왜 이리 돌고 고개를 넘어야 하는지... . 아프면 별 생각이 다 나는 법이다. 카리콜라 마을 에 도착했다. 저기 서양여자가 보인다. 3주째 머무는데 보건관련프로잭트로 실태조사도 하고 머물고 있단다. 스타일이 아프리카에 간 김혜자 아줌마 스타일이다. 이 내팔을 어쩨스까이 투의 얼굴이다. 휴머니티가 철철넘친다. 그게 나쁘다는게 아니다. 내 스타일은 아니다. 8. 프로그래머와 같은 속도를 회복했다. 역시 난 아침형인간이 아니다. 오전보다 오후가 걷는 힘과 느낌이 훨씬 좋고 실제 속도가 난다. 한 전망좋은 식당에 차마시러 들어갔다. 근데 진열장에 콜라가 이쁘게 진열되어 있다. 좀 비싸긴 하지만 차대신 500미리 한병 나눠 마시자고 했다. 음 이 톡쏘는맛 오랜만이다. 9. 카르테에서 잔다고 하니 자기 어머니 로지 명함을 준다. 점점 속도가 빨라진다. 처음 내리막길은 두배가 걸렸는데 한 시간 반이라고 가이드북에 표시된 구간은 50분만에 올라갔다. 그 어머니 집 괜찮다. 세면을 하고 저녁을 기다렸다. 그런데 이집에서 시킨 셀파스튜는 국물이 하나도 없다. 그리고 음식 3가지를 시켰는데 되는데로 하나씩 달라 했는데 한꺼번에 가져오느라 두개는 식었다. 똑같은 요리라도 금방먹는것과 아닌것과는 완전히 다르다. 실망이다. 일기를 쓰고 잠을 청했다. 050329 (화) 여행 124일차 (잠) 카르테 로지 트윈 750원 (50루피) (식사) 아침 셀파스튜,짜파티,라면 3600원 (240루피) 점심 달밧 물 4500원 (300루피) 저녁 볶음밥 셀파스튜등 6300원 (420루피) (간식) 티 600원 (40루피) 콜라 1500원 (100루피) .................함께쓴돈 17,250원 내가쓴돈 8,625원

 

 


아침 내 침대 오른쪽 옆 창문에서. 일출 직전이다


이른 아침의 스산해보이는 히말라야 봉우리


일출 직전


드디어 에베레스트가 모습을 드러내다. 오른쪽 편 뒤쪽 라인 넓적한 산이 에베레스트다


일출이 시작되다


다시 에베레스트. 산이 낮아보이는 이유는 거리의 차이다. 앞쪽 산라인은 6천 미터대 산들이다


에베레스트를 중앙으로 찍었다. 중간 약깐 왼쪽 뒤의 넓적한 산


이 방 창문에서 정말 에베레스트가 보였다. 750원짜리 방. 최고의 전망


히말라야 배경으로 한 장. 역광이니 얼굴이 뭐 그리 중요한가?


산들


티벳식 깃발. 티벳 불교 경전이 인쇄되어 있다. 바람에 날려 서방으로 날라가 티벳 불교를 전한다는 의미이다


다시 한 장


가장 많이 보이는 꽃이 목련이다


지금이 철인가 보다


아랫쪽 한마을. 오늘 내리막길은 가장 힘들었다. 무릎이 감흥을 몰아내려한다

 




왼쪽 다리를 끌고 내려갔다


저 밑에 군인들이 쉬고 있다. 정규군이다


올라가는 군인들. 앞으로는 왕의 군대의 장악지역이다

 

벼인지 보리인지 밀인지? 유난히 파아랗다


투드코시 가는 길. 지대가 낮아졌다


두 형제가 포즈를 취했다. 사진을 줄 수가 없다


노랑과 파랑의 조화


산 마을 아이들


산마을 아이들2


산마을 소


지대가 낮아지면서 히말라야는 점점 가려진다


햇빛 잘 받아 상태좋은 곡식


여긴 완전한 봄이다


트락신도 주변 트레킹 지도


이동 시간


풀 먹이러 가나보다


수 많은 계단식 논들


뒤도 한번 쳐다보고


투드코시 강이다


이불지고가는 사람


파아란 하늘


다시 오르막길로 올라와 카리콜라에 도착했다


한 숙소 간판


이제 또 내리막이다. 오늘 고통의 산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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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5 12:37 2005/05/15 12:37

쿰부히말라야 에베레스트 트레킹 6일차

준베시(2680)-능선(3050)-살룽(2960)-링모콜라(2650)-링모(2810)-트락신도고개(3090)-트락신도(2800)

 

 

1.

어제 좋은 꿈과 나쁜 꿈을 꾸었다.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데 부드럽게 착지가 되었다. 이른바 공중부유하는 꿈이다. 나쁜꿈은 내가 오토바이로 누구를 태워주는데 오른쪽 핸들로 기름이 빠져나가는 꿈이다. 6시 반쯤 눈을 부비며 셀파 친구와 작별인사를 했다. 다시 한잠자고 일어나서 나오는데 무릎이 좋지않다. 왼쪽 무릎이 구부려지지가 않는다. 난 왼손 왼발잡이인데 여기와서 힘을 못쓰고 있다.

 

2.

오늘은 2000대 후반의 높이를 오르락내리라하는 무난한 코스다. 오늘은 지도에 에베레스트 뷰포인트라고 적혀있는 곳을 지나간다. 과연 여기서 볼 수 있을까? 준베시 남쪽의 개울을 지나 왼쪽으로 꺾어져서 좀 오르다 능선을 타고 갔다. 10시쯤 한 현지식당을 찾았다. 바람이 좀 분다. 주문을 하고 긴 나무의자에 누워 하늘을 쳐다 보았다. 서울에서는 하늘 쳐다보기가 쉽지 않은데 여기와서 하루종일 본다. 부엌안으로 들어가서 아궁이에 작은 의자를 대고 걸터 앉았다. 네팔라면과 구운 짜파티를 먹었다.

 

3.

나와서 한참을 걷다가 왼쪽으로 꺾여지는 지점에서 쿰부지역 히말라야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것도 한꺼번에... . 이 산중에서 에베레스트는 어디인가? 로지 아줌마에게 물어보니 왼쪽 편에 있단다. 지도 방향 상 그쪽은 아닌데 모르겠다. 5일동안 동쪽으로 죽 걸었다면 이제 저기 보이는 히말라야로 가면된다. 얼마나 가까이 갈 수 있을까? 살룽으로 살짝 내려갔다. 처음보이는 찬 찻집에서 레몬티를 먹고 있는데 어제 만난 세자매 중 둘째가 온다. 우리가 오는 모습을 보았나 보다. 저쪽에 보이는 집이 자기 집이라고 꼭 들리란다.

 

4.

차를 마시고 그집에 갔다. 생각보다 크고 튼튼하게 지어진 2층집이다.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막내딸이 우리를 맞이한다. 우리딸들에게 잘해줘서 고맙단다. 2층으로 올라가잔다.

이 집 구조는 2층이 부엌겸 식당이다. 분말 밀크티가 아니라 진짜 젖소로 짠 밀크티를 대접받았다. 이 아버지도 등산 가이드이다. 몇 년전에 일본에 높은 산을 다녀온 사진을 보여준다. 딸이 다섯인데 네째가 공부를 좀 하나보다. 네째만 카트만두로 유학보내고 나머지는 하는둥 마는둥 하는 것 같다.

 

5.

달밧도 대접받았다. 첫째가 달라진 옷차림으로 달밧을 만들어낸다. 산길에서 보았을때와 또다른 느낌이다. 너무 지체했다. 이 아버지는 딸들에게 힘든 일을 시키는가 의문을 가지면서 인사를 하고 이집을 나왔다. 내리막길이다. 오르막길에는 무릎이 그나마 괜찮은데 내리막길을 다리 하중을 더 받는지 아프다. 링모콜라 계곡이 보인다. 프로그래머에게 발을 좀 담그자고 해서 신발 양말을 벗고 발을 개울에 집어넣었다. 조금 있다가 빼야 할 정도로 아주 차다.

 

6.

다시 걸음을 계속해 링모에 도착했다. 사과과수원으로 유명하다는데 지금은 철이 아닌가 보다. 치즈가 조금 있단다. 치즈를 먹으면서 왼쪽으로 보이는 6900미터 산을 바라보았다. 이제 조금만 더 가 트락신도 고개를 넘으면 된다. 홀로있어 보이는 티벳탑을 뒤로하고 고개를 올라 티한잔 마시고 한 문을 지나니 히말라야가 펼쳐진다. 이제 완전히 히말라야로 들어온 기분이다. 가이드 북에는 여기서 700미터를 내려가 마니당마 마을에 머무는 코스지만 오늘 더 이상 내리막길은 괴로움이다. 여기 전망도 좋으니 조금만 더 가자.

 

7.

20분을 내려가 트락신도 마을에 도착했다. 불교사원인지 학교인지도 큰게 있다. 가장 전망이 좋아보이는 로지에 들어갔다. 2층의 한 방으로 안내하는데 저 오른쪽이 에베레스트란다. 지금은 구름에 가려져 있다. 내일 아침에는 방에서도 보인단다. 방에서 프로그래머와 지도를 펴서 나침판에 확인한 북쪽으로 지도를 돌려놓고 에베레스트 방향을 확인했다. 오른쪽이 맞다. 저녁식사를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빨리나온다. 식당으로 내려갔다.

 

8.

이 주인의 형이 유명한 셀파인가 보다. 저기 포스터가 보이는데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3천미터를 올라가 정상을 찍고 다시 베이스캠프까지 16시간 몇 분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단다. 아울러 에베레스트 산 정상에서 21시간 버틴 기록도 가지고 있단다. 이집은 이 남자가 음식을 직접한다. 먹고 일기를 쓰고 방에 들어갔다. 월출을 보았다. 달도 은은한게 볼 만하다. 잠이 들었다.

 

 

050328 (월) 여행 123일차

 

(잠) 트락신도 트윈 룸 750원 (50루피)

(식사) 아침 노들면 짜파티 밀크티 3000원 (200루피)

          저녁 감자고로케,감자칩,볶음밥,갈릭스프,치즈마카로니 7875원 (525루피)

(간식) 물 1050원 (70루피)

         티 1200원 (80루피)

         사과 1050원 (70루피)

         야크치즈 1500원 (100루피)

(기타) 화장지 750원 (50루피)

 

 

............................. 같이쓴돈 총 17,175원  내가쓴돈 총 8,590원

 


준베시 숙소 앞. 저 개는 어제 밤에 뭘 했나


오늘은 화창한 봄 날씨다. 하늘이 파랗다


숙소 바로 옆에 있는데 사원스럽기도 하고 물레방아도 있다. 그낭 물 사원으로 생각했다


준베시 아래쪽에 있는 사원


우리가는 길은 준베시 남쪽 아래 길이다. 시내를 만났다


준베시에서 가는 코스는 완만하고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다


10시쯤 한 로컬식당을 찾았다. 주문하고 바깥의자에 잠시 누웠다


할아버지가 요리를 하신다. 장작불을 때서


수납공간. 지을때 미리 짰나보다


할아버지. 완성된 네팔 라면을 그릇에 담고 있다


나무들이 곱상하다


드디어 오늘의 하이라이트 에베레스트 뷰포인트로 왔다


에베레스트 쪽인 쿰부 히말라야가 눈에 들어온다


비록 3배 줌이지만 당겼다


살룽가는 길




다리가 아픈 내가 조금씩 뒤쳐진다


구름의 변화무쌍한 상승과 하강


살룽마을에 도착했다. 차를 마시고 있는데 세자매중 둘째가 우리를 알아보고 자기집으로 오란다


마오이스트 구호


세자매집 마당. 옥수수를 말리고 있다


집은 근사한 2층 집이다


딸만 다섯인 집이다. 막내. 어머니. 둘째


링모콜라로 내려가는 길


내가 이걸 왜 찍었더라?


오늘은 저 집있는 쪽 길로 가서 산등성이를 넘나보다


이른바 꽃 길


무릎이 아파 링모콜라 계곡에서 발을 담궜다


상당히 차갑다


통나무다리


파아란 곡식이 자란다


링모(2810)에 도착했다


링모 주변 등산 지도


저기 보이는 두 산이


여기 지도의 두 산이다. 칠천에 가까운 산들이다. 산바로 앞 시르쿤다 까지는 걸어서 열 다섯시간 거리다


트락신도 고개(3090)를 오르기 시작했다


풀과 산1


풀과 산2


풀과 산3


통나무와 산


고요한 사원이 길가에 있다


파란하늘에 실루엣된 사원


웬지 아쉬워서 고개를 돌렸다


트락신도 고개에 도착했다


차를 한잔 마셔야지


이집안으로 들어갔다


구름과 햇빛이 만들어낸 프리즘


여기서 본 산들도 뽀대가 난다


고개를 넘는 문. 본격적인 에베레스트 지역이라는 느낌이 든다


구름이 적당히 히말라야를 신비스럽게 감싼다


한 불교 학교


이제 저기에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


마니당마 마을. 가이드 북에는 오늘 저기까지로 나와있지만 트락신도가 전망도 좋고 무릎도 너무 아프다


계속 산


구름이 위세를 떨친다


사원입구


구름의 생성 만개 흩어짐 재형성...


구름 무더기


트락신도 한 숙소 내 침대 오른쪽 창문. 내일 아침 여기 누워서 에베레스트가 보인단다. 그냥 누워서


내 침대 자리에서 앞쪽 창문


오른쪽 창문의 문을 열고 한장


두장


세장


밤에 잠깐 화장실 나왔었나? 별도 찍었는데 달만 겨우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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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4 18:48 2005/05/14 18:48
  1. 슈아
    2005/04/25 19:45 Delete Reply Permalink

    마지막 사진이 감동인걸요. ^^
    몸건강하세요~~

  2. aibi
    2005/04/26 20:38 Delete Reply Permalink

    슈아)오랜만이네요.한때 비디오카메라를 열심히 찍었었는데 요즘은 사진기가 내 옆에 있네요. 근데 찍는 건 순간인데 업로드는 영원은 아니어도 지난하군요. 이제 나머지 또 올리러 사진 정리해둔 피씨방으로 왔답니다. 내가 만약 네팔에서 다큐를 찍는다면 수 없이 만났던 짐꾼들 얘기를 해보고 싶어요. 애절함과 잔잔한 감동이 묵묵히 걸어나가는 그들의 두 발에서 느껴진답니다.


쿰부히말라야 에베레스트 트레킹 5일차 세테(2540)-고엠(3280)-람주리고개(3530)-트락토북(2870)-준베시(2680)

1. 어제 밤 뭐에 물려 계속 깼다. 프로그래머는 둘째날, 난 세째날 집중적으로 물린 빈대물린 곳이 장난 아니게 간지럽다. 모기는 저리가라다. 이곳 이불을 빨일이 없기에 빈대의 좋은 서식공간이 된다. 빈대 어쩌고 초가삼간 다 태운다란 말을 실감하고 있다. 도망가는 꿈도 꾸었다. 아침에 일어나 짐을 싸고 7시쯤 출발했다. 셀파 말대로 아침안먹고 그냥 출발해서 좀 가다가 현지 식당에서 네팔라면과 얇게 구운 부침개인 짜파티를 먹었다. 물도 하나 샀다. 2. 오늘은 천미터를 올라갔다가 800여미터를 내려가는 일정이다. 람주라 고개가 3530미터이어서 고산증에 대한 염려도 좀 생긴다. 중국 윈난성에서 이정도 높이에 일주일간 묵어봤기 때문에 별 이상을 없을것같다. 한 작은 상점에서 과자 세 개를 사고 돌아오는데 어제 보았던 그 소녀 짐꾼이 보인다. 그런데 혼자가 아니라 세자매인가 보다. 과자를 띁어서 같이 나누어 먹었다. 제기비슷한 것을 차는 놀이를 한다. 나도 해보았는데 잘 안된다. 어제 이마로 매어보았던 쌀배낭을 다시 매어 보았다. 역시나 무겁다. 큰 언니에게 작은 과자를 주었는데 세자메인기 알고 큰 과자와 바꾸었다. 3. 다시 람주라 고개를 향해서 오르기 시작했다. 한 시간 쯤 올라가 차를 마시는데 자매들이 올라온다. 차마시러 들어오라고 하니 큰 언니는 그냥 가고 둘째 세째가 들어온다. 레몬차를 시키고 가지고 있던 초코렛 바를 주었다. 셀파가 통역을 하고 몇가지를 물어보았다. 자매들이고 16살, 14살, 11살이다. 살룽이라는 아마 우리가 내일 지나칠 마을에 산다. 마을은 한 25가구정도 된다. 차길이 끊기는 시발리아 부터 걸어왔다. 인상적인 자매다. 그런데 학교는 다니는 건지 안다니는 건지... . 4.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힘이 들지는 않다. 람주라 고개 넘기 전 마지막 식당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달밧을 시켰다. 세자매가 온다. 밥을 먹었단다. 그냥 차를 사주었다. 식사가 나와 먹는데 개 한마리가 나를 반긴다. 한 손으로 개를 쓰다듬으면서 밥을 먹었다. 5. 이젠 완전히 겨울분위기가 눈이 쌓여있다. 오늘도 날씨가 그리 좋지 않다. 올라가는데 무슨 검문소 같은 곳이 있다. 군인들 같은데 이번에는 왕의 군대같다. 인상들이 별로 좋지 않다. 특히 내 옆에 선 남자는 계속 침을 찍찍 뱉는다. 셀파에게 따지듯이 계속 묻더니만 통과하란다. 여행자로 특별한 편견을 안가지려고 해도 마음에 안들게 한다. 좀 더 가니 군인들이 식사를 하러 식판을 들고 있다. 젊은 이들의 표정은 역시 좋다. 6. 눈길을 지나니 능선이 나타난다. 미끄럽다. 저기 돌무더기와 깃발이 있는곳이 람주라 고개 정상인가 보다. 바람이 심하게 불고 눈이 내린다. 프로그래머와 사진을 서로 찍어주고 이제 내리막길로 내려갔다. 한 시간 쯤 내려가 트락토북이란데시 밀크티 한 잔 마시고 다시 내려가는데 네팔 셀파친구가 나에게 이것저것 물으면서 대화를 하고 싶어 한다. 7. 이친구 영어를 그리 잘하는 편은 아니다. 자기 집이 쿰부 히말라야 근처란다. 형이 세명이고 집이 농장을 하는데 매우 가난하단다. 자기를 도와달란다. 싼가격에 내가 가는 트레킹 가이드를 해주겠단다. 내가 말했다. 난 이번 트레킹을 포터 가이드 없이 가기로 마음먹었어. 길에서 너를 만나서 아주 좋았구. 생각할 시간을 줘. 이따가 밥먹고 얘기하자. 8. 내리막길을 가는데 조금씩 아프던 왼쪽 무릎이 상당히 아프다. 몇년전 태풍올라올때 소백산 혼자 올라갔다가 샌들 끊어지고 보호군락산림초소에서 비박을 했었다. 다음달 내려오는데 내려오는 길에 무릎을 다친 것이 심하게 다리를 쓸때면 시큰거리고 아팠었다. 이번에도 왼쪽 무릎을 제대로 굽힐 수 가 없다. 준베시에 도착했다. 9.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게스트하우스는 많은 곳이 문을 닫았다. 한 곳에 들어갔다. 방을 잡고 셀파 방을 얻어주고 좀 쉬가 저녁 먹으러 내려갔다. 지리까지 버스를 같이 타고 왔던 커플이 보인다. 오스트리아에서 왔단다. 가이드 북에 여기 하루 더 머물러도 좋은 곳이라 나왔는데 하루더 묵고 있단다. 저녁을 먹었다. 10. 잔뜩 기대하고 있는 셀파친구에게 좋게 거절해야 할 시간이다. 지니고있던 배갈을 담은 휴대용 술병을 꺼냈다. 잔 세개에 조금씩 따르고 얘기했다. 길에서 너를 만나 정말 좋았어. 하지만 난 이번 트레킹에 가이드를 원하지 않아. 얘기는 좋게 마무리 되었다. 셀파는 내일 새벽 다른 길로 집에 간단다. 서로 주소를 주고 받고 내팔어 얘기도 하고 맥주도 시켜서 한잔씩 했다. 아침에 노크해서 인사하기로 했다. 11. 방에 들어왔다. 프로그래머와 이런저런 대화를 했다. 그리고 음악을 좀 듣고 잠에 들었다. 050327(일) 여행 122일차 * 같이 계산 (잠) 준베시 로지 트윈룸 2개 방 1500원 (100루피) (식사) 아침 라면 구운빵 3750원 (250루피) 점심 달밧 티 5100원 (330루피) 저녁 식사 맥주 8700원 (580루피) (간식) 티 총 2000원 (200루피) 과자 450원 (30루피) .................................같이 쓴돈 총 20,500원, 내가 쓴돈 총 10,250원

 

 


어제 밤 무슨이유인지 이불을 안주었던 뉴에베레스트 로지


3000미터가 가까워서인지 올라갈 수록 풍광이 달라진다

하늘로 향하는 길


고산지대 나무분위기가 느껴진다


로컬 식당에서 네팔 라면과 구운빵을 먹었다


해가 구름에 가렸다


오늘 가는 길은 물이 귀하단다


구름위의 집


고앰(3280)에서 남주라고개(3530)르로 오르기 시작했다


하얀목련


작은 연못





중간에 들린 작은 상점에서 과자 2개를 샀다


하늘위의 구름 하늘아래 구름


셀파가 제기 슷한 것을 차고 있다. 나도 두 번차보았다. 세자매가 보인다. 셀파 뒤쪽의 작게 보이는 큰언니(16살) 빨간 라운드 티 둘째(14살) 맨 오른쪽 세째(11살)이다


맨오른쪽 배낭이 내가 어제 매어 보았던 쌀이 가득 들어있는 배낭이다. 오늘은 둘째(14살)가 이 쌀 배낭을 지고 중간 대나무 바구니 짐을 언니(16살)이 진다. 과자 두개중 큰 것을 언니에게 주었다


가는 길에 만난 염소 가족


한 찻집 안. 둘째 세째에게 레몬티를 사주고 초콜렛을 같이 나누어 먹었다


창문에 그려져 있는 티벳식? 문양


차를 마시고 이것저것 묻고 다시 둘째 세째와 출발했다


람주라 고개 전 마지막 식당. 달밧을 먹었다. 세자매는 이미 먹었다 하여 차를 사주었다


람주라 고개 가는 길. 날씨가 심상치 않다


프로그래머가 눈을 살펴보고 있다


드디어 람주라 고개 정상에 왔다


정상에 왔으니 포즈 한번


이제 800여미터를 내려가야 한다


 

마오이스트 상징 마크


별 다음에 이어지는 저 문양이 궁금하다


오늘 날씨가 좀 굳다


하늘의 변화


고도가 낮아지니 좀 밝아졌다


트락토북 마을 근처


바위에 쓰여진 티벳 글씨


전에는 어떤 문이 었었나 보다


보통 포터들의 짐 규모. 통에는 기름이 들어있는거 같다


트락토북에서 본 산세


오늘 묵을 지리-루클라 코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이라는 준베시 마을이 보인다


준베시 일대를 소개하는 그림 지도


이 마을에 비가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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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4 13:11 2005/05/14 13:11

쿰부히말라야 에베레스트 트레킹 4일차

반다르(2210)-리쿠콜라(1490)-캔자(1630)-세테(2540)

 

 

1. 아침에 시리얼 비슷한 것을 먹고 출발했다. 처음은 반다르 마을을 통과하는 내리막길이다. 한 계단밑 집 벽에 두사람이 뭔가를 쓰고 있다. 또 셀파 친구와 뭔 얘기를 나눈다. 글을 쓰던 사람이 인상을 찌푸리면서 아임 마오이스트라고 말한다. 이 지리에서 루클라 코스를 지날때 마오이스트에게 통행세를 내야한다는 것은 익히 잘 알고 있지만 통행세의 당위성을 설명을 한다든지 이런게 없다. 어제 마오이스트와는 느낌이 정반대다. 2. 통행료로 1인당 천루피를 주었다. 만 오천원돈이다. 순박한 얼굴의 옆 마오이스트가 영수증을 끊어준다. 더 얘기할 것도 없고 내려가려는데 붓을 잡고 글씨를 쓰던 인상쓰던 마오이스트가 그 영수증 잘 보관하라고 한마디한다. 이 일대가 마오이스트 장악지역이라 또 만났을때 영주증을 보일일이 있단다. 만약 잃어버려 없으면 또 통행료를 내야한다. 뒷주머니에 잘 접어 넣었다. 3. 지리에서 루클라 가는길은 오르락내리락이 반복된다. 오늘은 2210미터인 반다르에서 시작해서 계속 산을 끼고 내려가 1490미터인 리쿠콜라마을까지 내려간다음 다리를 건너 1630미터인 캔자마을로 오른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캔자에서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2540미터 세테까지의 길이다. 세테에서 하루묵고 내일 이 구간의 가장높은 3500미터대의 람주라고개를 넘는다. 4. 지나치는 동네마다 심심치않게 마오이스트 구호들이 보인다. 산허리길로 계속 내려오면서 짐꾼들과 점점 많이 마주친다. 짐꾼들도 보통 우리와 같은 코스다. 중간에 쉬면서 한 짐을 지어보았다. 쌀이다. 보통 이마로 짐을 진다. 목이 휘청거린다. 잘못하면 목이 꺾이겠다. 한 30키는 훌쩍넘어 보인다. 10키로가 채안되는 내배낭보다 세배의 무게다. 자세히보니 이 포터 여자다. 5. 내가 이 여성포터를 처음에 남자로 본 이유는 얼마나 매고 다녔다나는 몰라도 몸매가 거의 근육질화되어서다. 가슴은 납작하게 들어가고 팔은 나보다 더 굵어보인다. 물론 이 여성이 다져진 몸매를 자신의 취향으로 생각하고 만족해한다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만약 그녀가 날씬한 몸매와 타지않은 피부에 대한 욕망을 가지고 있다면... . 내가 가지고 있는 미네랄 워터를 같이 나눠 마셨다. 사진은 찍지 마란다. 6. 개울이 나타난다. 리쿠콜라를 지나 다리를 건너 세테마을에 들어섰다. 처음보이는 집에 큰 글씨로 인민해방운동은 테러리즘이 아니다라는 큰 글씨다 벽에 써있다. 동네 전체가 마오이스트의 구호로 도배되어있다. 좀 색다른 느낌이다. 한국에서 집회나 파업때나 확보되고 열리는 표현의 공간이 이곳은 일상적으로 사는 마을 자체이다. 셀파가 아는 한 로지겸 식당 마당에 베낭을 풀었다. 7. 의자에 앉아 쉬고 있는데 저쪽에서 서양인 하나가 지나간다. 버스를 제외하고 3일만에 처음보는 여행자다. 스위스에서 왔단다. 드디어 짜오면(볶음면)이 나왔다. 가격은 좀 비싼데 맛은 있다. 동그란 뿔테안경의 주인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다. 내일 람주라고개보다 지금 올라갈 900미터 오르막길이 훨씬 힘들단다. 이곳 구멍가게에는 살것이 없다. 8. 해지기 전에 올라가야 한다. 역시나 가파르다. 한 400미터쯤 올랐을까? 아까 보았던 스위스 남자가 네팔인들과 사과를 먹고있다. 지리에서 방울도마토 좀 먹은 이후 과일을 먹지 못했다. 입맛만 다시고 있는데 이 스위스인 출발한다. 자세히 보니 이 친구 아주 럭셔리 트레킹이다. 3명의 네팔리를 고용했다. 길안내(가이드), 짐꾼(포터), 요리사(쿠커) 이렇게 셋이다. 9. 이 뻔한 길에 가이드는 영어가 좀 되어서 말동무 할 사람이다. 소위 정신노동인 셈이다. 그런데 가관인건 거의 대부분의 짐을 포터 한명이 다 지고 있다는 것이다. 스위스인 고용자와 가이드는 거의 동급이다. 아주 얇고 작은 베낭을 메는둥 마는둥하고 있다. 요리사의 배낭을 좀 크다. 아마 자기 짐정도 재료 일부가 들어가 있을 것이다다. 포터는 배낭 세개를 끈으로 묶어 그걸 이마로 매고 올라간다. 자기짐은 거의 없을 것이다. 포터는 요리사가 만든 음식도 먹지 못할 것이다. 현지인 식사를 하고 잠도 따로 잔다. 정말 육체노동의 경시가 이루 말할 수 없다. 페이도 가이드는 하루 8달러정도에서 시작하지만 포터는 2불 3불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나의 편견이지만 포터가이드 없이 오길 결정한거 정말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10. 올라가는 길에 젊은 마오이트스 남녀가 총을 들고 무리를 지어내려간다. 저들의 얼굴에 혁명적 낭만이 숨쉬는 거 같다. 그들의 얼굴에는 내 얼굴에 숨길수 없는 일종의 매너리즘은 보이지 않는다. 네팔자본주의의 미성숙 때문일까? 그렇진 않은거 같다. 내가 보기에 네팔인들의 얼굴표정은 단연 세계 최고다. 3시간 만에 세테에 도착했다. 날은 저물어간다. 샤워를 하고 싶은데 한 로지는 샤워시설이 없단다. 옆에 있는 뉴에베레스트 로지로 갔다. 11. 밥말리와 호랑이가 같이 프린팅되어있는 티셔츠를 입은 주인이 나온다. 2층 방 침대는 관짝같이 좁다. 샤워시설은 간이식으로 밖에 지어졌다. 이러다가 감기걸리는거 아닌가 좀 걸렸다. 온수는 그 옆 식당 아궁이에서 그 불기운으로 물을 데워워 호수로 연결되는 시스템이다. 호수를 바닥에 거의 누울 정도로 낮워야 더운 물이 조금씩 나온다. 겨우 샤워를 마치고 방에와서 머리를 말리는데 셀파친구가 올라오더니 굉장히 당황하며 이 주인 거의 미쳤다고 하면서 오늘 문단속 잘하고 내일 아침 일찍 떠나자고 강조한다. 그러자고 했다. 무슨얘기를 하긴 했나보다. 12. 달밧커리가 되었단다. 나물무침과 샐러드가 같이 나오는데 아주 맛있다. 주인이 미치든 말든 이건 정말 최고의 달밧커리다. 저쪽에 책들이 꼽혀져 있는데 한국책이 있다고 프로그래머가 말한다. 가져오는데 보니 녹색평론 두권이다. 한국에서도 보기드문 책이다. 주인말로는 얼마전에 한국인 여럿이 다녀갔는데 놓고 간것이라 한다. 히말라야 트레킹을 하며 녹색세상에 대해 꿈꾼다? 말이 좀 된다. 13. 아까 이불을 달라했는데 셀파에게 안준다고 말했다고 해서 다시 달라고 했는데 결국안준다. 저녁은 맛있게 해주는데 이불은 주기 싫은가 보다. 날씨가 춥다. 베낭에 있는 옷을 다 껴입고 귀덮는 모자도 쓰고 장갑끼고 잠을 청했다. 자는데 뭐에 계속 물린다. 밤새 긁으면서 잠을 청했다. 050326 (토) 여행 121일차 * 같이 계산 (잠) 세테 로지 트윈룸 2개 방 1500원 (100루피) (식사) 아침 2775원 (185루피) 점심 6750원 (450루피) 저녁 달밧3인분 등 5700원 (380루피) (간식) 티 총 1200원 (80루피) (기타) 마오이스트 통행료 2인 30000원 (2000루피) .................................같이 쓴돈 총 47,950원, 내가 쓴돈 총 23,975원


 

반다르 숙소에서 출발하기 직전에 찍은 전경 


일반 주택 벽에 쓰여진 마오이스트 구호


반다르마을에서 리쿠콜라가는길은 등선을 도는 완만한 내리막길이다


왼쪽이 내 배낭이다. 아침에 팬티와 양말을 빨아 배낭에 걸어두면 잘 마른단다

리쿠콜라(1490)가는 길


중간에 들린 현지식당 창문에서


뿌리와 같은 나무


나무에 걸려있는 마오이스트 프랭카드


경사가 심한 산을 농토로 만들었다


계속 마주치는 포터들

 




캔자마을로 가려면 개울을 건너야 한다


빨간배낭커버가 프로그래머, 그뒤가 네팔 셀파


여기도 가지가 뿌리같은 바오밥나무?가 보인다


우리에게 손을흔들며 인사를 하던 아이


이곳의 다리는 전부 이런모양이다. 여기로 사람도 소도 다닌다


캔자마을 입구. 완전한 마오이스트 동네인가 보다. 인민해방운동이 당연히 테러리즘과는 다르겠지


여기서 인디안은 미국 인디안이 아니라 인도인을 말한다. 네팔은 현재 정치경제적으로 인도에 완전히 종속되어있다


마을 중심으로 들어간다


일반 가정집에 쓰여진 구호라서 그런지 더 인상적이다


맑시즘은 화석화된 이론이아니라 살아있는 실천의 지침이다. 당연한 말일수록 지키기는 더욱 힘든것같다.


인민해방전쟁 만만세정도 될까?


세르파는 히말라야 등산 가이드를 보통 말하지만 원래는 세르파 민족을 말한다. 반다르를 포함해서 이쪽 지역은 세르파 소수민족이 산다. 세르파민족이 앞장서서 내팔을 해방시켜야 한다는 말인거 같다


맑시스트,레닌이스트,마오이스트 그리고 ? 영원하라! 이것도 소멸되어야할 것이 아닐까?


네팔에 마오이스트 노선이 아닌 합법의회 공산당도 있고 10여년 전에는 국회내에 다수파가 되어 연합정부를 구성하기도 했었다. 여기는 마오이스트 공산당을 말하고 있다

캔자에서 오늘묵을 세테로 올라가는길


중간중간 보이는 작은 마을들


한참을 올라와서 되돌아본 캔자앞 개울


언덕위의 집


엄청남 부피와 무게를 이마로 매고다니는 포터


중간중간 쉴때 그리고 지팡이로 쓰는 막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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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3 11:58 2005/05/13 11:58

쿰부히말라야 에베레스트 트레킹 3일차

시발리아(1790)-데우달리고개(2730)-토둥(3130)-데우달리고개(2730)-반다르(2210)

 

1.

아침 8시에 일어났다. 요즘 계속 꿈을 꾼다. 옛날에 만났던 사람들과 친척, 친구들이 수시로 등장한다. 뭔가 도움을 요청하고 싶을때 꾸는 꿈이다. 간단한 아침식사를 했다. 매일 머무는 로지들은 방값으로 장사하는게 아니다. 저녁식사와 다음날 아침식사를 그 로지에서 하는게 예의다. 먹는 걸로 장사한다. 9시에 출발했다. 백두산 정도의 높이인 데우달리 고개를 오르기 시작했다.

 

2.

숨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날씨는 화창하다. 한 이 삼십분오르다 쉬고 쉬고를 반복했다. 포터들이 계속 보인다. 시발리아까지는 차가 들어올 수 있다. 여기서 에베레스트까지는 차길은 없다. 이런 포터들이 쉴세없이 생필품과 식료품을 나르고 있다. 저 무게가 얼마나 될라나? 썬크림을 발랐다. 난 살이 잘 타는 체질이다. 대학때는 그 땡볕 집회때문에 하도 살이타 아잡토라는 별명도 얻었었다. 그때는 핀컬 파마도 했던 시기다. 두가지 뜻이 있다. 아프리카에서 잡아온 토인, 아가씨만 잡아먹는 토인. 내 써클의 학번별로 깜상라인이 있었다. 과 여자후배들이 지어준 다른 스타일의 별명도 있었다. 황마담, oo댁.

 

3.

풍선놀이하는 아이들과 포켓볼과 알까기를 결합한 네팔대중놀이를 하는 아이들을 지나쳤다. 한 500미터는 오른거같다. 한 깔끔한 식당 앞 나무의자에서 쉬는데 트레킹 스타일의 네팔남자가 혼자 올라와 옆 쪽에 앉는다. 영어로 대화를 나누었다. 자기는 셀파인데 트레킹 중이란다. 셀파는 클라이밍(등산) 가이드를 말할때 쓰는 말이다. 가지고 있던 너무 많은 초코렛바를 같이 먹었다. 이 친구 깔끔한 스타일이 마음에 든다. 어짜피 며칠 동안은 같은 길이다.

 

4.

올라가다 한 근육질의 네팔인이 무거운 카세트라디오를 한 손에 들고 폼을 잡는다. 내가 네팔송이라 물으니 볼륨을 크게 높여준다. 밥을 먹을 때가 되었다. 현지인 식당이 있다. 보통 감자양념과 짜오면 종류를 준비해 놓는다. 감자와 짜파티란 이름의 밀가루부침을 먹었다. 셀파 친구도 같이 먹었다. 드디어 대우달리 고개에 도착했다. 한 식당에서 베낭을 풀고 치즈볶음면를 3개 시켰다. 짜오면이 나오는데 치즈가 없다. 이 아줌마 없으면 없다고 할 것이지 돈을 다 받고 실제는 야체짜오면이 나온다. 이 집에 배낭을 맡겨두고 지도에 나와있는 네팔 첫번째 치즈 공장에 올라가리로 했다. 이 아줌마 자기 아들을 따라 보낸다. 자기집에 묵으라는 얘기다. 

 

5.

이렇게 해서 한국인 둘과 네팔 셀파 그리고 로지 주인집아들이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계속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2700을 넘겼고 조금 있으면 3000미터를 넘는다. 산꾼이 말한 복식호홉을 계속 연습했다. 토둥이라는 치즈공장이 있는 곳으로 가는 길은 가파르다. 오후가 되니 내가 힘이나고 프로그래머가 좀 힘들어하는 눈치다. 난 아침형인간은 절대 아닌가 보다. 한참을 올라가니 가파를 길이 끝나고 평평한 언덕이 나온다. 저기 뭔 집이 보인다. 치즈공장인가 보다. 저쪽 길에서 누가 내려온다. 총을 들고... .

 

6.

그가 험한 얼굴로 다가왔다. 복장이 정규군의 냄새가 안풍긴다.  네팔 셀파에게 뭔가 묻는다. 셀파친구 긴장하면서 대답한다. 주인집 아들도 표정이 언다. 총든 남자 다시 돌아간다. 셀파에게 마오이스트냐고 물으니 그렇단다. 상관에게 알리러 가나보다. 총든 마오이스트 다시 돌아온다. 표정이 약간 풀려있다. 들어와도 좋단다. 치즈공장의 입구다. 철장속에 송아지만한 검은개 두마리가 짖어댄다. 아주 사납다. 몇 명의 사람들이 있다. 한 사람이 다가온다. 마오이스트 이곳 책임자인가 보다. 인사를 나눴다. 그런데 치즈가 없단다. 지금 철이 아니란다. 치즈 대신 마오이스트다.

 

7.

저쪽 배구 네트에서 땀좀 흘린 10여명의 젊은 마오이스트 군인들이 온다. 투박한 농민의 얼굴같이 보인다. 서로 나마스테하면서 인사를 했다. 얼굴들이 밝다. 책임자가 대신에 치즈공장을 구경시켜 주겠단다. 뒤쪽 길로 조금 내려가니 건물이 보인다. 건물안 치즈 공장은 아주 작았다. 마치 강원도 외갓집의 부뚜막을 생각나게 했다. 내가 내 그랜드마더 집에도 이런 큰 솥이 있었다고 말했더니 일하는 사람들이 미소를 짓는다. 처음의 긴장감은 완전히 풀렸다. 몇몇 기구를 만져보고 나왔다. 내가 아는 네팔 단어 전부를 말했다.

 

8.

이 책임자란 마오이스트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든다. 콧수염을 기른 폼이 꼭 체게바라 느낌이다. 지금 네팔은 불과 한두달전에 왕의 군대에 의해 마오이스트 수십명이 본보기처형 된 직후이다.  이들에게는 대학시절 태백산맥 소설을 읽으면서 느꼈던 빨치산의 이미지를 다시 떠오르게 한다. 어떤 비장함이 풍겨져 나오고 간간히 여유도 보인다. 이건 소설의 상상력이 아니라 내 바로옆에 실체로 다가와있다. 다시 입구로 올라갔다. 같이 옆에 걷던 그 마오이스트 책임자에게 조용히 물었다. 내가 히말라야 올라갔다가 다시 이리로 올려면 한달 가까이 걸리는데 여기다시오면 그때도 너 있니? 그가 대답한다. 자기들은 한 군데 머무를 수가 없단다. 그때쯤이면 치즈는 먹을 수 있단다.

 

9.

다시 무서운 개 두마리가 있는 입구까지 왔다. 이제 내려가야 겠다. 책임자와 악수를 했다. 힘껏 쥐는 그의 손아귀를 느낀다. 내가 중국 여행 두달동안 그렇게 물을려고 했던 마오이즘을 네팔에 와서 이 곳 마오이스트들에게서 느낀다. 그 손이 모든 걸 말해주는거 같다. 책임자와 헤어지고 내려오니 처음 만난 총든 마오이스트가 있다. 어느새 순박한 네팔리의 모습으로 얼굴이 바뀌어 있다. 악수를 했다. 한번 더 네팔 마오이스트의 힘있는 손아귀를 느꼈다. good luck! 부디 그들에게 행운이 있기를... .

 

10.

다시 데우달리 고개로 내려왔다. 사람들이 얼굴과 몸에 칠하기 놀이를 하고있다. 어떤 전통행사인가 보다. 오늘은 반다르까지는 내려가야한다. 주인 아줌마 서운해하지만 할 수 없다. 주인 아들 몫으로 수입초코바하나를 사주었다. 반다르 마을이 보인다. 약간 높은 곳의 한 로지에서 묵었다. 셀파 친구에게 방하나를 따로 주었다. 좀 누워서 쉬다 주문한 달밧이 되었다 해서 식당으로 내려갔다. 달(콩스프)밧(밥), 갈릭(마늘)스프, 등등을 먹고 밀크티도 마시고 버터과자도 먹었다.

 

11.

셀파와 네팔 신문을 같이 보았다. 그가 큰 글자를 읽고 내가 따라 읽었다. 네팔숙소의 식당들은 벽쪽으로 등을 대고 빙 둘러 앉는 구조다. 달밧을 먹으러온 몇몇 사람들이 내 네팔어 흉내내기에 웃는다. 바깥 수도에서 세면을 하고 일기를 쓰고 침대에 누웠다. 뭐에 물렸는데 굉장히 간지럽다. 알고보니 빈대다. 오늘은 사건사고가 많았다. 잠에 아떨어졌다.

 

 

050325 (금) 여행 120일차

 

* 같이 계산

(잠) 반다르 로지 트윈룸 2개 방 1500원 (100루피)

(식사) 아침 마늘스프 짜파티 1350원 (90루피) 

          점심 감자 525원 (35루피)

                 치즈볶음면 3개 6750원 (450루피)  

         저녁 달밧3인분, 스프, 네팔막술3잔, 티 5700원 (380루피)

(간식) 티 총 1800원 (120루피)

          미네랄워터 750원 (50루피)

          네팔과자 450원 (30루피) 

(기타)  목욕 600원 (40루피)

 

.........................................같이 쓴돈 총 20,425원,  내가 쓴돈 총 10,215원  

 

 

 


데우달리 고개가는 길


이 정도 산세도 근사하다


여긴 북쪽. 내가 가는 쿰부 히말라야는 동쪽으로 일주일을 걸어가서 북쪽으로 올라간다


네팔리의 얼굴을 찍고 싶지만 아직 어색하다. 살짝


계속 하늘을 쳐다보게 된다. 서울에서는 힘든일이다


이 코스는 지대가 낮아 푸른 풀들이 넘실댄다


풍선 놀이 하는 네팔 아이들


이마 중앙에 또 하나의 눈을 그려넣는 네팔리들이 많다. 세워놓은 것은 이른바 네팔 포켓볼


포즈를 취하는 염소


산 중턱의 한 전자상점이다. 오디오, 카세트테이프, 전기제품, 시계등을 취급한다


이런 포터(짐꾼)들과 수 없이 마주친다. 나마스테 인사를 한다




네팔 포켓볼? 나도 두 번 해 보았다. 한때 유행이었던 알까기가 생각난다


저 안정된자세, 진지한 표정


네팔 한 커플도 관객이 되었다


구름이 이동한다


이곳에서도 티벳 불교가 숨쉰다


색이 바랬지만 고상하다


목련꽃이 탐스럽게 피었다


내가 네팔리 송 하면 관심을 보였더니 볼륨을 높여준다


이 친구가 주인이다. 힘좀 쓰게 생겼다


대우달리 고개에 도착했다


해발고도 표시가 약간씩 차이가 난다


태양열 쿠커


네팔 셀파, 그 식당 주인 아들, 우리. 넷이서 토동이라는 치즈 공장에 오르기 시작했다


주인집 아들, 셀파. 이 셀파 친구 아주 깔끔한 인상이다


3000미터를 살짝 넘으니 풀들이 달라진다


고도가 높아갈 수록 풍광이 달라진다


다시 내리막길. 오늘 묵을 반다르 마을이다


처음 보이는 로지에서 묵었다. 내일 저기를 통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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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12 21:08 2005/05/12 21:08

 

쿰부히말라야 에베레스트 트레킹 2일차

지리(1890)-능선(2410)-캄티콜라(2010)-시발라야(1790)

 

 

1.

7시에 일어났다. 마늘스프를 시켜 빵과 함께 먹었다. 체크아웃을 하고 나왔다. 물과 방울도마도를 샀다. 지리를 벗어나 트레킹 코스로 접어들었다. 한 아이가 인사를 한다. 볼팬을 달란다. 두개있던 볼팬중 하나를 주었다. 이제 산길이 나타났다. 조금 오르는데 빗줄기가 강해진다. 판단을 했다. 일단 철수를 한다. 계속 이정도 수준으로 내리면 오후에 올라간다. 만약 더 강해지면 하루 밤 더 머무른다. 가까운 현지식당에 들어갔다. 밀크티를 시켜놓고 쉬었다. 처음부터 무리하지 말자. 서서히 속도를 올리자.

 

2.

삶은 계란을 주문하고 주인 아줌마와 딸이 보는 작은 티비를 같이 보았다. 인도 방송인가 보다. 조금 있다 볶음면을 시켜먹었다. 비가 좀 그친 거 같다. 베낭을 메고 다시 나왔다. 난 베낭카바를 사지 않았다. 옆 가게에서 푸른색 비닐을 판다. 35루피다 좀 비싸지만 몸과 베낭까지 다 덮을 수 있다. 샀다.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다. 비가 또 내린다. 이제는 발길을 돌릴 수 없다. 가자.

 

3.

올라가다 한 매점에서 레몬주스를 하나 샀다. 매우 진하다. 둘이 반 정도 먹었다. 저쪽에 포터 아저씨가 있다. 나눠먹었다. 능선피크를 넘어 캄티콜라에서 티를 한잔씩 마셨다. 저기 수도가 있다. 접시를 달라해서 방울도마도를 씻어 세군데 접시에 담아 로지안 아줌마들 하나, 우리하나, 저기 쉬고 있는 포터들 한접시 해서 나눠 주었다. 아줌마들은 잘 먹는데 저쪽 포터들은 손을 안댄다. 아무래도 먹는 개념이 다른가보다. 다시 접시를 달라해서 우리가 좀 먹다가 아줌마들을 주었다. 잘 드신다.

 

4.

이제 내리막 길이다. 내리막 입구에서 구름을 찍고 있는데 광주리를 든 3명의 여성이 내 디카에 관심을 보이고 다가온다. 디카 뒤 액정화면을 보여주는데 워낙 구식이라 기스도 많이나고 잘 안보인다. 내려가는데 비가 또 쏱아진다. 한 집 처마에 들어가 비를 피했다. 아이 둘이 나온다. 가지고 있던 빵을 주었다. 비가 좀 그친다. 다리를 건너 좀 돌아가니 시발리아 마을이 나온다. 오늘은 비때문에 늦게 출발해서 여기서 자야겠다. 비를 맞아 몸도 축축하다.  

 

5.

동네를 한바뀌돌았다. 다리 입구에 있는 숙소가 경관이 좋고 널찍하다. 체크인을 하고 좀 누웠다. 간단한 식사를 하고 또 누웠다. 저녁 식사를 하러 또 내려갔다. 치즈 도마도 피자는 치즈가 많긴한데 야체빵같다. 이곳 식사에 익숙해져야한다. 몸이 축축하다. 핫 샤워를 할 수 있다해서 했다. 미지근한 물이 금방 찬물로 된다. 방에 같이 들어와 프로그래머와 오늘 쓴 돈에 대해 얘기했다. 처음엔 내가 돈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에게 주었다. 내가 가게부 같은 걸 쓰기로 했다.

 

6.

이 친구와 처음에 복제 음악 씨디의 음질이 원 씨디와 같은가 부터 시작해서 사운드에 관한 수다를 떨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라이센스 빽 판의 음폭에 대한 느낌 인간의 가청주파수에 대해서 씨디 음폭은 가청주파수를 감안해 위 아래로 잘라내는데 요즘 중국에선 44khz 음폭 음악씨디가 나오고 있다는 둥... . 이 친구 앤지니어 계열이라 이 얘기가 나오니 유창하게 설명을 한다. 이 친구의 mp3를 빌렸다. 이상은 노래를 들었다. 오랜만에 듣는 한국가요다. 일기를 쓰다 잠을 잤다.

 

 

050324 (목) 여행 119일차

 

* 같이 계산

(잠) 시발라야 로지 작은 침대 4개 방 300원 (20루피)

(식사) 아침 마늘스프 1500원 (100루피) 

          아점 티 짜오면 삶은 계란 1125원 (75루피)

         점저 티 감자요리 티베탄브레드 2100원 (140루피)  

         저녁 치즈도마도피자, 계란볶음밥, 야체스프, 물 4200원 (280루피)

(간식) 티 450원 (30루피)

          미네랄워터 750원 (50루피)

          방울토마토 195원 (13루피)

          레몬주스 1500원 (100루피) 

(기타)  우비용 비닐 525원 (35루피)

 

.........................................같이 쓴돈 총 12,645원,  내가 쓴돈 총 6,330원         

 

 

 

 


어제 묵은 지리뷰 로지 방 창문. 시골 동네다


지리마을의 큰길


우리가 묵었던 로지 입구


산길을 가다가 비가 와서 다시 돌아와 쉬었던 한 로컬 식당에서


로컬 식당 탁자. 연예인 사진들이 많이 붙어있다


비닐을 사고 다시 산길을 올랐다. 돌아본 지리


촉촉한 비에 핀꽃이 더욱 화사해졌다


능선 부근 한 농가


소가 무심해보인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날씨가 굳다




목장이라고 해야겠지?


사진을 찍고 있는데 광주리를 맨 네팔여성 셋이 다가와 사진기에 호기심을 보인다. 그들의 얼굴을 담고 싶었는데 결국 광주리일부만 담았다


시발리아로 내려가는 길에 비 줄기가 굵어져 뒤에 보이는 집 처마에서 비를 피했다. 가지고 있는 과자를 이 아이들에게 주었다. 사진을 찍으니 줄 수 있느냐고 묻는다. 못준다. 미안


시발리아 내려가는 길. 프로그래머의 뒷 모습


물이 많은 동네다


철 그물 다리를 건넜다


영국에서 왠일로?


가서 야크치즈 있냐고 물으니 없단다. 조금 지나야 있단다


오늘 목적지인 시발라야에 도착했다. 비때문에 반 밖에 못 갔다


강가 숙소 창문에서


침대 4개 방이다. 젖은 배낭과 옷들을 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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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9 01:54 2005/04/29 01:54
  1. 사막은
    2005/04/19 22:18 Delete Reply Permalink

    앗! 아이비님 지금 사진 올리고 계신가요? 사진 구경하고 있었는데 2편이 막 떴네요. ^^ 건강 하산을 축하합니다.


쿰부히말라야 에베레스트 트레킹 1일차

카트만두-지리(1890) 버스

 

1.

5시 30분에 일어났다. 두시간 밖에 못잤다. 여행하면서 이렇게 못잔적이 없다. 어제는 맥주 안 먹을려고 했는데 먹어서 속도 그리 편치 않다. 간단히 세면을 하고 6시에 프로그래머와 1층으로 내려왔다. 숙소 직원이 택시를 부르러 갔는데 올 기색이 없다. 시간은 흘러가고 일단 길로 나가서 기다리자. 마침 우리와 같은 여행자들을 실어나르는 봉고차가 다가와서 타란다. 터미널 얼마냐고 물으니 100루피란다. 올라탔다.

 

2.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혼잡하다. 물어물어 지리행 7시 발 익스프레스 버스를 찾았다. 베낭을 들고 올라갔다. 우리 자리를 보았다.  두 친구가 이미 앉아있다. 그런데 우리좌석인 그 맨 뒷 자리 좌석 간격이 국민학생 셔틀버스 간격이다. 표파는 친구가 좋은 자리라고 장난을 쳤다. 아직은 자리들이 비어있다. 차장이 앞쪽 자리에 앉으란다. 차가 출발하기 직전 자리 주인들이 표를 보인다. 결국 우리는 맨 뒷 자리 중간에 엉덩이를 겨우 들이밀고 앉았다. 프로그래머가 항의를 한 번 해보았지만 뭐 꽉찬 버스에서 달리 방법이 없다. 이렇게 최소 8시간을 가야한다. 트레킹 첫날 부터 짜릿한 버스 여행이다.

 

3.

차는 출발해서 며칠 전 같던 박타푸어 가는 길로 간다. 여기서 티벳을 가는 길도 이 쪽 길이다. 여기서 78키로 더 가면 라모상구라는 곳이 나오는데 지리는 여기서 동쪽으로 간단다. 라모상구에서 지리는 110키로란다. 길은 점점 산 길로 접어든다. 키로미터로는 금방 갈 거 같지만 아니다. 어제 너무 잠을 못자고 맥주까지 먹었다. 속이 점점 올라온다. 완전 산 길로 접어들었다. 길은 예전 강릉 가던 마지막 구불구불 도로보다 훨씬 더 구불구불하게 달린다. 심호홉을 크게 계속 해도 소용이없다. 양 손은 땀이 나다 못해 강한 정전기가 일어난다. 겨우 몸을 굽혀 발 치 옆 베낭에서 비닐봉지를 꺼냈다.

 

4.

왜 갑자기 괜찮아 졌는지 모르겠다. 고비를 넘겼다. 길을 계속 구불구불한데 속도 가라앉고 손의 정전기도 약해진다. 다행히 좀 있으니 차가 선다. 1차 검문장소인가 보다. 남자들은 소지품을 가지고 다 내린다. 저 앞으로 줄을 서고 있다. 복장 검사와 가방검사를 한다. 외국인과 여성은 차에 남아있는데 총을 든 군인이 올라온다. 의심가는 가방 열어보라하고 이리저리 둘러본다. 내가 어릴적 거의 방학 때 마다 강원도 철원 외갓집에 영종여객 시외버스타고 갔었다. 아마 의정부에서 포천 사이에 이런 포스트가 있었다. 군인이 꼭 올라와서 지금 같이 하고 내려갔었다. 별로 좋은 기억이 아니다. 뭔가 위축되는 기분, 그것에 익숙해지면 안된다.

 

5.

차는 다시 출발해서 한참을 가다 11시 40분쯤 한 식당앞에 선다. 달밧을 판다. 먹어야 힘이 난다. 대부분 손으로 밥을 먹는다. 수저를 달라해서 먹었다. 먹고 나와 팩 주스를 사서먹었다. 이제 좀 살것같다. 오전 버스는 악몽이었다. 차가 출발할 시간이 되었는데 차장이 차 밑에 들어가 뭘 만지고 있다. 다들 한 참을 기다리고 있었다. 배가 조금 아프다. 설마 안떠나겠지 하며 달밧식당 화장실에 갔다가 나오는데 버스가 없다. 저기서 버스 차장이 뛰어내려오고 프로그래머도 뒤따라 뛰어온다. 버스는 이미 100미터 앞에가있다. 100미터를 뛰어 차에 올라 탔다. 참 타이밍도 절묘하다.

 

6.

버스는 또 한 마을을 지나친다. 좀 규모가 있다. 버스들도 많이 서잇고 광고간판도 많이 보인다. 멋진 산도 배경에 있다. 이제 내리막길이다. 난 중국 침대버스 부터 맨 뒷 자리 인연이 있다. 버스가 아까 지체했던 것을 만회하려고 하듯 액셀을 밟아댄다. 차가 널뛰기를 한다. 맨 뒷자리 왼쪽 편으로는 한 부부와 세살쯤 되어보이는 아이가 앉아있다. 그런데 탈때부터 보아왔는데 어머니 품에 안긴 그 아이 내가 사경을 헤멜고 지금 널뛰기를 해도 한 번 울지도 않고 소리도 안내고 절대 평온을 유지한다. 이 아이 튼튼한게 상당한 무게일텐데 아버지는 한 번을 안아주지 않는다.

 

7.

버스가 지리까지 거의 다왔나 보다. 마지막 검문소에서는 외국인도 다 내렸다. 한 상관이 친절한 어투로 말을 건다. 노트에 인적사항을 쓰게 한다. 네팔리들의 검문은 느리다. 서양인 커풀한팀과 독일여자 혼자와 가이드, 그리고 우리다. 잔디밭에서 쉬고 있는데 지리 게스트하우스의 직원들이 원정을 나왔다. 계속 말을 걸고 우리 로지로 오라고 영업을 한다. 나중에는 귀찮아서 저쪽으로 도망갔다. 처음 명함을 건낸 한 친구가 마음에 든다. 저 친구 숙소로 가야겠다. 버스가 왔다. 로지 직원들도 다 같이 올라탄다. 버스가 만원이 됬다.

 

8.

지리에 도착했다. 둥그런 터미널에 내렸다. 내가 프로그래머에게 저친구 마음에 든다 따라가자고 했다. 그 친구에게 너 로지로 가자고 했다. 당첨된 이 친구 어께에 상당히 힘을 주며 앞에 걷는다. 방은 작고 조용한 트윈이다. 40루피다. 방값보다는 먹는데서 수익을 내는 구조인가보다. 그 직원 친구에게 팁으로 10루피를 주었다. 10시간의 버스여행을 겨우 마쳤다. 침대에 누워 쉬다가 저녁을 주문했다. 한 시간 반쯤뒤에 식당으로 나오란다. 볶음면과 볶음밥을 시켰는데 맛이 없다. 먹고 샤워를 했다. 더운물이 적당히 나온다. 일찍 자리에 누웠다. 오늘 비록 버스로지만 이 길과 인사를 한 셈이다. 앞으로 큰 탈이 없기를... .

 

 

050323 (수) 여행 118일차

 

* 같이 계산

(잠) 지리 로지 트윈룸 600원 (40루피)

(식사) 점심 네팔 치킨 커리 3600원 (240루피)  

         저녁 티 볶음면 볶음밥 3300원 (220루피)

(이동) 봉고택시 1500원 (100루피)

         카트만두-지리 익스플레스 버스표2장 9000원 (600루피)

(간식) 주스 450원 (30루피)

(기타)  팁 150원 (10루피)

 

.........................................같이 쓴돈 총 18600원,  내가 쓴돈 총 9300원               

 

 

 


겨우 속을 차리니 내 차는 고개를  내려간다. 카트만두로 가는 버스 고개를 넘어간다


 

버스 맨 뒷 자리에서 본 버스 안 풍경


아이가 뭘 잘못했나?


두 번째 체크 포스트. 3번 정도 일부여성과 외국인을 제외한 사람은 내려 소지품을 검사받고 검문을 받는다. 차는 앞으로 가있고 검문이 끝나 걸어온다


저 산들은 카트만두 위쪽인 랑탕지역 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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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외버스들 버스에 따라서는 버스 위에 사람이 가득차있기도 한다


오른쪽 위 손으로 하는 포켓동전에 열중하고 있다


앞으로 저런곳도 걸어가게된다

달리는 버스에서 찍었는데 마음에 든다


지리의 한 숙소에 짐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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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8 20:37 2005/04/28 20:37
  1. kanjang_gongjang
    2005/04/19 22:03 Delete Reply Permalink

    간만의 소식이군요.... 잘 도착하고 몸은 건강한지 궁금하군요.
    건강한거요... 몸은 괜찮고... 고산병에 걸리지 않았나 걱정이 되었는데... 몸 건강하면 소식이나 남겨주쇼.

  2. aibi
    2005/04/21 13:35 Delete Reply Permalink

    간장공장)출발할때 어머니와 실강이 하면서 결국 넣었던 1.5키로 미숫가루와 튜부 고추장 6개를 이번에 올라가면서 미숫가루는 다 타먹었지요. 고추장도 이제 하나 남았답니다. 또한 건강 챙겨주는 간장공장 덕분에 잘 다녀왔지요.

  3. kanjang_gongjang
    2005/04/22 01:50 Delete Reply Permalink

    몸 건강히 서쪽으로 서쪽으로 이동하세요.
    여행 끝난후 이야기 보따리도 잊지 마시구요.

  4. aibi
    2005/04/22 18:30 Delete Reply Permalink

    간장공장)그동안 빨리 돌아오라는 얘기만 들었었는데 간장공장이 내마음을 읽어주는군요. 그래요 돌아갈 때 보따리에 이야기를 가득 담아가지요. 간장공장이 좋아하는 갖가지 먹을 것도 담아가고 싶은데 식료품반입금지 때문에... .^^

  5. kanjang_gongjang
    2005/04/23 22:56 Delete Reply Permalink

    아쉽다... 그래도 이야기 보따리가 더 기대되는데요..^^

  6. aibi
    2005/04/24 14:30 Delete Reply Permalink

    간장공장)서두르고 있답니다. 어젠 피씨방에서 열심히 글 올리고 있는데 비가 오더니 정전이 되더군요. 여기선 흔히 있는 일이랍니다. 여기 인터넷 속도에 그제 한 한국여성은 거의 돌아가시더군요.


1.

아침 10시에 일어났다 다시자고 일어나니 오후 한 시다. 이틀동안 광적인 한국 술 문화로 먹었다. 내려가 백반을 먹었다. 원래 오늘 출발하려 했는데 내일 무조건 출발이다. 오늘 실제 준비들을 끝내야 한다. 프로그래머와 같이 나왔다. 네팛사람 히말라야 가기 책을 빌렸다. 우선 복사집에가서 복사를 했다. 내일 지리로 가는 버스표를 예매하러 갔다. 하루에 몇 대가는데 7시 차가 좀 직행인가 보다. 버스비가 일인당 300루피다.

 

2.

맨 뒷 자리 밖에 없다. 매표원이 좋은 자리란다. 예매를 했다. 돈은 서로 2000루피씩을 내서 공동으로 쓰기로 했다. 버스를 타고 다시 터멜로 돌아왔다. 산꾼을 다시 만났다. 얇은 침낭을 하나 사야겠다. 산꾼은 필요없다 하지만 내가 필요할 거 같다. 산 숙소의 이불사정도 천차만별일거 같다. 랜턴도 하나 사야한다. 눈이 왔을 때 차는 스패치어는 프로그래머가 사야 한다고 강조한다.

 

3.

산꾼이 이는 등산용품점을 찾아서 500루피에 얇은 침낭을 사고, 600루피에 한국제 작업용 노란색 랜턴을 샀다. 시장을 돌아 한 슈퍼에서 초코렛 등 먹을 것들을 샀다. 숙소로 돌아왔다. 야체돌솥밥을 먹었다. 다시 나가서 ATM으로 돈을 찾고 눈올때 신는 스페치어를 샀다. 빵을 사서 다시 들어왔다. 인터넷을 좀 하다 산꾼과 프로그래머와 맥주 한잔하고 방으로 와서 짐을 싸기 시작했다. 산꾼이 들어와서 산에 꼭 가져가야 할 것들을 구분해 준다. 여러차례 난 가져가야 한다. 산꾼은 필요없다의 실강이를 하고 정리를 하니 한 시다.

 

4.

배낭 맨 밑은 옷이다. 베낭 작은 봉지에 집어 넣었다. 팍스 팬티 2장, 양말 2개를 넣었다. 입고 있는 팬티와 양말까지 총 세벌이다. 하나더 빼라는거 나중에 집어넣었다.산꾼이 가지고 있는 등산복을 빌려주었다. 이것만 가지면 에베레스트 정상도 가능하단다. 오리털입어야 한다는 편견을 버리란다. 중국부터 잘입었던 오리털파카는 결국 뺐다. 등산복 하의가 쫄바지와 등산바지둘해서 총 3개다. 하나만 입고 올라가다 추우면 쫄바지 입고 더 추우면 세개 다 입고 자란다. 상의는 등산쫄상의와 등산용잠바 하나 그리고 내가 중국 숙소에서 주운 잠바이렇게 셋이다. 역시 추우면 세개를 다 껴입고 자란다. 세타는 필요없다. 정 추우면 거기서 하나 사란다. 누가 준 울세타를 뺏다. 런닝 한 장과 no war반팔티 한장, 스패치, 내가 같고 있던 털장갑은 안되고 프로그래머가 하나 더 있는 등산 장갑을 빌려주었다. 모자는 내가 아끼는 중공군식 귀덮는 모자 하나면 된다는거 챙만 달린 모자 하나 집어넣었다.

 

5.

그위에는 아주 작은 부피와 가벼운 침냥을 넣었다. 침낭 앞쪽으로는 약 봉지들을 넣었다. 기본 약들과 연고 외에 싼꾼이 좌약식 치질약을 준다. 못 씻으니 필요할 지도 모른단다. 비타민 제는 충분히 넣었다. 튼튼한 비닐봉지 하나에 집어넣었다. 그 위로 수영복 넣은 비닐색에 좀 더 무거운 디카 밧데리 충전기 건전지 후레쉬 크림 등등 자질구레하지만 무게나가는 것들을 담았다. 한 비닐에는 읽고 쓸 거리들이다. 바가바드기타 책과 작은 프린트물 일기장 지도 가이드북 복사한 것을 넣었다. 또 한 비닐에는 씨디플레이어와 30개 씨디음반중 10개를 추려넣었다. 음악은 정신건강에 아주 중요하다.

 

6.

프로그래머와 초코랫등 먹을 것을 분담해서 넣었다. 튜뷰형 고추장 4개도 집어넣었다. 나에게는 가장 중요한 1.5키로 상당의 미숫가루는 1주일만 트레킹하는 짐이 가벼운 프로그래머 베낭에 넣기로 했다. 베낭 옆댕구리에는 세면도구와 수영장용 수건과 물통을 넣었다. 기타로 면수건과 휴지 비닐봉지 등을 넣으니 베낭이 찬다. 무거운 디카는 허리띠로 해서 옆에 차기로 했다. 한 9키로 대로 보인다. 가이드 포터 없이 가는 것이라 4천 5천대에서는 약간의 무게차이도 크게 느껴진단다. 일주일뒤부터 혼자오를때는 미숫가루와 이것저것 추가될 거다.일단 여기서 더 줄일건 없다.

 

7.

이렇게 정리를 하니 새벽 1시가 넘어간다. 산꾼과 프로그래머는 자기 방으로 돌아가고 다시 준비물을 정리하고 남은 짐들을 정리하고 힘들어서 좀 쉬다 겨우 정리를 끝내니 새벽 3시다. 5시 30분에 일어나야 한다. 뒤척이다 잠이 들었다.

050322 (화) 여행 117일차

 

(잠) 한국 게스트하우스 욕실있는 트윈룸 3000원 (200루피)

(식사) 아침 한국식백반 1650원 (110루피)  

         저녁 야체돌솥밥 2400원 (160루피)

(간식) 맥주 9000원 (600루피)

(기타)  로숀 샴푸 3300원 (220루피)

          침낭 7500원 (500루피)

          스페치어 4200원 (280루피)

          랜턴 9000원 (6000루피)

          복사 750원 (50루피)

          인터넷 450원 (30루피)

................................................ 내가 쓴돈 41,250원

 

(같이쓴 준비물) 택시 1800원 (120루피)

                       빵 1500원 (100루피)

                      슈퍼 11790원 (786루피)

                      나무지팡이 1500원 (100루피)

                      휴지 아스피린 물 1500원 (100루피)

................................................. 같이 쓴돈 18090 --- 나 9045

                  

........................................................내가 쓴 돈 총 50,29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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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8 16:51 2005/04/2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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