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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새벽 2시 옆 침대 2층의 한 여자가 계속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잠이 깼다. 새벽 4시에 밑에 침대 남자가 들어온다. 또 잠이 깼다. 아침 7시 샤워하러 올라온 사람에게 제발 잠좀 자자는 한 아저씨의 볼매인 말에 잠이 깼다. 도미토리 생활은 이런 걸 조심해야한다. 아침에 일어나 2층 서재에서 볼 만한 책이 없을까 뒤지다가 고상한 책 한 권을 발견했다. 대본소 만화들틈에 미셀 푸코의 지식의 고고학이란 책이있다. 얼마나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보증금을 내고 빌렸다.

 

2.

숙소를 나왔다. 버스노선이 있는 카트만두 지도를 하나 사야겠다. 선그라스 쓴 주인 내가 40바트인지 아는데 바가지를 씌우려 시도한다. 500바트를 주니 일부러 거스름돈을 적게내민다. 내가 모르고 그냥 가면 그의 승리다. 결국 다 받았다. 방콕에선 보기드문 사람이다. 자기도 이짓이 민망한지 선그라스를 벗지않는다. 어제 봐둔 공원 안쪽의 한 노천 식당에서 해물볶음면을 시켰다. 생각보다 해물이 많이 올려져나온다.

 

3.

미안마를 패스하는 대신에 네팔 카트만두를 들렸다가 인도로 들어가자. 먼저 흰색 반바지 한 쪽이 튿어졌다. 미싱한 번 드륵하면 되는데 한 시간 뒤에 오란다. 주변 한 3군데 여행사에 가격을 알아보았다. 6100바트부터 6800바트까지이다. 봐서 가장 싼 비행기표를 사면된다. 반팔티 하나 사 볼까? 검은 색 반전티가 하나 보인다. 여행와서 반전티까지 입어야 되냐는 생각도 들었지만 다른 악마그림이나 체인감은 그림 티보다는 낫다는 생각에 샀다.

 

4.

이제 지도를 보고 중심가로 한 번 진출해보자. 방콕의 명동격인 씨암스퀘어가는 15번 버스가 이 근처 어딘가에 있다. 버스타기만 무난히 할 수 있다면 그 도시는 나름대로 소화된 것이다. 맞은편에 기다리고 있다가 물어보니 건너편으로 가란다. 버스가 왔다. 에어컨 없는 버스는 거리 상관없이 4바트인가 보다. 버스는 카오산 동네를 한 바퀴 돌더니 시내쪽으로 향한다. 경기장을 지나고 큰 고가를 지났다. 여기가 씨암스퀘어 인가보다. 내렸다.  상당히 고급스런 분위기를 풍기는 시원한 쇼핑가다. 옆쪽으로 영화관이 6층에 있다. 프로를 보니 키아누리브즈와 악령퇴치사로 나오는 콘스탄틴이란 영화를 한다. 영화표를 예매했다. 

 

5.

시간이 좀 남는다. 페스트푸드 점에서 독일식 핫도그와 감자튀김 콜라를 먹었다. 시간이 되었다. 극장은 얼마전 개장한 거 같다. 넓은 좌석 간격이 마음에 든다. 특히 의자가 뒤로 15도 정도 젖혀지는게 정말 마음에 든다. 영화는 매트릭스의 분위기 그대로다. 키아누의 캐릭터도 비슷하다. 약간 더 망가지기는 하지만... . 어쨌든 시원한 영화관에서 재미있게 영화를 보고 나왔다. 다시 버스정류장에서 15번 버스를 탔다. 카오산 숙소 위쪽 길에 깔끔한 레스토랑이 있다. 해물계란덮밥을 먹고 인터넷 한 시간 하고 푸른 사과와 닭꼬치를 사먹고 좀 돌아다니다 좀 더 인터넷 하고 숙소에 들어가니 1층 식당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 축구를 하고 있다. 조금보다 내 침대로 올라갔다.

 

 

* 050301(화) 여행 96일차

(잠) 도미토리 선풍기 1750원 (70바트)
(식사) 아침 노즐해물볶음 900원 (35바트)

          점심 핫도그 감자튀김 콜라 1750원 (70바트)

          저녁 해물계란덮밥 1600원 (55바트)

(이동) 15번 일반버스 2번  200원 (8바트)
(간식) 푸른사과한개 250원 (10바트)
         닭꼬지2개 250원 (10바트)

(기타) 방콕지도 1000원 (40바트)
         인터넷 1250원 (50바트)

         반전티셔츠 3750원 (150바트)

         영화 3500원 (140바트)

         옷수선 500원 (20바트)

...................................... 총 16,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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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1 17:02 2005/04/21 17:02

1.

일어나 샤워를 했다. 찬물이 시원하게 느껴진다. 1층 식당으로 내려갔다. 신라면 한번 먹어볼까? 숙박비보다 비싼 80바트다. 라면을 주문하고 다음에 갈 나라인 네팔 가이드 북을 뒤적였다. 간김에 트레킹을 한 번 해봐야 겠는데 어떻게 하는거지? 책을 보고 있는데 뒤 자리에 있던 한 여자가 왕궁이 어디냐고 물어본다. 나도 아직 왕궁은 가 보지 않았다. 그리고 앙크로와트가 워낙 강렬했었는지 별로 구미도 당기지 않는다. 대신에 그제 우연히 탔던 무료투어버스와 수상버스를 알려주었다.

 

2.

드디어 신라면이 나왔다. 캄보디아에서 먹었던 육게장 사발면 이후 두 번째 한국라면이다. 반찬으로 나온 두가지 신김치가 반갑다. 어렸을때는 참 신김치를 좋아했다. 입속을 휘감는 신김치의 자극적인 맛이 좋았나보다. 나이를 먹으면서 겆절이의 그 싱싱한 사각거림이 좋아졌다. 이렇게 입맛도 변한다. 역시 공기밥이 빠질 수 없다. 라면밥을 배불리먹었다. 뒷 자리 여자는 차이나타운에 간단다. 같이 수상버스를 타러나갔다.

 

3.

나는 두 정거장 북쪽으로 가고 차이나타운은 남쪽이다. 역이름이 라차윙이다. 만난 기념으로 사진을 찍잔다. 사진을 찍고 북쪽으로 가는 배에 올랐다. 도서관 앞에서 20바트 짜리 음료를 사먹고 3층 영문자료실로 들어갔다. 한 젊은 서양남자가 보인다. 저쪽에 태국 남자 한명 사람이 거의없다. 큼지막한 사진집이 우선 눈에 들어온다. 오스트레일리아 남극 등등 가 볼 만한 곳이 널려있다. 나라별 여행관련 서적도 몇 권 넘겨보았다. 남아공과 아프리카에 관한 책인데 역시 영어가 문제다. 회화도 회화지만 독해의 고비도 넘어서야 하는데 더딘 첫 장을 아직 견디지 못한다. 아직 영영영한사전에 손때를 묻히지 못하고 있다.

 

4.

2층의 안쪽 코너가 에어콘이 확실하다. 반팔티차림의 나로서는 추울 정도다. 태국불교에 관한 책을 넘겨보다보니 점심때가 되었다. 입구 옆 매점으로 나와 빵과 알로에 음료를 사먹었다. 다시 3층으로 올라가 쉬운 한 1000단어 이하짜리 백경영문소설을 좀 보았다. 슬슬 지루해진다. 도서관에서 나와 도마도 봉지 하나 사먹으며 수상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나도 한 번 차이나타운으로 가 볼까? 라차윙 역에 내려 좀 헤메다가 시장을 찾았다. 통로가 아주 좁은 시장골목이다. 사람들이 빼곡히 왕래하고 있다.

 

5.

더워서 백화점에 들어가 에어콘 바람 좀 쐬다가 다시 수상버스 정류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중국식 쫀득한 만두 일인분 사먹고 코코넛 음료도 하나 사먹고 배에 올랐다. 이배는 중요정류장만 서는 직행수상버스다. 가격도 10바트다. 터멜에 도착했다. 피씨방 가기전에 그동안 음악이 너무 고팠다. 이곳 음악씨디 가격은 100바트다. 좀 안들어 본걸로 고르다 모르체바 MORCHEEBA의 음악씨디를 하나 샀다. 피씨방 컴에 넣고 헤드폰을 꼈다. 안들린다. 숙소로 들어왔다. 

 

  

* 050228 (월) 여행 95일차

(잠) 도미토리 선풍기 1750원 (70바트)
(식사) 아침 신라면 공기밥 2250원 (90바트)

(이동) 수상버스 3번 600원 (22바트)
(간식) 음료수 500원 (20바트)

         빵 250원 (10바트)
         알로에음료 250원 (10바트)

         도마도한봉지 125원 (5바트)

         중국식 쫀득한 만두 500원 (20바트)
         코코넛음료 250원 (10바트)         

(기타) 모르체바 음악씨디한장 2500원 (100바트)
         인터넷 750원 (30바트)

...................................... 총 9,7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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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0 18:24 2005/04/20 18:24

1.

밤에 차소리 때문에 시끄러워서 잠을 못잤다. 또 베낭을 꾸려 체크아웃을 하고 거리로 나섰다. 옆 골목의 아주 깔끔한 호텔은 650바트다. 한국돈으로 16000원 꼴인데 좋기는 하지만 너무 비싸다. 좀 더 가니 한국 게스트 하우스 홍익인간이 보인다. 선풍기 도미토리가 70바트다. 그래 그냥 여기서 묵자. 5층 방인데 2층 침대가 나란히 4개가 놓여있다. 창쪽의 2층 자리다.

 

2.

베낭을 풀고 거리로 나왔다. 바로 옆에 있는 레스토랑 점심 메뉴가 주스 포함 55바트다. 소고기 덮밥과 수박주스로 식사를 했다. 이곳의 웬만한 레스토랑에서는 영화와 축구경기를 대형 모니터로 보여준다. 영화를 좀 보다 강쪽으로 길을 나섰다. 수상버스를 타고 내가 좋아하는 국립도서관에 가기로 했다.

 

3.

수상버스 선착장에 도착했다. 강의 북쪽 방향과 남쪽 방향 두 방향으로 한 10분 간격으로 배들이 도착한다. 절묘한 운전 테크닉으로 배의 후미를 선착장에 갖다대면 한 사람이 밧줄을 걸고 붙인다. 사람들이 리드미컬하게 타고 내린다. 균형감각과 순발력이 필요하다. 일년에 몇 명은 강에 빠질 것 같다. 도서관은 북쪽으로 두 정거장 정도 가면 된다. 배가 왔다. 가이드 북에 있는 두 정거장 앞의 지명을 짚으니 6바트란다.

 

4.

도서관에서 가까운 역에 도착했다. 배에서 내려 죽 걸어나오니 작은 시장이 보인다. 시장은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주로 채소를 판다. 좀 들어가서 둘러보고 다시 나왔다. 도서관 정문에 들어가 사이다를 한컵 사먹고 들어갔다. 1층은 정기간행물실이다. 그렇게 볼만한 외국잡지들은 없다. 군데군데 만화책들이 있다. 사람들이 만화에 빠져있다. 2층은 사회과학도서 코너다. 몇 개 볼만한 영어 책 중에 비키니에 대한 사회학적 분석을 가한 큰 책이 있다. 물론 비키니의 역사를 보여주는 사진들이 가득차 있다.  볼만하다. 그런데 책상옆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아 그냥 눕혀서 책을 보기에는 좀 민망하다. 원자폭탄의 첫 실험지 였던 비키니 섬도 사진에 나온다. 약간 비스듬히 세워서 보았다.

 

5.

3층은 문학예술코너다. 저쪽에 영어로 된 책들만을 따로 진열해둔 방이 있다. 이 방에 볼 만한 책이 많을 거 같은데 토 일은 문을 닫는다. 내일 다시 와야겠다. 도서관을 나왔다. 사거리에 한 꼬마아이가 작은 앙꼬빵을 팔고 있다. 하나를 사 먹고 숙소쪽으로 걸어가는데 중국계 호주인 커플이 나에게 길을 물어본다. 카오산이 어느쪽이난다. 방향을 가르쳐주고 걷다가 다리 앞 한 시원한 피씨방에서 인터넷 좀 하다가 숙소로 들어가 짐정리를 하고 나왔다. 아주 가벼운 천으로 된 가방을 하나 샀다. 밥에 내가 선택한 반찬 두가지를 올려 밥을 먹고 카오산 로드에서 가장 화질 좋아보이는 카페로 들어갔다.

 

6.

맥주 큰 병을 하나시키고 영화를 보는데 하필이면 멜 깁슨 주연의 브레이브 하트다. 줄거리가 중요한 영화가 아니다. 얼마나 폼을 잡느냐가 이 영화의 키포인트 같다. 영화가 빨리 끝나기를 바라며 계속 생각했다. 저렇게 살면 안돼. 드디어 영화가 끝났다. 다음은 스포츠 중계다. 6개국 럭비 대항전이다. 숙적 잉글랜드와 아일랜드간의 경기다. 어떻게 알고 왔는지 아일랜드 두 여성팬은 녹색 유니폼까지 입고 왔다. 오른쪽 좌석을 아일랜드 사람들이 차지하고 왼쪽 좌석은 잉글랜드 팬들인거 같다. 이 방콕의 카오산로드 한 카페안에 약간의 긴장감이 흐르는게 아주 흥미롭다. 경기가 시작되었다. 패스 하나에 드롭킥 하나에 양쪽 응원단의 탄성이 흐르고 점수를 낼때 한 쪽이 환호를 하고 한 쪽이 침묵을 지킨다.

 

7.

전반전을 보고 나왔다. 인터넷을 좀 하다. 숙소에 들어갔다. 12시가 다 되었다. 샤워를 하고 도미토리 창 쪽 2층 침대에 누웠다. 모기장에 빈 틈이 있는 지 확인도 했다. 매트가 생각보다 딱딱하다. 한 동안 뒤척이다가 잠이 들었다.

 

 

* 050227 (일) 여행 94일차

(잠) 도미토리 선풍기 1750원 (70바트)
(식사) 점심 비프덮밥 1300원 (55바트)

          저녁 반찬두개덮밥 750원 (30바트)

(이동) 수상버스 130원 (6바트)
(간식) 사이다 250원 (10바트)

         앙꼬빵 250원 (10바트)
         파인에플 125원 (5바트)
         사이다 병 300원 (15바트)

          맥주 큰 병 2000원 (80바트)

(기타) 천 가방 2500원 (100바트)
         인터넷 1500원 (60바트)

...................................... 총 10,85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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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0 01:39 2005/04/20 01:39
  1. kanjang_gongjang
    2005/03/21 00:24 Delete Reply Permalink

    아직 네팔에 도착하지는 않았군요.
    지폰에 가게 되면 오산에서 머물던 바스라 동지가 있는데... 장목사님 안부나 전해주시겠어요. 오산이주노동자센터에서 바스라 동지의 뜻을 이어 수도권이주노동조합건설에 힘을 조금히 나마 보태고 있다고 전해주세요. 네팔에 가게 되면....
    네팔도 APWSL(아시아태평양노동자연대) 소속된 곳이니 네팔 지폰에 도착하면 다양한 노동운동에 대한 소식도 이곳에 올려주세요.

  2. aibi
    2005/03/23 01:36 Delete Reply Permalink

    간장공장)제가 좀 일기를 미뤘기로서니 이 무슨 된장공장같은 소린가요.^-^ 12일날 도착했답니다. 그대의 세가지 요구사항에 대해 뭐라 확실한 답변을 못드리겠군요. 애는 써볼탠데 트레킹 갔다와서 해야할 것 같아요. 아직 지폰이 어디인지 모르고 있답니다.

  3. kanjang_gongjang
    2005/03/24 01:21 Delete Reply Permalink

    소식을 자주 올리셔야죠. 된장공장 같은 소리 안하죠.^^
    트레킹을 한다니 부럽군요. 부디 몸조심 하시기를....


그제 저녁 무렵 지리에서 9시간 버스를 타고 카트만두에 도착했습니다. 조금전 인도대사관에 걸어가서 비자신청을 하고 오는 길입니다. 5300미터 고교피크까지 올라가서 에베레스트를 좀 더 크게 보았답니다. 4300미터 마체르모에서 밤에 잘때 머리 좀 아팠던 거 말고는 특별한 고산증세는 없었습니다. 에베레스트 베이스 캠프쪽으로 넘어가는데 아침에 눈이 쌓이더군요. 눈을 보면서 생각을 좀 바꿨답니다. 혼자 올라가다 보니 3번정도 작은 위험이 있었습니다. 이만하면 충분하다. 그만 내려가자. 올때 루클라에서 카트만두까지 30분 비행기를 탈 것인가 아니면 일주일동안 걸을 것인가를 생각했죠. 걷기를 선택했답니다. 내 여행 컨셉에도 맞고 아주 잘 한 선택이었던것 같아요. 정말 허벅지에 경련이 일어날 정도로 걸으면서 배를 비롯해서 몸의 군살이 완전히 빠졌답니다. 88년 89년 서울시내 집회와 가투를 거의 개근하던 그때 몸매 이후로 지금이 최상의 상태입니다. 이게 얼마나 유지될 지 모르지만요.^^ 26일동안 트레킹을 하면서 수많은 네팔인들과 나마스테라고 인사를 나누었죠. 아주 짧은 순간들이었지만 그들의 맑은 웃음은 내가 어떤 태도로 사람을 대해야 할 것인가를 가르쳐주었죠. 앞으로 아무리 어렵고 스트레스가 짖눌러도 웃음을 잃지 말아야 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지금 한 달 동안 수염을 안 자르고 있답니다. 고산지대에서 얼굴에 칼을 들이대는 것이 안 좋다는 이유에서요. 몇 차례 수염기른 얼굴을 셀프카메라로 담아두었죠. 인도가기전에 잘라야지요. 인도가서 수염기르고 폼 잡는거 별로에요.^^ 이제 또 열심히 밀린일기를 써야지요. 일기는 머리속에서 한 번더 여행을 하게 해 줍니다. 사진도 올리고 방콕부터 밀린 일기도 쓰고 한 열흘 카트만두 피씨방에서 보내야 할 거 같아요. 건강하게 잘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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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19 14:56 2005/04/19 14:56
  1. kuffs
    2005/04/19 15:52 Delete Reply Permalink

    나마스테^^

  2. 자일리톨
    2005/04/19 16:49 Delete Reply Permalink

    에베레스트 트레킹을 마치시고 무사히 내려오셨군요? 몸상태도 최상이라고 하니 다행입니다. 좀 쉬시고 밀린 일기 써 주세요~! 전 개인적으로 푸른 에베레스트 산록을 보고 싶은데... 하튼 나두 나마스테~~:)

  3. aibi
    2005/04/21 13:31 Delete Reply Permalink

    kuffs)나마스테^^
    자일리톨)사진 사이즈를 일일이 줄이고 있다가 어제부터 포토샾6.0 프로그램이 깔려있는 컴을 이용하고 있답니다. 전에 알아둔 액션기능을 이용해서 오늘은 조금 손쉽게 사진을 올리고 있는데 그래도 더딥니다. 여기는 시간당 40루피(600원)짜리 좀 빠른 피시방이고 조금 있다 글 올리러 시간당 15루피짜리 피씨방으로 이동합니다. 이거 빨리 써야 할 텐데... .


에베레스트 트레킹 10일차 여행 127일차 방금 3450미터의 도시 남체에 도착했습니다. 그동안 인터넷 할 수 가 없다가 여기 남체에서만 인터넷이 되는데 인터넷이 분당 300원이라 길게는 못하겠군요. 그동안 하루에 천미터 오르고 천미터 내려가는 코스를 반복했답니다. 3500미터까지 올라가봐서 고산도 어느정도 적응했구요. 문제는 몇년전 태풍칠때 소백산에서 내려올때 다친 왼쪽무릅이 잘 작동이 안되는군요. 올라갈때는 문제가 아닌데 내리막이 문제군요. 지팡이를 다리삼아 올라가야지요. 매일 빈대에게 물려 긁고 있답니다. 이곳 남체에서 내일까지 쉬고 모래 고교피크 코스로 올라갑니다. 한 5200정도 되고요. 수평으로 넘어서 5500미터대 칼라파타가 트레킹의 최정상입니다. 에베레스트 베이스켐프도 그 옆에 있답니다. 그간 일주일 동안은 한 한국친구와 동행했답니다. 마오이스트도 만나고 치즈공장 안내도 받고 뜨거운 악수도 나누었지요. 어제부터는 혼자올라오고 있답니다. 그동안 찍은 400장 사진은 씨디로 구워놓고 아무래도 카트만드 가서 올려야 겠어요. 내일 한번 인터넷 더 하고 한 보름이나 20일뒤에 트레킹 종주하고 다시 소식을 올리지요. 잘 올라가서 에베레스트와 가까이 만나고 그 향기를 전하렵니다. 베터리 트러블이 만만치 않군요. 하여튼 사진도 찍어봐야 지요.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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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01 15:14 2005/04/01 15:14
  1. rivermi
    2005/04/01 16:52 Delete Reply Permalink

    오마낫! 에베레스트라니...무조건 부러버요~

  2. 자일리톨
    2005/04/01 23:35 Delete Reply Permalink

    드디어 올라가고 계시는군요. 마오이스트와의 만남과 치즈공장방문... 기다려집니다. 좋은 풍경, 좋은 사람들 많이 만나고 오시길~ 서울은 다음주면 완연한 봄입니다. 건강하세요.

  3. 사막은
    2005/04/02 01:54 Delete Reply Permalink

    지난 여름 오랜만에 지리산에 갔다가 무릎 때문에 고생한 기억이 납니다. 산장 아저씨가 가르쳐준 응급비법 하나 아픈쪽 검지손가락 두번째 마디 옆을 계속 눌러주세요. 좀 도움이 됩니다.
    에베레스트라... 제가 에베레스트 가까이 다가가는것 같아 흥분됩니다.

  4. 고양이
    2005/04/04 20:09 Delete Reply Permalink

    우아~ 에베레스트라... 내 아는 이가 에베레스트를 사진에 담았군요. 기다려지는군요. 고산병 조심하시고 쉬엄쉬엄 오르시길.. 당찬길처럼 말이죠. 요새 또 훌쩍 떠나고 싶구만요.

  5. kanjang_gongjang
    2005/04/05 20:20 Delete Reply Permalink

    몸 건강하시요.
    에베레스트 트래킹이라.. 나도 한번 2년 돈 벌어서 가봐야 겠다.
    부디 좋은 코스 발굴해서 오면 갈켜 주시요. 인근 지도나 수건 있으면 하나 사다주면 더욱 좋고... 없으면 돈 줄터이니 하나 사다주시요... 그럼 늘 건강하기를.... 알라, 하나님, 부처님이 그대와 함께하기를...

  6. 이슬이
    2005/04/06 13:07 Delete Reply Permalink

    우와~~~형.. 부러워잉~~~나 일 관뒀어. 이게 뭐니, 이게. 황정일처럼 놀아야지. 놀거면.

  7. 나름
    2005/04/08 02:54 Delete Reply Permalink

    휘유~~ 에베레스트래..
    형이 점점더 모를 인간이 되어가고 있다...
    나도 상근 해지하고 놀고 있어요
    얼른 내려와서 소식 줘요. 몸조심하고

  8. rivermi
    2005/04/19 00:37 Delete Reply Permalink

    아이비님~ 에베레스트 이후로 글이 엄써서..잘 지내고 계신거죠?
    에베레스트의 생생한 등정기도 올려주셈^^

  9. aibi
    2005/04/19 15:25 Delete Reply Permalink

    rivermi)리머미님의 사려깊은 힘주기 덕분에 잘 돌아왔답니다. 트레킹하던 동안은 정말 단순명쾌하게 오늘은 이 두발로 어디까지 가나가 모든것이었답니다. 이제는 머리와 손을 놀리고 굴려야 하는 정신노동을 시작합니다. 생생하게 올려보도록 노력해 보렵니다.

  10. aibi
    2005/04/19 15:32 Delete Reply Permalink

    자일리톨)트레킹할때는 울세타껴입고 털 양말까지 신고 잤답니다. 버스를 타고 카트만두 가까이 오니 너무 덥더군요. 한 겨울에서 바로 여름으로 온 기분입니다. 지금도 반팔 반바지 차림입니다. 올때는 아쉽게 마오이스트를 못만났답니다. 덕분에 통행세 1000루피는 굳었지만요.^^

  11. aibi
    2005/04/19 15:50 Delete Reply Permalink

    사막은)처음에 갈때는 왼쪽 무릎이 너무아파 거의 발을 끌고 갔답니다. 점점 걸으면서 나아지는 느낌이더군요. 다행이 돌아올때는 거의 완쾌되었답니다. 걸으면서 몸을 치유한다는 말이 맞는 말이더군요.

  12. aibi
    2005/04/19 16:08 Delete Reply Permalink

    고양이)님은 요즘 심기가 어찌하길래 또 훌쩍 떠나고 싶다 할까? 전에 주말마다 산에 간다고 한거 같았는데... . 조금전 메모리카드의 사진을 cd로 구웠답니다. 느린 컴을 가지고 블로그에 사진 한 장씩 올리는 일도 트레킹과 같이 지난한 일이랍니다. 일상에 충실한 것이 가장 지름길인거 같아요. 안그런가요?

  13. aibi
    2005/04/19 16:16 Delete Reply Permalink

    간장공장)작년에 바이칼호 가고싶다는 말 들었던거 같은데... . 그대의 저번 3가지 요구사항에 이번에 두가지 요구가 늘었군요. 알라, 하나님, 부처님까지 동원하는데(들먹거리는데-격한표현이라 수정합니다 미안) 이거 안할 수도 없고... 전달방법을 한번 찾아보리다. 내가 국제 중계상은 아니니 부칠 돈으로 삼겹살 한 3인분만... .

  14. aibi
    2005/04/19 16:27 Delete Reply Permalink

    이슬이)상근 3년여끝에 성격나오는 군. 이제 일중독 후유증과 정신적 공황은 어느정도 벗어났을테고,음 이제 이슬이의 취향을 서서히 개발해보길... . 내가 보기엔
    헬스 클럽이나 이종 격투기 쪽이 좋을거 같은데... ^-^

  15. aibi
    2005/04/19 16:44 Delete Reply Permalink

    나름)내가 숨을 격하게 몰아쉬면서 올라갔던 5357미터 고쿄피크에 프랑스 노부부가 올라왔는데 그 아저씨 나이가 무려 67살이래. 누구나 맘만 잘 먹으면 갈 수 있는 곳에 다녀온 것이니 뭐 그리... . 이곳 카트만두엔 책방들에 일본책은 어디가든지 한 책꽃이를 장식하고 있는데 한국책은 찾아 볼 수가 없어. 일본인들의 여행의 역사와 깊이가 그만큼의 책으로 쌓였는데 한국은 터멜거리에만 13개의 한국식당이 있어. 역시 먹는게 남는거다 먹고 죽자라는 한국인들의 다이나믹한 문화가 여기에서도... . 좋은 시간 보내.


그제 밤 우연히 원정등반다니는 산친구 하나 만나 좀 통해서 이틀동안 같이 다니며 술을 좀 세게 먹었답니다. 그 친구가 자기 등산 옷들을 빌려주고 이것저것 준비물도 꼼꼼히 챙겨줘서 준비물은 얼추 된거 같네요.

 

며칠 전 만난 다른 한 친구와 내일부터 일주일 동안 2000미터와 3800미터대를 오르락내리락하는 지리-루클라 구간을 함께 시작합니다. 내일은 지리까지 한 10시간 버스를 타고 가는 일정입니다. 루클라에서 그 친구는 비행기로 돌아가고 그때부터는 혼자 오르게되겠죠. 지금이 트레킹 시즌이라 혼자서도 그리 위험하지는 않다고 합니다.

 

루클라는 보통사람들이 에베레스트 카트만두에서 25인승 비행기로 내려 트레킹을 시작하는 구간입니다. 루클라에와서 한 이틀 쉬고 서서히 오르는 건데 전체 코스를 돌아 내려오는데 21일이 걸린다네요.

 

산친구가 내 승모근과 아랫배를 만져보더니 몸 상태 괜찮다고 고산병 잘 안걸리겠다고 힘을 주더 군요. 숙소 옥상에서 술을 먹었는데 내가 왼쪽 종아리에 쥐가 가끔 난다고 하니 팬티까지 다 벗어보라고 하더군요. 이 친구 장난은 아닌거 같아 달밤에 팬티까지 벗었는데 다리를 좀 만져보더니 괜찮다고 하더군요. 내가 20대때 죽기전해 해야할일 이런걸 생각해본적이 있는데 에베레스트등반이 그중 하나였습니다. 그때는 별 생각 없이 써본 것인데 이렇게 가까이 가 볼 일도 생기네요. 물론 등반이 아니라 근쳐까지 가는 트레킹이지만요.

 

중간에 몸에 위험 증상이 오면 주저하지 않고 내려올 생각입니다. 내가 몸 잘 챙기는 스타일이니 혹 걱정은 마시길... . 중간에 인터넷 되는데가 있으면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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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23 02:06 2005/03/23 02:06
  1. 한판붙자!
    2005/03/28 13:49 Delete Reply Permalink

    아, 가버렸네. 앙코르와트로 가기로 결정했는데... 큰 걱정은 안합니다만 건강하게 트래킹 끝까지 마치시길 바래요. 아, 책은 잘 받았습니다. 고마워요. 근데 앙코르관련 책들은 그냥 그림만 보라는 거지여?(원서를 보라고 보내다니...좀 화남) 선배가 트래킹 마칠때쯤이면 난 씨엔립에 있겠당.

  2. kanjang_gongjang
    2005/03/30 23:14 Delete Reply Permalink

    트래킹 마칠때가 되지 않았나... 소식이 없네....

  3. 사막은
    2005/04/01 04:02 Delete Reply Permalink

    자연이 당신 가는 길을 허락했는지요..

  4. aibi
    2005/04/19 15:14 Delete Reply Permalink

    한판붙자!)왜 화가 났을까? 님의 수준에 맞는거 아닌감...^^ 앙크로에서 내가 보지못한 많은 것들을 보고 돌아가기를... . 언제쯤이면 한판붙자!와 한국에서 앙크로가지고 수다떨 수 있을까?
    간장공장)반이상의 로지(숙소)가 전기가 안들어와 어두우면 그냥 자야하는데 어찌 소식을 전한단 말인가? ^^
    사막은)좀 봐주더군요.


1. 9시가 넘어 일어났다. 방에서 이생각 저생각에 빠지다 타로카드를 보았다. 눈을 감고 기억이나는 가장 어린시절부터 지금까지를 생각한다. 5살때 고향인 부산 화명동에서 유치원 갔다오다가 돌담벼락에서 집 앞의 거리를 바라보던 기억이 가장 오래된 기억이다. 촌동네의 한적한 오르막길이었다. 그때 엄마는 집앞 수도가에서 빨래를 하고 있었다. 그 이후 서울 은평구 신사동 유치원으로 전유?했다. 부산 유치원때 사진을 보면 내가 또래 아이들보다 머리하나는 더 컷었다. 한마디로 멀대같은 아이였다. 7살때 서울 미아리 숭인국민학교 입학할때 키가 크다고 육상 재질을 보려했는지 선생이 몇 명의 아이와 이어달리기를 시켰는데 내가 1주자였는데 그 봉을 다음 사람에게 주라는 말을 못들었다. 그래서 계속 뛰었는데 내 뒤주자 아이의 좀 얼빠진 얼굴이 어렴풋이 생각난다. 성장하면서 대학때 활동할때는 눈치가 좀 있고 사람을 잘 구워삶아 여우같다는 말도 들었다. 지금은 멀대 여우... . 인천여객터미널에서 부터 이번 여행을 돌아본다. 머리속에서 지도를 떠올린다. 음 여기 저기 거기... 방콕. 2. 11시에 체크아웃을 했다. 베낭을 매고 어제 보아둔 디디에라는 숙소로 가니 방이 없단다. 그 옆으로 좀더 가서 한 길가의 한 게스트하우스에 베낭을 풀었다. 방이 크고 창문이 있는데 길가 방이라 좀 시끄러운게 흠이었다. 좀더 싼 120바트다. 일단 묵어보자. 게스트하우스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었다. 함께 시킨 싼 맥주에서 화장품 뒷맛이 난다. 그 옆 피씨방에서 인터넷을 좀 하다. 방에 들어가 자본론 노트를 좀 보다가 잠이 들었다. 자본론 노트가 수면제인가보다. 일어나니 5시 반이다. 3. 거리로 나와서 강쪽으로 걸었다. 다리 밑에 여행 안내소가 있다. 안에 들어가니 에어컨이 확실하다. 쇼파에 앉아서 홍보책자등을 보고 있는데 안에 있던 사람들이 우르르 나간다. 문을 닫나 생각해서 같이 나가니 2층 버스에 탄다. 안내하는 사람에게 이거 돈안내냐 물으니 돈 안낸단다. 버스에 올라탔다. 차는 태국의 왕궁들과 사원과 기념비들을 도는 시내투어버스다. 4. 방콕의 밤이 어두운 이유중 한가지를 알았다. 버스가 도는 주요 볼거리의 조명이 은은하고 아주 멋지다. 낮에 보면 이런맛을 못 느낄 것 같다. 태국 현지가이드가 설명을 하는데 웃기게 하나보다. 가이드의 말이 끝날때마다 다들 웃는다. 태국의 교통체증은 세계제일수준이다. 다시 여행안내소에 도착하니 8시다. 다시 출근도장 찍듯이 까오산로드를 나갔다. 한 헌책방에서 한국어로 된 방콕과 태국남부 가이드 북을 샀다. 좀 비싸지만 아쉬우니 할 수없다. 이것저것 사먹은다음 맥주 한캔사들고 숙소에 들어갔다. 음 도로가 아주 시끄럽다. 오늘 제대로 잘 수 있을 지 모르겠다. 가이드 북을 보기 시작했다. 한 참을 보다 2시가 넘어 잠이 들었다. * 050226 (토) 여행 93일차 (잠) 욕실없는 싱글룸 3000원 (120바트) (식사) 점심 야체볶음밥 맥주 1750원 (70바트) (간식) 면볶음 500원 (20바트) 사과 250원 (10바트) 꼬치 125원 (5바트) 맥주 과자 750원 (30바트) 쌀국수 500원 (20바트) (기타) 헬로우 태국 가이드북 8750원 (350바트) 인터넷 1000원 (40바트) ...................................... 총 16,62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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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20 16:30 2005/03/20 16:30

1.

7시에 일어났다. 창문이 없는게 마음에 안든다. 1층 라운지는 멋지게 해 놓았다. 내려와 라운지 쇼파에서 신문 잡지를 보았다. 창가 자리로 옮겨달라고 카운터에 주문했다. 확실히 모르겠단다. 지금이 방콕은 성수기인가 보다. 거리로 나왔다. 서양식 레스토랑들을 지나 카오산 로드 반대편으로 꺾으니 큰 슈퍼 두개가 나란히 있고 골목골목에 현지 식당들이 보인다. 다시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올라가니 노점에 고기덮밥집이 있다. 20바트인데 그냥 먹을 만 하다.

 

2.

밥을 먹고 돌아오면서 길거리에서 잘때 입을 나시티와 얇은 반바지를 샀다. 다양한 태국음식들을 쳐다보다가 슈퍼에서 과자하나사고 숙소로 들어갔더니 창문방이 없단다. 이미 체크아웃시간인 11시 30분을 넘겼다. 오늘 하루더 묵자. 이곳의 인터넷을 시간당 40바트 짜리가 있고 30바트짜리가 있다. 양복점 안으로 들어가니 30바트 인터넷방이 있다. 모니터가 다 완전평면이고 깔끔하다. 한 시간을 하고 나와 카오산 쪽의 다른 피씨방을 갔다. 이곳은 분당 0.5바트로 세밀하게 계산해준다. 다른 곳은 20분 단위로 10바트씩 오르는 곳이 많다. 

 

3.

다시 나와 좀 돌아걷는데 디디에라는 한국게스트하우스 간판이 보인다. 도미토리가80바트다. 여기 내일 와 보자. 다시 골목으로 들어가 서점에서 에스콰이어 잡지 3월호를 하나샀다. 그리고 골목을 오른쪽으로 꺾어 한 노점에서 쌀국수를 사먹었다. 다시 가장 번화가인 카오산로드로 갔다. 길이가 한 200미터될까? 중간 중간 있는 서점에 들어갔다. 책꽃이마다 분류가 잘되어있다. 철학코너에 맑스 전기가 꽃혀있다. 팽귄 북스에서 발간한 것인데 비닐로 다 싸놓았다. 관점을 알 수가 없다. 역시 소설들이 인기가 있다. 카페 의자에서 책에 빠져 있는 서양친구들도 간혹 보인다.

 

4.

길에서 과일을 바로 잘라놓고 먹기 좋게 비닐봉지에 넣어서 길다란 이쑤씨게와 함께 준다. 수박, 파인에플, 사과, 기타 등등인데 10바트다. 하나 사먹으면서 다시 피씨방 갔다가 다시 서점가서 론리플레닛 북인도편에 군침을 다시고 있다가 숙소로 들어와 샤워를 하고 다시 나갔다.

저녁은 백반을 먹었는데 밥 접시에다 반찬을 선택해서 달갈, 야체, 잡체비슷한것해서 3가지를 담으니 40바트 달란다.

 

5.

밥을 먹고 다시 카오산로드로 와서 입가심으로 수박을 사먹고 서점을 돌다가 슈퍼에서 요구르트를 사먹고 물도 사고 인터넷 좀 하다가 숙소로 들어갔다.

 

 

* 050225 (금) 여행 92일차

 

(잠) 뱀푸하우스 3750원 (150바트)

(식사) 아침 고기덮밥 500원 (20바트)

          점심 쌀국수 625원 (25바트)

          저녁 백반 1000원 (40바트)

(간식) 과자 600원 (24바트)

          과일2번 500원 (20바트)

          요구르트 500원 (20바트)

          물 150원 (6바트)

(기타) 인터넷 3075원 (123바트)

          나시티 반바지 1125원 (45바트)

          에스콰이어 잡지 3000원 (120바트)

 

.............................................. 총 14,82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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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19 19:49 2005/03/19 19:49

1.

6시에 일어났다. 어제 짐은 꾸려놓았고 간단히 세면하고 나왔다. 캠랑이 어제 11불에 방콕가는 버스표를 구해왔다. 몇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 도로가 아주 거칠기로 소문이 났다. 모로가도 오늘내로 방콕에 떨어지기만 하면 된다. 7시에 큰 버스를 타는 줄 알았는데 20분이 지나 코란도 하나가 와서 나를 실어간다. 캠랑과 작별인사를 했다. 너무 고마웠어. 남미 커플이 타고 있다. 코란도는 100미터도 안가서 한 20인승 버스에 나와 남미커플을 넘긴다. 이 버스 이제부터 근처의 게스트하우스들을 순례하며 한둘씩 태워가기 시작한다.

 

2.

20인승 버스인줄 알았는데 복도를 없에고 보조의자들을 펴기 시작한다. 도대체 어디까지 태울건가? 한 일본 게스트하우스 유도부 친구들이 놀러왔나 다들 웃통을 벗고 폭주족 머리의 두 일본친구를 배웅한다. 그 와중에 우스꽝스럽게 사진을 박는다. 결국 모든 보조의자를 채워 차는 출발한다. 내 옆의 보조의자에는 육중한 몸매의 거의 난 술마시고 놀러 여행왔어요라고 얼굴에 써있는 백인 남자가 앉았다. 이 친구와 살을 맞대고 몇 시간을 가야하는 걸까?

 

3.

캄보디아 씨엡립에서 태국 국경까지의 도로는 악명을 떨치기로 유명한 구간이란다. 특히 우기가 되면 길 여기저기가 크게 패여 차 바퀴가 빠지고 끌어내느라 도로가 막히고 그랬는데 그 도로가 최근에는 상당히 좋아졌단다. 트럭운전사들이 동네 아이들에게 몇 푼 던져주면 아이들이 신이나서 흙을 가져다 메우고 메우고 하다보니 길이 그나마 좋아졌단다. 포장구간과 거의 비포장 구간이 반복된다. 또 이구간에는 예전 간혹 외국인을 잠시 납치했다가 몸값을 받아내고 풀어주는 납치범들이 있었단다. 이게 혹시 항공사들의 음모아닐까? 비행기 회사들이 로비를해서 일부러 도로 포장을 지연시키고 소문을 유포시켜 수익을 늘리려는 그런 음모말이다.

 

4.

버스는 11시경에 한 식당앞에 선다. 좀 비싼 가격이지만 아침을 먹어야겠다. 가장 싼 야체볶음밥을 하나 시켜 먹었다. 차는 다시 출발해 2시가 되어 국경에 도착했다. 베낭을 짊어매고 출국도장 받고 걸어 국경을 넘어 태국 입국도장을 받았다. 태국은 3개월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다. 물어서 다시 방콕가는 버스 타는 곳에서 기다렸다. 1불 주고 사이다캔 하나 사니 16바트를 거슬러준다.

 

5.

트럭이 한대 도착한다. 이제 가나보다. 티켓종이를 보여주니 빨간 테입을 옷에 붙여준다. 사람과 짐을 있는데까지 태운다. 설마 이 트럭으로 방콕까지는 아니겠지? 사이공 메콩강투어에서 보았던 자전거로 2년동안 여행하고 있는 독일친구와 자전거도 올라탔다. 그때 이친구 한국여성여행자에게는 그렇게 웃기면서 잘 하더니 난 영양가가 별로 없는지 인사도 없다. 나도 먼저 인사할 일이 없다. 트럭은 한 5분쯤 가더니 또 한 식당에 선다. 멋진 2층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도라예몽이라고 일본만화 주인공 그림이 버스 전체에 그려져 있다. 또 한 한시간을 기다린다. 다음 트럭팀들이 도착하고 4시쯤 되어 버스에 올라탔다. 캄보디아는 급류에서레프팅하는 버스였다면 이 버스는 얼음에 미끄러지는 기분이다. 잘 닦긴 아스팔트도로와 부드러운 앤진의 안락한 2층 버스다. 여행의 천국이라는 태국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6.

버스는 7시가 되어 방콕 시내로 들어선다. 시내가 전반적으로 어둡다. 우리나라 도시들이 너무 밝은 것인가. 한 게스트하우스 앞에서 내린다. 여기서 여행자 거리인 카오산 로드는 걸어서 한 10분거리란다. 베낭을 매고 걸었다. 몇명의 일본인 들도 같이 걷는다. 여기부터 카오산로드인가보다. 서양인들이 우글거리고 있다. 일본인들은 더 가고 나는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섰다. 입구에서 atm으로 태국돈 인출하고 조금 더 걸으니 뱀푸게스트하우스라고 밑에는 한국어로도 쓰여있다. 오늘은 여기서 자자. 들어가니 새로 개장을 했는지 전반적으로 깔끔하다. 싱글룸이 150바트다. 1바트에 30원잡고 4500원이다. 체크인을 하고 방으로 올라갔는데 창문이 없다. 창문있는 방은 풀이란다.

 

7.

짐을 풀고 거리로 나와 이것저것 사먹었다. 여기 과일주스는 100프로 과일주스라 더 먹을만하다. 카오산로드를 걸었다. 슈퍼에서 물과 삼푸등을 사고 숙소로 들어갔다. 방콕의 밤이다.

 

 

* 050224 (목) 여행91일차

 

(잠) 방콕 카오산로드 벰푸게스트하우스 욕실없고 창문없는 싱글 3750원 (150바트)

(식사) 아침 아체볶음밥 1500원 (6000리알)

(이동) 씨엡립-방콕 페케지버스 11550원 (11불)

(간식) 사이다 550원 (22바트)

          물 250원 (10바트)

          계란부침 250원 (10바트)

          오랜지주스 250원 (10바트)

          닭 소고기 꼬치 500원 (20바트)

          물 150원 (6바트)

          파인주스 500원 (20바트)

          과자 2개 500원 (20바트)

          샴푸 950원 (38바트)

 

...............................................................총 18,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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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19 02:12 2005/03/19 02:12

1.

어느덧 앙크로 마지막 날이다. 내 속도에는 일주일이 딱 적당한 거 같다. 더 오래하면 더위먹겠고 더 짧게 하면 마음만 급해질 거 같다. 캠랑과 오토바이를 타고 나와 큰 현지식당에 갔다. 가격은 약간 비싸다. 캠랑은 해물볶음밥을 시키고 나는 소고기덮밥을 시켰다. 먹고 나오는데 저기 과일노점이 보인다. 캠랑에게 귤 좀 사달라고 했다. 한 꾸러미에 1달러다. 앙크로와트 입구에 도착했다. 6시 반에 다시 오기로 하고 캠랑은 다시 돌아갔다.

 

2.

내 생각엔 앙크로와트의 하이라이트는 사방 250미터씩 둘레 1키로의 벽 갤러리다. 한 몇시간 갤러리 주변에서 놀아보자. 영어해설서를 폈다. 조금 보는데 이제서야 영어설명이 눈에 들어온다. 천천히 갤러리를 돌다가 그 옆에 좀 앉다가 한국인 가이드도 슬쩍 쫒아다녀 보다가 그렇게 시간이 흐른다.

 

3.

엄마와 자매 달랑 3명을 데리고 한 가이드가 큰 소리로 설명을 한다. 동생은 관심이 별로 없는 듯 산만하다. 가이드가 말한다. 사람이 얼마가 되었든 상관없이 설명할 거 다 설명해드리겠단다. 마음에 든다. 전에 쫒아서 설명들을 때는 눈치가 보였는데 이번에는 나 하나 더 있는데 모양이 좀 나오나 보다. 설명은 다 비슷비슷하다. 다시 혼자서 어슬렁거리는데 저기 한국인 부부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필름카메라인데 감기기전에 아들이 뒷 뚜껑을 열었나 보다. 약간 소심한 아버지는 이거 다시 찍어야 되는데 필름이 없다고 계속 궁시렁거리는거 같다. 다혈질 어머니가 참다못해 그만하라고 약간 소리를 지른다. 평소에 가족끼리 놀지못한 티가 팍팍난다. 

 

4.

이제 서서히 위로 올라가자. 한국인 여행자들은 여전히 많다. 엉금엉금 네발로 기어서 마지막 신들의 공간으로 올라갔다. 여행자 타입 몇 가지 중에 자기 얼굴이 사진사진마다 박혀야 한다고 생각하는 타입이 있는데 이런 사람들이 상당하다. 중앙 탑을 배경으로 사진들을 찍느라고 정신이 없다. 이제 일몰시간이다. 일찌감치 좋은 자리를 잡고 않았다. 그런데 이곳 담당으로 보이는 진행요원 이제 내려가라고 재촉을 한다. 사람들은 당연히 안내려간다. 이 친구 질기게 계속 내려가라 한다. 해는 멋지게 석양을 뿌리며 내려가고 있는데 사운드는 빨리 내려가라이다. 분위기 잡기 참 힘들다. 계속 모른척하고 있다가 해 내려가는거 보고 서서히 내려갔다. 기둥을 잡고 맨 마지막으로... .

 

5.

계단을 내려와 또 계단을 내려가 정들었던 갤러리를 지난다. 뒤를 돌아보았다. 조금가다 또 뒤를 돌아보았다. 탑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에 네번을 찾아왔다. 이제 좀 친근해진거 같은데

기약없는 이별이다. 이제 입구의 문을 지나야 한다. 또 뒤를 돌아본다. 문을 지났다. 뚫린 문으로 앙크로와트의 탑이 살짝 보인다. 이제 보이지 않는다. 다리를 건넜다. 캠랑이 기다리고 있다. 캠랑과도 오늘이 마지막 밤이다.

 

6.

캠랑이 남쪽으로 오토바이를 달려 한 샤브샤브집으로 들어갔다. 옆 테이블에는 한 한국인 여자와 오토바이 운전수로 보이는 현지인이 식사를 하고 있다. 모르는 척 했다. 캠랑과 있다보니 웨스턴 식의 카페는 한번도 가지 않았다. 캠랑 내가 낼테니 음악 좋은데 가자. 한 프랜치카페로 안내한다. 좀 비싸지만 머리를 기대는 의자가 마음에 든다. 럼을 콜라와 섞어마시며 남미음악을 들었다. 인터넷을 잠깐 하다 방에 들어와 짐을 꾸렸다. 내일 7시까지 요앞 사거리 버스 정류장에서 방콕행 버스를 탄다. 6시에는 일어나야한다. 잠을 청했다. 

 

 

* 050223 (수) 여행 90일차

 

(잠) 캠랑 집 3150원 (3불)

(식사) 아침 2100원 (2불)

(간식) 귤 1050원 (1불)

          럼 두잔 콜라 5250원 (5불)

(기타) 인터넷 1050원 (1불)

          화장실 130원 (500리알)

 

........................................ 총 12,73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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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19 01:14 2005/03/19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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