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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행427일 흐림 비

 

술이 안깬다 - 오늘 부샤레행 포기 - 10시 일어남 - 간단한 아침 구시가지 - 닭 반마리 먹고 - 한가한 청년들 - 숙소 무스타파 음악시디 사옴 힙합 뮤직 - 나와 팔레페 극장 - 프랑스 3류영화 - 중간에 나와 시샤집

 

 

2.

- 오늘 9시에 부샤레 가는 버스를 탈 계획이었다. 그런데 술이 안깬다. 50도 아락 너무 강했다. 내일가기로 하고 다시 잠을 잤다. 10시에 일어나 하나남은 인도네시아 라면에 고추가루 타서 해장을 했다. 속이 좀 풀린다.

- 거리에 생과일주스가 싸다. 오랜지와 당근 두 종류다. 한 병 사들고 바닷가쪽으로 걷는데 아무래도 멀다. 다시 올드 타운으로 방향을 틀었다. 회전통닭집에서 먹을까 말까 하는데 주변에 귤이 떨어진다. 돌아보니 아이 셋이 던지고 멋적게 웃고 있다. 몇 초 째려봐주고 통닭집에서 반마리 시켜 먹었다. 다시 나와 걷는데 한가해 보이는 청년들이 몰려든다. 몇 마디 나누었는데 자기들끼리 좋아 죽는다.

- 터키 가이드북을 보면서 루트를 생각했다. 터키는 상당히 넓은 나라다. 동부를 빠뜨리지 말아야겠다. 크루드족의 땅, 크루드노동자당의 독립투쟁과 저항의 땅이다. 동부추위만 넘기면 그럭저럭 봄 기운을 느낄 수 있을거 같다.

- 저녁이 되었다. 길을 걷다가 얼떨결에 극장에 들어갔다. 극장아저씨 끝내준다는 손짓을 하며 영화포스터를 가리킨다. 이른바 애로물을 중심으로 상영하는 허름한 극장이다. 언제 시작하냐고 물으니 그냥 들어가란다. 극장안에는 사람이 몇 명 들어와있다. 큰 극장이다. 이건 써비스인가. 야한 장면만 짜집기해서 보여주고 있다. 한국의 애로비디오물과 비슷한 노출수위인데 여성의 음모가 노출되는게 약간 다르다. 중간쯤에 앉는데 두 남자가 양쪽으로 와서 그 텅빈 넓은 극장에서 굳이 옆자리에 앉는다. 호의적이긴 한데 이 남자들의 성정체성은 알수가 없다. 미안하다고 하고 몇 칸 앞쪽으로 옮겼다. 또 한 남자가 와서 옆자리에 앉는다. 다시 뒤쪽으로 옮겼다. 이제는 더 접근하지 않는다. 이제 영화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 포스터의 그 영화가 시작된다. 프롤로그는 삭막한 공업도시에서 한 여성이 노숙을 하고 일어난다. 그리고는 간결한 구성이다. 오토바이 폭주족 만나서 밤일치르고, 옷가게 주인만나 밤일 치른다. 30분정도 보니 지겨워서 더이상 앉아있기가 힘들다. 극장을 나왔다.

- 거의 남자전용의 물담배 찾집으로 들어갔다. 시샤를 피며 일기를 썼다. 창밖의 거리 풍경이 슬로우모션처럼 느껴진다. 숙소로 들어왔는데 같은 방 무스타파 치킨을 먹으라며 건넨다. 고맙다고 하고 치킨을 먹었다. 그가 사온 음악씨디중 2PAC이란 힙합뮤지션의 음악을 같이 들었다. 이 가수 살해당했단다. 가사 때문이라는데 들어도 알수가 없다.

 

 

3.

1500레바논리라=1000원

 

잠/ 트리폴리 도미토리 7달러

식사/ 점심 닭반마리 콜라 4000  저녁 팔레페 1000

간식/ 주스 500  호떡 500  물 1000 시샤티 4000

기타/ 영화 4000

 

총 17000원 = 7달러 15000레바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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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8 19:03 2006/03/08 19:03
  1. 노동의길
    2006/03/13 02:31 Delete Reply Permalink

    오랜만야~~
    글을 보니까 잘 지내는 것아서 안심이야!
    올 여름이 오기전엔 볼수 있는 건지
    서울은 이번 추위만 지나면 봄이 눈앞에 올것 같아.
    광양엔 매화꽃이 한참이라니까...
    건강하고 서울에서 보자. -수근-

  2. aibi
    2006/03/13 22:29 Delete Reply Permalink

    노동의길/네글을 보니 봄기운이 느껴진다. 왜이리 간지럽지... .^^ 노동의 길이란 것도 노동계급을 살랑살랑 간지럽혀서 큰 기지개를 켜게 하는 것 같아. 여기 도우베아짓에는 노아의 방주가 발견되었다는 5100미터대의 아랏라트산이 웅장하게 버티고 있지. 정말 멋진 산인데 여름시즌에 허가받아서 가야한다네. 나는 내일이나 모래쯤 여기서 한번에 터키를 횡단해 이스탄불로 갈 생각이야. 하여튼 쫌 있다가 보자.


 

1.

여행426일 날씨 흐리다 비

베이루트에서 트리폴리로 이동

 

7시일어나 배낭꾸리고 - 여행자와 스파게티 해먹고 재료 줌 - 채크아웃 주인과 인사 - 버스 정류장 - 트리폴리 한 숙소 할머니들 - 나와 공원에서 물담배 - 구시장 시타델 트리폴리 전경 - 올드타운거리 모스크 - 콩센드위치 - 인터넷 옆자리아이 - 숙소 같은 도미토리 남성 무스타파 - 위스키 먹고 취함

 

 

2.

- 오늘 북쪽 트리폴리로 움직인다. 배낭을 꾸려서 로비로 들고 내려왔다. 주인 자히르 하루 공짜로 묵게 해 주겠단다. 고맙지만 이미 배낭을 꾸렸다. 스파게티와 달걀을 삶아 취업준비여행자와 함께 먹고 남은 식료품들을 주었다.

- 숙소 주인 자히르와 작별인사를 했다. 그동안 만난 가장 베스트 프랜드란다. 나도 같은 나이또래인 그 덕분에 모처럼 편안하게 잘먹고 잘지내고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었다. 버스 터미널로 가서 바로 버스를 탔다. 한시간 반 정도 북쪽 해안길로 달려 트리폴리시에 도착했다. 싸고 괜찮은 숙소 하다드는 좀더 가정집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아줌마와 할머니가 운영하는 곳이다. 도미토리는 난방이 안되는게 흠이지만 깨끗해 보인다.

- 재래시장을 거쳐 시타델에 올랐다. 무너진걸 14세기에 다시 지은 건물이란다. 학생이라 했는데 5000리라를 부르고 표도 없다. 나중에 가이드북을 보니 학생은 3750리라로 나온다. 발벡에서도 당했는데 또 입장료 뻥튀기를 당했다. 고성을 혼자서 지하까지 둘러보는데 약간 으슥한게 서늘한 느낌이다. 어디도시나 시타델 성을 가면 그 도시가 한 눈에 들어온다.

- 내려와 거리 식당에 들어가 콩 센드위치를 먹었다. 난장이 남자 둘이 포함된 여러명이 미국프로레스링을 보고있다. 난장이 남자 나보고 이거 보냔다. 쇼라서 재미없다고 했다.  피씨방으로 갔다. 오락하는 소년들로 가득차있다. 옆자리 아이 오락보다 한글 웹페이지가 더 신기한가 보다. 다섯명의 이름을 부르면서 한글로 써달란다. 써주었다. 이 아이 나에게 초코바를 준다.

- 숙소로 돌아왔다. 도미토리방에 한 청년이 들어왔다. 이름이 무스타파다. 아버지는 레바논인이고 어머니는 시리아인이며 호주 시드니에서 태어나 시민권은 호주인데 국적은 레바논이란다. 의무징병제인 레바논에 군문제를 해결하러 왔단다. 면제 도장을 받으러 왔는데 까다롭단다. 얼마전 뉴스에서 시드니에서 백인들과 레바논계의 거리 패싸움 소식을 인상깊게 받다고 말하며 너도 싸웠냐고 물으니 스무살의 이 청년 호기심을 보이며 당연히 싸웠단다. 먼저 백인들이 레바논여성이 머리에 쓰는 히잡을 벗겼단다. 이걸 벗기는 건 알라에 대한 큰 모독이다. 지금 유럽에서도 공공장소에서 히잡이 금지된 상황이다. 벗겨놓고서 결국 사과도 안했단다. 그때본 포털사이트의 세계소식에 관련기사에는 히잡얘기는 빠지고 백인 시각 위주로 서술된거 같다. 거기 덧글에는 호주의 한국인 남자들이 우리도 호주올때 보디빌딩좀 해서 백인들에게 주눅들고 다니지 말자고 쓴 글을 보았었다. 자존심이란게 몸집으로 해결된 일은 아니다. 하여튼 레바논인은 500만명이 레바논에 살고 1000만명이 내전을 피해 세계 각지에 산다. 이들의 삶의 방식이 궁금해진다. 나는 남은 위스키를 무스타파에게 따라주고 그가 아락 위스키를 나에게 주었는데 이거 강력하다. 먹다가 그냥 한순간에 취해서 잤다. 

 

 

3.

1500레바논리라 = 1000원

 

잠/ 트리폴리 돔 7달러

이동/ 베이루트-트리폴리 버스 1000

입장/ 시타델 성 5000

식사/ 팔라페 센드위치 1000

간식/ 시샤 3000  콩센드위치 500  당근주스 250

기타/ 우산 3000  인터넷 1000

 

총 16850원 = 7달러 14750레바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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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8 02:59 2006/03/08 02:59

 

1.

여행425일 날씨 흐리다 비

 

일어나 머리긴 청년과 작별하고 - 주인봐서 하루더 묵기로 - 인터넷 블로그 일기 - 한잠자고 3시쯤 일어나 - 대형슈퍼 해안가 둘러보고 - 저녁 같이 거하게 해먹음 - 맥주 위스키 대화

 

 

2.

- 며칠 함께 보냈던 머리긴 청년 다마스커스로 떠났다. 로비로 내려오는데 주인 자히르 한달쯤 머무르란다. 하루는 더 묵어야겠다. 취업준비여성과 같이 아침으로 스파게티를 해서 먹으려고 하는데 커플 여성이 내려온다. 오늘 이 커플도 체크아웃이다. 수제비 부침개 얻어먹은 것도 있고 해서 스파게티를 나눠서 한그릇 더 만들었다. 로비에 있는 피씨에 앉아 블로그 일기를 썼다.

- 베이루트에서는 특별히 더 할 일이 없다. 늘어지게 자고 슈퍼갔다가 항구를 쳐다보며 숙소로 돌아왔다. 취업준비여성과 저녁을 해먹기로 했다. 남은 재료를 모두 이용해서 거하게 저녁을 만들었다. 배가 너무 부르다. 이 여행자와 이런저런 대화를 했다. 선한 눈매의 이 여행자 세상을 잘 해쳐나갔으면 좋겠다. 맥주와 위스키를 마셨다.

 

 

3.

1500레바논리라=1000원

 

잠/ 도미토리 9000 

간식/ 과자 2000

기타/ 치약 휴지 3000

 

총 9340원 = 14000레바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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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08 01:16 2006/03/08 01:16

 

1.

여행424일 날씨 맑음

 

9시쯤 일어나 수제비 얻어먹음 - 오전 일기쓰고 시집보다 - 한잠자고 함라 시가지 걸어감 - 미술전시 - 매인로드 한바퀴 - 저녁무렵 다운타운에서 세일 가디건 사고 - 숙소 감자볶음 밥먹고 맥주 마심 - 한국여행자들과 정치 얘기

 

 

2.

- 어제 밤 같은 도미토리 방에 한국 여행자 커플이 들어왔다. 발리쪽에서 한참보내다가 인도에서 여행 마칠려고 하다가 몇 개월 더 할 예정이란다. 방에 있는데 그중 여성이 수제비 한 그릇 띄웠다고 먹으라고 준다. 제대로 반죽을 치대지 않아 덜 쫄깃하단다. 이게 어딘가. 이거 여행지에서 보기 힘든 매뉴다. 더구나 구정이 며칠 앞인데 감사하며 반 먹고 8개월째 여행하고 있는 머리긴 청년에게 넘겼다. 오전에는 빌린 시집을 읽었다.

- 한 잠 자고 일어나 함라 시가지를 둘러보러 숙소를 나왔다. 럭셔리한 다운타운 보다는 대중적인 쇼핑상가란다. 가는길에 내전의 흔적인 포탄 총 자욱으로 얼룩진 건물을 보았다. 함라시가지는 별 특징이 없다. 한바퀴 둘러보고 다시 럭셔리 다운타운으로 돌아와 50프로 세일하는 스페인 브랜드의 가디건 하나 샀다. 이제 실내용 옷과 외출용 옷을 구분해 입을 수 있다.

- 숙소로 돌아왔다. 저녁으로 감자볶음과 밥을 해서 먹었다. 맥주를 마시며 머리긴 청년과 어제밤 체크인한 공무원시험 준비하다가 너무 힘들어 여행나온 여성과 같이 대화를 했다. 그런데 오전에 수제비 띄우던 여성 이제 부침개를 가지고 온다. 또 감동하며 잘 먹고 있는데 머리긴 남성 말로 그 커플 남성은 같이 하지 않고 혼자서 계속 부엌에 있더란다. 남자는 루트담당이고 여성은 요리담당이라는데 이건 영 아니다.

- 한국인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하다가 정치얘기로 흘러갔다. 이 여성은 학교다닐때 선배의 추천으로 진중권, 김규항, 홍세화의 책을 읽었단다. 요즘 이정도면 80년대 대학생이 맑스 레닌 읽는거와 비슷한가 모를일이다. 노무현 얘기를 했는데 내가 평소 하던데로 단호한 비판의 자세로 얘기하자 머리 긴 청년 자기는 한때 노사모 활동을 했었다고 하면서 긍정적인 부분도 있지 않느냐고 항변한다. 약간 분위기가 어색해진다. 정치 얘기는 어렵다.

 

 

3.

1500레바논리라 = 1000원

 

잠/ 베이루트 뉴탈라스 도미토리 9000

간식/ 치즈센드위치 1250  맥주두병 3000

기타/ 가디건 35000

 

총 31850원 = 48250레바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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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8 23:35 2006/02/28 23:35
  1. 허경
    2006/03/02 17:09 Delete Reply Permalink

    언제 돌아오세요?

  2. 고양이
    2006/03/04 18:21 Delete Reply Permalink

    오고 싶기는 할까요? 어여 동유럽으로 들어가야 러시아도 들어가 횡단열차를 타지. 이거 3~4월에도 못 들어오겠는걸? 건강은 한거죠? 요새 맘의 여유가 없어 잘 읽어보지도 몬하네...

  3. aibi
    2006/03/08 01:24 Delete Reply Permalink

    허경/지금 터키 동부 이란 국경쪽에 있답니다. 곧 갑니다. 한 5말6초 될라나 모르겠네요.
    고양이/그럼 가고 싶죠. 왜 맘의 여유가 없을까요. 눈녹는 봄인데 말이에요. 쇼크에 이은 두통 때문인가요. 도대체 터키 키보드는 이모티콘 물음표 모르겠어요.^^ 누르다 보니 하나는 알았네요.


 

1.

여행423일 날씨 맑다가 흐려짐

 

7시일어나 콜라정류장으로 - 사이다에서 타이레로 - 허무유적 다시 해변가로 작은 항구에서 물담배 - 치킨 먹고 사이다로 이동 - 씨캐슬 시장 둘러보고 - 베이루트로 숙소 가는 택시 - 팔레스타인 택시운전사의 질문 - 저녁 대화

 

 

2.

- 오늘 같은 방 머리긴 청년과 당일치기로 레바논 남부해안도시인 사이다와 타이레를 다녀오기로 했다. 레바논은 작은 여행지라 베이루트에 숙소를 잡아두고 다 움직일 수 있다. 버스 두번을 갈아타고 남쪽 가는 정류장인 콜라정류장으로 가서 사이다로 가서 다시 더 남쪽 도시인 타이레로 갔다. 타이레 정류장에 도착했다.

- 가이드 북에 히람무덤이 표시되어있다. 여기를 가려고 택시를 흥정해 갔는데 허무유적이다. 길가에 낙서 투성이의 비석 하나가 고작이다. 그래서 택시 운전사 다른 곳도 좋다고 바람을 넣었다보다. 학자들은 이 비석이 기원전 1세기 혹은 4세기 것이라고 논쟁을 하나본데 나에게는 1분유적일 뿐이다. 한건 더 하려는 택시운전사를 보내고 걸어오면서 한 동네 찻집에서 차한잔 했다.

- 다시 택시타고 정류장으로 와서 바닷가로 걸었다. 돌아오면서 한 작은 항구 앞 찻집 의자에 앉았다. 바로 앞에서 한 어부가 그물을 손질하고 있다. 나른하고 편한해지는 작은 항구의 표정이다. 이런곳 2층 숙소라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물담배를 피고 티를 마셨다. 주인 서비스가 지나치더니 결국 시샤값을 두배정도 부른다.

- 거의 폐허가된 로만 유적를 지났다. 규모가 엄청나다. 정류장으로 돌아와 한 식당에서 그릴 닭 반마리씩 먹었다. 아주 큰 닭이다. 다 못먹고 포장을 했다. 다시 버스를 타고 북상해 사이다에 내렸다. 이곳은 씨케슬 바다의 성과 그 앞 센드위치집이 유명하다. 성은 이제 곧 문을 닫는단다. 청년은 입장료 내면서 보지 않겠다고 하고 나만 한숨에 둘러보았다. 배가 불러 팔레페는 먹지 못했다. 동네시장을 둘러보고 바닷가에 잠이 앉아 있다가 베이루트가는 버스를 탔다. 일찍일어나서 그런지 졸음이 쏱아진다.

- 베이루트 콜라정류장에서 숙소가는 택시를 잡았다. 이 운전사 자기가 이 근처 어디 나라에서 왔는지 맞춰 보란다. 청년이 이스라엘과 주변 아랍나라 이름을 다 대는데 아니란다. 결국 이 운전사 대답한다. 자기는 팔레스타인에서 왔단다. 순간 뜨끔했다. 내 사고에는 팔레스타인이 일정한 지역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정체성을 가진 집단으로 입력되지 않은거다. 국가라는 개념만 머리에 있었던거다. 이 운전사 외국 여행자를 만나면 이 질문을 던질지 모를일이다.  이 운전사 머리에 쏙 박히게 팔레스타인을 알린다.

- 숙소에 와서 저녁을 해먹고 위스키를 한잔했다. 머리긴청년과 주인 자히르와 이런저런 대화를 했다.

 

 

3.

1500레바논리라 = 1000원

 

잠/ 도미토리 9000

입장/ 씨캐슬 2500

이동/ 버스 왕복 5000  택시 5500

식사/ 아침 팔라페 2000  점심 치킨 4000

간식/ 맥주 1500  귤 1000  시샤티 7000  티 1000

 

총 25670원 = 38500레바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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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8 23:07 2006/02/28 23:07

 

1.

여행422일 날씨 흐림 비

 

일어나 아침해먹고 샤워하고 축구보다 - 박물관 쪽으로 걸어감 - 국립박물관 보고 - 비온다 돌아옴 - 거실에서 위스키 먹고 - 청년이랑 볶음밥 해먹음 - 축구 경기 보고 음악듣고 일기씀

 

 

2.

- 아침으로 밥을 올리고 상추를 씻고 소세지를 굽고 라면을 하나 끓였다. 거실에서 먹는데 서양인들이 내앞의 접시 5개를 보고 놀랜다. 자기들 사고에는 접시 한 둘이 전부인데 다섯개니 뭔가 식충이 같이 느껴질지도 모른다. 상관없다. 만족스럽게 먹고 샤워를 했다.

- 오늘은 박물관에 슬렁 다녀와야겠다. 축구를 보다가 나와 지도를 보고 박물관쪽으로 걸었다. 이럴때는 가이드북 론리플레닛 지도가 최고다. 지도가 동네 셋길도 정확하다. 셋길을 따라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 국립박물관 아담한 크기의 현대식 건물이다. 10분짜리 박물관 다큐는 내전중으로 페어가된 박물관을 다시 건설하는 과정이 담겨있다. 요르단부터는 로마유물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다. 이곳 박물관도 기원후 1.2세기때의 로마유물을 주되게 전시하고 있다. 로마제국의 정복과 건축 조각은 한 세트로 따라다닌다. 석상 조각이 주인 1층과 달리 2층은 보다 아기자기한 것들로 채워져있다. 작은 유물을 세밀히 볼수 있는 돋보기로 보는데 재미있다.

- 박물관을 나오니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숙소로 걸어돌아왔다. 위스키를 한잔 마시니 몸이 풀린다. 같은방 청년이 밥이 많이 남았다고 볶음밥 하겠단다. 거실에서 볶음밥을 같이 먹었다. 주인 자히르와 위스키를 나눠 마셨다. 어제부터 계속 기다린 맨유와 리버풀의 축구는 늦게 시작한다. 팽팽한 경기다. 결국 막판에 퍼티난도가 헤딩골을 성공시킨다. 이제 골 못넣은 선수는 박지성 뿐이다. 팔이 안으로 굽는건가.

- 티비를 끄고 음악을 들었다. 일기를 좀 쓰다가 불을 껐다.

 

 

3.

1500레바논리라 = 1000원

 

잠/ 도미토리 9000

입장/ 국립박물관 1000

간식/ 맥주 1500  팔라페 1500

기타/ 전화 1000

 

총 9340원 = 14000레바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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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8 20:18 2006/02/28 20:18

 

1.

여행421일 날씨 맑음

 

아침밥 해먹고 - 한국인 넷이서 나가 - 버스 택시 - 제타 그레토 동굴 유원지 - 편한 관광지 - 다시 길로 내려와 - 일행들과 헤어져 비블로스행 버스 - 십자군성 입장 - 바닷가 낚시꾼들 - 배이루트 행 버스 - 숙소로 언덕넘어 걸어옴 - 스파게티 해먹고 브링크 책읽음 - 잉글랜드 축구 봄

 

 

2.

- 발백같이 갔던 두 여자 대학생과 30살 머리긴 청년, 나 해서 넷이 베이루트 근교 제타 그레토 동굴유원지로 출발했다.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서 동굴보고 다시 순환버스타고 배타고 동굴보고 나오는 루트다. 많이 걷기 싫어하고 적당히 구경하기에는 좋은 구성이다. 난 뭔가 하다만 느낌이다. 동굴은 아기자기 하진 않지만 넓고 배를 타고 들어가는데 하이라이트다.

- 베이루트 북쪽으로 길을 나선김에 난 비블로스 유적을 둘러보기로 했다. 일행들과 고속도로에서 헤어져 버스를 탔다. 비블로스 유적은 발벡 베이루트와 함께 레바논의 쓰리 비로 불리는 대표적인 유적이다. 바닷가에 면해 잘 보존되어있는 십자군 성으로 들어갔다. 이 지역은 기원전 5000년에도 사람이 정착해서 고기를 잡고 동물을 사육했단다. 이곳에 12세기경에 십자군성이 지어졌단다. 성의 꼭데기에서 바다와 성주변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상가는 인사동처럼 잘짜여지 있는 느낌이다. 오다가 슈퍼에서 그 유명한 발랜타인 위스키를 샀다. 1년산이 8천원 가량한다. 17년산이 한 7,8만원한다. 룸싸롱에서 각광받는다는 25년산 이상은 안 보인다.

- 베이루트행 버스를 탔는데 이상한 곳에 내려준다. 방향은 잡았다. 그냥 걸어가자. 언덕을 넘어 한 시간 정도 걸어 숙소에 도착했다. 스파게티 해먹고 콜라마시고 방으로 갔다. 오늘은 주말이다. 방의 티비가 내 침대에서 바로 보이는 곳에 달려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 축구 두경기를 보았다. 싸지만 있을거 다있는 편한 숙소다.

 

 

3.

1500레바논리라 = 1000원

 

잠/ 도미토리 9000

이동/ 버스 1000 택시왕복 4000 비블로스 1000 베이루트 1250

입장/ 제타 그래토 동굴입장 18000

        비블로스 성 1500

식사/ 점심 센드위치 2500

간식/ 빵주스 2500  콜라 500  위스키 12000  

 

................... 총 33150원 = 53250레바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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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8 19:59 2006/02/28 19:59

 

1.

여행420일 날씨 흐리다 비

 

일어나 샤워하고 슈퍼 위치 물어 찾음 - 쾌적한 슈퍼 두시간 쇼핑 - 비닐봉지 8개 택시안타고 숙소로 들고옴 - 냉장고에 집어넣음 - 밥 상추 계란후라이 - 같은방 머리긴 한국인 시집 빌려줌 - 어둑해짐 광장부근 관제집회 - 퓨쳐유스그룸 만남 - 저녁 스파게티에 와인마심 - 시샤핌 - 브링크 2초의 판단 책읽음

 

 

2.

- 오늘은 장을 봐오자. 숙소 주인 자히르에게 대형슈퍼가는 약도를 물었다. 지도를 그려준다. 쾌적한 슈퍼다. 남아공 슈퍼이후에 가장 럭셔리한 슈퍼다. 끄는 철 바구니도 굉장히 크다. 많이 담으라는 얘기다. 두시간 동안 쇼핑을 했다. 쌀은 1키로짜리 가장 싼걸로 샀다. 여기 야체코너에 두종류의 상추가 있다. 밥에 상추쌈이 기본이다. 큼직한 감자와 양파도 샀다. 과일도 먹자. 스파게티면과 소스 도마도캐찹을 샀다. 여기에 삶은 계란과 후랑크 소세지를 곁들여 먹으면 된다. 인도네시아 라면도 몇개샀다. 중요한건 고추소수인데 싸면서도 매워보이는 걸 한통샀다. 여기에다가 빵을 사고 와인 한 병 고르고 기타로 샴푸와 치약을 샀다. 봉지 8개가 나온다.

- 뻑적지근하게 들고 슈퍼를 나오는데 택시 3불을 부른다. 그냥 걸어가보자. 숙소로 가는데 땀이 흐른다. 팔이 빠질거같이 아파 몇 번을 쉬면서 겨우 숙소에 도착했다. 비닐뭉치들을 본 주인 자히르 냉장고 있는 방으로 옮겨준다.

- 기본 밥거리를 들고 부엌으로 내려갔다. 일단 간단하게 상추쌈밥을 먹자. 밥을 올리고 상추를 씻고 계란후라이를 했다. 고추소스 상당히 맵고 쌈장으로 손색이 없다. 상추쌈을 입안에 우겨넣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먹거리에서 만족감을 느낀다. 냉장고 방에 한국친구가 왔다. 머리가 긴 남성이다. 대화를 하고 황지우 시집등 시집 네권을 빌렸다. 한국 여행자들이 이따금 가지고 있는 책 빌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 날이 어둑해졌다. 숙소를 나와 다운타운쪽으로 발걸을을 옮겼다. 저기 공터에서 무슨 집회를 하고 있다. 가까이 가보니 화려한 조명에 크레인 카메라등 뻑적지근한게 관제집회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모인 사람들은 젊은이들이다. 몇명이 이리와 앉으란다. 그들이 권하는 말보로 담배를 몇 모금 빨았다. 이들은 퓨쳐유스 라는 깃발을 가지고 나왔다. 그들의 미래는 진지한 거 같지는 않다. 한국여자가 이쁘다는 류의 대화를 나누다가 이들과 헤어졌다. 한 말끔한 가수가 노래를 부른다. 베이루트 베이루트를 반복한다. 베이루트여 영원하라 이런 투의 노래같다.

- 숙소로 돌아왔다. 저녁으로 스파게티 면을 삶았다. 사온 와인을 따서 주인 자히르와 한국친구들에게 따라주었다. 자히르 물담배 시샤를 권한다. 대학생에게 책 없냐고 물어 브링크라는 제목의 책을 빌렸다. 내가 읽은 적이 있는 터닝포인트의 그 저자다. 자신의 처음 2초의 판단을 신뢰하라는 책이다. 직관을 어떻게 삶에 유용하게 활용할 것인지를 각종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와인을 마시며 책을 읽었다.

- 오랜만에 만족스럽게 먹었다. 4명 도미토리 방도 한국인 남자와 나 둘 뿐이다. 여러모로 쾌적하니 몸이 풀리는거 같다.

 

 

3.

1500레바논리라 = 1000원

 

잠/ 도미토리 9000

간식/ 슈퍼 과일 과자 빵 와인 스파게티 소스들 쌀 아체 샴푸 치약 등등 52000

기타/ 전화 1000

 

............. 총 42333원 = 63500레바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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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2/25 05:46 2006/02/25 05:46
  1. 수정
    2006/02/27 18:29 Delete Reply Permalink

    터키시군요! 많이 춥진 않나요? 그래두 이제 터키시라니까 좀 안심이 되네요. 후후 혹시 한국 여자분 두명 만났을지 모르겠어요. 한 친구 이름이 나은이라는 아인데.. 중동여행중이고.. 지금 아마 터키에 있는거 같아요. 저랑 나은이랑은 같이 라오스 여행간 사이라서.. 혹시 만나셨나 궁금해요. 만나셨음 아는척이라두 해주세용 ^^; 건강하시고 또 들어올께요~

  2. aibi
    2006/02/28 19:00 Delete Reply Permalink

    수정/지금 카파도키아 동굴안을 개조한 팬션에서 자고 있는데 밤에는 춥긴하네요. 한국 배낭여행자의 대부분이 학생들이라 학기시작하는 지금부터는 한국인 만나기도 더 어려워졌네요. 도미토리룸에 나혼자 자고 있답니다. 터키가 만만찮게 넓어서 나은이님을 만날지는 모르겠네요.

  3. 수정
    2006/03/01 03:24 Delete Reply Permalink

    아하~ 그런가요. 하긴 정말 낼모레가 학기 시작이네요. 머 부담가지지는 마세요. 후후. 동굴을 개조한 펜션이라구요? 특이하고 멋질거 같아요. 터키라면 한국음식 많이 드실수 있을거 같은데.. 그런가요? 많이 드셔서 체력을 키우세요. 확실히 한국음식이 힘을 북돋아주는것 같아요. 이제 서서히 봄이네요. 감기 주의하시고요~ ^^

  4. aibi
    2006/03/08 03:04 Delete Reply Permalink

    수정/이스탄불에 한국식당이 있긴한데 찌게 만원정도 한답니다. 터키들어와서 장만한 전기곤로에 냄비올려놓고 밥 해먹고 있어서 살 만합니다.^^


 

1.

여행419일 날씨 흐림 비

발백에서 베이루트로 버스 이동

 

느지막히 일어나 배낭꾸리고 로컬아침식사 - 봉고버스타고 눈쌓여있는 산넘음 - 베이루트 터미널 택시 흥정 한 커플과 탐 - 경찰에게 길 물어 숙소 찾음 - 주인장 맥주 서비스 - 방에서 쉬다 나와 주변 둘러봄 - 럭셔리 식당가 - 숙소 로비 주인과 맥주 먹기 시작 - 수상한 식모들 소설책 빌려 반쯤읽음

 

 

2.

- 지도상으로는 여기서 산만 넘으면 해안가 도시인 트리폴리다. 한 여행사에 들어가 이길 넘어갈수 있냐고 물으니 3000미터대 산이라 여름시즌에만 길이 뚫린단다. 그냥 베이루트가는 봉고버스를 탔다. 레바논의 중간지대는 높은 산맥으로 이루어져있다. 버스가 산길로 올라간다. 눈쌓인 산들이다. 눈을 밀어내는 제설차가 보인다. 산을 넘어가니 바다가 보인다. 지중해 바다다. 베이루트의 한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택시를 계속 흥정하다가 한 커플과 같이 합승을 했다. 다운타운에 내려준다. 아주 럭셔리한 상가들이다. 경찰에게 길을 물어 싼 숙소를 찾아갔다.

- 6천원짜리 도미토리에 묵기로 하고 체크인을 하는데 주인남자 음료수 하나 마시란다. 난 맥주가 먹고 싶다고 하니 준다. 여기는 음료냉장고 옆에 자기가 먹은 걸 표시하게 되어있다. 나중에 한꺼번에 계산한다. 돔에 묵으면서 맥주 서비스 받기는 형평에 안맞는다. 그냥 먹을 걸로 체크를 했다. 방의 침대는 좁은 사이즈로 방안에 6개가 있다. 주변을 둘러보자. 좁은 상가길인데 군데군데 비싼듯한 바와 식당이 보인다. 과자와 물을 사고 한 식당에서 캐밥을 시켰다. 더 안시킨다고 눈치를 주는 분위기다.

- 저녁이 되었다. 숙소 거실에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인다. 발벡에서 헤어졌던 두 한국대학생이 왔다. 레바논에서 하루이틀 더 머무른단다. 내일 새벽에 이스탐불로 비행기타는 한 한국인에게 뭐 읽을책 가지고 있냐고 물으니 장편소설 수상한 식모들을 건네준다. 안읽은 새책이다. 공항가기 전까지 읽으면 된다. 부르주아 가정에 침투해 그 가정을 해체시키는 역할을 수행했던 수상한 식모들에 대한 한국현대사이야기다. 비만증에 시달리는 10대 주인공의 억눌린 무의식을 풀어내는 이야기기도 하다. 숙소주인 자히르가 같이 맥주한잔하잔다. 소설읽으랴 수다떠랴 맥주마시랴 바쁘다.

- 한국여자대학생들 말로 여자 도미토리방에 미국여성과 일본여성이 있는데 독특하단다. 미국여성은 가방안에 냉장고도 들어갈 정도로 짐이 많단다. 그녀의 침대 밑에 구두가 열켤레는 넘어보인단다. 여행컨셉이 분명한 여성이다. 그의 목적은 베이루트의 나이트문화다. 일본여성은 말도 안하고 컴컴한 방에 우두커니 않아 있는단다. 이 여성은 티벳이나 다람살라쪽이 어울려 보인다. 누구나 저마다의 여행세계가 있다.

- 맥주 4명을 마셨다. 자히르가 진짜로 한병 서비스 한다. 나도 어제산 로컬 아락 위스키를 가지고 내려와 주인과 한잔했다. 이 아락위스티 마치 휘발유를 마시는 듯한 턱 걸리는 맛이다. 수상한 식모들 소설책 반쯤 보고 주인에게 넘겨주었다. 방으로 올라왔다.

 

 

3.

1500레바논리라 = 1000원

 

잠/ 베이루트 뉴 탈라스 호텔 돔 9000

이동/ 발벡발 베이루트 버스 5000  택시 1500

식사/ 아침 콩 빵 2000  저녁 센드위치 2500  캐밥 3800

간식/ 포테토칩 빵 물 주스 4250  맥주 3병 4500

 

.............. 총 21700원 = 32550레바논리라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2/24 19:47 2006/02/24 19:47
  1. 앙겔리마
    2006/02/28 14:43 Delete Reply Permalink

    수상한 식모-_-;;; 솔깃한 제목이에요 영화 <하녀>도 생각나구.


 

1.

여행418일 날씨 눈오다 개다 다시 흐리고 비

 

일어나 침대에 누워 눈 내리는거 보고 - 어제 인사한 할아버지집 팔라페 - 메이드 인 차이나 목도리사고 - 발벡사원 주변 한바퀴 돌고 - 세계에서 가장 큰 스톤 - 반대편 길로 죽 걸어 - 슈퍼 설산 장갑자 군인 - 숙소근처 인터넷 - 그래도 정전 - 식당 찾아 비프 치즈 - 아직 정전 - 촛불 켜고 음악들음

 

 

2.

- 어제 밤 단단히 몸을 감싸고 자서 잘만했다. 침대 세개가 있는 방의 커튼을 열었다. 눈이 내리고 있다.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눈이다. 침대 머리맡을 높여 한참 내리는 눈을 보았다. 발벡 동네 춥긴 하지만 운치가 있다. 하루더 여기서 머물자. 할아버지에게 숙박비를 치르고 나왔다. 아침 상점들이 개시를 준비한다. 어제 인사한 작으마한 할아버지의 팔라페 샌드위치 가게로 들어갔다. 동그란 모양의 팔라페를 튀겨 큰 샌드위치를 만들어주신다. 목도리 하나 사야겠다. 그동안 손수건으로 가지고 있었는데 춥다. 청색톤의 목도리가 눈에 띈다. 내려서 보니 메이드 인 차이나다. 그냥 사서 목에 둘렀다.

- 다시 숙소에 와서 응접실에서 비치해놓은 잡지를 보고 있는데 해가 나온다. 다시 나와 발벡신전쪽으로 걸었다. 동네 한 중간에 이 신전이 있다. 이런 역사적인 무언가가 어린시절에 있어주면 참 좋을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죽 내려가서 푯말을 보고 올라가니 거대한 돌기둥 하나가 누워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스톤이란다. 그냥 돌기둥 하나뿐이다. 그앞 상점에서 남자가 들어와 불 쬐고 가란다. 차한잔 얻어마시며 일기를 썼다.

- 다시 반대편으로 방향을 틀었다. 큰 슈퍼에서 몇가지를 사고 더 걷는데 마을이 끝나가고 멀리 설산라인이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그 앞으로 초소가 있고 장갑자가 분위기를 깬다. 나른한 표정의 군인들과 눈을 마주쳤다. 다시 돌아와서 피씨방으로 갔다. 오늘은 밤 10시까지 숙소가 정전이란다. 그때까지 시간을 때우고 숙소로 가는데 아직 정전이다. 어두운 거리를 해메 한 식당에 들어가 치즈올린 비프스테이크를 먹었다. 다시 숙소로 걷는데 맞은편에서 한 남자가 이곳은 안전하니 너무 걱정마라고 한마디 해준다.

- 열시 반이 넘어가는데 숙소는 여전히 컴컴하다. 주인없는 숙소에 열쇠를 열고 들어가 촛불을 켰다. 그리고 스피커로 음악을 들었다. 담요속에서 몸을 뒤적거리는데 무슨 소리에 잠시 긴장을 했다. 그러다가 잠이 들었다.

 

 

3.

레바논리라 1500 = 1000원

 

잠/ 도미토리 9000

식사/ 아침 팔라페 1000   점심 소세지샌드위치 2000  저녁 비프스테이크 6000

간식/ 과자빵 750  과자빵 2000  티 1000 맥주 2000 술 2000

기타/ 목도리 3000  건전지 4000  인터넷 5000  볼팬 1500

 

............. 총 26150원 / 39250레바논리라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6/02/24 19:13 2006/02/24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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