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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위 주간 국제투쟁 동향>11.19~21 이집트 민중혁명 여전히 진행 중 - 시위자 14명 사망 2011.11.25

1. 11.19~21 이집트 민중혁명 여전히 진행 중 - 시위자 14명 사망

수 만 명의 이집트 민중은 민주화의 상징이 된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 모여 무바라크 정권 퇴진 후 최대 규모 시위를 연일 벌이면서 군부의 집권 음모와 개혁 상실을 규탄했다. 이 과정에서 군이 장악하고 있는 과도정부(이집트군 최고위원회)가 시위대에게 폭력을 행사하여 총 14명이 사망하고 1,000여명이 부상당했다.

사실 이집트 민중혁명은 무바라크 퇴진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됐다. 군사 정권에 대한 2차 혁명 시도가 5월 및 7월에 이미 있었고, 10월에는 노동자들이 전국 곳곳에서 파업 투쟁을 벌인 바 있다. 그리고 11월 초부터 수 천 명의 젊은이들이 “혁명을 탈환하라!”를 외치며 시위를 계속 벌여왔다.

군은 권력을 지난 9월에 민간에 이양하기로 약속했으나 그 시점을 2013년으로 늦추려 한데다가 헌법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군부가 국회의 감시 감독을 피할 수 있도록 해주며 모든 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삽입하려 하면서 민중의 분노를 샀다. 시위대는 광장 점거를 시도하면서 화염병과 돌을 던졌고, 이집트군 최고위원회 퇴진을 요구했다. 시위대 여러 명이 경찰 총을 맞고 사망하자 시위는 더욱 거세졌다. 수만 명이 광장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자 경찰은 고무탄, 최루탄 및 실탄까지 쏘면서 강경 진압했다.

시위는 카이로 뿐 아니라 알렉산드리아와 수에즈 등 주요 도시로 번졌다.

18일에는 이미 무슬림형제단 중심의 시위가 한 차례 있었다. 이들은 새로운 헌법이 이슬람 국가 건설을 방해한다고 비판했는데, 사실 무슬림형제단 등 이슬람 강경파는 그 동안 과도정부와 협력하면서 노동자 파업과 시위 등을 금지하려 했다.

한편 이로부터 일주일 전인 15일에는 미국 중앙사령부의 총사령관이 이집트를 방문, 군 최고위원장과 회담을 하였고, 최고위원회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집트는 오는 11월 28일 혁명 이후 첫 총선(하원의원 선거)을 앞두고 있는 상태. 대통령 선거는 2012년 말~2013년 초 사이에 진행될 것으로 예정됐다.

 

2. 시리아 정부군으로부터 이탈한 군인들 민주화 시위에 동참, 내전 가능성 제기

시리아에서 민주화 시위가 절정에 이르면서, 이에 대한 유혈 진압도 한층 강화됐다. 시리아가 내전을 향하고 있는 상황이다. 투니지아 민중혁명의 기운이 3월 경 시리아로 번졌으며, 그 사이 아버지로부터 정권을 승계받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개혁을 약속했으나, 오히려 유혈 강경 진압을 일삼아왔다. 지난 11월 2일, 시라아 정부는 아랍연맹 주도 평화회담에 참여하겠다고 했으나 이 약속 역시 지키지 않아, 아랍연맹은 시리아에 대해 자격 정지를 선언한 상태다. 시리아에서는 이미 3,500명이 사망했고, 2만 명이 투옥된 상태이며, 시위에 대한 강경진압과 고문이 횡행하고 있다. 지난 11월 14일에만 총 71명이 살해됐다.

한편, 점점 더 많은 군인이 정부군으로부터 이탈해 ‘자유시리아군’을 형성하면서 내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서방 정부들의 개입도 높아지고 있어, 리비아와 같은 군사 개입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시리아 내 종족 간 갈등 때문에 상황이 더욱 복잡해지고 있기도 하다. 정권을 쥐고 있는 아사드 가문과 엘리트, 군의 고위급 관료는 알라와이트파인 반면, 대다수 국민은 순니파이다.

 

3. 파푸아뉴기니 광산 노동자 두 달 째 파업

인도네시아령 파푸아뉴기니에 있는 프리포트 맥모란 (미국계 기업) 금 및 구리 광산의 8,000명 노동자는 9월 15일 파업에 돌입, 현재까지 두 달 째 파업 투쟁 중이다. 이들은 그 동안 시간당 1.5달러를 받으며 일했는데, 이런 임금은 다른 나라 프리포트 노동자보다 낮은 금액이다. 노동자들은 계속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성과가 없자 최근에 12월까지 파업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그 동안 엄청난 환경 파괴와 토지 약탈 등에 분노하던 광산 주위 지역 주민들도 노동자들의 투쟁에 동참하고 있으며, 광산과 공항, 항만을 연결하는 도로를 봉쇄한 상태다.

이 광산의 금 및 구리 매장량은 총 5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프리포트가 광산 지분의 90%를 소유하고 있다. 이번 투쟁은 인도네시아 군사 정권에 맞선 1965-66년 노동자 파업 이후 가장 상징적인 노동자 투쟁으로 기록되고 있다.

 

4. 11월 10일 퀘백 대학생, 등록금 인상에 반발하며 시위

퀘백 주 정부가 대학 등록금을 향후 5년 동안 75%나 인상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자 2만5천 여 명의 대학생이 몬트레올시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 날 총 20만 명이 동맹휴업에 동참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이번 투쟁은 퀘백 사상 최대 규모의 학생 시위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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