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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정치신문 사노위 26호>현대차울산비정규직지회 김정진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다!

[편집자 주] 현대차울산비정규직지회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위원장으로 선출된 김정진 비대위원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새로운 비대위가 무엇을 할 것인지, 당면 정세를 투쟁으로 어떻게 돌파할 것인지, 생생하게 들어보자.

 

모두가 맡기를 꺼려한 어려운 시기에 비대위를 맡았다. 25일간의 영웅적인 1공장 점거투쟁 이후 현재 울산비지회의 상황이 어떤지 알려달라.

 

먼저 비상대책위원장이 된 이후 지회 차원의 자보 한 장도 만들지 못 했습니다. 이 신문으로 이렇게나마 현장에 제 생각과 마음을 표현할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 고맙습니다.
현재 사측의 대량 해고와 징계로 해고자와 조합원은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입니다. 징계자들은 현장으로 복귀한 지 6개월이 흘렀습니다. 그나마 새해부터는 경제적으로 조금씩 안정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해고자들은 1년 가까운 해고 기간 때문에 먹고 사는 고민을 해야 하는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1월10일부터 1월15일까지 3비지회와 금속 차원의 양재동 투쟁일정을 잡고 있습니다. 지회 차원의 구체적인 투쟁 계획은 월요일(9일) 회의를 통해 세울 계획입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희망을 말씀드리자면 현재 비상대책위원이 공장별로 있고, 현장에서 계속 나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로써 여러 체계 중에 비상대책위원회 체계가 안정화 돼 가고 있음을 말씀 드립니다.

 

울산비정규직 정규직화 투쟁을 둘러싼 정세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일단 정규직화와 관련된 정세는 언제나 희망이 있습니다. 현장에서 어떻게 투쟁을 하고 어떻게 단결하느냐에 따라 직접적으로 정규직화 대상자가 되느냐 아니냐에 기로에 설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곧 있을 총대선도 정규직화투쟁에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정치권에 어떠한 믿음도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어떻게 투쟁하느냐에 따라 정치적인 대응을 할 거라 생각합니다.
금속 차원에서는 2010년에는 비정규직, 2011년에는 한진중공업을 이슈로 가져갔습니다. 올 해는 쌍용차를 중심으로 만들어 가고자 하는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쌍용차가 중심이 되더라도 비정규직을 놓치고 가서는 안 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문제를 함께 묶어 더 큰 투쟁, 승리할 수 있는 투쟁을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울산비지회는 부산지노위의 화해권고를 거부하고 투쟁을 선택했습니다. 부산지노위 판결의 문제점과 이후 투쟁은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부산지방노동위원회의 판결은 정말 터무니없는 것입니다. 현장 실사 제대로 한번 하지 않고, 같은 시스템으로 돼 있는 공장들에 대해 분리해서 판정을 내렸습니다. 또 공장마다 판정을 내고도 같은 공장에서 당사자들 간에도 다른 판정을 내렸습니다. 요약하면 판정의 잣대가 없습니다. 대법원 판결과 충남지노위 판정을 뒤집는 어처구니없는 판정입니다. 공장간 다르게 판정을 내린 것은 우리를 분열시키려는 자본의 농간일 뿐입니다.
투쟁 계획에 대해서는 최종 결정한 것은 아니지만 기존에 해고자 모임에서 중지를 모은 것이 있습니다. 제 계획도 낼 것이지만 그 때 공유했던 내용도 다시 논의할 생각입니다.

 

1월 3일 현대차자본은 장시간 노동 해결을 위해 1,400명을 신규채용 한다고 발표했다. 비지회의 입장은 무엇인가?
 
논의를 한 적이 없어서 지회 입장이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고 제 개인적인 생각을 얘기 하고자 합니다. 우선 현대차의 주야맞교대의 고질적인 장시간 노동은 과로사, 근골격계 등 직업병을 가져 옵니다. 게다가 주야맞교대의 스트레스는 생명을 13년이나 단축한 답니다. 장시간노동은 정규직 비정규직 가릴 것 없이 주간연속2교대로 반드시 박살내야 합니다.
또 불법파견처럼 장시간 노동에 대해서도 현대차는 법을 어기고 있는 것 아닙니까? 어겼으면 일단 시정조치 하고, 불법을 저지른 만큼 정몽구를 처벌하는 게 순리 아니겠습니까? 그래야 법치라 할 수 있죠. 이래서 어디 누가 법의 권위를 믿는단 말입니까?
신규인원 1400명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되는 얘깁니다. 단지 인원수에 대한 얘기가 아닙니다. 대법에서 판결났고, 그 취지에 따라 정규직화 하라고 다들 외쳤고, 그에 따른 변화가 없는 상태라서 지회 차원에서 소송을 걸어 놓았습니다. 누가 우선 대상자인가를 떠나, 제조업의 모든 사내하청은 정규직화 돼야 합니다. 금전적으로 정규직화가 어렵다는 얘기는 이미 해묵은 옛이야기로 아무도 믿지 않습니다. 그 동안 착취당해 온 분들의 인생을 외면하는 것일 뿐입니다.

 

1월 4일 3비지회와 지부 간에 공식간담회를 했습니다. 당일 수요일 집중집회에서 처음으로 사측의 차벽이 사라졌습니다. 간담회의 성과는 있는지?

 

지부와 3지회의 간담회 전에 3지회가 만나 안건을 통합 및 정리를 하고 지부와 간담회를 했습니다. 수요집회 차벽 철거에 대해서도 3지회 안건에 있었는데, 간담회하기도 전에 철거가 됐습니다. 철거는 지난 울산지회와 지부 조강실 간담회에서 나왔던 얘기입니다. 이 외에 3지회가 여러 안건을 가지고 간담회를 했습니다. 결론은 지부가 3지회의 안건에 대해 의지를 보였습니다. 안건 자체가 요청하는 것들이 많아서 논의를 해 보겠다는 것으로 결론 난 것이 많았지만 말입니다. 이 논의가 얼마만큼 됐는지, 얼마만큼 실효성이 있는지는 실천으로 보여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회정상화를 위해 시급히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우선 지회 정상화가 집행부 구성만을 얘기하는 것인지 아니면 현 비대위 차원에서 정상화를 얘기하는 것인가란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집행부를 묻는 것이라면 저도 빨리 됐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용기 낼 분들이 만만치 않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집행부 관련해서는 계속적으로 가져야 할 것입니다. 비상대책위원회가 단단히 설 때 비로소 집행부 인자가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 상태에서 제가 생각하는 지회 정상화는 체계를 세우는 것을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우선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인자부터 투쟁 계획들을 잘 꾸려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업부 회의 등 회의 체계를 바로 서게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또 현장에 빠르게 내용들이 들어가고, 해고자들 간에도 내용들을 소통하는 게 지회 정상화를 위해서 제일 먼저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비지회의 서초서 공동집회신고 투쟁의 성과로 10~15일까지 양재동 상경투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양재동 상경투쟁의 중요성과 조합원들에게 당부의 말은?

 

1/10~1/15 양재동 투쟁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조합원들과 함께하는 자리입니다. 양재동이란 의미 있는 장소에서 조합원들과 대화하고, 이 투쟁을 시작으로 2012년 비정규직 투쟁의 시작을 알리는 날입니다. 조합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참여하신 분들부터 해서 정규직화에 대한 마음을 다시 모아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날씨가 많이 추울 것 같으니까 추위에 떨거나 감기 거리지 않게 따뜻하게 옷 챙겨 입고 오이소.
조합원들에게 정규직화의 희망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조합원의 희망은 지회이고, 지회의 희망은 조합원입니다. 간부 중 일부의 문제로 조합원 스스로 지회를 포기하시면 자신의 희망도 포기하는 겁니다. 다시 단결해 시작해야 합니다. 어느 쪽도 손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결국엔 모두가 함께할 때 모두의 손에 승리의 빛이 들려있을 것입니다. 새해의 희망찬 기운을 우리 모두의 것으로 만들어 봅시다! 투쟁!!

 

선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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